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비가 오니 약국 앞 도로에 은행이 노오랗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은행 줍는 아낙네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지요.
비슷한 색갈의 과일인데,은행은 과피를 먹을 수가 없네요. 만일 은행의 저 노오란 과피가
살구만큼 맛이 있었다면, 아마도 익기도 전에 거덜이 나지 않을까?
하나는 봄에 하나는 가을에, 그리고 그 씨는 비슷하게 폐에 좋아 둘다 약으로 쓰이고
살구는 꽃으로,은행은 잎으로 즐거움을 주고 은행은 약으로도 쓰이니, 인간에게
유익을 주는 것으로 치면 은행이 더 큽니다.
만일 마당에 어느 나무를 심을래?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래도 살구 나무를 심고 싶다오.
봄철에 피는 그 멋진 꽃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아기 진달래,의 봄의 3총사 중
하나가 살구꽃이니까요.
불과 6개월전 피었던 살구꽃 이지요.
그래도 가을의 은행잎도 멋집니다. 옛날 남이섬에 가서 봤던 은행잎은
너무도 깨끗해서 마치 이 세상의 나무잎이 아닌듯 보엿읍니다. 공해에 찌들은
보통 은행잎에서는 감동을 받기가 힘듭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남이섬의 가을 은행잎을 함 보러 가 보시기 바랍니다.
겨울 연가 때문에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있을지는 미지수 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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