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약국 맞은 편에는 수원시 야외 음악당이 자리하고 있읍니다. 수원 유일의 시설이고

분당 중앙 공원의 야외 음악당보다 훨 규모가 크고 멋집니다. 그 울타리를 메타세퀘어

로 둘러서 이젠 거대한 나무숲을 이루고 있읍니다.

 

도로쪽으로는 개나리를 삥둘러 심어 두었는데,십여년 이상을 바라본 즉 봄에 꽃이 거의

피질 않읍니다. 이유는 초가을 이 때쯤에 개나리 가지를 싹뚝 잘라버려 봄에 꽃이 필 가지

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다 못해 올해는 영통구청 녹지팀장에게 전화를 하여 문제를 제기

하였읍니다. 헌데 그건 시청 공원관리과 소속 이라고 하데요. 그래도 구청 녹지팀장인 당신

이 이 문제를 얘기해 달라고 하고 몇주가 지났는데,

 

오늘 아침에 와 보니 개나리 가지를 또 몽땅 잘라버렸네요. 화도 나고 해서 구청 녹지팀장

에게 항의를 하니 시청 녹지팀장으로 돌려줍니다. 해서 또 시청 녹지팀장에게 왜 ? 개나리

가지를 저렇게 자르느냐? 하니 구청에서 얘기는 들었노라고.

 

근데 지금 거기 자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이럽니다.

 

" 왜? 개나리 가지를 자르는거요? 도대체 개나리를 심은 목적이 뭔지 생각을 안 합니까?

봄철에 휘영청 가지가 늘어져야 꽃이 피는데 그걸 가을에 잘라 버리면 나무를 심은 목적이

없어지지 않읍니까?  그리고 수원이 만들어진지 300여 년이 흘렀는데,도대체 그동안

가꾼 녹지가 이게 뭡니까. 300년 전통의 녹지가 25년 전통의 분당과 비교도 안되게 초라

한 걸 아시는 거요? 

 

그리고 시민이 녹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검토를 좀 해 주고 행정을 해야 하질 않겠읍

니까?  내년도 지켜볼 것이고 계속 이런식으로 나가면 시장을 만나서라도 개선을 요구

할참이요 " 

 

이렇게 통화를 끝냈읍니다. 수원에서 약국을 한지도 어언 26년이 흘렀읍니다. 안타까운

점은 300년 전통의 경기도의 수부 도시인 수원의 풍모나 녹지의 규모가 너무나 초라하

다는 겁니다.

인근 분당의 30년도 안된 녹지와도 비교가 안 되게 형편 없고 물론 공기의 질 또한 많이 떨어

집니다.

 

도대체 수원의 역대 시장님들은 무엇을 최우선으로 행정을 해왔는지, 물론 30년 전 보다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겁니다. 전국 최초로 화장실 문화를 선도한 도시, 정조의 효심이 서린 충효의

도시 등등  다 좋읍니다만, 몇 백년 전통에 걸맞는 수목은 간데없고 도심의 가로수 하나 오래

묵은 기품있는 것이 눈에 안 보이지 않읍니까?

 

그런데 개나리 하나 관리를 못하고 그냥 기계적으로 잘라 버린대서야 어디 말이나 됩니까?

 

왜?

 

나무를 심었는지 어떻게 키우고 관리해야 하는지,철학이 있어야지요. 개나리 가지가 귀찮은

존재였다면 애초에 자라지도 않을 정원수 같은걸 심었어야지,

이게 대체 뭐하지는 행정입니까?

 

제가 거주하는 이웃 분당은 지리적 조건이 좀 다르다고는 하나 도로변의 개나리를 일괄적으로

다 자르지는 않읍니다. 봄이면 휘영청 늘어진 개나리를 보는게 큰 즐거움 입니다. 서현동을

가면 가로수를 참나무로 조성하여 여간 특색이 있는게 아닙니다. 불과 30년이 안 된 도시

입니다. 오래된 도시라고 모든게 다 좋을 수는 없지만 시민이 어찌하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을지를 매번 고민하고 행정을 펼쳐야 하지 않겠읍니까?

 

혹시 여러분 약국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는지요?  적어도 질병과

자연생태 그리고 환경에 일반인들보다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약사들이 사소한듯 하지만

이런 문제에 조금은 앞서가야하지 않을까요? 

 

명품 도시 수원, 많이 듣던 구호입니다. 그걸 따라 명품 약사회 수원 이라고도 했었지요.

하지만 명품은 구호나 플래카드 몇개 걸어 둔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진짜 명품처럼 쾌적하고

숲이 우거지고 맑은 공기에 꽃이 피고 새가 날라 다니는 아름다운 환경이 앞서야 가능한

일이지요.

 

혹시라도 수원시약과 수원시장과의 면담기회가 있다면 이런 환경문제,개나리 가지 문제를

꼭 제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제가 직접 참여하여 문제 제기를 할수 있으면 더 좋겠읍니다.

 

개나리 가지가 몽당 잘려나가도 아무도 의문이나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이 없군요. 그냥

되어가는 대로 아무 참여도 없이 수원시는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시민이 깨어있고 주인

의식이 있어야 그 도시는 주인 뜻대로 굴러갈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우리 약사들에게 조금의 책임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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