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2015년 봄 두번에 걸쳐 이곳 통영과 거제도를
거치는 여행을 했다. 그리고 2016년 가을 세번째 찾은 통영^
2014년 첫 여행때 이곳 미륵산 자락 끝에 자리잡은 E.S 콘도를
본게 결국 2016년 가을 세번째 여행을 하게 만들었다.

 

여행은 무언가에 끌리는 맛이 있을때 가게된다고 필자는 생각
하는데,홋카이도를 가게된 연유도 일본의 어느 공항에 걸려있는
사진 한장 때문이었다.

 

대전의 집사람 친구 부부와 이번에도 동행이다. 10월 첫 연휴를
맞아 대전에서 합류하여 통영으로 달리다 진주로 들어갔다.

 

 

진주 중심가에 위치한 아주 유명한 천황 식당^ 역시 점심 시간이

한참 늦었는데도 대기 줄이 만만치 않다. 대전서 충무가는 도중

그래도 최고의 맛있는 점심을 먹기위해 물어 물어 찾은 곳이

이곳이다^

 

 

이것이 유명한 진주 비빔밥이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적과 싸우면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라는데, 전쟁중에 먹던 음식 치고는 매우 준수하다

 

 

부지런히 차를 몰아 통영으로 달려 해 지기 전에 통영 중앙시장에

당도했다

 

 

작은 부실이 한 마리를 회를 떠 가지고 E.S 콘도에 들어왔다. 일행으로

같이 간 분들이 회를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야외 공연이 있어 나가 보니^ 어느 여 가수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혹시나 관객중에서 노래 부르고 싶은 사람을 나중에라도

불러낼까,,약간은 기대를 했지만 자기 노래만 부르고 공연을 마친다^

 

 

통영의 밤 바다는 깊어만 가고^

 

 

담날 새벽 일찍 눈이 떠져 카메라를 들고 달려 나갔다^ 구름이

끼어 일출은 별무 소용이었다. 안개도 조금밖에 안 끼어 기대보다는

좀 그렇다

 

 

 

 

 

 

 

 

사실 푸른 바다와 뽀얀 아침 안개^ 그리고 콘도의

빨간 지붕,흰 벽 색깔^ 어디를 찍어도 어떻게 찍어도 전부가

한편의 그림이다

 


 

 

 

 

 

그 유명한 팝송 , 언덕위의 하얀집이 생각 난다

 

 

 

지중해 풍의 하얀 벽과 새파란 잔듸,초목,그리고 멀리

보이는 바다의 짙푸른 색감^ 빨간 지붕^

 

 

 

 

어떤 건물은 단 한번 이상의 셧터가 필요 없기도 하고

어떤 건물은 돌려가며 보는 방향에 따라 계속 셧터를 눌러도

모자랄때가 있다^ 어떤 건물이 더 멋진가? E.S 리조트는

후자의 경우이다

 

아직 올려 보고 싶은 사진이 빽빽하게 대기중이다^

 

 

 

 

구월의 노래 / 춘강

 

추석도 지난 9월 하순^ 이번에 3번째 가은 행이다. 가은이 집에서
가까운 곳도 아니고 뭐 특별히 볼 것도 많은 곳이 아니고, 관광할것두
없고 그저 맑은 물과 청정한 자연이 있을뿐인데, 왜 자꾸 발길이
가는지는 나두 잘 모른다

 

 

가은 읍을 살짝 지나 약돌 사과 밭으로 올라가 본 단아한

풍광

 

 

 

약돌 사과, 이날 가은 수련원 지기인 집사람 친구는 이곳 사과밭에서

잎사귀를 따주는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사과를 따는 건줄 알고 현장을

찾아간 건데, 햇볕을 가리는 잎을 따 준단다. 그런 다음 밑바닥에는 은박지

두루말이를 깔아서 태양광을 반사시켜 사과를 빨갛게 익게 만든단다^

 

처음 듣고 보는 일이다^

 

 

꽤 높은 산 중턱에 청정하게 자리잡은 사과밭^

논이나 밭에 있는 과수원과는 느낌도 다르고 어쩐지

사과가 더 맛 있을듯한데^

 

 

땅콩을 말리고 있는 마당^ 펜션은 한 여름과는 달리

매우 한적했다

 

가는 날은 일찍 저녁 먹고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 전부터 맘 먹었던

뒷산으로 송이를 찾으러 나섰다. 생전 처음 송이를 찾아보러 나선

일행 4명, 우리 말고도 봉고차를 타고 두 팀이나 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과연 오늘 송이가 발견될까?

 

계곡과 산등성을 번갈아 걸어 올라 한참을 헤맸으나 송이는 커녕 먹을

만한 버섯도 찾기가 어려웠다.

 

두어 시간만에 하산을 했다. 송이는 역시 머나먼 남의 나라 얘기였던

것이다. 결국 송이 때문에 일요일 아침 가려던 가은 성당도 못가게

되었다

 

 

 

정말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

 

 

능이 버섯을 좀 싸게 팔거라 해서 찾아간 인근의 농암이란 동네^

 

농암 초등학교 모습, 어쩐지 내가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

모습이 생각이 나서 한장

 

이날 농암 장은 12시간 조금 넘었는데도 이미 파장을 하고 있었다.

왜 이리 빨리 문을 닫냐고 물으니,, 사람이 없어서^ 라고 했다.

 

시장 도로변에서 팔고 있는 꽃 집에서 한장^

 

심심해 혼자 돌아댕기다 보니 농암 성당이, 매주 2째주 한번 미사가

있다고^

 

그곳 동네 칼국수 집에서 캐 왔다는 능이버섯^

처음 본다. 냄새는 구수한데, 우리는 능이를 사는 대신 이 집에서

능이 칼국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한 그릇에

1만원^

 

저 능이버섯은 키로에 12만원씩에 팔고 있었다.

 

문경 임산물 조합으로 찾아가 보니 인근 주민들이 따온 송이등을 수매하고

있었다. 가르켜 준대로 문경 보건소 앞을 찾아가니 송이며 능이 등을 팔고

있었다. 사람들이 값만 물어보고 좀체로 잘 사지는 않는다. 생각끝에 능이를

사기로 했다. 송이는 전에 사서 먹어 본적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그렇게

잘 먹게되지 않았다. 꼭 1키로 단위말고 500g 300g 이렇게 좀 팔면

안되나?

 

서둘러 가은 오미자 농장으로 향했다. 오늘의 최종 목표는 오미자다.

 

막상 농장을 하는 집에 들러보니 생 오미자를 미처 수확을 못했다고^

 

너와 지붕에, 황토벽에,,음 멋진 집이다

 

 

집 마당에 늦게 핀 백일홍을 보며

 

 

 

 

언제 어느때봐도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백일홍^*

 

멀리 괴산쪽으로 본 멋진 풍광

 

봉암사쪽으로 되돌아 오는길에^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그런데 도회지에 줄창 눌러 살다보면 이 흔한 가을의 코스모스를

볼길이 별로 없다^

 

 

옛날 시골집은 코스모스로 담장을 했었다. 그땐 내 키보다

코스모스가 더 높이 자라 그 안에 푹 파묻힌 느낌이었다.

 

 

펜션 다 들어와서 본 메밀꽃

 

 

 

하얀 메밀을 끝으로 이번 가은 가을 여행을 마친다^

 

 

아^ 그런데 송이 딴다고 산을 오르내렸더니 몸이 몹시 무겁고

피곤하다. 소용없을줄을 대충 짐작은 했지만, 궁금했다. 그래서

가봤다, 그러나 역시나 송이는 먼 나라 얘기였다. ㅎㅎ

 

허나, 송이가 뭐 대수랴^

빨갛게 물들어 가는 사과를 봤고,예쁜 백일홍에,논둑에 핀

코스모스를 보았고 그 논에 날아다니는 메뚜기를 봤으며

지천으로 열린 대추와 밤을 그리고 하얗게 핀 메일도 보았

으니 가을 여행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으랴? 더구나 능이

버섯까지 들고 왔으니^

 

 

 

 

 

 

오대산과 주문진을 들러오는 2016년 서울대 약대 수원동문 모임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게 된다. 3년전 대부도를 시작으로 작년엔
천리포 수목원과 신두리 해변,올해는 월정사와 동해 바다~ 이렇게
점점 외연이 확장되어 가고있는 중이다.
새벽 6시30분에 28인승 고급 관광버스를 꽉 채우지 못하고 출발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9시가 좀 넘어 월정사에 도착했다.

 

 

오대산 일주문을 지나자마자 등장하는 전나무 숲의 위용^

 

 

이곳에 와 본지가 15년은 족히 넘었을듯 싶다. 월정사를

떠올릴때 첫째가 아마도 이 전나무 숲이지 않을까? 전나무는 몇년을

살까? 아니 온전 전짜를 쓰는 全나무~ 무엇이 그토록 온전하길래 그 이름을

붙여 주었을까?

 

비슷한 모습에 잣나무가 있고 소나무가 있는데,잣나무엔 잣이 열리고 소나무엔

솔방울이 달린다. 헌데 전나무엔 아무것도 없다^ 아니지,아주 작고 갸름한

솔방울 같은게 달린다. 그런데 이 나무를 全 나무라고 부른다^

 

 

 

 

실비가 살짝 뿌리는 전나무 숲길

 

 

 

숲길을 다 지나자, 마치 선계가 펼쳐지듯^

 

 

 

이곳 전통찻집에서 월정사 주지 스님을 뵙기로 하여 일행이

기다리는중^

 

 

우리 동문 선배 한분과 월정사 주지스님이 친분이 두터워 이날 특별히

우리 일행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우리의 도착시간이 좀 늦어

아침 예불에 들어가시는 바람에 만남은 잠시 미루고 일정상 상원사로

향했다.

 

 

아^ 뵙고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찻집에서 이 글 하나 건지고

 

 

 

월정사 9층 석탑인데, 저 지붕위의 나무에 끌려 포인트가

그쪽으로 쏠리고 말았다

 

 

 

 나무로 만든 잉어^

 

 

 

여기도 저 뒤에 소나무가 너무 멋져서~

 

 

 

오대산의 올레길? 인가, 아니면,상원사 올라가는

길인가

 

 

 

요 며칠 내린비로 풍부한 수량과 물 흐르는 소리가

꽤나 우렁차다

 

 

상원사, 사실 이곳은 월정사에서도 8키로 이상을 올라야

하는데 바쁜 이들은 걸어 오르기 좀 벅차다, 버스로 꽤 오랜

시간을 타고 올랐다

 

 

 

단아한 모습^

 

고목으로 만든 달마대사 상

 

 

천정의 그림

 

 

지붕과 숲의 배열이 멋져 !

 

 

 

상원사 입구의 아름드리 나무들, 궁금해 물어보니 약 100년에서

120년 정도 된 것들이라고, 그런데 저렇게나 큰가? 불과 100년에^

 

 

 

이끼조차 푸르름의 극치다

 

이제 동해 주문진 쪽으로 넘어간다

 

이렇게 맛난 점심을 먹었다

 

 

일요일인데도 어시장은 매우 한가했다

콜레라 여파인가? 불경기의 여파인가? 추석전이라 그런가?

 

 

오죽헌으로 향했다

 

이날 함께한 동문들 ,이율곡 동상 앞에서^

 

 

오죽헌은 이렇게 소박한데,

 

 

오죽헌의 5백년쯤 묵었다는 목밸일홍 나무

 

 

오죽헌 툇마루에 앉았다가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긴다하여^ 다들 한번식 앉아 본다

 

 

 

율곡이 쓰던 벼루와 먹을 보관한곳

 

 

 

오죽헌의 옛모습 , 지금은 크게 확장하여 사실 좀

너무 과대포장된 느낌이 없지않다. 예전 강릉 경포대 놀러올때만

해도 저 모습 정도였었다.

 

 

신사임당이 그린 소박한 그림들^

지금 우리가 찍는 꽃 사진이나 다름없다. 당시 자연의 소재도

역시 해와달,풀과꽃,이런것들 이었겠지

 

 

사임당의 아들 이우의 장인, 황기로라는 분인데 초서의 大家 였다고

 

 

황기로의 초서, 뭔 글인지 도통 짐작도 안된다^

글씨를 왜 저리 어렵게 쓰는거야

 

 

 

당시의 치마 저고리인데,, 옛날 우리 엄마가 입으시던

옷과 비슷하여 가져와본다

 

 

 

근처 허난설헌 기념관으로 가 보니,허균,난설헌,등 너무도

익히 알지만,그리 추앙받는 정도까지는 아닌,이분들^

 

 

 

시화에 천재적 재질을 보였으나 일찍 요절한 허난설헌^

당시의 세력분포상 그리 평가받지 못한걸로 알려져 최근 여성계를

중심으로 재평가 작업이 고개를 든다는데,

 

 

 

 

난설헌 기념관 뒤로 울창하게 자란 소나무

 

 

이것이 생가인가? 했으나 아니란다. 이 부근에서 태어난 건

맞지만 정확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는듯^ 뒤늦게라도 이정도로

기념관을 만든게 다행^

 

 

경포대를 30여년만에 가보니, 해변 모래사장은 가파르고

모래색깔 또한 그리 고운편은 아니었다. 1966년 첫 수학여행으로

와 본 이곳 경포  해수욕장^

 

 

날이 어둑하니 흐려지는데, 저녁을 먹으러 간 창녕조씨 종가

대나무와 소나무가 아늑하게 둘러쳐져 있는 명당이다

 

 

저것이 너와 지붕인가? 식당은 이 건물을 쓰고 있었다

 

 

담백한 저녁상 차림^ 반찬도 조촐하고 창녕조씨의 종갓댁 음식을

이렇게 맛보게 되었다.

 

 

서둘러 대관령을 넘어 서울쪽으로 향하는데,,난데없는 소낙비가 버스

앞창을 때린다. 우리가 돌아보는 낮동안 거의 비가 안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여행이란 혼자,또는 가족과 떠나기도하고 이렇게 단체로 가기도 한다. 모두

나름 다 의미가 있고 장단점이 있다. 이나라 이땅을 자주 가볼거 같지만 막상

살다 보면 그렇지 않다. 그러니 기회 있을때 마다 무조건 가야한다. 가 보면

모든게 새롭다^

 

 

새로우니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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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23-24 한번 이번 8.14-15 또 한번 두번에 걸쳐
문경 가은에 위치한 자그마한 펜션을 다녀왔다. 며칠간의 여름
휴가 대신 짤라서 1박 2일 2회를 여름휴가로 대신한 셈이다.

 

이렇게 그냥 산중에 조용히 세워진 펜션이다

 

 

 

집 뒤엔 인삼밭이 여러군데 있고

 

 

 

사람의 손때가 거의 안 묻은곳

 

 

 

여기 감나무는 느티나무를 방불케 크고 멋지다

 

 

 

닭들도 순하다,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우엉꽃,
기다란 뿌리만 봐 왔지, 꽃이 이런줄 상상이나
흔히 보이는 금송화지만 청정지역이라 더 깔끔해 보인다
아주 작지만 너무도 깨끗한 물
상수리는 이렇게 익어간다
참깨도 이렇게
배도 또 이렇게 익어간다
옛날 시골 장독대에 심던 다아리아~
감나무에 만든 해먹^ 막상 올라가보니 좀 불편하다^
가은읍 성당에 핀 백일홍
가은 성당
매달 4,9 일에 열리는 아자개 장터
괴산쪽으로 조금 가면 선유동 계곡이라고^
작은 누나랑, 집사람
저거이 유명한 희양산, 저 안에 봉암사가있다
복분자인데, 보이는것 만큼 맛은 그리 달지 않다
차가운 계곡물에서 전을 부쳐 먹으며^
이렇게 하니 더위는 없다^ 찬물의 위력~
인삼^ 원체 장막을 완벽하게 들러놔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맑은 계곡에서 잡은 버들치
7.24 일에는 이렇게 매운탕을 만들어 먹었으나
8.15 재차 방문에선 튀김을, 그리고 그후 잡은건 전부
살려 주었다.
피래미보다 미꾸라지에 가까운 버들치는 이제 그만
잡아야할것 같다^
쟤들도 맑은 물에서 마음껏 좀 살아야지~
그리고 8.14일 2차 방문때 점심 먹으러 들른 아자개 장터의
이 식당, 육개장과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그 맛이 도회지의
음식과는 확연히 달랐다.
아! 이 맛인데,
칡꽃^ 근데, 칡은 꽃잎이 조금씩 지쳐있다
펜션에 도착하자 주변 꽃부터^

 

패랭이^
이 더운데 수채화 그리기에 열중하는 딸

 

 

 

달맞이꽃^ 참 제대로 찍기 힘들다~

 

 

이거  담배꽃이다^ 이 깊은 산중에
담배를 기르다니^
산초~ 지천이다
오미자는 점점 익어,이제 얼마 지나면 수확을
하지 않을까? 헌데 오미자! 이거 그냥 우려 먹으니 맛이
없다, 오미자청을 구해 희석하여 먹으면 될까?

 

새파란 청색이 더위를 날려버릴것 같은,
닭의장풀^

 

주변에 특별히 볼것도 없고 그저 산속에 맑은 물이 조금 흐를뿐인
가은 펜션^ 사진 찍을것도 별로 없고 그런데, 웬지 제대로
힐링이된 느낌이다.

 

2016년 사상 최악의 폭염을 이렇게 보냈다^

 

 

Biill Withers -A'nt No Sunshine

 

요즘 장마철에 날은 덥고 어디 멀리 나가기도 좀 그렇고
마침 어제가 초복이라서 어디 좀 뭐라도 괜찮은거 먹으러
갈까?
지난 5월달에 우연히 한 모임을 마치고 안성 일죽의 우리
동네를 들렀는데, 거기 아주 좋은 먹거리가 있었지요. 해서
아들과 집사람을 대동하고 일단 안성으로 달렸는데,

 

안성 일죽 가는 길에,

 

 

재작년에도 왔었던 피래미 잡는 개울을 먼저 찾아

어항부터 설치해 놓고 일죽으로 갑니다. 물이 전보다

많이 맑아진 느낌

 

 

아들이 어항 설치하는동안 주변에 몇점 사진을

 

덤불엔 딸기도 보이고

 

 

참깨꽃이 한창입니다

 

 

군데군데 전원주택도 있고

 

자유롭게 자란 풀섶, 7월이 가장 무성하지요^

 

 

 

금세 도착한 일죽 시내, 면 소재지니 뭐 그렇읍니다

이 동네서도 한 3년 가까이 중학 시절을 보냈지요

 

 

오늘 목적지는 바로 저 집, 두집 다 잘하지만

오늘은 금광식당입니다

 

 

식사는 이렇게 단촐하게, 그러나 도회지의 식사와는

전혀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요^

 

수육은 이렇게 손질해서

 

 

저 앞에 건물뒤 길로 해서 나무숲이 울창한 곳에

일죽 중학교가 있었고 그길로 늘상 걸어 다녔는데^

논들이 모두 밭으로 변해 버렸읍니다

 

 

자, 이제 능국리 분동, 동물 이라는 동네, 내가 태어나

13살까지 살았던 그곳을 얼릉 다시 찾아보는데, 여전히 마을

입구 중앙엔 백일홍이 심겨져 반깁니다. 동네에 이제 아는 이는

거의 없고 또 만날 수도 없읍니다. 시골 마을이 그렇듯 동네 들어가

봐야 돌아댕기는 사람 아무도 없고 적막하지요^

 

 

마을 입구의 공터인 이곳에 누가 매년

이렇게 백일홍을 잘 가꾸는지, 허나 뭐 남의 고향동네

얘기에 누가 관심이나 있겠음까? 혹시 이 동네 출신이

이 글을 본다면 살짝 아는 척이나 좀 해주면 좋으련만^

 

 

이 집이 중학교 1학년때 약 6개월정도 잠시 살았던

곳인데, 옛날 초가는 간데없고 아담한 양옥집이 되었다

 

 

 

아들과 집사람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덥다고

나는 조금 남은 기억을 찾아 동네 를 조금 돌아다

보는데,

 

 

옛날 주로 고추를 심었던 동네 중앙에 위치한 이 곳은

아주 넓은 곳이었는데,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라고,

그래도 이렇게 꽃은 예전처럼 피어있지 않나?

 

자, 이제 고향동네는 뒤로하고 죽산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로

향한다.  두들기라고도 했고 한번 가면 잊은자가 된다고하여

이진터 라고도했던 그곳, 사실 내가 초 중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전혀 인근에 그런곳이 있다는걸 알려주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곳이다. 다 들 쉬쉬 ! 했던건지^

 

 

 

7월 중순의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이곳~ 많은 차가

주차 할수 있게 되어있다

 

 

오래전에 왔을때는 커다란 돌들만 몇개 보이던 곳인데,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마침 얼마전 이곳 주임신부님으로 용인 보라성당에

계시던 손용창 신부님이 전임해 오신곳이라 신부님도

뵐겸 해서 찾았는데,마침 오늘 어딜 가셨단다

 

대문인데, 약간은 고가 같은 티가 나지만 일본의 신사

같은 으시시한 느낌은 전혀 없다

 

 

 

당시 순교하신 분들의 무덤이 있는곳

 

 

장미를 비롯해 많은 꽃들을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다

 

 

조촐한 황토벽 처리된 성전

 

 

마치 학이 앉아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는 나무들

 

 

두가지 색상이 교배된 단풍나무

 

 

이름없이 순교한 수많은 무명순교자 묘

 

 

 

어느곳보다 깨끗하게 줄기에 곰팡이도 없고 해맑게

핀 나리^

 

사실 이곳은 4월부터 5월 6월까지 영산홍에, 들장미가 흐드러

지게 필곳이긴 하지만, 어떻게 그런 꽃을 배경으로 사진이나 덜렁

찍고 갈 그런곳이란 말인가? 지금은 아름다운 꽃 동산으로 변했지만

옛날 그 당시는 정말 무시무시한곳 아니었든가?

 

다소곳한 마음으로 잠시 기도를 올린후 발길을 돌려 피래미

어항 설치한 곳으로 달려간다

 

어항에는 두어마리의 피래미가 들어 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피래미 낚시에 나서 대략 40여 마리의

고기를 낚았다. 몇년 전 처음 이곳에 와서 단 7마리의 피래미를

잡았고 그걸로 라면을 끓여 먹으며 감사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실력이 좀 늘은걸까? 묵직한 어망을 들고 아이스 박스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얼음을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오랜만에 초복날 내가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저녁

느즈막히 토종의 맛을 맘껏 음미해 본다.

 

 

소박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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