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5.10.25) 은 옛 고등학교 친구 딸 결혼식이 있는 날이라 자양동의
건국대 동문회관으로 달려가니 시간이 남아서 일단 건국대부터 둘러 봅니다.
처음 들어가 보는 곳인데,

이렇게 호수가 있고,주변으로 삥 둘러가며 캠퍼스 건물들이 포진해

있음다

 

이 늦 가을에 나름 울울창창한  나무

 

늦 장미도

 

상허 기념관과 박물관 아마도 대학 설립자의 기념관

이 아닐까. 헌데 건물은 아주 독특하고 예쁜데,제가 사뽀로 에서

본 도청사 건물과 아주 비슷합니다.

 

 

 

학교주변의 고층 아파트, 예전엔 한적한 서울 근교였을 이곳이

이젠 중심부가 되었네요

 

***

 

길 건너 동문회관의 예식을 얼른 본 후 점심 부리나케 먹고 남촌CC 로

달려갑니다. 12시 예식 보고 가려니 좀 늦어 곤지암까지 가는 고속도로가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참. 거의 2시쯤 셔틀로 현장에 들어가니,돈내고 들어가는

사람은 나를 포함 거의 없고 다들 초대권들 들고 온 모양, KB 카드 최우수 고객인데

나만 뭘 모른걸까? 저거 다 초대권 아닐까?

 

입구부터 이거 뭐 먹는데, 이리 사람이 많고,

에효 저 같으면 경기 봐야지 이렇게 느긋하게 뭘 먹고 있질 못합니다

 

 

오후2시 쯤인데,아직 9 홀에 챔피언조가 올라오는 중입니다.

안개 때문에? 좀 딜레이 된거 아닌지^ 그래도 이게 왠 횡재?

 

선두였던 김해림 타수를 잃고 쫓아가던 전인지가 거의

동타를 이루며 접전입니다.

 

이거이 오늘 챔피언에게 돌아갈 트로피인듯

 

전인지 선수 가까이서 스냅으로

 

사실 스윙이나 뭐 이런건 지난 프레지던트컵때 어마어마한 장타도

보았고 기막힌 기술샷도 다 본지라 이번 대회에 그런것보다 일단 남촌 cc

가 멋져 보여서 왔지요. 골프장 이때 속속들이 잘 볼 수 있걸랑요^

 

 

화기애애하게 대화중이지만,

속 마음은 얼마나 긴박할지^

 

전인지 선수 이 홀에선 드라이버를 살짝 칩니다. 칠땐

치고 컨트롤 할땐 적절히 치고,실은 그게 참 어려운데 말입니다

 

 

아름다운 먼 산 배경에..실은 사진이 훨 멋지게 나와서

그렇지 올해 단풍은 거의 꽝일듯합니다.

 

 

이게 11번홀인지,살짝 실눈으로 보는 페어웨이가

꽤 멋집니다

 

13번 홀인가 파3 190여 야드에 걸린 홀인원 상,재규어 XJL 인데

하얀칼라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선수들 저거 탐나겠어요^ 걍 눈 딱 감고

한방에 들어가 주면^

 

 

산중의 해는 일찍 진다고,,벌써 그늘은 어득한 기운이 돕니다

 

파3 높은데서 내려치는 그린입니다. 연두빛 칼라와

먼산의 단풍이 멋지게 어울리네요

앞서 가는 박인비 조를 부랴부랴 따라가 보는데

 

 

파5 15번 홀에서 세컨샷이 벙커에 빠진 박인비,,

 

결국 4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데, 이 홀도 참 멋집니다^

칼라가

 

전 홀 15번 홀에서 결국 파세이브에 실패한 박인비,

무슨 생각을 하는지,그저 조용하기만 합니다. 그시각 대만의 LPGA 도

생각이 안 날리가 없겠지요

 

막 팀이 16번 홀로 올라갈때 걍 뒤로 빠져 17번 홀 앞쪽으로

슬슬 올라가며 한장

 

여유롭게 17번 홀 그린 쪽을 찍어 보는데, 오우,이 홀 참 장난 아니게

멋집니다. 억새도 있고.. 간혹 한 홀 정도는 이렇게 좀 여유있게 지나는 수가

있어야,

 

흰 모래에 돌무더기도 멋지지요? 어느 고급 정원같은

 

다가 가서 보면 이렇군여^ 물론 여기에 공이 빠질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전인지가 문제의 내리막 라이 150야드 높은 샷으로 소나무를 넘긴

바로 그 장면입니다. 비록 버디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정말

자신감 넘치는 기막힌 샷입니다.

 

바로 저 소나무 였지요^

 

그런데 바로 17번 홀 퍼팅을 할때 하늘에 이런 해무리가

무지개 빛을 발하고 있었읍니다,아니면 중천에 뜬 무지개?

 

그리고 구름처럼 운집한 18번 홀, 여기서 운명의 게임은 결정되었는데,

김해림의 투온 불발,연 이은 쓰리온 어프로치 미스로 전인지와 연장에

못가고 말았지요. 연장 가서 꼭 우승한다는 보장은 물론 없는거지만, 그래도

알수 없는게 게임이고..후회는 덜 남기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해보는데,항상 마지막은 딱 한 타차,한 펏 이더군여.

대부분의 게임이,인생도 그렇겠지요?

 

우승자 전인지 선수와 꽃 종이 비행기들^ 종이 비행기 이거

근사했읍니다

 

이제 다 끝나고 날도 어두워집니다. 우승자는 기쁨에 넘치고

진 자는 후회의 눈물을 삼키고, 다음을 기약하고,구경꾼들은 갈 길이

바쁩니다. 먼지 자욱한 임시 주차장을 빠져나오니 길이 꽉 막힙니다.

이날 단풍 구경꾼들과 겹쳐,밤 늦도록 정체였지요.

 

글쎄 뭘 크게 보러 간다기보다 골프장도 구경하고 긴장감 속에 한샷한샷하는

선수들의 예쁜 샷을 보는 것도 너무 좋잖아요?

 

물론 나중에 경품이 있기는 했지만

구름 관중속에 경품이 차례가 오겠어요? ㅎㅎ

 

 

안개 짙은 히든밸리 2014.10. 

 

 

 

 

우리나라가 봄철 4,5,6 석달, 그리고 9,10, 두달,도합 5개월 정도 날씨도 빼꼼하고

잔듸도 좋고,뭐 그렇읍니다. 사실 골프 치기에 그리 좋은 조건을 가진 나라라고 할수 

는 없는 곳이지요. 그런데 그나마 그 몇달중에 5월에는 짙은 새벽 안개,10월에도

무쟈게 새벽에 안개가 껴서, 결국 제대로 공 쳐볼 수 있는 기간은 한 서너달에 불과

하니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전보다 안개의 정도가 더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전에는 아무리 새벽에 스타트해도

9홀 지나면 대충 칠만 했는데,이젠 9홀이 지나 후반으로 가도 칠흑같은 안개가 걷힐

기미가 없다는 겁니다. 미세 먼지가 가미를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극히 나쁘다

는 미세 먼지 때문에 실은 야외 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것이 요즘 상황입니다.

 

골프장이 해발 3-400미터 정도 되면 비교적 안개에서 좀 자유롭습니다. 저지대 평야

같은 곳에 위치할수록 엄청 안개가 많이 낍니다. 물론 새벽 라운딩을 안 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안개 걱정은 없을테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오늘(2015.10.21) 월례회 회장배라고

해서 6팀이나 의기양양 출정을 했는데,9홀을 완전 안개에 쌓여 돌고 후반으로 넘어

갔는데,안개가 더 심해져서 후반 포기하고 때려 쳤읍니다.

 

6팀중 2팀만 포기하고 나머지 4팀은 그 안개 중에 그냥들 치네요.

 

모처럼 온거 그냥 갈수도 없고,회장배라고 상품도 많이 준비했는데, 에효^ 1년에

한번하는 대회이니 쉽게 포기하기도 좀 그랬을 겁니다. 허나, 대회는 다음 달로 연기

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라지만 안개속 스코어로 무슨

시상을 한다고 하는지^ 대회 다운 대회가 될순 없었겠지요.

 

이런 라운딩은 깜깜한 밤에 라이트도 없이 야구나 축구를 하는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듯 싶네요. 공이 날아 가는걸 보지도 못하고 어디에 그린이 있는지도 안 보이고

캐디 말만 듣고 볼을 날려야 하고 막상 그린에 가서 보면 영 딴데로 공이 가 있고.

 

예전엔 그래도 후반 중반쯤부터 안개가 걷히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했는데,

이번엔 좀 달랐읍니다. 아무래도 미세 먼지가 가세하여 안개 입자를 더 많이 오래도록

만드는 모양입니다. 헌데, 팀원 중 한 친구가 "더 이상 무의미 하다 여기서 그만 두자 "

라고 딱 부러지게 말해서 다들 동의하고 그만 했네요.

나중에 목욕탕에서 보니 몇몇 팀들이 중도 취소를 하고 들어오더군요. 대체,이런

안개에 라운딩을 계속하는 골퍼는 무어뭐, 왜들 골프 아닌 골프를 치면서 비싼 돈내고

그러는지 잘 수긍이 안 갑니다.

 

한국의 그린피며 기타 라운딩 비용이 어디 껌값 이랍니까? 아무리 적게 잡아도 15만

원은 기본인데, 주말 같으면 20만원이 훌쩍 넘지요. 이런 돈을 내고도 안개 속에서

헤매며 골프 같지 않은 골프를 친대서야 어디 말이 되는 건가요?

그러니 골프장 측에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짙은 안개가 끼건 말건 아주 자연스럽게

팀을 내보내지요.

 

물론 부킹 타임을 무작정 딜레이 시켜줄 수도 없는 일이긴 하나 안전 사고의 위험도

많고 무엇보다 골프의 본질이 사라진 라운딩을 그렇게 하게하고 비용은 다 받는대서야

이게 뭐란 말입니까?

 

이젠 한국의 골퍼들도 좀 이런 문제에 생각을 해볼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안개 껴도

할수 없지 그냥 쳐야지가 아니고 안개 끼면 라운딩을 할 수 없는거다. 그러니 부킹을

취소 하거나 부득이 시작을 했다 해도 전반9홀 돌고 후반에도 안개가 심하면 당연

거기서 중단 하고 철수해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반 3-4홀에서도 취소하고 들어

오는게 맞는거다. 뭐 그런거지요.

 

어떻게 된거길래 이 나라의 골퍼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안개가 끼나 상관없이

그렇게 줄기 차게 라운딩을 할수 있는건지,,눈이나 비가 오는 건 그래도 앞이 보이고

비가 와도 골프대회는 하는걸 보면 그렇다 치더라도 안개낀 시간에 골프대회 강행하는

걸 본적이 있나요? 그건 골프의 본질을 이미 상실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최소한 안개가 짙게 낀 날은 골프장측도 사전에 래방없이 라운딩 취소가 가능함을

통보해 주도록 해야하며 골퍼들도 아예 집에서 출발을 안하게 도와줘야 할듯합니다.

 

이것이 골프의 순리이지 어떻게 안개로 앞이 안 보이는데도 라운딩을 나가게 하고

또 골퍼 스스로 공을 치러 필드에 들어선단 말인가요? 만에 하나 자유 의지로 굳이

라운딩을 하고자 하는 팀이 있다면 적어도 안개로 인한 불이익을 그린피에서 차감해

줘야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게 아니라면 영화관에서 화면이 잘 안나오는데도 관람

료를 다 받는 거나 어두운 밤에 라이트 없이 야구 경기를 하고 또 그것을 관람하는

거랑 무엇이 다르겠읍니까?

 

지금처럼 무작정 치는 골프를 하면 그 어느것도 바뀌지 않을것이고 비싼 돈내고

치는 골프가 안개로 개판이 되어도 아무 조치나 대우도 못받고 쓴맛을 다시며

돌아서는 일만 반복될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계속 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크리스탈 밸리의 5월/산다라심 님

 

골프 실력이 날이 새고 나면 늘고 맘 먹은대로 공이 날라가고

회원가로 치니 비용 부담도 없고 같이 치러갈 사람이 거의 항상

주변에 있고, 약국에 아무 지장도 없고 골프가 상쾌 그

자체였던 그런 시절이 있었읍니다.

 

뭐 약간의 특권의식 같은것도 있고 겨울이면 해외 원정도 일상처럼

달려가고 클럽 챔피언 대회에 나가 성적도 올리고 등등 !!

이 모든게 1990 년대의 일입니다. 의약분업이란게 아직 없을때,

 

그냥 그때가 아주 오래 지속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허구헌날

필드에 가서 풀을 밟고 바람과 공기만 마시고 반은 신선처럼 쭈욱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그런데 뭔가가 아주 많이 바뀌었읍니다.

 

약사가 약국을 벗어나기가 매우 어려워졌읍니다. 근무할 스페어

약사 두고 넉넉하게 시간을 낼수있는 약국이 극소수로 줄어 들었읍

니다. 약사 두고 직원 두고 골프 치고 이러면 자기 월급 챙겨가기도

녹녹치 않은 시절이 되고 말았읍니다. 골프 치는 비용이 올라간것 만큼

약국의 수입이 정비례로 올라가지 못하고 떨어진 건 물론 그것이 향후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게 되었읍니다. 1회 비용이 통상 20여 만원

이라 할때 그것이 총수입에서 미미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었지요.여전히 그때나 지금이나 골프는 돈많고 여유있는 층이

즐기는 그런 운동입니다.

 

설령 수입이 아주 많다해도 그 전처럼 골프만이 최상의 운동이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80-90 년대는 골프가 최상의 운동이었읍니다. 골프를

능가할 재미나 제반 여건이 되는 운동이 당시엔 없었다고 봅니다. 헌데 이젠

라운딩 비용이 늘어난것 만큼 정비례해서 골프가 그만한 효용이 충분한거냐는

아닐듯합니다. 세상이 많이 변했고 취미 활동도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헌데 비용 측면을 보면 이웃 일본도 이제는 라운딩 비용이 한국보다 싼 경우가

많읍니다.캐디가 선택제이기 때문이고 주중 웬만한 골프장 그린피가 5-6,000엔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소득이 25,000불 정도인 한국의 라운딩 비용은

일본이나 캐나다나에 비해 형평도 안 맞고 터무니없는 구조에 속한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캐나다,2-30 달러면 우리나라 수준급 골프장과 맞먹는 곳이 도처에

널려 있읍니다. 물론 거긴 땅이 넓고 골프장 운용 비용이 한국보다 아주 적게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단순히 땅만 넓어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그늘집도 없고 클럽

하우스도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고 골프장 관리 직원도 우리랑 비교도 안되게 적

어 불필요한 비용을 들이지 않는점도 있읍니다.

 

많은 골퍼들이 과거 무작정 치는 골프에서 이제 그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보기 시작했

다는 말입니다. 한국의 교육열풍이 제 정신에서 나온게 아니듯 한국의 골프 열풍도

제 정신이 아닌건 그 뿌리가 엇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국토 면적이 적고 어쩌고

해도 인구대비 국토 면적으로하면 일본이나 한국이나 사실 아주 큰 차이가 나는것도

아니지요. 물론 일본은 20여년에 걸친 장기 불황의 여파가 반영된 결과이긴

합니다만,

 

그러면 골프장 어려워 지는거 아니냐? 그렇읍니다. 서울 근교를 빼고 경기,충청지역

골프장들이 제대로 세금을 내기 힘들다고 합니다. 세금낼 수입이 안 나온단 얘기지요.

왜? 공치러 안 오니까. 왜 안와? 비싸니까. 지금처럼 그린피에 카트비에 캐디피

에 비싼 식음료 비에,바가지에 바가지를 엎어 씌우는 구조에선 골프장도 살아남기

힘들겁니다. 즉, 효용과 비용 측면에서 무작정 골프는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는

증거입니다.

 

 

사우스 캐롤나이나의 어느 골프장 /빅트리님

 

겉으로 KLPGA, LPGA 등에서 호황을 누리니까 한국의 골프가 마치

신선처럼 위상이 높아지고 세계 골프를 리드해 가는줄 알지만 내부적으로는

곪을대로 곪아 터지기 일보직전인 셈이지요. 선수는 화려하고 골프치는 국민들은

힘에 부쳐 헉헉대는게 바로 이 나라의 골프입니다. 변변한 선수 하나 없는 캐나다는

국민들은 싼값에 좋은 골프장에서 마음껏 골프를 즐깁니다. 물론 그 상당수가 한국

사람이긴 하지만, 국가가 어떤쪽으로 골프정책을 운용해 가야 맞는 건가요?

한국인가요? 캐나다인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겉으론 골프 강국 대한민국,속으로는 비싼 비용에 숨쉬기도 벅찬

나라, 그걸 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골퍼들! 물론 화려한 선수도

있어야하는 거지만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그들이 벌어 들이는 돈 얼마나 됩니까?

한해 800만명이니 천 만명이니 하는 한국의 골퍼들이 지출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대체 뭐란 말인가요?

 

일반 골퍼도 행복하고 선수도 행복해야지,특정 선수만 행복한 나라는 이제

사양합니다.내 나라 땅에서 운동하는데 왜? 특별히 거기다 입장 세금을 내야하냐

말입니다. 후진적인 골프장 입장 특별 소비세는 한시 바삐 사라져야 합니다.

 

 

반값 아파트란 얘기가 한참있었지요. 반값 등록금도,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골프 정책이 하나 있다면 바로 반값 골프입니다.

골프 얘기 나오면 무슨 역적이나 된듯 매를 맞는 한심한 나라,국토의 70% 이상이

활용도가 없는 산악 지대인 이 나라에 골프장 만들었다고 뭐가 천지 개벽이 날것도

없는데, 골프장 짓는다고 난리 법석을 떨더니 이젠 더 지으라 해도 제풀에 스톱이

되지 않았읍니까? 골프 치는게 무슨 잘못이라도 되는양 뭐 그게 대단한 거라고,

 

세금 내리고 캐디 선택제로 하고 카트비 없애고 음식 바가지 안 하면 반값됩니다.

그렇게 하는 걸 왜 골프 안 치는 국민들이 시기 질투를 할가요? 현실적으로 검소한

운동이 되면 아무도 골프가 특정인들의 전유물이라 생각을 안 할겁니다.

 

제 결론은 이렇읍니다. 이제 비싼 골프는 안 된다.

 

돈 많은 빌딩주들도 다 저렴한 퍼블릭만 가더라. 그린피 10만원 넘으면

갈 이유없다. 수입대비 적정해야 골프도 친다. 골프 전혀 대수로운 운동 아니다.

비용 내리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골프장 다 망한다고 아우성 치면 세금 없애고

캐디 선택제하고 카트비 안 받고 식음료 바가지 사라지고 적정한 선으로 골프 치는날

올것이다. 그 징조가 이미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요즘 괜찮은 퍼블릭 10만원 이하

그린피에 매일 문자가 쇄도해도 골퍼들 잘 안간다.

 

그게 금세 되는건 아니지, 그러면 어쩌나? 안 치거나 덜 치는거지,뭐

어쩌긴,그때가 올 때까지,그러다 세월 다 가면? 할수 없는 거지,

할 수 없는게 아니라 이 땅의 골퍼들이 나서야한다. 이제 더이상 비싼

골프는 안 친다고^ 그 전처럼 아무 생각없이 골프장으로 허겁지겁 달려

가는건 이제 사양한다고^

 

 

골프치는 욕망을 적절히 잠재우는것도 수양이다. 눈에 안 보이면

마음에서도 멀어 진다고,필드 자주 안 가면 가고 싶은 맘도 대폭 없어진다.

아파트 실내 연습장에서 1주에 두번 숏게임만 연습하며 어쩌다 가게되는

라운딩을 대비하고있다.

 

골프에 대한 관심은 예전의 몇 분지 일로 줄었지만,아니 스스로 줄였지만 손을

놓을건 아니다. 골프는 엄연한 운동 중의 하나이고 심신수양에 매우 도움이 되는

그런 운동이기 때문이다. 푸르른 필드를 밟고 하늘 높이 작은 공을 날리는 그것이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데 얼마나 유용한지를,또 동반자들과의 인간 관계를

깊게 함은 물론 사람 됨됨이를 골프만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좋은 가을날 입니다.하늘은 푸르고,나뭇닢은 물 들어 가고,

골프치기 최상의 계절입니다. 여건이 되는 분은 열심히 치십시요. 인생

뭐 있읍니까? 위의 문제점이 하루 아침에 개선될 것도 아니니,자기 형편에

맞춰서 하면 감사하고 기쁘고 평화가 깃드는 것이지요.

 

비용의 문제가 있을 뿐이지 골프만한 운동은 여전히 별로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캐나다 골프장 /작자미상

진천 보탑사의 연꽃 (2015.8.16 촬영)

 

노자는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 연약하고 온순하게 보이는 사람이, 흔히 마음이 곧고

남에게 굴복하지 않으며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 나라를 위해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다.진정한 충심은 도량이 크고 겸손한데서 형성되고 스스로를

억제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에서 생긴다.

(치국방략 55편)

 

 

 

유연한 샷만이 장타는 물론 정확한 볼을 가능케 합니다.

 

옛 고전을 통해 과연 그런가..를 살펴 보겠읍니다. 

 

주역의 곤(坤)과 육이(六二)에 보면

 

"유순한 덕은 가로나 세로나 끝이 없고 관후하고 박대하므로 이런 미덕을
갖게 되면 힘들여 익히지 않아도 모든 거 동이 불리하지 않게 된다"
고 쓰여있고 상사(象辭)에는

 

"육이 효(爻)의 출현 은 정직하고 타당함을 상징한다"

 

고 씌여있다. 육이 효가 나타나는 바를 사람에 빗대어 설명하면 성질이
연약하고 품성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으며 성격이 공손하고 행동거지가
타당함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이런 사람은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고 게으르고
두려움이 많아 함 께위업을 이루기 힘들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사람이 일을 하게
되면 마음이 바 르고 굽어들지 않으며 행위가 타당하고 아첨하지 않으므로 천추(千秋)에
공 을 세울수 있다.

 

왜 그럴까? 천하의 도리에 의하면 강한것은 강한것에서 형성되는게 아니라
약한 것에 서 나오고, 용감한 것은 용감한 것에서 생긴것이 아니라 조심하는데서
생기 는 것이다. 큰 바람은 숲 속에서 생기고 맹렬하게 타는 불꽃은 한 여름에
생 기는것이 아니라 음기(陰氣)가 아직 남아있는 음력 4월에 생긴다.
육이 효괘의 징조는 중정(中正)의 氣로 유순한 성품을 키운다는 뜻이다.

 

그 양육이 그러하거니와 그 표현도 그러하다. 이른바 지고지상의 미덕은
행동 거지와 용모가 모두 중정의 道에 맞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충성심은 침착하고 겸손한데서 형성되고 최대의 참을성은
겸손한 태도에서 생긴다. 갑옷을 입고 무기를 쥔 채로 말 위에 앉아있는
장 군 주아부를 접견한 말수가 적은 왕 한 문제나, 강대한 적군 앞에서 두려움을
모르는 용맹한 장군 한무제는 모두 성격이 온순한 사람들이었다.

 

조문자는 몸이 말라 옷을 이기지 못할거 같았고 말을 할 때에도 마치 혼자
중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그의 추천을 받아 진 나라에서 창고를 관리하는
벼 슬을 한 사람이 70여 명이 된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그런 관계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지 않앗고 임종시에도 자식을 그들에게 위탁하지 않았 다.

 

장량(張良)은 여자처럼 생겼지만 나중에 한 고조의 스승이 되었고,
단수실 은 평소에 두 손을 마주잡고 머리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 하였지만 그 의 강직함은 가을의 서리처럼 위엄이 있었다.

 

그러므로 천하의 사람들을 판단할때 외모만 보아서는 안된다.
오늘날 일부 사람들의 관점에 의하면 한무제와 광무제 같은 왕과,
조문자와 단수실 같은 신하들은 겉으로 볼 때는 생기가 없고 담력이 작아
큰일을 해내지 못할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큰일을 해 내었거늘

 

어찌 외모만 보고 사람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치국방략 55편)

 

 

 

 

 

오늘 끝난(2015.8.24) 캐나디안 오픈을 보며 과연 리디아 고는 골프 천재다

이 렇게 말하기 보다 왜? 그 어린 선수가 캐나디안 오픈에서 세번씩이나 우승을

할수 있을까를 곰곰 생각해 보게 됩니다.

 

위의 인용 고전이 과연 골프의 장타와 무슨 연관이 있겠냐고 의문을 던지실 분도

계실듯합니다. 장타는 아닐지라도 리디아 고의 부드러운 스윙을 보면서 분명 골프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는것 같아 유연성,부드러움,연약함의 미학을 강조하고자 그렇게

해 보았읍니다.

 

마지막 연장전에가서 스테이시 루이스와 리디아 고의 샷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보입니다.

물론 루이스도 부드러운 샷을 못하는게 아니고 리디아 고도 부드 러운 샷만 하는건 아닐

테지만 말입니다. 마치 양을 잡아먹을 기세의 이리처럼 두들겨 패는 루이스의 볼은 감겨

러프로 들어갔고 순한 양처럼 샷을한 리디아 고의 볼은 얌전히 페어웨이를 지킵니다.

 

물론 우승도 리디아고가 가져간건 다 보신 대로입니다. 리디아고를 칭찬하는 얘기는

수도없이 많지만, 제가 보는 주관적인 견해는 첫째도 유연함이요 둘째도 부드러움이요

셋째도 순한 양같은 겸손함입니다. 리디아 고의 샷을 보면 웬지 내 마음도 평온해지고

안온함을 느낍니다.

 

그냥 씩씩거리며 공을 두들겨 팰거같은 여타의 일부 선수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지요.

물론 강력한 몸 놀림에서 불을 뿜듯 호쾌한 샷을 날리는걸 보는건 골프의 또 하나의

매력임은 분명합니다. 강한 샷의 통렬함을 부인하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헌데, 위의 고사에도 나오듯 언제나 강함만이 전부는 아닌듯 하군여^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x 를 없애시는분,, "

 

성당에 가면 미사때 늘상 듣는 말씀입니다. 마는,

 

저는 리디아 고의 플레이 모습을 보면 언제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세상의 어린양, 세상 많은 골퍼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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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사이드 동코스 2015.5.

 

지독한 스윙 불안으로부터 탈출한 얘기는 아래에 올린바 있다.

스윙이 되다가 좀 안되다가 하는게 아니라 아예 스윙 자체를

잊어버린듯,,전혀 엉뚱한 스윙으로 3년간이나 헤매다 돌아

온 것이기 때문에 마치 골프에 새로운 생일을 맞이한 것처럼

매우 들뜨고 흥분했던게 사실이다.

 

허나 그 당시 라운딩 한 코스가 은화삼 이었는데,,사실 그곳은

코스 전장이 좀 짧은 편에 속한다. 약간 난이도는 있지만 비교

적 무난한 코스로 알려진 곳이라 한번의 라운딩으로 내 스윙이

완전 복구됬네 어쩌네 하긴 좀 이른감이 있었다.

 

그 이후 즉 5.30 이후 총 3번의 라운딩이 있었는데,,5.31일의

라운딩은 아래 소개한바 있고 그 다음이 6월 중순경 레이크 사이드

남코스의 월례회 였는데,,롱 홀 세컨샷 3번 우드가 영 엎어치는 악

순환을 한 덕에 수차례의 미스샷이 나왔고 결국 81타로 마쳤다.

 

그 이후 3번 우드는 숙제가 되었다. 왜? 3번 우드를 칠때 그토록

덤비고 결국 헤드가 엎어져 완전 미스샷이 날까?

 

6.30일 오늘 양지의 남서 코스에서도 역시 롱홀 3번 우드의 미스

샷이 파5 에서의 보기로 이어졌다. 사실 롱홀에서 버디는 못해도

최소한 파는 해야 본전인데,,이렇게 보기를 한대서야

어디,, 

 

드라이버,,세컨샷 서드샷은 큰 문제없이 됬는데,,결국 전반

나인중 파5 3번 우드샷이 문제였다. 두어번 이상을 엎어친 결과

완전 실패를 했지만 끈질기게 시도를 하여 결국 후반 파5 에서

파와 버디를 하나씩 건질 수 있었다. 3번 우드의 실전에서의 성공

을 반드시 이뤄내야 계속되는 실패의 고리를 끊을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롱홀 세컨샷에서 3번 우드가 안 된다고 하이브리드나

아연으로 대체한다해서 그 리듬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진 미지수

다.

 

양지 남코스 1번홀 2013.8

 

결과론적으로 양지 남서 코스에서 79타를 기록했다. 페어웨이가

좁고 경사가 많으며 도그렉 홀이 많은 양지 서남 코스에서 70대

타수를 기록한다는 자체가 사실은 대단한 일이다. 그곳에서 라운딩

을 해본 분들은 아실것이다. 여간해서 녹록한 공략을 허용치 않는

곳이 바로 남서 코스인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3번 우드공략이 완전 복구되었다고 단정하긴 이르

다. 골프란게 워낙 변수가 많고 컨디션에 따라 완전 리듬이 달라

지는운동이기 때문에,,오늘도 그 정교하던 퍼팅에서 서너개의 실수

가 나왔다. 왼손바닥의 그립을 중립형으로 변경시킨게 원인이 되어

방향은 좋은데 거리가 짧게되는 문제가 발생한것이다. 물론 퍼팅

그립을 실전에서 처음 바꿔본 것인데,, 아무리 집에서 연습을 해도

실전 그린에서의 적응은 그만큼 힘든것이다.

 

아직도 완벽한 백스윙의 리듬을 회복한건 아니다. 여전히 백스윙

에서 약간의 불안함을 보이고 급히 내려치는 경향이 남아있긴 하

지만,,대략 이 정도면 90% 정도는 복구된게 아닐까..스스로 평가를

해본다. 남은 10%는 뭔가? 그건 역시 실전 경험이다. 라운딩 횟수

가 현저히 떨어지는 현재로선 어쩔수 없는 한계이다. 그렇다고 골프

에 더 전념하긴 좀 그렇고 이 쯤에서 만족하는게 순리라 여긴다.

 

그런데 이런 얘기가 일반 골퍼님들께 무슨 유익이 될것인가? 당신

혼자 이러쿵 저러쿵 쓴 거지,, 그렇다. 어떤 골퍼든,,꼭 내가 겪은

문제가 아니더라도 잘되던 스윙중에 어떤 부분이 문제가 생겨 수년씩

고생을 한 경험이 있다면 분명 이런 글이 도움이 될거라 확신한다.

유능한 선생이 일시에 해결해 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잘 안

되는게 골프인 것이다.그나마 문제를 잘 아는건 내 자신이라 말할 수

있을것이다. 그중에는 세월에 흐름에 따라 중요한걸 망각한 결과일수

도 있다. 잊은걸 그누가 알아낼 것이고 어떤 선생이 그걸 알아채서

일깨워줄 것인가?

 

타이거 우즈의 현재의 문제도 어쩌면 그가 무의식중에 잘하던

그 무엇을 까맣게 잊은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분명 무언가를

잊어 먹었는데,,생각이 나질 않는 것이다. 그건 코치의 영역이 아닌

것이다. 뇌세포에서 사라져 버린 그 무엇을 다시 기억해 내는 그것만이

다시 말하면 뇌세포의 활동력을 다시 새롭게 하는 그것만이 답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필자는 어느 정도의 답을 가지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문밖에 있는그대/mar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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