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라운딩에 단돈 6달러 든다는 미국의 골프장

 

 

골프가 운동이기도 하고 오락이기도 하고 스릴이 넘치기도하고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하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주기도 하고 그 옛날 산 

을 달리며 수렵을 하던 습관을 재현하기도 하고 등등 해서 사실 우리의 고유의 

전래 운동은 아니지만 상당한 파급 효과를 이 나라에 준 건 사실입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한 운동이지만 그간 참으로 많은 재미와 사건과 

추억을 남겨준 고마운 그런 녀석이기두 하지요. 맨 처음 골프공을 만지며

바닥에 떨어뜨릴 때의 그 굉장한 탄력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탄력으로 

헤드를 떠났을 때의 장쾌한 공의 궤적은 가슴속에 응어리져있던 그 모든것을 

 쏴악하고 날려 버렸지요.

 

그렇게 23년이 흘렀읍니다.

 

그동안 훌륭한 선수도 많이 나왔고 처음과 달리 웬만한 보통 사람도

너나 할것없이 골프채를 한번쯤은 다 잡아 보며 세월이 흘렀읍니다.

 

이젠 골프가 신기할것도 독특할것도 없는 운동이 된지 오랩 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민들 의식 속에는 골프가 특권층의 되지 못한 전유

물로 남아있는 듯한 인상도 지울 수가 없지요. 사람의 고정관념이란 참 무서

운 것입니다. 옛날 일부 특권층만의 운동으로 인식된 골프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듭니다. 

 

거기에는 이치에 맞지않는 과도한 비용이 한몫을 합니다. 

국토의 크기가 작으니 땅값이 비싸고 골프장 건설과 유지에 비용이 많이드니

 골프 치는 비용이 많이 드는걸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거기에 

과도한 세금과 카트,캐디피 및 비싼 식음료가 부채질을 한다

는건 우리사회가 합리성을 결여한 단적인 예라고 항변하지 않을 수

없읍니다.

 

합리성이 결여된 예가 골프만은 아니지만 특소세, 카트비,캐디 비용,비싼

식음료가 현재의 비용에서 빠진다면 그저 평범한 수준에서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이 될터인데, 비싼 비용을 치르며 운동이라고 하게 하는 현재의 시스템

은 더 이상 납득하기 어려운 지경에 도달했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골프,그거 별거 아닌 하나의 운동일 뿐인데 그렇게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며 해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는 단지 운동에 불과한 그런 거라는거,

이런 인식이 제발 좀 일반 국민이나 골퍼나 정치하는 사람이나 보편화되고

따라서 골프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없애는데 모두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 그래서~

 

 

위의 미국의 어느 골프장 사진도 하나 올렸지만 저기는 1회 라운딩 비용이

단돈 6달러란 얘깁니다. 그냥 우리돈 6-7천원이면 18홀 라운딩이 된단

얘기지요. 아무 부대 비용없이 ' 에이 그거 땅덩이 넓은 미국이니 가능

하지 좁아터진 한국에서 가당키나 해요? ' 뭐 이럴 수도 있으나 6달러는

좀 그렇다치고 20-30 달러면 라운딩이 가능한 그런건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일까?

 

스키를 타든,낚시를 하든, 등산을 하든,약간의 비용은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적절해야지 터무니 없이 비용이 든다면 누가 그런 운동을 하겠

읍니까? 예컨데 등산하는데 입산료를 무조건 5만원씩 받는다든지 낚시에

3만원은 기본으로 내야 한다든지,이러면 그날로 등산이고 낚시는 발길이

끓길 겁니다.

 

지금도 추세는 이미 골프가 점점 사양길로 접어드는 수준임을 감지할수

있읍니다. 젊은 세대는 비싼 비용이 드는 골프에 점차 매력을 잃어가고

기성의 올드층은 점차 나이를 먹어 골프에서 멀어지고 결국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게 되어 있읍니다. 이젠 골프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가 많이 개발되었읍니다. 한때 붐을 이루던 테니스나 탁구

볼링 같은게 점차 사라지는것과 다르지 않읍니다. 결국 이 수준으로 골프가

계속된다면 얼마 후에는 현저히 골프 인구가 줄어들게 뻔합니다.

 

그런데 그런 골프를 이땅에서 20 몇년간이나 줄기차게 해온 나는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골프의 매력에 빠져서 이것저것 돌아볼 여유도 없었던

게지요. 이제 나이도 좀 들고 그만하면 할 만큼 골프를 하다보니 한발 물러

서서 골프를 볼 수 있게 된건 아닐지. 도무지 변하지 않는 이 나라의 골프정

책이며 비싼 비용, 그리고 거기에 들이는 막대한 시간, 그에 비해 얻는건

점점 줄어드는 만족감,

 

이런 얘기 자체가 어찌보면 참으로 우스운 얘기입니다. 뭐 당연한건데,

이미 지난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더 이상 후회나 아쉬움을 남길 이유는

없을겁니다. 충분히 만족했고 잘 지냈읍니다. 문제는 이제부터,

그동안 쏟았던 골프에 대한 열정과 시간과 비용을 이젠 좀더 다양하게

분산해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골프만 생각하고 사는 인생이 나쁠것도 불행할것도 없는 거지만 

사실을 말하자면 그건 미련한 인생 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것입니다. 

내가 프로 골프선수라면 그렇게 해야 마땅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마추어가 

인생을 그렇게 산다는 건 미련이아니라 미친짓 일 테니까요. 

 

아울러 이 글을 읽으시는 골퍼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나친 골프에의 탐익은 인생에 결코 유익하지 않다. 그 열정과 비용과

시간의 일부를 다른것에 투자하여 인생의 기쁨을 거두라' 고 말입니다.

 

 

그 비용, 그 시간이면 수많은 책과 영화와 여행을 충분히 즐기고도 남을

테니 말입니다. 그 외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해 내고도 남을것

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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