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봄철 4,5,6 석달, 그리고 9,10, 두달,도합 5개월 정도 날씨도 빼꼼하고
잔듸도 좋고,뭐 그렇읍니다. 사실 골프 치기에 그리 좋은 조건을 가진 나라라고 할수
는 없는 곳이지요. 그런데 그나마 그 몇달중에 5월에는 짙은 새벽 안개,10월에도
무쟈게 새벽에 안개가 껴서, 결국 제대로 공 쳐볼 수 있는 기간은 한 서너달에 불과
하니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전보다 안개의 정도가 더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전에는 아무리 새벽에 스타트해도
9홀 지나면 대충 칠만 했는데,이젠 9홀이 지나 후반으로 가도 칠흑같은 안개가 걷힐
기미가 없다는 겁니다. 미세 먼지가 가미를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극히 나쁘다
는 미세 먼지 때문에 실은 야외 운동을 해서는 안 되는것이 요즘 상황입니다.
골프장이 해발 3-400미터 정도 되면 비교적 안개에서 좀 자유롭습니다. 저지대 평야
같은 곳에 위치할수록 엄청 안개가 많이 낍니다. 물론 새벽 라운딩을 안 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안개 걱정은 없을테니 다행이긴 합니다만, 오늘(2015.10.21) 월례회 회장배라고
해서 6팀이나 의기양양 출정을 했는데,9홀을 완전 안개에 쌓여 돌고 후반으로 넘어
갔는데,안개가 더 심해져서 후반 포기하고 때려 쳤읍니다.
6팀중 2팀만 포기하고 나머지 4팀은 그 안개 중에 그냥들 치네요.
모처럼 온거 그냥 갈수도 없고,회장배라고 상품도 많이 준비했는데, 에효^ 1년에
한번하는 대회이니 쉽게 포기하기도 좀 그랬을 겁니다. 허나, 대회는 다음 달로 연기
해도 되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아마추어 동호인 대회라지만 안개속 스코어로 무슨
시상을 한다고 하는지^ 대회 다운 대회가 될순 없었겠지요.
이런 라운딩은 깜깜한 밤에 라이트도 없이 야구나 축구를 하는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듯 싶네요. 공이 날아 가는걸 보지도 못하고 어디에 그린이 있는지도 안 보이고
캐디 말만 듣고 볼을 날려야 하고 막상 그린에 가서 보면 영 딴데로 공이 가 있고.
예전엔 그래도 후반 중반쯤부터 안개가 걷히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했는데,
이번엔 좀 달랐읍니다. 아무래도 미세 먼지가 가세하여 안개 입자를 더 많이 오래도록
만드는 모양입니다. 헌데, 팀원 중 한 친구가 "더 이상 무의미 하다 여기서 그만 두자 "
라고 딱 부러지게 말해서 다들 동의하고 그만 했네요.
나중에 목욕탕에서 보니 몇몇 팀들이 중도 취소를 하고 들어오더군요. 대체,이런
안개에 라운딩을 계속하는 골퍼는 무어뭐, 왜들 골프 아닌 골프를 치면서 비싼 돈내고
그러는지 잘 수긍이 안 갑니다.
한국의 그린피며 기타 라운딩 비용이 어디 껌값 이랍니까? 아무리 적게 잡아도 15만
원은 기본인데, 주말 같으면 20만원이 훌쩍 넘지요. 이런 돈을 내고도 안개 속에서
헤매며 골프 같지 않은 골프를 친대서야 어디 말이 되는 건가요?
그러니 골프장 측에선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짙은 안개가 끼건 말건 아주 자연스럽게
팀을 내보내지요.
물론 부킹 타임을 무작정 딜레이 시켜줄 수도 없는 일이긴 하나 안전 사고의 위험도
많고 무엇보다 골프의 본질이 사라진 라운딩을 그렇게 하게하고 비용은 다 받는대서야
이게 뭐란 말입니까?
이젠 한국의 골퍼들도 좀 이런 문제에 생각을 해볼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안개 껴도
할수 없지 그냥 쳐야지가 아니고 안개 끼면 라운딩을 할 수 없는거다. 그러니 부킹을
취소 하거나 부득이 시작을 했다 해도 전반9홀 돌고 후반에도 안개가 심하면 당연
거기서 중단 하고 철수해야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반 3-4홀에서도 취소하고 들어
오는게 맞는거다. 뭐 그런거지요.
어떻게 된거길래 이 나라의 골퍼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안개가 끼나 상관없이
그렇게 줄기 차게 라운딩을 할수 있는건지,,눈이나 비가 오는 건 그래도 앞이 보이고
비가 와도 골프대회는 하는걸 보면 그렇다 치더라도 안개낀 시간에 골프대회 강행하는
걸 본적이 있나요? 그건 골프의 본질을 이미 상실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최소한 안개가 짙게 낀 날은 골프장측도 사전에 래방없이 라운딩 취소가 가능함을
통보해 주도록 해야하며 골퍼들도 아예 집에서 출발을 안하게 도와줘야 할듯합니다.
이것이 골프의 순리이지 어떻게 안개로 앞이 안 보이는데도 라운딩을 나가게 하고
또 골퍼 스스로 공을 치러 필드에 들어선단 말인가요? 만에 하나 자유 의지로 굳이
라운딩을 하고자 하는 팀이 있다면 적어도 안개로 인한 불이익을 그린피에서 차감해
줘야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게 아니라면 영화관에서 화면이 잘 안나오는데도 관람
료를 다 받는 거나 어두운 밤에 라이트 없이 야구 경기를 하고 또 그것을 관람하는
거랑 무엇이 다르겠읍니까?
지금처럼 무작정 치는 골프를 하면 그 어느것도 바뀌지 않을것이고 비싼 돈내고
치는 골프가 안개로 개판이 되어도 아무 조치나 대우도 못받고 쓴맛을 다시며
돌아서는 일만 반복될것이 분명합니다.
그렇게 계속 가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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