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 1년에 한번 가는 수원동문회 야유회^
거센 비가 스쳐 지나간 평창은 청명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소나무 낙엽송 잎들은 마치 린스를 발라 놓은듯 반짝이고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은 비취빛이었는데,
그 맑기가 형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푸르디 푸른 나뭇잎과 맑디맑은 계곡수를 보는것 만으로도
이미 오장 육부는 씻어진거다^
도시의 매연과 때에 찌들은 우리 몸과 마음이
한번에 세탁되다니^
자연은 위대할지어다!!
그보다 더 좋은건 여러차례 함께 다니다 보니 이젠 스스럼이 없어
어려움이 내재할수 밖에 없는 선후배 사이가 좁혀지고
이런저런 농담도 되고 웃음도 뒤따르니 어찌 이런 야유회를
마다할 손가?
열일을 제쳐두고 따라 나서야 하지 않겠는감? 28인승 럭셔리 관광버스에
비행기 1등석 못지않게 의자를 뒤로 제치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가 된다~
모름지기 여행은 이런 버스로 할찌어니!
봉평은 허브나라에 비하면 거의 속세에 가까웠다.
사람들 발길에 길에선 뽀얀 먼지가 날렸다.
봉평 초등-경기 중고-경성제대 영문과를 졸업한 수재중의 수재
그런 그가 어떻게 저런 서정성의 최고봉에 자리하는
메밀꽃 필 무렵을 썻을까? 봉평이란 동네 때문일가?
1920-30 년대의 봉평이라면 능히 그럴만도 할것이다^
콩크리트 아스팔트의 도회지에서 유년시절을 자라서 무슨수로
그런 글을 쓸수 있을까?
여럿이 하는 여행은 그 때문에 좋고
혼자하는 여행은 또한 그 때문에 좋다^
이제부터 가을이다^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손짓하는 자연으로 돌아가자^
누우런 벼가 고개숙인 들판으로 달려가 보자^
석양에 반짝이는 날개를 휘날리는 잠자리를 만나러
들판으로 가 보자^
뽀오얀 아침 안개속에 늦잠을 자고 있는 메뚜기를
만나러 논으로 걸어가 보자^ 그
리고 무엇보다 단풍과 낙엽을
만나러 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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