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가 오니 약국 앞 도로에 은행이 노오랗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은행 줍는 아낙네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요.

 

비슷한 색갈의 과일인데,은행은 과피를 먹을 수가 없네요. 만일 은행의 저 노오란 과피가

살구만큼 맛이 있었다면, 아마도 익기도 전에 거덜이 나지 않을까?

 

하나는 봄에 하나는 가을에, 그리고 그 씨는 비슷하게 폐에 좋아 둘다 약으로 쓰이고

살구는 꽃으로,은행은 잎으로  즐거움을 주고 은행은 약으로도 쓰이니, 인간에게

유익을 주는 것으로 치면 은행이 더 큽니다.

 

만일 마당에 어느 나무를 심을래?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래도 살구 나무를 심고 싶다오.

봄철에 피는 그 멋진 꽃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아기 진달래,의 봄의 3총사 중

하나가 살구꽃이니까요.

 

불과 6개월전 피었던 살구꽃 이지요.

 

그래도 가을의 은행잎도 멋집니다. 옛날 남이섬에 가서 봤던 은행잎은

너무도 깨끗해서 마치 이 세상의 나무잎이 아닌듯 보엿읍니다. 공해에 찌들은

보통 은행잎에서는 감동을 받기가 힘듭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남이섬의 가을 은행잎을 함 보러 가 보시기 바랍니다.

겨울 연가 때문에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있을지는 미지수 지만^  

 

 

 

우리약국 맞은 편에는 수원시 야외 음악당이 자리하고 있읍니다. 수원 유일의 시설이고

분당 중앙 공원의 야외 음악당보다 훨 규모가 크고 멋집니다. 그 울타리를 메타세퀘어

로 둘러서 이젠 거대한 나무숲을 이루고 있읍니다.

 

도로쪽으로는 개나리를 삥둘러 심어 두었는데,십여년 이상을 바라본 즉 봄에 꽃이 거의

피질 않읍니다. 이유는 초가을 이 때쯤에 개나리 가지를 싹뚝 잘라버려 봄에 꽃이 필 가지

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다 못해 올해는 영통구청 녹지팀장에게 전화를 하여 문제를 제기

하였읍니다. 헌데 그건 시청 공원관리과 소속 이라고 하데요. 그래도 구청 녹지팀장인 당신

이 이 문제를 얘기해 달라고 하고 몇주가 지났는데,

 

오늘 아침에 와 보니 개나리 가지를 또 몽땅 잘라버렸네요. 화도 나고 해서 구청 녹지팀장

에게 항의를 하니 시청 녹지팀장으로 돌려줍니다. 해서 또 시청 녹지팀장에게 왜 ? 개나리

가지를 저렇게 자르느냐? 하니 구청에서 얘기는 들었노라고.

 

근데 지금 거기 자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이럽니다.

 

" 왜? 개나리 가지를 자르는거요? 도대체 개나리를 심은 목적이 뭔지 생각을 안 합니까?

봄철에 휘영청 가지가 늘어져야 꽃이 피는데 그걸 가을에 잘라 버리면 나무를 심은 목적이

없어지지 않읍니까?  그리고 수원이 만들어진지 300여 년이 흘렀는데,도대체 그동안

가꾼 녹지가 이게 뭡니까. 300년 전통의 녹지가 25년 전통의 분당과 비교도 안되게 초라

한 걸 아시는 거요? 

 

그리고 시민이 녹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검토를 좀 해 주고 행정을 해야 하질 않겠읍

니까?  내년도 지켜볼 것이고 계속 이런식으로 나가면 시장을 만나서라도 개선을 요구

할참이요 " 

 

이렇게 통화를 끝냈읍니다. 수원에서 약국을 한지도 어언 26년이 흘렀읍니다. 안타까운

점은 300년 전통의 경기도의 수부 도시인 수원의 풍모나 녹지의 규모가 너무나 초라하

다는 겁니다.

인근 분당의 30년도 안된 녹지와도 비교가 안 되게 형편 없고 물론 공기의 질 또한 많이 떨어

집니다.

 

도대체 수원의 역대 시장님들은 무엇을 최우선으로 행정을 해왔는지, 물론 30년 전 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겁니다. 전국 최초로 화장실 문화를 선도한 도시, 정조의 효심이 서린 충효의

도시 등등  다 좋읍니다만, 몇 백년 전통에 걸맞는 수목은 간데없고 도심의 가로수 하나 오래

묵은 기품있는 것이 눈에 안 보이지 않읍니까?

 

그런데 개나리 하나 관리를 못하고 그냥 기계적으로 잘라 버린대서야 어디 말이나 됩니까?

 

왜?

 

나무를 심었는지 어떻게 키우고 관리해야 하는지,철학이 있어야지요. 개나리 가지가 귀찮은

존재였다면 애초에 자라지도 않을 정원수 같은걸 심었어야지,

이게 대체 뭐하지는 행정입니까?

 

제가 거주하는 이웃 분당은 지리적 조건이 좀 다르다고는 하나 도로변의 개나리를 일괄적으로

다 자르지는 않읍니다. 봄이면 휘영청 늘어진 개나리를 보는게 큰 즐거움 입니다. 서현동을

가면 가로수를 참나무로 조성하여 여간 특색이 있는게 아닙니다. 불과 30년이 안 된 도시

입니다. 오래된 도시라고 모든게 다 좋을 수는 없지만 시민이 어찌하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를 매번 고민하고 행정을 펼쳐야 하지 않겠읍니까?

 

혹시 여러분 약국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는지요?  적어도 질병과

자연생태 그리고 환경에 일반인들보다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약사들이 사소한듯 하지만

이런 문제에 조금은 앞서가야하지 않을까요? 

 

명품 도시 수원, 많이 듣던 구호입니다. 그걸 따라 명품 약사회 수원 이라고도 했었지요.

하지만 명품은 구호나 플래카드 몇개 걸어 둔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진짜 명품처럼 쾌적하고

숲이 우거지고 맑은 공기에 꽃이 피고 새가 날라 다니는 아름다운 환경이 앞서야 가능한

일이지요.

 

혹시라도 수원시약과 수원시장과의 면담기회가 있다면 이런 환경문제,개나리 가지 문제를

꼭 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제가 직접 참여하여 문제 제기를 할수 있으면 더 좋겠읍니다.

 

개나리 가지가 몽당 잘려나가도 아무도 의문이나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이 없군요. 그냥

되어가는 대로 아무 참여도 없이 수원시는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시민이 깨어있고 주인

의식이 있어야 그 도시는 주인 뜻대로 굴러갈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우리 약사들에게 조금의 책임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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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고 하나 주세요!"

"어떤 반창고를 찾으시는지.."


"종이 반창고요?" "천으로 된 건가요?"

 

"종이 반창콘데요"

" 얇은거요..좀 넓은거요? "


"얇은건데요..."

" 힌색인가요? 살색인가요? "

 

"살색인데요"


이것이 반창고 하나 달라는 고객과의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인데,하루에도

몇번씩 이렇게 녹음기를 틀듯 얘기를 해야 답이 나오는 형편이다. 고객이

4번에 걸쳐 말해야 하고 내가 4번을 반복해 물어야 답이 나온다.


하도 성가셔서 종종 학생들이 이럴땐 내가 한마디씩 해준다.

 

" 이봐 학생,반창고를 달라고 할땐,이렇게 말해주면 좋겠어~

종이 반창고 인데요. 흰색으로 좁은것 하나 주세요" 이렇게
말이야.


반창고가 뭔지 처음 그걸 구입하려는 사람이 아닌 담에야 자기가 쓰는

반창고를 일목 요연하게 한 마디로 요약하지않고 무작정 처음 쓰는 사람처럼

말하는 이유가 뭘까?

 

나는 아무래두 이것이 우리 교육의 문제라 생각을 해본다. 그게 왜 교육의

문젭니까? 하실지 모르나 그건 분명히 논리적 사고와 추론이 부족해서 내가

원하는게 뭐지? 를 머릿속에서 정돈 하지 못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예전 대학 다닐때 문창규 교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독일 가서

공부해 보니 독일 학생들은 어릴적부터 논리적 사고가 몸에 배어 나중에 무슨

일에 자기 주관을 얘기할때면 반드시 첫째는 이렇고 둘째는 이렇고 하며

분명히 말을 정돈해서 한다고.


약국에서 이런 두루뭉실한 표현으로 세번 네번 묻고 다시 묻고 하는 일을

평생 해서야 되겠읍니까?

 

지금부터라도 귀찮더라도

 

"그런건 다음 부터는 이렇게 이렇게 말해주세요 " 라고 반복 주지를 시키는게

나은거 아닐까요? 말하자면 가장 기초가 되는 생활 교육을 약국이 일부 해줘야

할것 같지 않읍니까?


" 요즘 고객을 뭘로 보고 그러십네까? 그러다가 큰코 다치지요. 그저 묻는대로

예 예..해야지.
고객이 왕이잖읍니까? "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니면 고객이 스스로 고를 수 있게 밖에 주욱 진열해 놓고 알아서 골라가게

하는게 답이 아닐지~
 

 

뭐 그런 현실적 대안이 가능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아나로그적 생각일지 몰라도

약국에서는 뭐 하나를 건네더라도 약간의 설명과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는 것이

더 인간적? 이고 약의 효과도 좋다고 생각을 한다. 

 

허긴 뭐 우리 약국도 오늘에사 실내 형광등을 몽땅 LED 로 교체하는 공사를

마치긴 했지만,

 

아직 약국 실내등을 형광등을 쓰는 동문님들 계시면 한가지 팁을 드리려고.

근데~

 

혹시 우리약국이 제일 늦게 시공을 한 건지도 모르겠읍니다. ㅎㅎ

 

 

이거 올 봄에 아들이 강력 제안해서 우선 집안의 등을 LED로 바꾼거는 어디선가

얘기를 한거 같은데, 일단 집에서도 절전 효과는 아주 굳입니다. 마는 문제는 약국,

효원약국에 형광등이 42개가 들어 갑니다. 간판 두쪽에 각각 60개 정도씩,그리고

위로 세로 간판에 25개 정도 ,모두 다 켜면 180개 쯤 되지요.

 

물론 간판 한쪽은 절전상 안 키긴 하지만,암튼 이렇게 해서 한달 평균 1000

키로와트 이상 씁니다.

 

1000키로를 떠나서 우선 여름에 실내 발열 때문에 죽을맛 입니다. 에어컨을 내내

켜기도 그렇고 밖은 시원한데 약국은 불덩이 같은 느낌, 물론 겨울엔 난방 효과가

좀 있긴하지만,그것도 공짜는 아니니,

 

 

혹시 그거 교체하라고 어디서 전화 안 왔나요? 첨엔 나도 웬놈들이 사기를 치나해서

불쾌하게 응대 했는데, 막상 만나 보니 그게 아닙니다. 해서 곧바로 계약하고 2일만에

시공 완료해 버렸습니다.

 

연락이 안 오면 말씀하세요. 내가 연결해 드릴테니..그게 약국,의원 같은 신분이

확실한 업소만 해 준답니다. 다른덴 언제 망해서 도망갈지 모르니,

쉽게 안 해준다네요.

 

 

우리 상가는 지하에 500평짜리 서점이 있어요. 한달 상가 전체 7만 키로쯤 쓰는데,

서점이 2만 키로를 혼자  씁니다. 해서 당신 부터 좀 바꿔라,해서 견적 들어갔는데,

무려 2,900만원, 이걸 3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겁니다. 전기는 2만 킬로가 대략

8,000키로로 줄어 들고 전체 상가 누진률 줄어드니 상가는 이익이고..등등 .. 근데

의심을 잔뜩하고 못하겠노라고,

 

어딘지 뭘믿고 시공을하냐고.해서 틀어졌는데,

 

서점에 형광등이 1000개 달려 있다는데,아고,이거이 전기 소모도 소모지만,정말

여름에 내뿜는 그 뜨거운 열,엄청납니다.

 

암튼 이건 국가적으로도 필요한 공사입니다. 전에 원전을 줄여야 한다고 쓴 글 기억

나시나요?

 

전기 소모가 줄어야 원전같은 걸 하나씩 줄여 나갈 수 있읍니다. LED 로 전국이

바뀌면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전기를 쓰게 됩니다. 물론 원전 절반도 자동 폐기되지요.

 

불안하고 문제 많은 놈부터^^

 

간판도  전기선 자르고 LED 등을 비춰주는 주광등으로 바꿧읍니다. 하나에 28 와트씩

5개라야 140 와트

형광등 4개면 되는 전력소모입니다. 기존에 60개씩 늘어놨던 간판인데,

 

비교가 좀 되셨나요?

 

 

 

 

 

 

2013.4.21 아침 분당

 

우리 동문님들은 갑자기 아파 본 적이 있나요?

뭐 그래봤자 심한 두통, 오한발열,복통, 구역구토,등이 대부분일테지만,

오늘 새벽 5시에 배가 살살 아픈거 같아 꿈에서 깨어났는데,

 

계속해서 아픈 배가 멈추지 않는다.뜨거운 물을 끓여 마셔도 안 되고

약통을 뒤져 인삼 안중단에 윤장환에 트리메부틴 두 알을 먹어도

도무지 아픈배가 가라앉지 않는다.

 

앉아도,누워도, 모로 누워도,배를 돌침대에 뜨겁게 할려고 엎드려도 ,

아무 소용이 없다.아들이 까스명수를 가져다 주고,뭐 또 없나 보니 몇 년은

묵은 겔포스가 딱 한 포 있길래 주저하다가 먹었다.

 

그래도 배는 더 아프다.

 

결국은 일부 먹은약까지 다 토하고,4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가라앉았다.

아!! 이거야 원. 배 아퍼서 애 낳는다는 여자들 생각도 나고 응급실 가야한다고

집사람은 난리고,

 

서울대 분당 병원으로 가냐 제생 병원으로 가냐, 이러는데,참 이만한 일로 응급실

간다는것도 그렇고. 배는 계속 아프고~아침 이른 시간이라 인근 약국도 열렸을리가

없고,

그럼 ? 약국을 한다는 내가 이런데 일반인들은 갑작스런 복통에 어찌 대처를 할까?

 

무슨 약을 평소 구비해 놓았을리는 없고,그냥 속절없이 응급실로 가나?

뭐가됬든 사람이 일단 살고봐야 하는거 아닌가? 만일 여러분도 예기치 않은 두통

복통이 심하게 온다면 어떻게 하실지,평소에 충분히 약을 준비해 두신다고?

 

ㅎㅎ 우리집도 약통엔 오만가지 약이 잔뜩 들어차 있지만,막상 필요한약 먹을라니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게 몇개 먹은 약 때문인지,저절로 가라않은건지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복통은 이런식으로 총 5-6회 더 발생했다

 

2-3일에 한번씩 이른 새벽 4-5시 경에,그리고 어떤 날은

약국 근무중 오후2시부터 발생하기도했다. 최장 9시간까지

복통이 계속되기도했다.

 

부랴부랴 온갖 내시경과 x -ray 및 CT 조영술 촬영까지

다 마쳤으나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고,

 

검사를 마친날

5.30일 이후 복통은 완전 사라졌다.

 

대체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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