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어찌보면 자유로운 하늘 아래 아무 구속도 없이 맘껏 그 시간을 느껴보고
싶은 골프,푸른 초원을 밟고 파란 허공을 가르며 날라가는 흰공을 바라보는
해방감,신선한 공기,새들의 지저귐,동반자와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
거기다 될듯말듯 잘 안 되는 묘미! 등등 골프가 우리를 잡아끄는 매력은 셀수도
없이 많읍니다.
그러나 마치 세법이나 복잡한 법률망처럼 세세하게 규정해 놓은 골프룰이 어떻게
보면 쓰잘데없이 골퍼를 구속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과 좀더 자유롭게
골프를 치게 하는 게 맞는 거 아닐까? 등등 어느 선수가 해저드에서 풀을 건드린 걸
스스로 자복해서 벌타를 받는 걸 칭송하는 걸 보며 참 웃기는 일이지,
뭐 그렇게 까지 골프를 할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너무 지나친 룰 적용이
과연 골프의 진정한 정신에 부합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도 든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유독 스스로 룰을 지키고 엄격하게 플레이를 하게한
골프의 참 의미를 요즘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골프룰이란
있는 그대로,자연 그대로라고 할 수도 있겠읍니다. 공이 놓여있는 대로,간대로,
물에 빠지면 칠 수 없으니 벌타를 받고,숲속으로 사라져도 마찬가지,홀에서
가까워도 안 들어갈 수 있으니 , 홀 아웃하도록하고 등등 ,
만일 잔듸가 패인데 놓인 공을 옆으로 옮기고 치고 벙커에 빠진 공이 턱에 너무
붙었다고 앞으로 빼서 치고 티 박스가 맘에 안 든다고 옆으로 가서 티샷하고 ,
홀컵에서 3-4미터 심지어는 5-6미터 에서도 제멋대로 오케이를 남발하고,
동반자들이 그렇게 하자고 해서 편한대로 적당히 치면 뭐 천둥번개칠 일 있읍니까?
라고 물으신다면,
그런데, 룰대로 철저히 따르는 골프와 적당히 편한대로 대충 치는 골프가 그럼
무슨 차이가 있을까?
"다 나름 일리가 있어요. 세상에 절대적인 건 없잖아요?"
이렇게 긍정도 부정도 아닌 태도로 골프를 친다면,한번 생각을 좀해봐야 할듯
합니다.
말하자면 골프의 룰이란 예리한 칼과 같다 입니다. 무딘 칼로 물건을 자를때와
예리한 칼을 사용할때는 그 맛이 다른 것처럼
또한 골프의 룰이란 아침 새벽에 풀잎에 맺힌 이슬을 보는것과 같다. 해가 뜨면
이슬이 사라지듯이 룰없이 마구잡이로 치는 골프는 이슬이 사라지고 난 풀잎을
보는 것과 같을겁니다.
밤 하늘에 뜬 날카로운 초생 달을 보는것과 또한 같음이 바로 골프의 룰이다.
룰이 흐려지면 구름에 희미하게 빛나는 달과 같이 달의 맛도 구름의 맛도 둘다
밋밋해지는 이치와 같읍니다.
룰이 있어 자칫 밋밋하고 제어함이 없는 골프가 생명이 살아나고 날카로운 맛이
살아나는 셈입니디. 법 없이 사는 사람이 있듯이 룰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 문제
가 안 되는 골퍼가 되어야 합니다. 룰대로 있는 그대로 놓인 그대로 한샷 한샷
정교하게 신중하게 해나갈때 진정한 골프의 맛을 알게 될 것이지요.
사실 골프의 울이란 건 아주 사소한걸 규정한 것들에 불과합니다.
그 사소한 것들이 그러나 운동의 맛과 긴장감을
주는 보석같은 존재인 셈입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 골프대회도 많아졌읍니다. 꽤 많은 대회를 이제껏 참가해 본
바로는 점차 룰을 무시하는 풍조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시상을 받기 위해 너무도
쉽게 골프 룰을 무시하는 걸 목도하고 있읍니다. 타수 하나 둘 빼는건 예사고 일파
만파는 이미 일상화 되었고 OB 도 멀리건, 원 버디면 올 파 오케이까지 ..등등
이미 칼은 무뎌질대로 무뎌진 셈입니다. 도저히 골프의 예리한 맛을 다시 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골프 좀 친다하는 사람이 이런다면 사회에서 일상 생활은
어떠할까,저으기 궁금합니다.일상 생활에서 편법,탈법,반칙을 일삼지는 않을지.
어쩌면 일상 생활의 그런 습관이 골프에서 그대로 나타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골프의 맛을 원천적으로 무너 뜨리고 자신뿐 아니라 동반자 들에게까지 심각한
골프 혐오증을 유발할 수도있는 제멋대로의 골프,
이젠 좀 원칙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골프를 칠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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