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마철에 날은 덥고 어디 멀리 나가기도 좀 그렇고
마침 어제가 초복이라서 어디 좀 뭐라도 괜찮은거 먹으러
갈까?
지난 5월달에 우연히 한 모임을 마치고 안성 일죽의 우리
동네를 들렀는데, 거기 아주 좋은 먹거리가 있었지요. 해서
아들과 집사람을 대동하고 일단 안성으로 달렸는데,

 

안성 일죽 가는 길에,

 

 

재작년에도 왔었던 피래미 잡는 개울을 먼저 찾아

어항부터 설치해 놓고 일죽으로 갑니다. 물이 전보다

많이 맑아진 느낌

 

 

아들이 어항 설치하는동안 주변에 몇점 사진을

 

덤불엔 딸기도 보이고

 

 

참깨꽃이 한창입니다

 

 

군데군데 전원주택도 있고

 

자유롭게 자란 풀섶, 7월이 가장 무성하지요^

 

 

 

금세 도착한 일죽 시내, 면 소재지니 뭐 그렇읍니다

이 동네서도 한 3년 가까이 중학 시절을 보냈지요

 

 

오늘 목적지는 바로 저 집, 두집 다 잘하지만

오늘은 금광식당입니다

 

 

식사는 이렇게 단촐하게, 그러나 도회지의 식사와는

전혀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요^

 

수육은 이렇게 손질해서

 

 

저 앞에 건물뒤 길로 해서 나무숲이 울창한 곳에

일죽 중학교가 있었고 그길로 늘상 걸어 다녔는데^

논들이 모두 밭으로 변해 버렸읍니다

 

 

자, 이제 능국리 분동, 동물 이라는 동네, 내가 태어나

13살까지 살았던 그곳을 얼릉 다시 찾아보는데, 여전히 마을

입구 중앙엔 백일홍이 심겨져 반깁니다. 동네에 이제 아는 이는

거의 없고 또 만날 수도 없읍니다. 시골 마을이 그렇듯 동네 들어가

봐야 돌아댕기는 사람 아무도 없고 적막하지요^

 

 

마을 입구의 공터인 이곳에 누가 매년

이렇게 백일홍을 잘 가꾸는지, 허나 뭐 남의 고향동네

얘기에 누가 관심이나 있겠음까? 혹시 이 동네 출신이

이 글을 본다면 살짝 아는 척이나 좀 해주면 좋으련만^

 

 

이 집이 중학교 1학년때 약 6개월정도 잠시 살았던

곳인데, 옛날 초가는 간데없고 아담한 양옥집이 되었다

 

 

 

아들과 집사람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덥다고

나는 조금 남은 기억을 찾아 동네 를 조금 돌아다

보는데,

 

 

옛날 주로 고추를 심었던 동네 중앙에 위치한 이 곳은

아주 넓은 곳이었는데,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라고,

그래도 이렇게 꽃은 예전처럼 피어있지 않나?

 

자, 이제 고향동네는 뒤로하고 죽산에 위치한 천주교 성지로

향한다.  두들기라고도 했고 한번 가면 잊은자가 된다고하여

이진터 라고도했던 그곳, 사실 내가 초 중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전혀 인근에 그런곳이 있다는걸 알려주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곳이다. 다 들 쉬쉬 ! 했던건지^

 

 

 

7월 중순의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이곳~ 많은 차가

주차 할수 있게 되어있다

 

 

오래전에 왔을때는 커다란 돌들만 몇개 보이던 곳인데,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마침 얼마전 이곳 주임신부님으로 용인 보라성당에

계시던 손용창 신부님이 전임해 오신곳이라 신부님도

뵐겸 해서 찾았는데,마침 오늘 어딜 가셨단다

 

대문인데, 약간은 고가 같은 티가 나지만 일본의 신사

같은 으시시한 느낌은 전혀 없다

 

 

 

당시 순교하신 분들의 무덤이 있는곳

 

 

장미를 비롯해 많은 꽃들을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다

 

 

조촐한 황토벽 처리된 성전

 

 

마치 학이 앉아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는 나무들

 

 

두가지 색상이 교배된 단풍나무

 

 

이름없이 순교한 수많은 무명순교자 묘

 

 

 

어느곳보다 깨끗하게 줄기에 곰팡이도 없고 해맑게

핀 나리^

 

사실 이곳은 4월부터 5월 6월까지 영산홍에, 들장미가 흐드러

지게 필곳이긴 하지만, 어떻게 그런 꽃을 배경으로 사진이나 덜렁

찍고 갈 그런곳이란 말인가? 지금은 아름다운 꽃 동산으로 변했지만

옛날 그 당시는 정말 무시무시한곳 아니었든가?

 

다소곳한 마음으로 잠시 기도를 올린후 발길을 돌려 피래미

어항 설치한 곳으로 달려간다

 

어항에는 두어마리의 피래미가 들어 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피래미 낚시에 나서 대략 40여 마리의

고기를 낚았다. 몇년 전 처음 이곳에 와서 단 7마리의 피래미를

잡았고 그걸로 라면을 끓여 먹으며 감사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실력이 좀 늘은걸까? 묵직한 어망을 들고 아이스 박스에 편의점에서

구입한 얼음을 넣고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오랜만에 초복날 내가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저녁

느즈막히 토종의 맛을 맘껏 음미해 본다.

 

 

소박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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