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죙일 방 안에 박혀 최종일 중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읍니다. 허긴 전날 밤에 눈이 왕창 내려 어디 갈 엄두도 내기 힘들었지만,

 

머,많은 분들이 그 중계를 보셔서 경기 내용같은 걸 레코딩하는 건 별 의미가 없을듯

하군요. 단지 그 경기를 보면서 저 나름대로 생각한 점이 한 두가지 있어 그걸 적어

보려하는게 이 글을 올리는 주된 이유입니다. 어찌보면 섯부른 평가일수도 있고 주제

넘은 일일 수도 있겠으나,

 

암튼 경기는 끝났고 박인비는 24언더로 우승했읍니다. 그런데 첫째 포인트는

수잔입니다. 수잔은 번번이 한국 선수들을 결정적인 시기에 따돌리고 우승을 챙긴건

다 아시는 내용입니다. 어찌 보면 한국선수들의 승승장구에 크나큰 장애를 선사한

장본인이지요. 고비마다 수잔이 등장했으니깐, 작년 바로 이 대회도 박인비를

주저앉혔다지요?

 

만일 어제도 박인비를 1;1 로 해서 또 주저앉히면 이제 한국선수 증 수잔이

메어치지 못한 선수는 없는 셈이 되는거지요. 그야말로 겁낼게 없는 백수의

제왕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입니다. 세계랭킹이 인비를 제치냐 마냐는 둘째

문제입니다. 또 박인비의 차후 경기력에도 막대한 심리적 영향을 미칠게

뻔하지 않았겠읍니까?

 

또 하나 전날 최고의 샷을 기록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제껏 비슷한 템포로

경기를 마치는 선수가 극히 희소했는데,과연 박인비가,또 수잔이 그렇게

할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3라운드까지 잘 나가다가 특히 엄청난 최소

타수를 기록하다가 마지막 날 오버파로 무너진 선수는 누구누구 예를 들지

않아도 잘 아시는 내용입니다. 아주 많지요. 인간의 심리가 전날 엄청

잘치면 다음날,그거 반만 치면, 이라든지 몇 타만 줄이면 성공이야,

혹은 이도저도 아닌 상상으로 밤 잠을 설칠 건 당연지사.. 결국 마지막 날

전날의 반은 커녕 와자장창 무너져 택도 없는 타수를 기록하는게 일상

이더군요^

 

그런데, 박인비는 그 둘을 멋지게 해치웠다는 점입니다. 우선 수잔 페테

르센과의 물러설수 없는 1;1 매치에서 굳건히 자신을 지켰다는 점이고

전날 -11 언더를 치고도 마지막날 -6 언더를 치는 놀라운 연속성을 유지

했다는 점이지요.

 

라운드중 -10언더 근처를 치는 선수는 더러 있지만 그 다음날 그 비슷하게

언더파를 유지하는 선수는 거의 희소하다는게 그간 경기를 쭈욱 지켜본

저의 느낌입니다. 어떻게 박인비가 그렇게 했을지는 더 깊게 알 수 없는

문제이지만 정말 그런면에서 박인비를 왕창, 마음껏 칭찬을 해주고 싶은건

저만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어제의 미션힐스의 결투로 한국 선수 누구도 앞으로 수잔과 맞붙을때

공포심은 별로 안 가질듯 하군요.이것만 해도 대단한 공로 아니것읍니까?

그리고 연속해서 큰 타수의 언더파를 기록하는것도 좀더 자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느낌을 가지며 관전한 멋진 대회였읍니다.

 

 

18홀 라운딩에 단돈 6달러 든다는 미국의 골프장

 

 

골프가 운동이기도 하고 오락이기도 하고 스릴이 넘치기도하고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주기도 하고 그 옛날 산 

을 달리며 수렵을 하던 습관을 재현하기도 하고 등등 해서 사실 우리의 고유의 

전래 운동은 아니지만 상당한 파급 효과를 이 나라에 준 건 사실입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그간 참으로 많은 재미와 사건과 

추억을 남겨준 고마운 그런 녀석이기두 하지요. 맨 처음 골프공을 만지며

바닥에 떨어뜨릴 때의 그 굉장한 탄력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탄력으로 

헤드를 떠났을 때의 장쾌한 공의 궤적은 가슴속에 응어리져있던 그 모든것을 

 쏴악하고 날려 버렸지요.

 

그렇게 23년이 흘렀읍니다.

 

그동안 훌륭한 선수도 많이 나왔고 처음과 달리 웬만한 보통 사람도

너나 할것없이 골프채를 한번쯤은 다 잡아 보며 세월이 흘렀읍니다.

 

이젠 골프가 신기할것도 독특할것도 없는 운동이 된지 오랩 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민들 의식 속에는 골프가 특권층의 되지 못한 전유

물로 남아있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가 없지요. 사람의 고정관념이란 참 무서

운 것입니다. 옛날 일부 특권층만의 운동으로 인식된 골프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듭니다. 

 

거기에는 이치에 맞지않는 과도한 비용이 한몫을 합니다. 

국토의 크기가 작으니 땅값이 비싸고 골프장 건설과 유지에 비용이 많이드니

 골프 치는 비용이 많이 드는걸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거기에 

과도한 세금과 카트,캐디피 및 비싼 식음료가 부채질을 한다

는건 우리사회가 합리성을 결여한 단적인 예라고 항변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합리성이 결여된 예가 골프만은 아니지만 특소세, 카트비,캐디 비용,비싼

식음료가 현재의 비용에서 빠진다면 그저 평범한 수준에서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이 될터인데, 비싼 비용을 치르며 운동이라고 하게 하는 현재의 시스템

은 더 이상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했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골프,그거 별거 아닌 하나의 운동일 뿐인데 그렇게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며 해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는 단지 운동에 불과한 그런 거라는거,

이런 인식이 제발 좀 일반 국민이나 골퍼나 정치하는 사람이나 보편화되고

따라서 골프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는데 모두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 그래서~

 

 

위의 미국의 어느 골프장 사진도 하나 올렸지만 저기는 1회 라운딩 비용이

단돈 6달러란 얘깁니다. 그냥 우리돈 6-7천원이면 18홀 라운딩이 된단

얘기지요. 아무 부대 비용없이 ' 에이 그거 땅덩이 넓은 미국이니 가능

하지 좁아터진 한국에서 가당키나 해요? ' 뭐 이럴 수도 있으나 6달러는

좀 그렇다치고 20-30 달러면 라운딩이 가능한 그런건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일까?

 

스키를 타든,낚시를 하든, 등산을 하든,약간의 비용은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적절해야지 터무니 없이 비용이 든다면 누가 그런 운동을 하겠

읍니까? 예컨데 등산하는데 입산료를 무조건 5만원씩 받는다든지 낚시에

3만원은 기본으로 내야 한다든지,이러면 그날로 등산이고 낚시는 발길이

끓길 겁니다.

 

지금도 추세는 이미 골프가 점점 사양길로 접어드는 수준임을 감지할수

있읍니다. 젊은 세대는 비싼 비용이 드는 골프에 점차 매력을 잃어가고

기성의 올드층은 점차 나이를 먹어 골프에서 멀어지고 결국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게 되어 있읍니다. 이젠 골프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가 많이 개발되었읍니다. 한때 붐을 이루던 테니스나 탁구

볼링 같은게 점차 사라지는것과 다르지 않읍니다. 결국 이 수준으로 골프가

계속된다면 얼마 후에는 현저히 골프 인구가 줄어들게 뻔합니다.

 

그런데 그런 골프를 이땅에서 20 몇년간이나 줄기차게 해온 나는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골프의 매력에 빠져서 이것저것 돌아볼 여유도 없었던

게지요. 이제 나이도 좀 들고 그만하면 할 만큼 골프를 하다보니 한발 물러

서서 골프를 볼 수 있게 된건 아닐지. 도무지 변하지 않는 이 나라의 골프정

책이며 비싼 비용, 그리고 거기에 들이는 막대한 시간, 그에 비해 얻는건

점점 줄어드는 만족감,

 

이런 얘기 자체가 어찌보면 참으로 우스운 얘기입니다. 뭐 당연한건데,

이미 지난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더 이상 후회나 아쉬움을 남길 이유는

없을겁니다. 충분히 만족했고 잘 지냈읍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그동안 쏟았던 골프에 대한 열정과 시간과 비용을 이젠 좀더 다양하게

분산해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골프만 생각하고 사는 인생이 나쁠것도 불행할것도 없는 거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그건 미련한 인생 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것입니다. 

내가 프로 골프선수라면 그렇게 해야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마추어가 

인생을 그렇게 산다는 건 미련이아니라 미친짓 일 테니까요. 

 

아울러 이 글을 읽으시는 골퍼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나친 골프에의 탐익은 인생에 결코 유익하지 않다. 그 열정과 비용과

시간의 일부를 다른것에 투자하여 인생의 기쁨을 거두라' 고 말입니다.

 

 

그 비용, 그 시간이면 수많은 책과 영화와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도 남을

테니 말입니다. 그 외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해 내고도 남을것

이니 말입니다.  

2013.10.20 LPGA 하나외환 챔피온쉽 마지막 날,서둘러 영종도로 달려가니 9시 30분 정도

마지막에서 2번째 조가 준비중인 1번 홀로 가까스로 갈 수가 있읍니다. 저 앞에 펼쳐지는 푸르른

필드..1번홀, 벌써 페어웨이 길 옆으로는 갤러리가 꽉 찻읍니다.

 

1번 홀 스탠드석, 꽉 메우고 있군요^

 

마지막 두번째 조 양희영,박주영,김세영^

 

이 나무는 제주도에서 많이 본 것 같은데..

 

2번 홀 가는 중에 ..

 

느즈막히 핀 키가 작은 코스모스

 

서희경과 김하늘이 마지막에서 3번째 조로 가고 있네요.

 

2번 홀 지나 파3 3번 홀 가는 길에 코스모스와 갈대와..

 

짧지만 꽤 까다로운 파3, 3번 홀,

 

좌로 길게 굽은 도그렉 5번 홀..

 

파 5, 기회의 홀이긴 하나 여기서 버디하는 선수 극히 드물더군요^

 

우측으로 드림레인지와 13번 홀 쪽..

 

6번 홀 티샷하는 언덕에 올라 본 5번 홀 전경,

 

 약간 우측으로 쳐야 좋은데,약간 까다로운 벼랑이 있어..김세영이 티샷을

새까맣게 띄우며 과감히 우측으로 잘 보냅니다. 예전보다 선수들의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더 나가는듯해 보입니다. 아주 시원스럽군요^

 

6번 홀 우 도그렉 홀 여기도 좀체 버디가 나오지 않읍니다. 중간 성적표..

김하늘과 페테르센이 7언더 공동 선두네요.

 

7번홀 파5 ..한번 내질러 보고 싶은 그런 홀인데,,

 

김세영,박주영,

 

영종도 공항에서 비행기 뜰때를 기다리다..한장^ 같은 정거장이지만 버스나

열차보다 비행기 정거장이 웬지 느낌이 좋군요^*

 

티샷이 가장 멀리 나온 김세영이 이 홀에서 투 온을 노릴려고 장고를 했으나,,

결국 아연으로 끊어 가기를 택했지요. 어차피 파를 했는데,

 

한번 투 온을 노려볼 걸 그랬어요. 앞에 물이 있어 손 떨리기는 했지만,

 

아래로 내려와서 올려 본 7번 파 5..저 앞에 물이 투온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지요. 거기다 내리막 라이에 걸리는 샷도 그렇고^

 

앞서 서희경만 버디를 하고,나머지 모두 파로 그친 상테에서,수잔 페테르손이..

마지막 조가 오늘은 별로 컨디션이 안 좋아 보입니다. 갤러리도 별로 없고..

 

7번 홀 마지막 조가 지나갑니다. 페테르손,얼굴이 굳어 있어요^

 

파3, 8번 홀,이곳도 아주 까다로운 홀,버디가 좀체 안 나오는데,

앞조를 따라가기를 멈추고 10번 홀부터 스타트한 선수들을 좀 보기로 하고

여기서 진을 치고 김밥 두 줄을 천천히 해 치웁니다^

 

이일희 선수지요..LPGA 1승이 잇지요,

 

양수진과 폴라 크리머,이정은 조..

 

폴라 크리머, 오늘 몇타를 줄였지만,,

 

깊은 상념에 잠겨 있군요, " 아! 이번대회는 왜 이러는거야? 특별히 샷이

안 좋은것도 아닌데~ 괜히 왔나? "

 

이정은

 

폴라크리머를 연호해도 별 반응을 안 보이네요^ 마음이 많이 상한듯해요^

 

산드라 갈과 전인지 등장..

 

뒷모습도 멋진 미녀 산드라 갈^

 

차분한 전인지..

 

이번엔 제대로 사진을 잘 잡지 못했네요..산드라는 갤러리에 대한 예의도 아주

굳입니다. 자신이 특별히 주목받고 있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어요^

 

(2012 년에 찍은 산드라 갈의 모습..입니다)

 

8번 홀에서 다른 조 선수들을 좀 보고난 후 길을 질러 오르니

17번 홀이..나타납니다.

벌써 갤러리가 인산인해입니다.

 

16번 홀에 퍼팅하는 미쉘위  8언더로 잘하면 우승도 할수 있었는데,,

아깝네요. 오랜만에 잘 치고^

 

다시 6번홀 티샷하는 언덕에 오릅니다. 멀리 13,14 홀에 우승조가 보입니다.

 

은퇴 기념라운딩을 하고있는 박지은 선수가..5번 홀에.

 

성적이 안 좋은 아리무라치에 선수, 왜? 미야자토아이는 초청이 안 된건지

모르겠네요.

 

영종도에 집이 있다는 이미향 선수. 성적은 썩 잘 안 나오네요.

 

늦은 코스모스의 향연..

 

파4 15번 홀, 대부분의 선수가 원 온을 노리는곳,여기서 김세영이 버디..

양희영 선수가 이글을 합니다.

 

16번 홀 이제 쫓아가기도 힘든 지경이 되엇읍니다.구름 갤러리 입니다.

 

짧지만 좀체 버디가 안 나오는 17번 홀^

 

18번 홀,

 

서희경,김하늘조의 18번 홀 티샷을 보고 바로 따라나가며 경기장을 빠져 나갑니다.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부랴부랴 달려가야 해서지요^

마지막 승부는 김세영이 보기를 하며 연장에 실패하고 양희영,서희경이 버디로 극적 동타로

연장전에 나가 양희영이 행운이 따른 버디로 우승을하게 되었지요. 둘다 마음이 착하고

여린 선수들인데,,끝까지 승부를 예측할수없는 명승부를 연출한 대회였읍니다.

 

 

Double Crossed & Blue

10.13 아침,여주 영릉의 약수물과 인근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둘러보자고 하며

아들을 블루헤런으로 데리고 갑니다. 서둘럿지만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엇읍니다.

안개 때문에 마지막 조가 좀 늦게 출발했기를 바라면서^

 

공짜로 주는 생맥주를 한컵씩 받아서 손에 들고 부리나케 쫓아 올라가니 이미 6번홀에

가고 있다고^ 9번 홀로 올라가며,보니 진로 소주병이, 저렇게, ㅎㅎ

 

블루헤런의 특징이죠.. 저렇게 목이 긴 소나무가,많이 심겨져 있다는거,9번 홀 저 뒤로

꽤 크게 보이는 건물은 그늘집은 아닐거 같고, 뭔지,궁금하네요.

회장님 사택인가?

 

소나무 다음으로 많이 자라고 있는 억새 입니다.

 

막조 바로 앞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이보미 조 팬들이 아주 많더군요^

 

드뎌 막조가 8번 홀에 세컨샷을 저렇게 역시나 우승조 답게 차원이 다르다고

갤러리들이 얘기하네요.

 

서희경 선수 군살 하나없이 매끈한 몸매를 자랑합니다. 엄청 날씬합니다. 

 

장수연과 나란히 ..장하나 선수^ 오늘 만큼은 장하나의 날입니다. 하여튼

척척 잘 되는날^ 전반9에서 7타, 29타를 기록했다니^ 이런 날은 뭐,아무도

못 당하는 날이죠^

 

10번 홀 따라가다 얼릉 내려와 본 18번 홀의 전경^ 아마도

블루헤런에서 제일 멋진 홀이죠?

 

11번 파3 홀, 10번 홀에서 서희경 선수는 짧은 서드샷을 미스했읍니다. 벙커앞

러프에서 강하게 띄워 올리는 샷을 했는데 이게 조금 짧아 그린앞 프린지에 맞고

그린을 오버한 걸 봤는데, 이게 OB 였는지 더블을 했다고...거기다 장하나 선수는

버디를 하고..

 

그리고 11번 모과가 잔뜩 달린 이 홀 그린이 여기도 아주 어렵습니다.

 

 

이보미 조가 올라옵니다.

 

15번 홀, 이미 게임은 끝난거나 마찬가지라..관전의 흥미는 사라지고^

 

훨신 앞에서 플레이 하고 잇는 김세영 선수^ 우승 조가 안 되니 언제 그랬냐는듯

이렇듯 고요히 갤러리 없이 플레이를 합니다.

 

한 조를 이룬 박유나 선수^

 

 

12번 홀 그린 주변의 소나무,전나무 낙엽들

 

멀리 보이는 13번 전경^

 

13번 홀은 이 향나무 숲이 장관입니다.

 

멋집니다. 겨울에 눈이라도 쌓이면 얼마나 멋질까?

 

14번 파4를 줄여서 재미를 더한 홀인데, 여기 웅덩이에 갈대가 이렇게

피어나고 잇어요^

 

그린 근처에는 대나무 숲이 파랗게,

아주 싱싱합니다.

 

15번홀, 억새와 수많은 갤러리와,

 

난이도가 높은 15번홀,그린,과 옆에서 본 16번 홀,

 

16번 홀에서 본 15번 그린과 클럽하우스.. 이곳 16번홀에서 신지애 선수가

다이렉트 홀인원 하는 걸 직접 본적이 잇었는데^

 

마지막 조가 17번홀로 이동하는 걸 보고 아들의 재촉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승부는 이미 결정되었고..복잡한 길 막힘으로 시간 낭비할 이유 없고

아까 약속한 효종대왕능의 물을 먹으러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자세히 홀을 돌며 느끼는 블루헤런의 레이아웃 인데, 선수들이

거의가 쩔절매는 어려운 코스이지만 주변 산의 나무보다 월등히 키가 큰

소나무를 상당히 많이 식재한것 입니다.아마도 코스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대폭 심은거 같읍니다.

 

개인적소견이지만, 키큰 소나무를 조금 줄여주면 자연스런 운치가 더 나지 않을까..

허긴 뭐, 인공 암벽을 상당수 제조해 붙인곳도 있으니 산세가 못 미치니

그렇게라도 해야 겠지요.

 

그리고 이곳 블루헤런 골프장이 클럽 700 이란 이름으로 있을때 2001년 인가 제가

미국 PGTCA 티칭프로 시험을 본 곳이기도 합니다. 저 위의 8번 홀에서 80여 미터의

세컨 샷을 2번이나 물에 빠뜨려 쿼트루플 보기로 거의 게임을 포기했는데,운좋게

턱걸이로 합격을했던 기억이 있는 잊지 못할 골프장입니다.

 

 

갤러리 주차장 앞에 이런 사과밭이^

 

이게 부사라는데,11월 서리가 내리고 나면 수확을 하는 것이라고.. 농장에

들어가 다른 품종의 사과 한 박스를 사서 차에 넣고 ^

 

올 가을엔 누런 벼 사진을 못 찍었읍니다. 때를 놓쳐서^ 해서 이렇게 라도..

 

 

 

프리미엄 아울렛도 마침 오늘 열린 CJ 인비테이셔날 최경주 골프대회가 마침 그 동네에서

있어서 복잡한 교통 때문에 포기하고 부지런히 달려온 효종 대왕릉,

 

북벌을 주창했지만,재위 10년 만에 서거한

인조의 둘째 아들입니다.

 

효종대왕의 능은 정 북방을 향하고 있읍니다.

 

 

부속 시설들^

 

싱그런 상수리 나무들,,

 

 

 

 

앞이 막힌듯하지만, 고요한 평화가 깃든 왕비 능..

 

굵은 나무들이 세월의 연륜을 말해줍니다.

 

저 참나무 잎의 색깔이 얼마나 멋지게 물들지..기어코 그걸 보러 와야겠읍니다.

 

음수대 옆의 가을 나무 한 그루^

 

이렇게 이번 가을 하이트 챔피언쉽도 지나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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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어찌보면 자유로운 하늘 아래 아무 구속도 없이 맘껏 그 시간을 느껴보고

싶은 골프,푸른 초원을 밟고 파란 허공을 가르며 날라가는 흰공을 바라보는

해방감,신선한 공기,새들의 지저귐,동반자와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

거기다 될듯말듯 잘 안 되는 묘미! 등등 골프가 우리를 잡아끄는 매력은 셀수도

없이 많읍니다.

 

그러나 마치 세법이나 복잡한 법률망처럼 세세하게 규정해 놓은 골프룰이 어떻게

보면 쓰잘데없이 골퍼를 구속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과 좀더 자유롭게

골프를 치게 하는 게 맞는 거 아닐까? 등등 어느 선수가 해저드에서 풀을 건드린 걸

스스로 자복해서 벌타를 받는 걸 칭송하는 걸 보며 참 웃기는 일이지,

 

뭐 그렇게 까지 골프를 할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너무 지나친 룰 적용이

과연 골프의 진정한 정신에 부합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도 든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유독 스스로 룰을 지키고 엄격하게 플레이를 하게한

골프의 참 의미를 요즘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골프룰이란

있는 그대로,자연 그대로라고 할 수도 있겠읍니다. 공이 놓여있는 대로,간대로,

물에 빠지면 칠 수 없으니 벌타를 받고,숲속으로 사라져도 마찬가지,홀에서

가까워도 안 들어갈 수 있으니 , 홀 아웃하도록하고 등등 ,

 

만일 잔듸가 패인데 놓인 공을 옆으로 옮기고 치고 벙커에 빠진 공이 턱에 너무

붙었다고 앞으로 빼서 치고 티 박스가 맘에 안 든다고 옆으로 가서 티샷하고 ,

홀컵에서 3-4미터 심지어는 5-6미터 에서도 제멋대로 오케이를 남발하고,

동반자들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 편한대로 적당히 치면 뭐 천둥번개칠 일 있읍니까?

라고 물으신다면,

 

그런데, 룰대로 철저히 따르는 골프와 적당히 편한대로 대충 치는 골프가 그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다 나름 일리가 있어요. 세상에 절대적인 건 없잖아요?"

 

이렇게 긍정도 부정도 아닌 태도로 골프를 친다면,한번 생각을 좀해봐야 할듯

합니다.

 

말하자면 골프의 룰이란 예리한 칼과 같다 입니다. 무딘 칼로 물건을 자를때와

예리한 칼을 사용할때는 그 맛이 다른 것처럼 

 

또한 골프의 룰이란 아침 새벽에 풀잎에 맺힌 이슬을 보는것과 같다. 해가 뜨면

이슬이 사라지듯이 룰없이 마구잡이로 치는 골프는 이슬이 사라지고 난 풀잎을

보는 것과 같을겁니다.

 

밤 하늘에 뜬 날카로운 초생 달을 보는것과 또한 같음이 바로 골프의 룰이다.

룰이 흐려지면 구름에 희미하게 빛나는 달과 같이 달의 맛도 구름의 맛도 둘다

밋밋해지는 이치와 같읍니다.

 

룰이 있어 자칫 밋밋하고 제어함이 없는 골프가 생명이 살아나고 날카로운 맛이

살아나는 셈입니디. 법 없이 사는 사람이 있듯이 룰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 문제

가 안 되는 골퍼가 되어야 합니다. 룰대로 있는 그대로 놓인 그대로 한샷 한샷

정교하게 신중하게 해나갈때 진정한 골프의 맛을 알게 될 것이지요.

 

사실 골프의 울이란 건 아주 사소한걸 규정한 것들에 불과합니다.

그 사소한 것들이 그러나 운동의 맛과 긴장감을

주는 보석같은 존재인 셈입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 골프대회도 많아졌읍니다. 꽤 많은 대회를 이제껏 참가해 본

바로는 점차 룰을 무시하는 풍조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시상을 받기 위해 너무도

쉽게 골프 룰을 무시하는 걸 목도하고 있읍니다. 타수 하나 둘 빼는건 예사고 일파

만파는 이미 일상화 되었고 OB 도 멀리건, 원 버디면 올 파 오케이까지 ..등등

 

이미 칼은 무뎌질대로 무뎌진 셈입니다. 도저히 골프의 예리한 맛을 다시 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골프 좀 친다하는 사람이 이런다면 사회에서 일상 생활은

어떠할까,저으기 궁금합니다.일상 생활에서 편법,탈법,반칙을 일삼지는 않을지.

어쩌면 일상 생활의 그런 습관이 골프에서 그대로 나타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골프의 맛을 원천적으로 무너 뜨리고 자신뿐 아니라 동반자 들에게까지 심각한

골프 혐오증을 유발할 수도있는 제멋대로의 골프,

 

이젠 좀 원칙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골프를 칠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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