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kakaocdn.net/dn/cPDPFe/btrL22yzgRX/LuRYF2lokNmXWmKCeWymCk/img.jpg)
뱅쿠버의 가을/푸른비님 작품
날이 좀 풀렷읍니다. 그렇다고 아주 따스한 느낌이 드는것도 아니고..
요즘 우리 약국은 전기 히터 조그만 것 두개로 난방을 버팁니다. 약국
실내 온도는 15-6도 를 유지하고 있읍니다.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할
그런 온도이지요.
90년대엔 온풍기로 항상 23-4 도를 유지했고,
석유값이 한 달 30만원은 기본이었지요.
지금은 석유값 뭐, 한달 5만원이면 되겠지요?
전기 히터값이 좀 들긴 하겠지만, LED 등과 간판 불 꺼버리니 전기는
별로 안 듭니다.
그리고 내복을 입고 있으니 추운 건 모르는 상태. 내복 얘기 나왔
으니 말인데,전에는 내복 안 입고 끝까지 겨울 버티는게 무슨 자랑
처럼 여긴 시절도 있었지요.
근데,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지,
집에서도 두껍게 옷을 입고 지내고 집안 온도도 20도 이하로 유지하니
관리비가 아주 저렴하게 나옵니다.
일반 사무실은 어떨지 모르나 약국은 옷 두둑히 입지 않으면 추위
에 떨다 나만 별볼일 없게 되지요. 체면같은거 아무 소용 없읍니다.
전에는 골프장 가서 싸우나 들어갈때 내복을 입으면 웬지 쪽 팔리
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이젠 당당합니다.
왜?
나는 약국에 근무하기 때문에 ^
이 얘길 할려는게 아니고, 아침에 언제 봐도 온유한 얼굴을 하고
계신 단골 할머니가 당뇨약 한달 치를 지어 가시는데 출입문을 열
고 나가신 다음에 문득,
" 아,저런 할머니 얼굴 정말 흔치않다. 세상에 저런 얼굴이라면
대체 며느리와, 자식과, 손주와 싸울 일이 있을까? "
그런 생각이 퍼뜩 들었읍니다. 약국에 많은 할머니들이 오고 가시
지만 어떤 얼굴은 인상만 쓰고 마귀 할범 같은데다 입만 열면 그냥 남
험담에 거친말은 기본이요 도대체 왜 저런지 이해할 수 없는 분들도
꽤 있지요.
대체 저 나이 들도록 뭘 보고 배운걸까? 의문이 들 정도지요.
링컨이 일찌기 사람 나이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지요. 그게 뭘 말하는지 요즘 아주 실감을 합니다.
물론 내 얼굴? 도 생각을 해보지요. 평소엔 잘 모르겠는데,이게
가까이 사진을 찍어 보면 왜 이리 인상이 부드럽지 못한지,험한
구석이 보이는지,
이게 나의 살아온 모습이란 말인가? 그래서 인상을 밝게 하려고
목하 노력중입니다. ㅎㅎ
부드럽고 온유한 인상,얼굴에 흐르는 잔잔한 미소, 인생을 달관한
듯한 고요한 자태, 아무리 돈이 많고 사업이 번창하고 그럴싸한 직위
에 있고 아들 딸들이 잘 되었다고 알려져도 당사자의 얼굴이 칙칙하
고 험상 궂은데가 있고 평화롭지가 않으면 소용 없는 얘깁니다.
결코 행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없읍니다.
자! 이제 부터는 그 사람 자체로 그 인생을 읽어내는 힘을 기르시면
좋겠읍니다.
부대 조건으로 사람을 보는게 아니고^
그건 왜?
ㅎㅎ 사윗감 고르실때,며느리 맞을때 사둔 어른들 그런 관점에서 보시면
실수가 적을듯 합니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요 그 자식에 그 부모이니깐요^
" 난 이미 아들 딸 다 출가 시켰는데~? "
그럼 뭐 나 자신의 얼굴에 신경을 쓰는 수 밖에요! ㅎㅎ
'약 국 ,치유에 관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철 출퇴근하며 읽는 책 (0) | 2013.12.06 |
---|---|
전철로 출퇴근하기 (1) | 2013.12.06 |
은행과 살구 (1) | 2013.10.08 |
개나리는 왜 잘라? 이 양반들아^ (0) | 2013.09.13 |
반창고 하나 주세요^ (0) | 2013.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