날씨가 춥다. 대체 어느 정도로 추울까?

 

어제는 영하 7-8도, 오늘은 영하 10도쯤 된단다!

 

" 그래 올겨울 들어 제일 춥군! 아주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해야 해~"

 

사실 그 두꺼운 외투는 내부에 무슨 털인가가 잔뜩 들었는데, 이거이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6년 전 용인으로 이사 온 그해 겨울에 근처 무슨 할인 매장인가에서

샀는데, 겨울이 다 간 2월 중순쯤이다. 무려 75%의 할인을 해서~ 허긴 정가 다 주고

그런 무거운 외투를 사면 바보지! 

 

"에라 1년에 하루만 입어도 본전이다~ " 뭐 그런 마음으로 구입을 했었다. 

이 녀석은 시베리아 벌판이나, 알래스카쯤 가서 눈에 뒹굴어도 끄떡없을 만큼

엄청난 방한 능력을 과시하지만, 문제는 무겁다는 게 흠이었다. 요즘 뭐 가볍고 

방한은 으뜸인 재질의 외투가 많지만, 일단 저렴하지 않은가? 그것이~ 

 

영하 10도 정도면 좀 덜 춥지만, 그 옷을 꺼내 입고 출퇴근을 했다. 그런데 밤에

잠을 자려니 어깨 뒤 등짝이 시큰하니 결린다. 앗? 이게 뭐야!!

나는 가슴을 침대에 붙이고 등짝을 좀 눌러 달라 아내에게 부탁을 했다. 조금 지나자

어깨는 금세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무거운 외투를 입고 올해 처음 산길을 걸어 오간 때문  같았다.

아니 외투가 좀 무겁기로서니 내 등 근육이 그렇게나 시원찮은가? 허 참!

해서 오늘은 더 춥다는데도 전에 입던 좀 가벼운 외투를 입고 걸어 보니 별로 춥지도 않다. 

 

"괜히 추위에 겁먹었나? "

 

내가 걷는 산길의 마지막 쯤, 운동  기구가 쭈욱 놓인 자리에 도착해 몇 분 여유가 남은 시간에

다리운동 등을 하다 보니 얼핏 이런 싯귀가 눈에 들어 온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느님이 키운다~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당연 달라야 한다~ ' 

 

초 여름쯤 되어 들꽃이 지천이면 이 시가 좀더 가슴에 다가올 것이다. 

 

시인의 눈은  다르네!!  

 

자! 그러니까 값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은 사람의 일이고

값이 들지 않는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것은 하늘의 일이란 거지~  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능한 기계 문명을 이용하지 않고 태어난 그대로의

내 몸을 활용하는 그 모든 것이 다 하늘의 일이란 것도 자연스레 유추가 된다. 

따지고 보면 걷는 건 내 몸을 위함이다. 걷는 것이 심폐기능은 물론 혈액순환, 근 골격의

강화, 위 내장 기능의 활성, 정신적 활력 증가 등 전신에 걸쳐 모두 유익하니 그걸 택하는

것이다. 

 

물론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차를 탄다. 

그렇게 하루에 왕복 80분, 9,500 보 걷는 걸 나는 무척 다행으로 여긴다. 

 

 

 만일 내가 이전과 같이 차를 타고 출퇴근을 주로 한다면 이 겨울 입는 옷도 지금처럼

두텁진 않을 것이고, 훨 가벼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하 10도 정도에 차를 가져와서

이곳 아파트 지상에 하루 종일 떨게 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차를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정도로

끔찍이 여겨 그런 건 아니다. 웬지 이 추운 겨울에 지상에 세워놓은 차들을 보면 가끔씩 그런

생각이 난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데 어떡해요"  

 

허긴 그건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여기 약국 동네를 걸어 들어오며 보니  출근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대략 80% 가량의 차들이 그냥 오롯이 주차된 채로 추위에 방치되어

있다. 

 

" 차 들도 무척 춥겠군~ "

 

 

만일 내가 걸어 다니지 않는다면 이 정도의 중 무장은 안 할 것이다. 모자도

써야 하고 귀마개는 필수다. 추위에 마스크를 쓰고 걸으면 김이 서려 금세 마스크가 

축축해진다. 

 

 

" 그래 걷는 건 하늘의 일이지~

타는 건 사람의 일이고~ "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에 대한 나의 생각  (0) 2022.02.24
낙엽 치우기 ~ 풀뿌리 민주주의!  (0) 2022.02.15
2022 새해 첫날  (0) 2022.01.14
딸 시집가기 전날 밤에~  (0) 2022.01.14
나의 글쓰기 방법  (0) 2022.01.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