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올레님 작품)
골프에서 아주 기초적인 룰이 몇개 있는데
그중 하나가 먼 거리에 있는 볼을 먼저 친다는 것이다.
물론 퍼팅도 먼 거리부터 해서 가까운 거리의 볼을 맨 나중에
치게 된다.
왜? 먼 거리의 볼을 먼저 치는가?? 그건 먼 거리에서 볼을 쳐서 차차
가까운 거리로 수렴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만일 먼 거리에서 볼을 치려
하는데 앞선 공이 샷 준비를 한다면 당근 뒷 사람이 공을 칠 수가 없게되고
뒤죽박죽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아무리 초보 수준이라해도 그래서 자기 볼 밖엔 보이는게 없다해도
기본 수칙만은 잘 지켜야 하는것이다.
그런데 모 골프회 총무라는 친구가 꽤 공도 잘치는편
인데, 뒤에서 샷 준비를 하는데도 그냥 앞에서 자기 공을 친다.
꽤 경력이 많은 원로 분도 뒤에서 멀찍이 샷을 준비중인데 그냥,앞에서
자기 샷을 해 버린다.
아니,대체 골프를 어떻게 배운걸까?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처음 골프 배울때 골프 선배로부터 적절한 지도를 못 받았기 때문이다.
왜 못 배우는가? 그건 그 사람의 성징이 남에게 뭘 배우려는 자세가
안 되어 있거나 누구도 뭘 코치해줄 마음이 애초에 안 들게 행동을
해왔거나 일 것으로 추정해 본다. 그러니 아무도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코칭을 안 해주고 결국 자기만의 멋대로 골프를 치게 되는 비극이 발생하
는 것이다.
우리는 안 그런데요? 천만에다. 퍼팅 그린에서 먼데 잛은데 구분없이
그저 달겨들어 퍼팅을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룰도 아닌 이런 기본을 안 지키고 라운딩을 하게
되면 그날 골프는 한마디로 종치는거다. 재미는 물론이려니와 같이
라운딩을하는 의미도 사라지고 그렇다고 일장 훈시를 할수도 없고
"그래 당신 멋대로 쳐라.."
머,그 정도를 가지고 그날 라운딩에 지장을 받는 건 아니지만,
이미 10여년 전에도 그분의 라운딩을 보고 후배가
'그렇게 어디가서 골프치다간 큰 코다친다 ' 라고 말을 했다는 얘길
들은바가 있는데,여전히 그 태백이니..이건 쉽게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것이다.
자. 그러면 기본룰이 안 되는 수많은 골퍼들을 어찌 할것이냐
인데, 아주 초보이고 나이가 어린이는 간단히 팁을 주어 고치
도록 하는게 선배의 도리이다. 그렇게 하길 기피했기 때문에
엉터리 골퍼가 많은것이다.
남촌cc
필자가 처음 골프를 배울때는 오산 미군 부대에 근무하던 군무원과
많은 골프를 쳤는데, 이 분이 당시 처음 300회 라운딩 까지는 반드시
캐디를 쓰고 캐디한데 많이 배우라고 조언을 했었다. 당시는 캐디를
선택으로 쓸 수도 있는 군 골프장이 있었고 몇몇 골프장은 회원에 한해
카트를 혼자 끌 수도 있게 했었다.
그러면 나이 많은 골퍼들은 어찌하나? 친분이 깊은 사람 같으면 살짝 살짝
기본 룰을 일러줘도 좋을것이다. 허나 별 친분이 없고 평소 교감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냥 둘 수밖에 없다. 그런걸 지적하면 고맙게 생각하기는
커녕 " 흥 지가 뭔데 골프좀 친다고 이래라 저래라 해^ " 이렇게 아니
꼽게 생각할 확률이 아주 높다.
누가 봐도 젠틀한 매너와 기품이 넘치는 골프를 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척 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만큼 그런 격조있는 골프를 쳐야 하는게 많은
골퍼의 목표가 되어야한다. 정직하게 타수를 계산하고 동반자에게 아무
폐도 끼치지 않고 팀을 즐겁게하고 안 되는 사람을 격려하고 버릇없는 캐디를
슬쩍 혼내주고, 해서 팀원 모두가 즐겁고 보람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만드는거~
이것이 고수 골퍼가 할 일인것이다.
내 맘대로 골프를 치고 상대가 있거나 없거나 그냥 자기 볼만 달려가 치고
악의없는 농담 하나 안 하고, 내기를 하면 그저 하나라도 더 먹을려고 아둥
바등하고 너무 집념이 강해 상대를 피곤하게 만드는 골퍼^ 샷 실수나
퍼팅 실수에 너무 예민하여 분위기를 어둡게 만드는 골퍼..이런것은 다
내적 소양이 은연중 표출되는 것으로 당연히 삼가야할 룰에는 없는 매너
중의 매너이고 특히 사회적 리더급에 있는 사람은 이런 골프를 해서는
더더욱 안 되는 것이다.
형편없는 골프매너를 가지고도 챙피한 줄도 모르는
사람은 더 이상 인격적으로 존중받기 힘들것이다. 이런것은 골프를 잘
치고 못 치고 와는 큰 관계가 없는것이다. 골프 실력과는 상관없이 나타
나는 그 사람의 내적 상태를 알 수 있으니 이거 골프 참 매력있는 운동
아닐까?
많은 골퍼들이 타수가 안 나오는것만 탓을하고 골프가 재미가 없다는 둥,
운동도 안된다는 둥, 별별 말을 다 하지만,정작 골프의 중요한 이런점
은 간과하는 경향이 많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젠틀한 골프,격조있는 골프,
뭔가 골프에서 그사람의 인생이 배어 나오는 그런 골프를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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