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E.S 리조트

     

숲,이러니,누구는 대뜸 이렇게 말한다. 

 

"아! 우리 동네도

숲으로 둘러싸여 있음다. 공기가 기가 막히고 새 울고 좋아요^" 

그래?  어딘데요~~ , x x 동이요!  

 

물론 나름 자그마한 숲일지라도 옆에 있다는 것은 크나큰

복락이라 할 것이다^ 

 

숲이 어느 정도 제 기능을 발휘하는 산맥과 연결되어 있나를 보려면

일단 다음 지도를 보면서 위성 사진을 보고 판독해야 비교적 정확하다. 이

동네가 어느 산으로 연결되는지,주변에 어느 정도의 삼림이 에워싸고

있는지,그저 도심으로 둘러쳐진 중에 빼꼼하게 나무가 고립되어 자라는

곳인지,등등 

 

중학교 친구중 하나의 카카오 스토리를 들쳐 보니 자기집 베란다에서 멀리

시야 가림이 없이 K 마운틴 숲이 보인다고 올려 놓았다. 물론 K 산은 꽤 

큰 산이긴 하지만,이 산은 완전 고립무원의 도심에 홀로 서 있는 산이다. 

주변 어느 산 과도 연관이 없다. 북한산과 연결된 것도 아니요 청계산과 

연결이 된것도 아니다. 거기다 주변 안양,과천 신림동,독산동,인덕원으로 

철저히 도심으로 둘러쳐 있다. 산으로 들어가면 숲만 보이겠지만 위성

에서 보면 도시 중앙에 박힌 숲인 것이다. 물론 조선 말기 정도만 해도 

주변의 수리산,청계산과 어느정도 연결이 되어 있었겠지만,

 

물을 따질때 1급수,2급수,3급수로 나눈다. 3급수 이하는 물도 아니라

거론조차 안한다. 3급수에는 잉어같은 무딘 고기가 살고 1급수에는 꺽지,

열목어, 산천어,이런 놈이 산다. 피래미는 2급수에 산다. 3급수에 사는 놈을

 1급수에 가져다 놓으면 물론 못산다. 먹을게 없기도 하고 지저분한 물이 맞는

 녀석에게 너무 깨끗한 물은 맞지를 않아서, 

 

그럼 사람도? 1급 공기,2급 공기,3급 공기가 적용 될까?  사람은 

 3급 공기에 늘상 살다가 1급 공기에 가면 잘 살지만 1급 공기에 살다

3급 공기로 가서는 못 산다. 물론 고기도 마찬가지지만, 

 

아주 예전 한 50년 전 쯤인데,내가 고등학교때 하숙하던 주인 집에 누나

뻘인 분이 간호사로 미국으로 가서 살다가 가끔 한국에 오는데, 이런

얘기를 했다.

 

'김포 공항에 내리면 목이 탁 맥혀서 ' 숨이 막힌다고

 

당시는 그게 무슨 얘긴지 통 감이 오질 않았다.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이륙 할때와 김포공항에 착륙해서의 공기 차이가 그 정도로

확연히 다르단 얘기였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 공기가 나쁘단 말인가?  

그 얘긴 그 이후로도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외국에 살다 온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그런 얘길 했으니까,  

 

이미 50여 년 전에 벌써 한국의 공기는 그 수준이었다는 얘기다. 우린 뭐

이런 나라에 살아서 뭐가 뭔지 분간도 못한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셈

이지만. 그냥 3급수 같은 공기에 적응이 된거다. 그건 숲의 중요성을 

미처 모르고 나무를 가꾸긴 했지만,미국같은 선진국에 턱없이 부족했다,

뭐 그런 얘기라 할까!  

 

'사람이 공기만 먹고 삽니까?' 이렇게 말하는 분들과는 얘기 자체가 안되

지만  전반적으로 공기의 질이 떨어지는 한국이라해도,그래도 좀 나은데는

있단 말씀이다. 물론 먹고 살만 하니 공기의 질이 어쩌고 하는 건 맞는 말

이다. 먹고 살기 힘든데 공기 운운하는 건 일종의 사치란것도 잘 알고

있다. 

 

도심에 쌓인 변변치 않은 숲과 산으로 연결된 진짜 숲 정도는 구별해야 

겠지만, 진짜 숲이 없으면 부실한 숲에서라도 위안을 찾아야하고^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인공 숲이라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도심에 많은 

숲을 조성해서 매연에 찌들은 백성들을 조금이나마 구해내야 한다. 이

매연을 이기고 평균 80-90세를 사는 이 나라 국민이 참 위대하지 않은가? 

 

매연이 심해도 땅의 기운이 좋은건지,  

 

 

어쨋거나, 이 나라에 참 숲에 사는 많은 분들은 복받은거다. 그건 당연

도심과는 거리가 좀 먼 곳일게다. 아무리 자동차 매연이 하늘을 덮어도

참 숲까지 다 오염시키지는 못한다. 숲과 땅은 그럴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게 자연의 위대함이다. 어차피 매연도 자연에서 나온것이기는

하다. 질량불변의 법칙은 성분 불변의 법칙도 포함하는게 아닐까? 

쓰레기 매연,폐수도 결국은 자연으로 부터 유래한 것이다.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경우는 어떤 경우도 없다. 유독 21세기에 인간은 나쁜 

물질을 대량 생산했다. 그 결과 지구가 앓고 있지만,그렇다고

지구가 죽기야 하겠는가? 

 

시골이라고 공기가 다 좋은 건 아니다. 숲이 없으면 그저 그런 공기

를 마실뿐이다. 그러니 가급적 숲이 많은 동네에서 살자. 다가올 

시대는 숲과 좋은 공기의 시대가 될것이다. 지금처럼 학군이 좋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 1순위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머지 않아 숲 좋고

환경 쾌적한 곳은 뚫고 들어가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제 이만큼

오염된 도심에서 살았으면 됐지,

 

뭘 더 얼마나 그렇게 살 것인가? 

 

 

 


평창 허브나라

 
--이상은 2015년 6월 전후해서 작성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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