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허니 이곳 카페를 만들기는 잘했으나 점차 스마트 폰에
밀려 찾는 이가 드물어 지는 모양새 입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열어보는 동문들도 있을거 같아 폐가처럼 방치하느니 이런저런
넉두리 같은 글이라도 올리는게 낫다 싶어 좀 길지만 몇번에 나누어
올려봅니다^

 

(이 글은 서울약대 수원동문 카페에 올렸든 글입니다)

 

2018.7월에 방문했던 북해도의 도야 호수

 

 

그 첫번째 글이 바로 약사, 그 중에도 서울대를 나온 약사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공평한게 뭐 하나라도 있을까 마는 서울대학의 네임 밸류에

비해 훨씬 저평가를 당하고 있는 科중의 하나가

바로 약대 입니다^

 

1974년 쯤인가 본적지인 경남 합천으로 병역 신체 검사를 하러 갔더니

담당관이  " 음 서울대학을 다니시네! 그런데 왜? 약대를 갔소?

법대나 뭐 이런델 가지"

 

ㅉㅉ ~ 그 양반 머리엔 서울대는 오직 법대 당시 서울법대면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의 명성을 떨치고 있던게 사실이었지요!

 

그 사람 생각만 그런게 아니고 일반 국민들 평균 생각은 대체로 그런

개념이 들어 있던 겁니다^ 70년대 당시는 서울대 법대, 정치과, 의대

상대, 서울공대, 등이 주류였고 약대나 치대 농대 등은 순위에서도

밀렸고 세간의 평가도 한참 미흡했던게 사실이었읍니다. 그건 부정할수

없는게 사회에 진출후 활동의 범위가 그만큼 다른 위에 열거한 科에

비해 약대는 미미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科라고 전혀 안 그럴수는 없겠지만 당시나 그 이후나 실력이

넘치는데 굳이 약대를 지원한 경우는 매우 드믈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었을까? 

 

저 자신도 서울공대 건축과를 참고서 뒷장에 써놓고 공부했지만,

힘이 부쳐서 또 대성학원 선생이 약대로 가라고 권유해서 온

경우입니다^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서울약대를 왔다

그 말씀입니다.

 

결론으로 서울대학의 전체 위상은 높은데,각 科별 위상이 동등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전체 서울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좀 낮다고

약대가 아주 처지는 건 아닙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나름 실력과 재능은

뛰어나게 갖추고 들어온 학생들이 약대 학생들인건 분명 하지요^

 

그런데

사회 진출후에 이 문제가 다시 트러블을 양산합니다^ 그 뛰어난 자질

의 약사가 빛을 발할 그릇이 없다는 거지요^(물론 개국약사를 말할때지요)

 

사실 약사가 특출한 자질을 갖췃다는게 뭘 의미할까요? 과연 서울대를

나온 약사가 다른 대학을 나온 약사에 비해 무슨 특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보시나요? 명석한 두뇌, 빠른 판단력, 논리 정연한 사고력, 탁월한 기억력^

등 이런것이 과연 차별화 되는 능력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약사로서의 특히 개국약사로서의 능력에 과연 위의 사항들이 장점으로

작용할까요?

 

세상이 그런 자질을 풍부히 갖추고 있는 약사를 원할까요?

 

친절한 마음가짐, 아픈 사람을 향한 따스한 포용력^ 고객으로서의 환자

가 진정 원하는게 무언지 파악하는 능력^ 병을 잘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

는 공감 능력~ 신뢰성, 믿음, 이런 것들과 위에 열거한 상당한 지적 능력들

과는 그닥 상호 연관이나 상승작용을 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일

것입니다.

 

결국 준수한 서울대를 나온 약사가 세상에서 출중한 약사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는 걸 알 수가 있읍니다^ 그러나 약사

본인의 마음엔

 

" 내가 이래뵈도 서울대를 나온 약사야" 라는 잠재 의식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아! 그런거 다 버린지 오랩니다^ 제 마음엔 그런 특권의식 같은 건

이제 없어요^ "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뿌리가 어디 갑니까?

인간이 잠재 의식까지 좌지우지할수는

아마도 어려울 겁니다^

 

 

북해도의 디기탈리스

 

 

 

서울대학 나오면 다 좋을줄 알았는데, 여기서 조금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나는 뭔가? 이제까지 승승 장구하던

내가 왜? 이러지^ 돈잘 버는 약국이 제일인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서울대학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그때 학생처장을

하는 양반이

 

" 이제부터 여러분은 서울대를 들어왔다는 기억을 싹 지우고 아주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어쩌구 저쩌구 "

 

더 기가 막힌 건 그의 마지막 멘트에

 

" 이제 여러분은 거짓말이 뭔지를,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를 배워야

할겁니다^ "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 그는 그런 취지의 말을 했었다^ 상아탑이고

나발이고 다 꽝이다,웃기지 마라 세상은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곳과는

달라^  알간?

 

그는 희망에 부푼 신입생들을 향해 그렇게 현실 적응력을 키워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태생은 어쩔수가 없다는 걸 말하려고 별 유쾌하지도 않은

옛날 기억까지 끌어왔다^

 

그래,, 서울대 출신임을 잊겠다고, 다짐한다고 잊냐? 

그게 생각과 이론만으루 된다면 세상 어려울게 뭐 있을까?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학 나온 약사 --(3)  (0) 2018.08.23
서울대학 나온 약사 --(2)  (0) 2018.08.23
논둑길을 생각한다 -- (1)  (0) 2018.08.17
숲의 새소리^   (0) 2018.05.22
칼릴지브란-- 아이들에 대하여 ^   (0) 2018.05.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