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28 일요일 충북에 위치한 로얄포레라는 한적한 골프장에서
경기도약사회 골프대회가 개최되었다. 올해로 9회째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도 커지고 수준도 향상되는 느낌이다.
총 40팀 샷건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휴일이라 부담도 없고 날씨 또한
시원하여 운동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경기도 전역의 시군단위 약사회
에서 친선 및 선수조가 출전하여 단체팀과 개인전으로 겨루는 방식인데
상품도 푸짐하였고 마약퇴치기금을 마련하는 자리라서 성금도 상당액
만만치 않게 모금되어 의미를 더하게 된것이다.
로얄포레 cc
사실 로얄포레는 좀 멀어서 그동안 별로 가볼 기회가 없던 곳이다.
개장 직전 거기 창립멤버인 현 알리코 제약 사장의 배려로 한번 가 봤지만
전혀 기억도 없고 이번에 살펴보니 코스 레이아웃이 매우 까다로운 곳이었다.
그린은 크지만 굴국이 심해 퍼팅 또한 만만치 않은 곳이다. 티샷부터
정말 신중히 하지 않으면 어느 귀신이 언제 곤경에 빠뜨릴지 모를
그런 곳이었다.
대회에만 집중하느라 변변히 사진 한장 찍어오지 못했다. 내가 속한
수원 분회에서는 2팀이 출전을했고 이날 나는 9조에 배속되어 로얄 4번
파5 홀부터 시작했다. 우리팀은 안양의 대표로 약사공론 전무인 정찬헌,
고양을 대표한 전 경기약사회장 함삼균,부천의 여약사 대표 선수인 김혜란,
그리고 수원을 대표한 나, 이렇게 짱짱하게 구성 되었다.
첫 홀부터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나는 세컨샷을 미스하여 해저드에 공이
빠지고 말았다. 4번째 샷을 가까이 붙여 파를 기대했지만 아쉽게 보기~
아! 참 이러면 김새는데^ 크게 어렵지 않은 파5에서 보기를 하
다니~
이렇게 시작된 시합은 전반 6홀을 마쳤을때 (4홀~ 9홀) 남자 셋은
모두 2오버, 부천의 여약사님은 1오버, 막상 막하였다. 사실 6홀 지나
면서 2개나 오버를 한건 썩 좋은 스코어는 아니다. 물론 코스가 낮설고
처음 긴장이 연속되어 나오는 현상으로 보여지지만,
이제 후반인 포레코스 9홀과 아까 못친 로얄 1,2,3 홀 해서 모두
12개 홀이 남았다. 그런데 포레 첫 홀에서 티샷이 잡아 당겨지며
벙커로 ~ 결국 또 보기, 조짐이 별로 않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었
다. 어떻게 첫 코스만 오면 보기를 하나? 헌데,어느 정도 코스 적응이 되자
모두 잘 치기 시작했다. 나머지 11홀에서 나는 버디 1개 나머지 10개의 파,
즉 올 파를 기록했다.
최종 나는 2 오버, 정찬헌 친구 3오버,나머지 분들도 매우 준수한 막상막하의
치열한 승부가 끝났다. 오늘 참석한 회원들은 시골 충주에 위치한 골프장이니
좀 쉽게 생각을했을지도 모르나, 라운딩 후 나의 느낌은 매우 까다로운 레이아
웃에 어려운 그린, 그리고 티샷의 거리를 약간씩 조절을 해야 하는 난이도가
꽤 있는 골프장이라는 것이다.
결국 내가 속한 수원팀 중 한 팀이 단체 3위를 차지하였고 안양시 분회
팀이 2위 용인시 팀이 단체 1위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전체 메달리스트
는 뜻하지 않게 나에게 돌아왔다. 이날 워낙 코스가 어려워 2오버를
능가하는 스코어는 나오지 않은것이다.
멀리 충주쪽의 산들이 멋들어지다
그런데 사실 큰 단체 모임이나 대회등에서 시상할때 나 자신을
포함한 다수의 골퍼는 마지막 메달리스트 호명을 할때 대체로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저 양반 얼마나 필드에 가서 살았으면 저리 공을 잘쳐? 에휴 지
겹게두 잘치네, 저 뭐 사람이야 뭬야~ '
'정말 잘치는군, 어떻게 저리 잘쳤을까? 무슨 비결이라도, 나는 언제나
저렇게 한번 쳐보나! '
아마도 대개는 전자의
생각을 할것이다. 물론 후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러니 아무리
"나는 그렇게 자주 필드에 나가지 못합니다. 골프에 목을
맨 그런 사람이 아니어요"해도 소용없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요?
무슨 말씀을, 이리 되고 마는데^
그래 아마도 그렇게 생각을 할것이다. 헌데 사실을 말하지만 나는 통
상 1달 필드 횟수가 아주 적은 편이다. 달력을 들여다보니 지난 5월에
2번, 6월에 2번,7월에 3번, 8월에 대회전까지 3번, 이 정도다. 소위
말하는 주말골퍼 수준도 못되는 라운딩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 몇
달간 라비돌 9홀 퍼블릭을 두어차례 9홀만 돌긴했다. 뭐 그렇다 해도
한달에 끽해야 3회가 고작이고 그것도 요 몇년간에서는 제일 많이 나간
것이다.
지난 수년간 1년에 총 10여 차례밖에는 라운딩을 하지 않았으니
이런 나를 두고 골프장에서 사네, 밥을 비비네 라고 말하는건 어불설성
도 이만저만이 아닌것이다. 친구중에는 한달에 8회 이상가기도 하고 심지
어는 월례회가 13개나 있다는 친구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골프를 잘 치냐?
그건 아마도 아주 약간은 내가 골프에 소질이 좀 나은거라고 답할수
밖에 없을거 같다. 평소 1주일에 한번 동네 실내 연습장을 가고 틈날때
골프 영상이나 생각을 하고 관심을 쭈욱 이어 간다는거, 그것이 전부다.
위에 기술했듯이 우리가 골프 잘치기를 바라지만 막상 잘친다고 하면 웬지
거부감이 살짝 드는 메달리스트라는 말 ㅎㅎ
그런데, 세상 누구든 자기가 잘하는 분야를 어쩌다 슬럼프가 와서
잘 안 되게될때 이상하게 다른 여러 분야도 모두 잘 안 되더라는거, 느끼
신분은 너무 잘 이해가 되실것이다. 그러니 하던거 흐지브지 할게 아니
라는것이다. 이것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골프를 대충하고 싶지않을 뿐더러 골프가 안되면 일종의
위기감을 함께 느끼게 된다고 말할 수 있을듯하다.
남들처럼 라운딩을 자주 나가지는 못할지언정 어떻게 허든 실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고자 힘쓰는 중이다. 거기에는 이런저런 방법이 동원이 되게 마련이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언제나 찾고 또 찾는 중이다.
자신이 하던일 더욱 잘하고 그래서 인생의 모든 역정에서 빛나는 성취를
이룩하시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마치고자한다.
메달리스트 (우측이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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