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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상치를 딴다. 딸이 맛이 있다고 한 상치를
우선적으로 더 많이 딴다. 도라지 밭에는 이제 집단으로
꽃이 필 채비를 하고있다. 전부가 보라색 꽃인듯하다.
상치를 전자 저울에 달아 보니 3000원 어치다. 먹을 만큼만
따면 된다. 오이와 고추,전부 합치니 1만원이다.
이제 할머니는 우리가 반가운듯하다. 자주 가니 그렇기도
하고,이집 살때 계약했던 부동산 아저씨가 키우는 주말농장
텃밭이 할머니가 분양한 농장 바로 입구에 있다. 아저씨는 자기네
텃밭의 상치를 언제라도 가서 그냥 따 먹으라 했다는데,
실제로 가 보니,
상치가 별로 없다. 흠,그래도 그 맘이 어디냐^ 시골이니
가능한 얘기지.
쓰고 갔던 모자를 아들에게 집 입구에서 건네고 바로 지하로
가서 차를 몰고 약국으로 달린다. 출근때는 신호가 잘 안 걸
린다. 금세 도착한다.
분당 정자동의 마태오 성당 형제회 카톡방에다 이런 글을 올릴까?
생각도 했지만 접는다. 15년 분당 생활에서 유일하게 몇몇
아는 사람이 성당 사람들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
지는 법, 이사 가면 그 뿐이다.
그나마 다른 동네보다 공기가 좋다고 여기며 사는 정자동
사람들에게 굳이 이 동네의 공기가 이렇네 저렇네
말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공기라는거,그거 마셔 보지 않은사람은 몰라^ 설악
산에 사는 사람이 우리동네 공기좀 마셔 보러 오시요~
이렇게 광고하지는 않잖아?
![](https://blog.kakaocdn.net/dn/UWsmz/btrJfTDaiNi/o7Ekhy8mCqQz0cm8USK5F1/img.jpg)
우리 앞 동에 자라고 있는 담쟁이 덩쿨
아들과 함께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들어오다 앞동의 저 담쟁이
덩쿨을 봤음다. 일단 보기 좋아요. 마치 유럽의 어느 고성을 보는
듯허고,
헌데,즉시 마음이 바뀝니다. 저거이,만일 벽을 새로 페인트 칠을
하면 어떻게 하지? 다 잘라내야 하나? 뭐,이런 생각이,그리고
아무래두 벽체를 타고 오르니 뭔가 시멘트에도 균열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니 담쟁이가 다 좋은건 아니지 않느냐?
그렇군요. 세상 뭐든 다 좋은것만은 없읍니다. 그렇다고 다
나쁜것만도 없읍니다.
오늘 아침에는 유달리 새가 많이 지저귑니다. 까치부터, 비둘기
뻐꾸기,직박구리,멧새,등
근데 새는 왜 아침에 울지? 생각이 미치자,
글쎄..입니다.
그런거 생각해본적이 없으니,새는 그냥 우는가부다했지,그게
왜? 아침에 우는지,무슨 이유로 그러는지,아침이 됐다고 환호
하는 건 아닐거 같고, 서로 부르는 신호도 아닌거 같고,암튼
그렇게 아침부터 한낮을 지나도록 울고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면
잠잠해 집니다.
제 집을 찾아 자러 가는 거지요. 어두워지면 벌레 같은것도
보이지 않고, 그러니 나무가지에 앉아 쉬며 밤을 보내는
거겠지요. 하늘을 나는 새도 둥지가 있고 여우도 제 굴이 있는데
인자는 세상에 머리 둘곳이 없노라.. 하신 예수님 말씀이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이 납니다.
요즘 약국에서 집에 오면 밤 늦도록 그저 창가에 앉아 시원한 공기
마시는 게 일상이 되었읍니다. 그렇다고 묵상을 즐기는건 아니고 그
냥 쉬면서 청량한 공기 마시는게 더 없이 좋읍니다.
테레비도 잘 안 보게 되고 신문도 이사 오면서 끊었지요. 뭐 제대로
기사가 실리지도 않는 신문,안 봐도 사는데 지장도 없더군요.
이제 좀 정리가 되면 뭘 하나~고민중입니다. 밤 10시부터 1시간
정도 매일 공기만 마시고 지내기는 아까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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