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노래 / 춘강

 

추석도 지난 9월 하순^ 이번에 3번째 가은 행이다. 가은이 집에서
가까운 곳도 아니고 뭐 특별히 볼 것도 많은 곳이 아니고, 관광할것두
없고 그저 맑은 물과 청정한 자연이 있을뿐인데, 왜 자꾸 발길이
가는지는 나두 잘 모른다

 

 

가은 읍을 살짝 지나 약돌 사과 밭으로 올라가 본 단아한

풍광

 

 

 

약돌 사과, 이날 가은 수련원 지기인 집사람 친구는 이곳 사과밭에서

잎사귀를 따주는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사과를 따는 건줄 알고 현장을

찾아간 건데, 햇볕을 가리는 잎을 따 준단다. 그런 다음 밑바닥에는 은박지

두루말이를 깔아서 태양광을 반사시켜 사과를 빨갛게 익게 만든단다^

 

처음 듣고 보는 일이다^

 

 

꽤 높은 산 중턱에 청정하게 자리잡은 사과밭^

논이나 밭에 있는 과수원과는 느낌도 다르고 어쩐지

사과가 더 맛 있을듯한데^

 

 

땅콩을 말리고 있는 마당^ 펜션은 한 여름과는 달리

매우 한적했다

 

가는 날은 일찍 저녁 먹고 자고 새벽 일찍 일어나 전부터 맘 먹었던

뒷산으로 송이를 찾으러 나섰다. 생전 처음 송이를 찾아보러 나선

일행 4명, 우리 말고도 봉고차를 타고 두 팀이나 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과연 오늘 송이가 발견될까?

 

계곡과 산등성을 번갈아 걸어 올라 한참을 헤맸으나 송이는 커녕 먹을

만한 버섯도 찾기가 어려웠다.

 

두어 시간만에 하산을 했다. 송이는 역시 머나먼 남의 나라 얘기였던

것이다. 결국 송이 때문에 일요일 아침 가려던 가은 성당도 못가게

되었다

 

 

 

정말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

 

 

능이 버섯을 좀 싸게 팔거라 해서 찾아간 인근의 농암이란 동네^

 

농암 초등학교 모습, 어쩐지 내가 어릴적 다니던 국민학교

모습이 생각이 나서 한장

 

이날 농암 장은 12시간 조금 넘었는데도 이미 파장을 하고 있었다.

왜 이리 빨리 문을 닫냐고 물으니,, 사람이 없어서^ 라고 했다.

 

시장 도로변에서 팔고 있는 꽃 집에서 한장^

 

심심해 혼자 돌아댕기다 보니 농암 성당이, 매주 2째주 한번 미사가

있다고^

 

그곳 동네 칼국수 집에서 캐 왔다는 능이버섯^

처음 본다. 냄새는 구수한데, 우리는 능이를 사는 대신 이 집에서

능이 칼국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 한 그릇에

1만원^

 

저 능이버섯은 키로에 12만원씩에 팔고 있었다.

 

문경 임산물 조합으로 찾아가 보니 인근 주민들이 따온 송이등을 수매하고

있었다. 가르켜 준대로 문경 보건소 앞을 찾아가니 송이며 능이 등을 팔고

있었다. 사람들이 값만 물어보고 좀체로 잘 사지는 않는다. 생각끝에 능이를

사기로 했다. 송이는 전에 사서 먹어 본적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그렇게

잘 먹게되지 않았다. 꼭 1키로 단위말고 500g 300g 이렇게 좀 팔면

안되나?

 

서둘러 가은 오미자 농장으로 향했다. 오늘의 최종 목표는 오미자다.

 

막상 농장을 하는 집에 들러보니 생 오미자를 미처 수확을 못했다고^

 

너와 지붕에, 황토벽에,,음 멋진 집이다

 

 

집 마당에 늦게 핀 백일홍을 보며

 

 

 

 

언제 어느때봐도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백일홍^*

 

멀리 괴산쪽으로 본 멋진 풍광

 

봉암사쪽으로 되돌아 오는길에^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그런데 도회지에 줄창 눌러 살다보면 이 흔한 가을의 코스모스를

볼길이 별로 없다^

 

 

옛날 시골집은 코스모스로 담장을 했었다. 그땐 내 키보다

코스모스가 더 높이 자라 그 안에 푹 파묻힌 느낌이었다.

 

 

펜션 다 들어와서 본 메밀꽃

 

 

 

하얀 메밀을 끝으로 이번 가은 가을 여행을 마친다^

 

 

아^ 그런데 송이 딴다고 산을 오르내렸더니 몸이 몹시 무겁고

피곤하다. 소용없을줄을 대충 짐작은 했지만, 궁금했다. 그래서

가봤다, 그러나 역시나 송이는 먼 나라 얘기였다. ㅎㅎ

 

허나, 송이가 뭐 대수랴^

빨갛게 물들어 가는 사과를 봤고,예쁜 백일홍에,논둑에 핀

코스모스를 보았고 그 논에 날아다니는 메뚜기를 봤으며

지천으로 열린 대추와 밤을 그리고 하얗게 핀 메일도 보았

으니 가을 여행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으랴? 더구나 능이

버섯까지 들고 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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