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 아시는 거지만,

승용차를 타고 가는 것과 걸어서 가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느냐이다. 

 

승용차를 타고 가게 되면 일단 안전하게 차를 운전하는데 초 집중을

하게 된다. 뭐 슬슬 하는 거 같아도 몸과 마음은 온통 차를 몰아 가는데

한시도 집중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음악을 동시에 듣는다~

이럴 수는 있어도 무언가를 생각해 나가기는 대단히 어렵게 된다. 

 

만일 차 타고 가면서 무언가 골똘하게 생각을 한다~

그러면 결과는 뻔할것이다. 극히 위험하고 당연 피해야할 사안이다. 

 

반면 걸어서 가면 옆 사람이나 나무나 보도 블록 같은 거에 부딪치지 않으려

주의를 기울기는 하지만 아주 약간이면 된다. 한적한 산 길을 걸으면 그 마저도

거의 무시할 수준이 된다. 거기다 속도가 아주 느리지 않은가?

따라서 무언가를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늘은 전철을 타고 가는데

 

" 그 어떤 겨울이라도 다가 오는 봄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 

 

이런 글귀가 어느 교회의 광고 문안으로 걸려 있었다. 음 ~ 나는 순간 생각의 물꼬를

거슬러 올라갔다. 

 

'봄이 강해서 겨울을 이기는가? ' 

'겨울은 봄 보다 약하다는 건가?'

 

물론 이 글의 뜻은 그런데 있지 않음을 잘 안다. 

 

제 아무리 힘들어도 따스한 봄 바람으로 당신의 어려움은 극복될 수 있습니다~ 

뭐 이런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우리 교회로 오시오~  

우리가 위로하고 녹여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감성적 접근도 있지만 이런 이성적 접근은 어떨까? 

 

봄,여름,가을,겨울은 그 어느 것도 서로에 대해 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다. 

겨울은 봄보다 약하지 않고 봄은 여름보다 약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여름은 

가을보다 약하지 않으며 가을은 겨울 보다 약한 것이 아니다. 

 

오직 계절이라는 것은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전달되는 열량의 변화에 정확히 부응할

뿐인 것이다. 지구가 생긴 이래로 지금까지 이 법칙은 변하지 않았으며 제 할 일을 정확

하게 수행해 왔을 뿐이다. 

물론 중간에 빙하기니 뭐니가 있었다지만, 극히 예외적 상황이었고 그 이후 쭈욱 지구는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계절변화에 어찌 이기고 짐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당연 대부분의 우리 인간들은 계절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도 않을것이지만~ 

 

이 세상은 아니 정확히 이 지구는 매일 매시간 변하지만, 한편 변하지 않는 것이 진리라 할 수 있다. 

변하는 것은 생성된 일체의 것들은 반드시 사라진다는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이 우주의 질서와 운행법칙이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 하나의 현상이라면   

제법 무변(諸法無變)은 또 하나의 법칙인 셈이다. 

(無變이 맞는지 不變 이 맞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다.)

 

항상 변하지만 결코 변한것은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을 뿐이다. 

 

흔히 제행은 무상 이여~ 하다보니 온통 세상에 안 변하는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변할 수 없는 것이 있어 세상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궁평리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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