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밸리의 새벽 (2014.초가을)

 

 

 

세상 모든 운동이 다 나름 재미가 있고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읍니다.

운동뿐 아니라 하는 일도 다 그런 셈이지요. 등산이 그렇고 낚시가 그렇

고 스키,볼링, 탁구, 농구,야구,축구, 테니스,,등등 열거할 수가 없는

모든 운동이 다 즐기는 개개인에게는 최고의 종목이 됩니다.

 

그런데 유독 골프만을 떼내어 논의하는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내가 제일 오래한 운동이 골프다 보니 골프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1980년대엔 이 나라에 골프를 아는 사람이 매우 적었읍니다. 아주 특

별한 계층의 사람만이 당시엔 골프를 즐겼고 시설도 매우 희귀했지요.

경제 발전과 더불어 90년대에 이르러 갑자기 골프는 폭발했고 친구를

만나도 골프 얘기가 주를 이루게 됩니다. 대중화라고는 하나 여전히 90

년대 2000년대만 해도 골프는 아무나 하는 운동은 아니었읍니다. 무엇보다

비용의 문제가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었지요.

 

사람의 심리가 참 이상한 게 별 비용도 들지않는 등산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뿌듯함을 느끼는 경우 보다는 골프같은 걸 하면서 웬지 자신의 위치가

격상된듯한? 야릇한 착각에 빠지는 그런면이 좀더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골프가 재미가 좋은것도 사실입니다. 어느 선배가 골프치고 모임을하

는데,

 

" 골프를 하게되면 여타의 다른 운동은 다 그만두게 되지"

 

 

하길래 진짜 그럴까? 했는데,진짜로 그렇게 되더란 것입니다. 등산도 안

가게 되고 낚시도 안 하게 되고,테니스도 안 하게 되고,볼링도 때려 치고..

 

그러면서 20 몇년이 흘렀읍니다. 나이도 꽤 들고 말았지요. 그런데 요즘

눈에 띄는 현상중에,첫째는 과연 한국에서 비용대비 효용에서

골프가 어떤 위치에 있는것이냐? 이고,과거의 저 처럼 골프만 치고 다른

어떤 분야에도 별 눈길을 안 주고 사는게 제대로 된 생각인가? 이지요.

물론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서 골프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열심히

연마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비용 대비 효과에서 이제 골프는 그 순위가 많이 밀렸다고 봅니다. 원인이야

어떻든,골프는 고비용 저효율의 극치입니다. 그 정도의 즐거움을 위해 골프에

그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할 가치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요.

세상에는 골프 외에도 그 정도의 비용과 시간이면 너무도 좋은 할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요즘 골프 외에 다른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분들을 보면 아..저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실제 골프 치는 사람들의 골프외 관심분야는 매우

협소한 편이고 예컨데, 음악, 노래, 사진, 문학,글쓰기, 여행, 등등에 별무

관심인 경우가 꽤 많은듯 합니다. 골프 하나면 만사가 오케이고 더이상 자존심

과 자긍심을 필요로하지 않던 그런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위에 몆가지 열거 한것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이고

각자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골프는 하나의 운동일 뿐입니다. 그것이 무슨 큰 자랑거리도 아니고 그거

잘 한다고 내세울 그런건 더더욱 아닙니다. 그리고 비용대비 효율이 얼마나

저조한 운동인지를 곰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와 더불어 이땅의 골프 정책도 대대적인 변화가 와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과 같은 이상한 고비용 현상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하지요. 물론 그것은

골퍼 여러분들이 나서야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골프 잘 치는걸 무슨 큰 훈장으로 여기는 사람, 골프 외에는 별로 아는것이

없어 대화 주제가 빈곤한 사람, 그러면서도 시간만 나면 온통 골프 생각으로

연습장과 필드로 달려가는 사람,

 

이렇게 세월을 다 보냈을 경우 말년에 자신의 인생에 과연 무엇이

남을 것인지,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시면 좋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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