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골프채를 휘두르며
한 백년 살고시퍼^
골퍼들의 희망은 아마도 그런게 아닐까?
이 시간에도 전 세계 수많은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또 필드에서 공을
치고 있을 터이지만, 워낙에 골프란 운동은 잘되는게 아닌지라
맘 상하고 아쉽고 스트레스 받고 때로는 화까지 나는게 일상이다
정확히 지난 4.12일에 리베라cc 에서 마지막 벛꽃을 감상하며
라운딩한 후 무슨 운때가 들었는지 4월 한 달간 3 번의 라운딩을
할수가 있었는데, 이런 일은 근래 10여 년간에 거의 처음 있는 일
인지라 그만큼 내가 골프치는 횟수가 대폭 줄었다는 얘긴데,
실은 언제부터인가 골프에 매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 주 원인은
비용 대비 효과가 점점 의문시되는 골프가 진짜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점점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바, 또 웬만큼 쳐볼만큼 쳐본 골프에 더 이상
목매달 만큼 그렇게 골프가 매력적일순 없다는데 결론이 도달한 때문
이었다. 물론 예전 90년대와 같은 수입이 유지되지도 않는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4월의 라운딩이 돈이 많이 든 것도 아니다. 모두 저렴하게 친 것이다.
그리고 잔듸가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5월, 이 좋은 계절을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는데, 라운딩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일본 큐슈로
가족 여행을 댕겨오고 어제 18일 천안 우정힐스 에서 약계 단체의 골프
모임에 참석을 요청받아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라운딩을 마쳤는데,
결과가 정말 기가 막혔다. 보기 2 버디 2 따블 1 로 2오버파^
파가 13개란 얘기다. 우정힐스의 페어웨이나 레이 아웃은 이번에 첫
라운딩하며 살펴보니 참, 아슬아슬하다. 도그렉 홀도 많고 연못도 많고
아일랜드홀도 있고 무엇보다 페어웨이가 아주 좁게 설계되어있어 맘
놓고 공을 때리기가 힘든 곳이다. 프로 대회에 갤러리로 두어번 돌아본
적은 있지만 실제 라운딩은 처음인데, 여기서 2 오버파라면 정말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들어 3월에 1번,4월에 3번 라운딩하고 5월에 첫 라운딩에서
이 정도의 스코어를 내다니, 참, 내 스스로 생각해봐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이게, 골프가 어떻게 된 일인가? 싱글을 유지할라면 주 1-2회
는 필수라는 말도 다 헛건가? 주 1-2회는 커녕 월 1-2회도 겨우 할까
말까한 내가 이런 스코어를 낸다는 건 골프에 대한 모독이랄수도 있을
것이다.
북해도 천년의 숲을 향하여 (2011.8 촬영)
물론 줄창 골프장에 사시는 분들 중엔 2오버를 가지고 뭐 그리 난리를
피우냐 하실지도 모르겠으나 당신도 월 1회 많아야 2회 라운딩하고
로우핸디를 유지할수 있을지를 한번 자문 해 보시라^ 그게 그리 간단
한 일이 아님을 아시지 않는가?
그러나 아무것도 안하고 가끔 가물에 콩나듯 라운딩만 하는건 물론
아니다. 우리동네 1층에 있는 헬스장에 딸린 타석 4 개의 볼품없는
실내 연습장을 가끔씩 다니니 말이다. 그것도 주 1회정도? 허지만
그 실내 연습장에서 난 문제가 되던 백스윙 문제의 해결을 어느정도
보았다. 여유없이 급하게 올라갔다 내려치는 스윙도 이제 어느정도
잘 컨트롤이 되고 있다. 이건 또 뭐인가? 어떻게 그간 잊고 있던
문제들이 떠오르고 스스로 해결이 된단 말인가?
이런 글을 올리면
' 뭐요? 당신 공 잘 친다고 자랑하슈? 우리와는
거리가 멀어요~ '
이러고 말게 뻔해서 어디다 올리기도 뭐하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골프에 미쳐서 싱글 해본다고 또는 싱글을
유지한다고 허구헌날 골프장을 헤매는 그런 소용돌이에 빠지지 말고
잘만 집중하면 공 잘 칠수 있다. 그런 멧세지를 전달하고 싶어서다.
골프도 하고 일도 그에 못지 않게 싱글처럼 잘해야 하지 않겠
는가 말이다
그게 아무나 되나? 허긴 그렇긴 하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중
극히 일부의 골퍼만이 이런 글에 공감을 하실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이런
스타일의 골프도 이 땅엔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건이 다르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선 2-3만원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골프가 이 나라엔선 15만원은 최저, 많게는 25만원 30만원
에 육박하는 그런걸 운동이라고 믿고 지출을 해야하는 현실을 마냥
지지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 물론 회원권 소지자 끼리 하거나 VVIP
로 해도 결국 10만원은 족히 드는게 이 나라의 골프 문화다.그러니
안 할수는 없지만 비용 지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게 당연한것 아닌가?
생각이 너무 많아도 골프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아무 생각없이 그저
필드만 나가는 건 더 미친짓 아닐까? 동반자의 스윙에 어떻게 하면
영향을 덜받고 나만의 스윙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나의 스윙을 방해
하는지,내가 쓰는 장비는 나에게 맞는 건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는
어디까지이고 무엇을 욕심내야하고 무엇에 욕심을 버려야 하는지,
이런 생각을 끝없이 해야하고 왜 인생처럼 골프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건지를 숙고해 보면 분명 해답이 있을것이다.
그게 골프요! 그게 곧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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