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평가라는게 직업에는 존재합니다^ 미국에서는 약사라는

직업이 고도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사실은 제가 그게 좀

 

 

이해 불가인 점이 있읍니다^ 약사의 어떤 본질적 가치를 그렇게 평

가하는 건지! 어차피 미국도 약사가 독자적인 업무 영역이 그리 많

지 않을텐데,의사와 대등하게 환자를 본다, 업무가 의사와 상하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이다 등등 알려진 얘기는 있지만, 약사의 어떤

면을 두고 높은 평가를 내리는지가 좀 궁금하긴 합니다^ 암튼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지요!

 

 

문제는 한국은 미국도 아닐 뿐더러 이 나라에서 평가받는 약사의

위상은 그닥 높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회적 평가를

접어 두더라도 약사 본인,아니 그 어떤 직업을 망라하고 어떤 의미

부여를 자신에게 하고 또 인생의 가치를 어떻게 추구하고 어떻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느냐가 관건인데~

 

다시말해 일반적인 평가는 잠시 접어두고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고 나만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 오히려 고도의 경지로 끌어 올리고 

세상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당연한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지만, 사실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게 인생이지요

 

 

 

  니세코 빌리지(2017.7)
  

좁게 말하면 같은 또래의 교수를,학장을,사장을 만나도 약국을 하는

약국장으로서 조금도 위축됨이 없이 당당할 수 있느냐 인데, 돈은 좀

벌었는지 몰라도 너 뭐 아는게 있냐?  잘 살고는 있는 거야?  이런 느낌을

받아 본 적은 없나요? 

 

약국= 돈 , 이 정도로

우리를 평가한다면  좀 기분 나쁜 문제 아닙니까?  

 

 

   혹시 지금도

 

 

 " 아 당신은 뭔가 아주 독특해

역시 서울대 나온 사람은 달라~ "

 

 

이런 얘기를 들으면 우쭐하고 사는 맛이 나는건 아닌가요?  뭐가 독특

하며 뭐가 서울대를 나오면 다르다는 겁니까? 

 

 

  서울대를 나왔 건 다른 어디를 나왔 건 약국= 돈 정도로 평가 받는 건 너무

한심하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애써 부정하려고 해도 세간의 약사에

대한 평가는 그 정도를 벗어나기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나 약사들이 그 동안 한 일이 없으면 아니 살아 가는 모습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으면 고작 약국은 돈이나 좀 버는 그런 곳으로

인식을 하고 있을까요?

 

 

여러분들이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서 다른 친구들이 사회적 지위나

명성이나 재물이나 기타 등등 약국의 규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자리에

있더라도 약사인 우리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약국이 돈을 좀 벌었기

때문 이겠습니까? 아니면 서울대를 나온 약사이기 때문일까요?

그 정도로는 당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요~그러니,

단순히 그런 이유만으론 설명할 수 없을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돈과 명예와 사회적 지위등이

개인의 행복한 삶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며 그런 보이는 가치 외에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밀도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을때 입니다. 그리고 그런 쟁쟁한 그들이 건강 문제에선 이제 우리

손을 필요로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약사들 만의 비교를 떠나,  정치인, 국회의원, 힘 있다는 국가 기관의

단체장, 진짜 돈 많이 번 기업인, 아티스트, 기타 기라성 같이 이름을 날리는

유명인,등등을 보아도 전혀 그들에 비해 나의 삶이 부족함이 없다는 자신감이

드시는지요?

 

 

 

그렇다면, 전체적인 평가, 사회적 위상, 수입,등등 여러면에서 실질

적으로 살짝 열세인 약국을 경영하는 우리가 그런 불리함을 딛고 행복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그게 과연 무엇일까요?

 

 

 

자^ 이제 마지막^

 

 

당신은 행복합니까?

 

 

약국에서 일할때 제일 행복해요!

약국 밖에서 뭔가를 할때 난 행복해요!

 

 

취미활동에서 행복을 느끼나요?

 

없는 시간을 쪼개 뭔가를 도모하고 인생의 깊이를 음미할때

행복 하나요?

 

세상에서 뭔가 내손으로 병든이를 고쳐줄 수 있으니 이 보다 더한

삶은 없다고 뿌듯해 할수 있나요?

 

 

약사로서 규정된 일만해도 돈도 벌리고 건강도 유지되니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나요?

 

 

약사의 본질같은 건 없다^ 법에 규정된 역할만하면 된다^ 약사가 왜

병자를 고쳐야 하는가? 의사가 해야지! 나는 의사의 조수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나는 행복하다^

 

 

나는 본질적으로 자유인이다^ 지금 하는 약국은 충분히 나에게 자유를

준다^ 누구에게도 구속 당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행복하다^

 

 

세상의 어떤 직업인들 구속과 제약이 없을까? 나는 그것을 초월한다!

나 보다 위상이 높은들 나만큼 자유롭고 보람있는 일을 할 자 누군가?

 

 

약사의 사회적 지위나 평가는 미미하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세상 그 누구도 삶의 밀도에서 나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충분히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

 

 

이 모든것에 앞서 매일매일 건강하게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나이 들어도

정년을 걱정하지 않고, 삶에 보람이 있고~ 재미있고~ 내 취미생활도

할수 있고 먹고 살만큼 돈도 벌고

 

그 자체가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위에 열거한 그 어느것에 해당 하는가요?

아니면 전혀 다른 그 어떤것에 나의 존재 이유와

가치가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답은 이제 여러분이 할 차례인것

같군요!

 

 

 

그렇읍니다!  삶은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인생은 내가 원해서 어떤 길을 갈 수도 있고 때론 원치 않았지만

그 길을 갈 수도 있읍니다^ 그것은 다분히 내가 받아들여야할 어떤

운명같은 걸로 여깁니다~

약사란 직업도 다르지 않읍니다^

 

이 길에 서서 같은 동지로 살아가는 여러분 !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결과적으로 난 지금의 삶에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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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약대에는 전설적인 교수님이 몇 분 계셨는데,

이 분은 학문적으로 외골수의 길을 걸으신것과는 달리

 철학적 소양과 폭넓은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분입지요^

 

홍문화 교수님 이시라고^   이 분 강의를 듣던 어느날

 

" 우리 동문들 약국을 가 보면 말야~ 한쪽 구텡이로 나를

끌고 와서 슬며시 하는 말이 

 

 교수님 이거이 공부를 해서 교수가 됐어야 하

는데 이렇게 약국을 해서 참 죄송합니다 "

 

이런 얘기를 하고 있더라고~  즉  좋은 머리를 잘 활용

해서 박사나 교수가 됐어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

약국을 하니 선생님 뵐 면목이 없읍니다^   이런 뜻이란 얘기

였지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그런 말을 하지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빛나는 학자가 ? 되거나, 아니면 학문을 더 이상 못해서 약국을 하더

라도 저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 , 자기 직업에 떳떳해라!

뭐 그런 취지의 강의 여담을 한거라 판단이 됩니다만,

 

 

1960년 전후엔 서울약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기도 했고

당시엔 사실 약대 선배들 중 굉장한 분들도 즐비했지요^

그 어떤 科든 최고 전성기는 한번씩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학문의 길 외에 약국을 한다거나 제약회사에

취직을 한다거나 공직자의 길을 가는 건 웬지 아웃 싸이더로

여겨졌고 특히 서울대까지 나와서? 웬 약국?  넘 아깝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는 이도 있었읍니다~

 

학교 교수님들도 그런 의미에서 박사되어 교수가 되는덴 관심이

좀 있지만 약국 이나 기타 영역엔 별 관심도 없는게 사실 이었

어요. 해서 학문 분야에선 서울약대가 대세지만 다른 영역에선

그 보단 약간 성과가 적은게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데,

 

그 서자 취급받던 약국을 하는 동문 여러분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공부의 뛰어남에 비해 세상의

평가나 성취도는 너무도 비례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는덴

나름 익숙해졌지만, 처음부터 약국을 할 마음으로 서울약대를

선택한 분이 혹시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약국을 하려고 서울대를 간건 정말 아니었지요^

 사실을 말하자면 등록금이 제일 싼곳이 서울대여서 기를 쓰고 죽기

살기로 공부를했고 서울공고 건축과를 나와서 서울공대 건축과가

지상 목표였지만 실력이 조금 못미쳐 약대를 가게 됬다는건 1편에

올린바 있읍니다^

 

그렇다 해도 당시 서을대를 간건 저의 입장에서는 거의 기적과 같은

성취였읍니다. 인문계 상위급 학교를 나와 약대를 간 건 그닥 특별할

거도 없고 어쩌면 자랑할 뭣도 안 되는 그런 사건일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최고 명문고를 나와 서울약대를 간 건 자랑이 아니라 일부

수치로 여기는 풍토도 당시엔 있었지요^ 자타가 인정하는 경기고

출신 중에 그런 경우가 있긴했지요^ 헌데, 고 2 때 하숙집 앞집의

당시 경기고를 졸업한 친구의 형은 서울농대라도 들어갔으면 해서

몇년째 재수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 서울대 마크를 달지 못하고

포기하는 것도 봤습니다. 그러니 그것도 다 사람 나름이라는거~

 

물론 당시 서울공대 건축과는 넘볼 수 없는 최고 인기 학과였지요

마는, 그때 공대 건축과 간 친구들, 지금 이 나이에 뭐하고 지낼

지는  뭐 ~ 

 

참 그러니 인생사 새옹지마라는거  ㅎㅎ

 

 

북해도 니세코 빌리지

 

내 개인적으론 기적같은 성취를 이루어 서울약대를 가긴했으나

특별한 큰 뜻을 세운게 없었기에 제약회사를 10년이나 거쳐 거의

종착역처럼 약국을 하게 되었는바, 애초에 대학을 왜? 갔는지

거기서 부터 사단이 난 것이지요^ 막상 가 보니 이런 데가 대학

인가? 실망부터, 앞의 홍문화 선생의 약학 철학도,김낙두 선생의

내가 제일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학문 우월주의'도 전혀 나의

흥미를 끌진 못했읍니다. 

 

한마디로 대학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간 게 문제였습니다^ 허긴,

그것이 저만의 문제였겠읍니까? 한국에서 당시나 지금이나 대학을

간다는게 뭔지를 제대로 알고 가는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요?

 

 

원래 대학이 별게 아닌데, 나혼자 뭔가 근사한 꿈을 그리고

교수들에 대한 막연한 인격적 환상을 가지고, 대학 간 후엔 뭔가

파라다이스가 펼쳐질 걸로 기대하고 뭔가 훌륭한 사람이 될테지,

뭐 그 정도의 막연한 기대로 들이민 겁니다^ 일부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대학이나 선생님들도 계시겠지만 모든 대학이 다

그런건 아니지 않읍니까?

 

그렇다고 인문대나, 철학과나, 사회과학 대학을 갔으면 나았냐?

그건 알 수 없지만, 문제는 나의 본질적 가치, 희망사항을 나도

몰랐지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본질적 지향점과 재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처음부터 촛점을 맞춰 출발하는 이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20세 이전에 그걸 발견하기는 어려우니까요^

 

혹시 "난 대학에 대해 전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읍니다^ 약대

에 대해서도 전혀 동의할 수 없읍니다" 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좋은 의미로 받아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

관점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홍문화 선생님의 말씀처럼 혹시 약국을 하면서 동기들이

교수가 됐거나 어디 박사라고 한다고 하면,

 

" 아! 난 뭐하는 거지? "

 

이런 생각이 잠시라도 드십니까?  저 친구 지금 어디 학장이래!

또는 무슨 변호사래! 어디 제약사 사장이래!  이런 얘길 들어도

전혀 위축이 되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다면 아래 글을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바로 그런 문제를 극복하고 명성과 실질이 불일

치하는 모순을 정리하고 서울대학을 나온 그릇에 맞게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시해 보기 위함이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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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허니 이곳 카페를 만들기는 잘했으나 점차 스마트 폰에
밀려 찾는 이가 드물어 지는 모양새 입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열어보는 동문들도 있을거 같아 폐가처럼 방치하느니 이런저런
넉두리 같은 글이라도 올리는게 낫다 싶어 좀 길지만 몇번에 나누어
올려봅니다^

 

(이 글은 서울약대 수원동문 카페에 올렸든 글입니다)

 

2018.7월에 방문했던 북해도의 도야 호수

 

 

그 첫번째 글이 바로 약사, 그 중에도 서울대를 나온 약사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공평한게 뭐 하나라도 있을까 마는 서울대학의 네임 밸류에

비해 훨씬 저평가를 당하고 있는 科중의 하나가

바로 약대 입니다^

 

1974년 쯤인가 본적지인 경남 합천으로 병역 신체 검사를 하러 갔더니

담당관이  " 음 서울대학을 다니시네! 그런데 왜? 약대를 갔소?

법대나 뭐 이런델 가지"

 

ㅉㅉ ~ 그 양반 머리엔 서울대는 오직 법대 당시 서울법대면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의 명성을 떨치고 있던게 사실이었지요!

 

그 사람 생각만 그런게 아니고 일반 국민들 평균 생각은 대체로 그런

개념이 들어 있던 겁니다^ 70년대 당시는 서울대 법대, 정치과, 의대

상대, 서울공대, 등이 주류였고 약대나 치대 농대 등은 순위에서도

밀렸고 세간의 평가도 한참 미흡했던게 사실이었읍니다. 그건 부정할수

없는게 사회에 진출후 활동의 범위가 그만큼 다른 위에 열거한 科에

비해 약대는 미미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科라고 전혀 안 그럴수는 없겠지만 당시나 그 이후나 실력이

넘치는데 굳이 약대를 지원한 경우는 매우 드믈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었을까? 

 

저 자신도 서울공대 건축과를 참고서 뒷장에 써놓고 공부했지만,

힘이 부쳐서 또 대성학원 선생이 약대로 가라고 권유해서 온

경우입니다^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서울약대를 왔다

그 말씀입니다.

 

결론으로 서울대학의 전체 위상은 높은데,각 科별 위상이 동등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그러나 전체 서울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좀 낮다고

약대가 아주 처지는 건 아닙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나름 실력과 재능은

뛰어나게 갖추고 들어온 학생들이 약대 학생들인건 분명 하지요^

 

그런데

사회 진출후에 이 문제가 다시 트러블을 양산합니다^ 그 뛰어난 자질

의 약사가 빛을 발할 그릇이 없다는 거지요^(물론 개국약사를 말할때지요)

 

사실 약사가 특출한 자질을 갖췃다는게 뭘 의미할까요? 과연 서울대를

나온 약사가 다른 대학을 나온 약사에 비해 무슨 특별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보시나요? 명석한 두뇌, 빠른 판단력, 논리 정연한 사고력, 탁월한 기억력^

등 이런것이 과연 차별화 되는 능력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약사로서의 특히 개국약사로서의 능력에 과연 위의 사항들이 장점으로

작용할까요?

 

세상이 그런 자질을 풍부히 갖추고 있는 약사를 원할까요?

 

친절한 마음가짐, 아픈 사람을 향한 따스한 포용력^ 고객으로서의 환자

가 진정 원하는게 무언지 파악하는 능력^ 병을 잘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

는 공감 능력~ 신뢰성, 믿음, 이런 것들과 위에 열거한 상당한 지적 능력들

과는 그닥 상호 연관이나 상승작용을 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인 평가일

것입니다.

 

결국 준수한 서울대를 나온 약사가 세상에서 출중한 약사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는 걸 알 수가 있읍니다^ 그러나 약사

본인의 마음엔

 

" 내가 이래뵈도 서울대를 나온 약사야" 라는 잠재 의식이 깔려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아! 그런거 다 버린지 오랩니다^ 제 마음엔 그런 특권의식 같은 건

이제 없어요^ " 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뿌리가 어디 갑니까?

인간이 잠재 의식까지 좌지우지할수는

아마도 어려울 겁니다^

 

 

북해도의 디기탈리스

 

 

 

서울대학 나오면 다 좋을줄 알았는데, 여기서 조금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나는 뭔가? 이제까지 승승 장구하던

내가 왜? 이러지^ 돈잘 버는 약국이 제일인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서울대학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그때 학생처장을

하는 양반이

 

" 이제부터 여러분은 서울대를 들어왔다는 기억을 싹 지우고 아주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어쩌구 저쩌구 "

 

더 기가 막힌 건 그의 마지막 멘트에

 

" 이제 여러분은 거짓말이 뭔지를,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를 배워야

할겁니다^ "

 

내 기억이 맞다면 분명 그는 그런 취지의 말을 했었다^ 상아탑이고

나발이고 다 꽝이다,웃기지 마라 세상은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곳과는

달라^  알간?

 

그는 희망에 부푼 신입생들을 향해 그렇게 현실 적응력을 키워주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태생은 어쩔수가 없다는 걸 말하려고 별 유쾌하지도 않은

옛날 기억까지 끌어왔다^

 

그래,, 서울대 출신임을 잊겠다고, 다짐한다고 잊냐? 

그게 생각과 이론만으루 된다면 세상 어려울게 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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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하고많은 길이 있다^ 지도를 펼쳐놓고 있으면

마치 길이 사람의 혈관처럼 교묘하게 이어져 있다. 혈관이

그렇듯 어딘가에서 끊어지거나 막힌 건 깊은 산중이거나 바닷가

거나 뭐 그런곳이다^ 

 

큰길 작은길 고속도로 국도 신작로 산길 들길 밭길 골목길 

동네 뒷길 앞길 그리고 또 무슨 길이 있을까? 아! 참 그게 있었네

공항가는길~ ㅎㅎ 한참전 티브이 드라마에 등장했던 제목^ 

 

사람들에게 어떤 길은 특별한 추억과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때 자신만이 체험했던 특별한 기억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쓰려고하는 길은 바로 논둑길이다! 

논둑길! 21세기 문명시대에 웬 논둑길을? 

 

논둑길을 얘기하려면 먼저 벼가 잔뜩 자라고있는 들판을 말해야

한다^ 봄철 모내기 이후부터 가을 추수를 하기까지 우리 눈에 

보이는 들판은 과연 어떤 느낌을 주는가? 

 

들판의 느낌은 사실 땅의 느낌이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회지의 

건물로 도배된 그런 모습이 아니라 우주의 본래 모습,태초의

모습은 바로 땅 이다^  사람이 본래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

갈 것이라고 성서는 말하지만, 흙이야 말로 이 지구의 본체이고 

사실이고 실증이다^ 천지 창조도 결국 땅을 빼고는 얘기할 수 

없지 아니한가? 

 

즉 들판은 바로 그 땅의 모양새를 말한다^  아침 이슬이 벼끝에 

영롱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면 그 감격이 과연 얼마만 하던가? 

그래서 들판은 우주의 원초적 신비를 말해준다^ 그런 들판을 제대

로 본 적도 없어서야 아니 그런 가정을 미리 세울 필요는 없을것

이다 . 이제라도 보면 되는 것이니까^ 

 

그런 들판에 바로 지금부터 말하려고하는 논둑길이 있다 

논둑길은 말 그대로 논에 둑을 쌓아 우리논과 남의 논을 구분하고

또 논의 평면의 위치가 달라 물을 가두는 면적이 구분되어야할때

역시 둑을 만들어 서로 분리하게 된다. 그래서 논뚝은 자연 구불

구불하고 두께가 다르며 끊어질듯 이어지고 끝 간데가 없이 펼쳐

지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농지 정리로 두붓모 처럼 반듯하게 또 예전과 달리 크게

구획이 된걸 볼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 효율성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원래 의미의 논둑과는 많이 느낌이 다른것 또한 사실이다^ 

 

나 어릴적 살던 안성 일죽면의 들판은 참으로 광대했다^ 백암에서

흘러오는 청미천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상당부분 평야라 일컬을만한

꽤 넓은 들판을 자랑했다^  호남평야,김제평야 같은 들판에는 비할

바가 안되고 유럽이나 미국의 광활한 농지에도 도무지 필적할수가

없는 작은 면적이지만 어릴적 내 눈에 비친 일죽평야는 상당히 크고

넓었다^ 

 

집에서 학교를 가는 길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38번 국도인 비포장

신작로를 거쳐 가는 길이요^ 하나는 예의 그 일죽평야를 쭈욱 가로질러

가는거였다^ 즉 논뚝으로 이어진 그 길로 가면 질러가는 편이되어 

거의 대부분의 통학을 그쪽으로 6년간 한것이 바로 논뚝길이란 글을

쓰게된 연유이다^ 

 

그 길은 논뚝만 있는게 아니었다^ 그 길의 끝 즈음에는 청미천 

고운 모래가 반짝이는 3천평에 달하는 우리집 밭이 있었기에 

그길은 더욱더 친숙할 수 밖에 없었고 학교를 오고가는 길에 더러는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해 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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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19 보라산


5월의 숲은 푸르름이다

5월의 숲엔 향기가 있다

5월의 숲엔 새가 있다

5월의 숲엔 평화가 흐른다


이 세상 그 어느 노래가 숲의

새 소리를 능가할까


숲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숲이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

그리고 새가 들려주는 소리~


새 소리를 1시간 들으면

세상 시름 1년이 사그라 든다


가자!

숲의 소리를 들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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