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보탑사의 연꽃 (2015.8.16 촬영)

 

노자는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 연약하고 온순하게 보이는 사람이, 흔히 마음이 곧고

남에게 굴복하지 않으며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 나라를 위해 위대한 업적을

쌓을 수 있다.진정한 충심은 도량이 크고 겸손한데서 형성되고 스스로를

억제하는 것은 겸손한 태도에서 생긴다.

(치국방략 55편)

 

 

 

유연한 샷만이 장타는 물론 정확한 볼을 가능케 합니다.

 

옛 고전을 통해 과연 그런가..를 살펴 보겠읍니다. 

 

주역의 곤(坤)과 육이(六二)에 보면

 

"유순한 덕은 가로나 세로나 끝이 없고 관후하고 박대하므로 이런 미덕을
갖게 되면 힘들여 익히지 않아도 모든 거 동이 불리하지 않게 된다"
고 쓰여있고 상사(象辭)에는

 

"육이 효(爻)의 출현 은 정직하고 타당함을 상징한다"

 

고 씌여있다. 육이 효가 나타나는 바를 사람에 빗대어 설명하면 성질이
연약하고 품성이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으며 성격이 공손하고 행동거지가
타당함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이런 사람은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고 게으르고
두려움이 많아 함 께위업을 이루기 힘들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사람이 일을 하게
되면 마음이 바 르고 굽어들지 않으며 행위가 타당하고 아첨하지 않으므로 천추(千秋)에
공 을 세울수 있다.

 

왜 그럴까? 천하의 도리에 의하면 강한것은 강한것에서 형성되는게 아니라
약한 것에 서 나오고, 용감한 것은 용감한 것에서 생긴것이 아니라 조심하는데서
생기 는 것이다. 큰 바람은 숲 속에서 생기고 맹렬하게 타는 불꽃은 한 여름에
생 기는것이 아니라 음기(陰氣)가 아직 남아있는 음력 4월에 생긴다.
육이 효괘의 징조는 중정(中正)의 氣로 유순한 성품을 키운다는 뜻이다.

 

그 양육이 그러하거니와 그 표현도 그러하다. 이른바 지고지상의 미덕은
행동 거지와 용모가 모두 중정의 道에 맞는다.

 

그러므로 진정한 충성심은 침착하고 겸손한데서 형성되고 최대의 참을성은
겸손한 태도에서 생긴다. 갑옷을 입고 무기를 쥔 채로 말 위에 앉아있는
장 군 주아부를 접견한 말수가 적은 왕 한 문제나, 강대한 적군 앞에서 두려움을
모르는 용맹한 장군 한무제는 모두 성격이 온순한 사람들이었다.

 

조문자는 몸이 말라 옷을 이기지 못할거 같았고 말을 할 때에도 마치 혼자
중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그의 추천을 받아 진 나라에서 창고를 관리하는
벼 슬을 한 사람이 70여 명이 된다. 그러나 그는 생전에 그런 관계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지 않앗고 임종시에도 자식을 그들에게 위탁하지 않았 다.

 

장량(張良)은 여자처럼 생겼지만 나중에 한 고조의 스승이 되었고,
단수실 은 평소에 두 손을 마주잡고 머리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말 하였지만 그 의 강직함은 가을의 서리처럼 위엄이 있었다.

 

그러므로 천하의 사람들을 판단할때 외모만 보아서는 안된다.
오늘날 일부 사람들의 관점에 의하면 한무제와 광무제 같은 왕과,
조문자와 단수실 같은 신하들은 겉으로 볼 때는 생기가 없고 담력이 작아
큰일을 해내지 못할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큰일을 해 내었거늘

 

어찌 외모만 보고 사람을 평가할 수 있겠는가??
(치국방략 55편)

 

 

 

 

 

오늘 끝난(2015.8.24) 캐나디안 오픈을 보며 과연 리디아 고는 골프 천재다

이 렇게 말하기 보다 왜? 그 어린 선수가 캐나디안 오픈에서 세번씩이나 우승을

할수 있을까를 곰곰 생각해 보게 됩니다.

 

위의 인용 고전이 과연 골프의 장타와 무슨 연관이 있겠냐고 의문을 던지실 분도

계실듯합니다. 장타는 아닐지라도 리디아 고의 부드러운 스윙을 보면서 분명 골프에

하나의 모델을 제시하는것 같아 유연성,부드러움,연약함의 미학을 강조하고자 그렇게

해 보았읍니다.

 

마지막 연장전에가서 스테이시 루이스와 리디아 고의 샷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보입니다.

물론 루이스도 부드러운 샷을 못하는게 아니고 리디아 고도 부드 러운 샷만 하는건 아닐

테지만 말입니다. 마치 양을 잡아먹을 기세의 이리처럼 두들겨 패는 루이스의 볼은 감겨

러프로 들어갔고 순한 양처럼 샷을한 리디아 고의 볼은 얌전히 페어웨이를 지킵니다.

 

물론 우승도 리디아고가 가져간건 다 보신 대로입니다. 리디아고를 칭찬하는 얘기는

수도없이 많지만, 제가 보는 주관적인 견해는 첫째도 유연함이요 둘째도 부드러움이요

셋째도 순한 양같은 겸손함입니다. 리디아 고의 샷을 보면 웬지 내 마음도 평온해지고

안온함을 느낍니다.

 

그냥 씩씩거리며 공을 두들겨 팰거같은 여타의 일부 선수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지요.

물론 강력한 몸 놀림에서 불을 뿜듯 호쾌한 샷을 날리는걸 보는건 골프의 또 하나의

매력임은 분명합니다. 강한 샷의 통렬함을 부인하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헌데, 위의 고사에도 나오듯 언제나 강함만이 전부는 아닌듯 하군여^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x 를 없애시는분,, "

 

성당에 가면 미사때 늘상 듣는 말씀입니다. 마는,

 

저는 리디아 고의 플레이 모습을 보면 언제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세상의 어린양, 세상 많은 골퍼들의 마음에 평안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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