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에 세상에 꽃이 아예 없었다면,

 

허긴 이런 가정법은 하나마나한 얘길지 모르지만, 물이나 공기나
불이나 식량같은 건 없었다면이라는 가정 자체가 성립이 안되니
그렇다치고 꽃은 없었어도 사람이 살 수는 있었지 않았을까?

 

그 꽃이 피어야 곡식이, 열매가 열리는 것이니 이런 생각도 부질없
기는 마찬가지지만, 말하자면 꽃이 없는 세상은 너무 삭막하다^
살 맛이 안 난다, 뭐 그런 결론이 예상되는 서론인데~

 

 

 

베란다가 없어 이렇게 거실 끝에 몇가지 꽃을. 작년까지

도심 가운데 살때 얘기다, 2010 년경 찍은 사진

 

 

뭐 거창하게 마치 식물원을 방불하듯 베란다 가득 꽃을 키우는

그런게 아니고 아주 간단하게 위와 같이 꽃을 두고 보는 방식을

취했다.

 

저걸 매일 유심히 바라보는 건 아니지만, 그냥 꽃이 가깝게 있다는

자체가 어떤 영향을 인간에게 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저 자리

에 화분이 없다해서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은 없다.

 

 

매발톱, 거실 가운데 ,2010 년경

 

철따라 그때 그때 구할수 있는 꽃을 집에다 가져다 두고 이렇게

보며 지냈다. 자연속에 멀리 있을때보다는 아무래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고 뭔가 그러다 보면 꽃과의 친밀감도

조금은 더 깊어지게 되지 않았을까?

 

집 안은 아니더라도 혹 단독 주택이나 전원에 주택을 가지고

있다면 좀더 다양한 꽃을 키울 수 있을것이다. 장독대를 두고

빙 둘러 꽃을 가꾼 집을 보면 웬지 그곳에 평화가 머무는듯한

느낌을 갖는다.

 

예전 대부분의 시골집이 그랬다. 채송화부터 봉숭아,분꽃,백일홍

코스모스등 철따라 노랑,빨강,분홍빛 꽃들이 집주변을 곱게 물들였

었다.

 

그런데, 어떤 집에 아무 꽃도 없다면 그 분위기가 어떠할까?

 

물론 꽃을 가꾸는데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거저 꽃이 자라

는건 아니다. 이런게 귀찮으면 꽃은 집 주변에 없게될 것이다. 혹

자는 벌이 날아오는게 싫다느니 꽃이 질때 지저분한게 싫어 안

키운다느니 말하기도 할것이다. 뭐가 됫건 꽃을 안 키우는 사람은

꽃이 별로거나 키우기 싫은것이다.

 

 

도로변의 백일홍( 충북 노은의 한 동네 ) 2013년경 여름

 

설령 내 집안에는 꽃이 없어도 마을 동네나 집 밖에라도 꽃이

있으면 좋을것이다. 시골 어느 마을을 지날때 동네 어귀에부터

꽃이 쭈욱 심어져 있으면 일단 기분이 좋고 호감을 갖게될 건

뻔하다. 그 꽃을 심은 사람들의 정성이 가슴으로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혹시 유럽같은 곳을 여행해 보신 분은 창틀에 예쁜 꽃을 길러

장식해 둔것을 보셨을 터이다. 우리나라도 간혹 그렇게 한곳이

있긴하지만 길가 다리 위의 난간에 지자체에서 화분을 쭈욱 올

려 놓은게 꽤 보인다. 더구나 다리 난간은 오염도 심하고

더 손이 많이가야 관리가 될터인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

인가?

 

제주를 봄에 가 보시면 아예 포장도로 한 가운데를 꽃 잔듸같은

걸 쭈욱 심어 화려하게 장식해놓은걸 보실수 있다.

 

제주 서귀포의 꽃길 ,2013년쯤 봄이다

 

아무리 오래된 건물 성당으로 가득찬 중세 유적이 가득한

유럽의 어느 동네라 하더라도 사람이 사는 골목길에 꽃이

전혀 없다면 아마도 유령도시처럼 보일것이다.

 

꽃이란 이처럼 사람 사는 도시를 더 도시답게 만들고 시골

동네를 더 정겹게 만들며 내가 사는 집안을 더 화목하게

만들어 준다고 해도 전혀 과언이 아닌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엔 꽃이 별로 없다. 봄에는

그럭저럭 보이지만 여름이 되면 찾아보기가 힘들다. 봄에

는 자연으로 피지만 여름엔 품이 들어가야한다. 도시엔

물론 돈이 들어가야 할것이다. 지자체가 이런 저런 캐치

프레이즈로 뭔가를 특화하는데는 힘을 쓰지만 도시를 도시답

게 아담하게 평화롭게 꾸미는 꽃에는 그리 주목을 안하는거

같다.

 

꽃없는 여름의 도시에선 그럭저럭 살아는 가지만 감성은

메말라 갈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각 개인이 집에서나마

꽃을 많이 기르느냐하면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2016.2.28 일경 가져다 놓은 양란인데 아직도 꽃잎이

지지않고 피어있다. 근 4개월을 버틴다.

 

 

그러니까 어차피 동네의 꽃이나 길거리의 꽃은 누군가가

심어 길러야 하니 내손으로 직접 할수 있는것은 내집의

꽃인 셈이다. 내 집, 좀 더 나아가 우리 동네의 화단에

피는 꽃을 조금 신경 써보자! 우선은 그것만이라도 좀 해

보자는 것이다.

 

먹고 살기가 조금 더 나아지면 아마도 우리 동네에 또는

도회지의 길거리등에 더 많은 꽃이 등장할 것

이다. 그것은 우리보다 선진국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스위스

나 일본이나 캐나다 등을 보면 길가에 동네에 또 각 개인의 집

안팎에 많은 꽃이 보인다는 것이다.

 

2016.5 월 거실에 심어 놓았던 꽃

 

 

6월에 바꿔심은 꽃

 

화분 하나로 근근이 버티는 중이지만, 암튼 이것도 집에서

부지런히 다니며 사다 심는 꽃이다. 아무래도 이런 꽃은

주부의 손이 가야 되지 이걸 누가 하겠는가?

 

그러니 집안에 이렇게 꽃이 끊이지 않고 피어있는 걸

보는 자녀들이 나중에 출가하여 그렇게 꽃을 유지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꽃을 아끼고 기르는 심성을 본받게 하는 건 가정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분명 좋은 일일듯하다.

 

먹고 살기 바쁜데 무슨 꽃 같은 얘기 하네,,뭐, 이렇게

말한다면 할말이 없는거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꽃을

마음에서 버리는, 그렇게 살지는 말자는게 나의 생각이고,

 

어릴적 정말 먹고 살기가 힘든 시절에도 초가집 주변에는

늘상 꽃이 떠나지 않았음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지 오늘로써 1561일 째이다. 그니까 5년은
좀 안 되었고 좀 있으면 5년이 되는셈이다.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이곳저곳 카페에서 글이며 사진이며 내가 직접 녹음한 노래며 이런 걸
참 부단히도 올리고 또 댓글을 달며 매우 재미있게 보냈는데,

 

어느날 문득 그 모든 것들이 지나고 나면 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보관도 시원찮고 지난 작품들을 누가 찾아줄것도 아니고 그냥
바람에 사라지듯, 물결에 흘러가 버리듯,
아차! 이건 아닌데,
해서 나름 내 작품들의 보관은 물론 집대성한 그 무엇이 필요함을
절감하게 된것이다.

 

 

한택 식물원 2016.6.5

 

그래서 시작된 나의 블러그

'춘강 마로니에'는

 

이제 게시 품목 수 600여개 방문객 8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게시글은 아직 좀 적지만 거의

대부분은 내가 직접 쓰거나 부르거나 찍거나 한 나의 직접 작품들이

라는데 의미를 더하고 싶다. 누군가가 만든 작품을 퍼다가 치장하는

그런 일은 나의 취향이 아니다.

 

아직 수많은 블러그를 일일히 다 방문해 보진 않았지만 대개의

블러그는 단순 사진, 여행, 기행, 맛집, 육아,등산, 자동차,영화,음악,

노래,등에 국한되어 있다. 각자 자신이 즐기고 좋아하는 분야를

집대성하여 블러그를 만든다는 것이다.

 

허지만 나의 불러그는 그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거기엔 우선 나의 생각

이라는게 있다. 나의 세상을 보는 눈, 나의 시, 나의 수필, 산문,이런

게 들어있고, 나의 자라난 성장 과정이 있으며 나의 5대 취미인 골프

스키, 여행, 사진, 글쓰기, 노래 부르기,등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나란 사람은 멀찌기 빠지고 나의 어느 일면을 내보이는 대개의

블러그와는 전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굳이 그렇게 까지 블러그를 운영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뭐하러 자신을 내 보이고 자신의 생각을 내 보이고

자신의 과거 성장을 내 보이고,

 

블러그를 보면 대체로 이사람이 어떤 사람

인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게 하는것이 과연 좋은 방법일까?

 

뭐 그것은 각자의 판단이겠지만, 작금의 우리사회가 갈수록 애매모호

하고 사람이 사람을 알 수 없게하고 장막뒤에서 손만 흔드는 베일속에

감춰진, 더구나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될수록 감추고 외면만 열심히

피알하는 그런 세태를 내가 좀 싫어했다고나 할까!

 

사실 30년 40년 친구로 지낸 이들을 새삼스레 알게될때의 그 놀람과

실망을 다들 경험하셨을 테지만, 우리는 남을 정말 알지 못한다. 하물며

가까운 아내나 자식들도 어쩌면 전혀 내면을 알지도 못하고 그냥

함께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아내에게 또 아들 딸들이

내 블러그를 보고

 

' 아! 아빠가 이런 생각을하고 이렇게 산 분이구나'

 

라고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지않다. 한 가족이라고해도 막상

아빠가 누군지, 엄마가 누군지, 애들은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를

언제 제대로 점검하고 확인할 기회가 있던가?

 

더구나 내가 과거 어떻게 살았는지를 얘기할 시간이나 기회가

있던가? 아마도 거의 없을것이다.

그런거 말할 시간도 없거니와 들으려고도 않을 것이다.

각자의 삶이 바쁘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이다.

 

 

 

한택 식물원 2016.6.5

 

그렇다고 이 정도의 블러그를 통한 오픈이 정말 나란 사람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진짜 나의 내면이 이 정도
로 보여질리가 있겠는가? 마는, 적어도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어떤 철학을 가졌으며 어떻게 자란 사람인가는 알수 있을테니 그정
도면 족하지 않을까?

 

그 정도도 아니어서 도무지 이 사람이 누군지, 뭘 생각하는지,무슨
신념이 있는 사람인지를 전혀 짐작도 못하는게 비일비재하지 않는
가 말이다. 그 사람의 이력서,경력이 사람을 다 말해줄 수는 없다.

 

나에 있어서 블로그란 일종의 일기장 같은 것이다. 일기장은 남에게
내 보이려 쓰지 않지만 블로그는 남에게 내 보여야한다. 그니깐 완전
일기장처럼은 쓸 수가 없을것이다. 부득이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이 최선이다. 따로 일기 같은걸 비밀하게 작성하지는 않
는다. 블러그에 올린 글이 전부다.
자, 이러면 내가 블러그를 만들어 가는 이유와 방법,그리고 왜?
그것이 나만의 블러그인지를 설명했다고 본다. 세상의 수많은 블
러그가 나같은 형식을 취해 달라고 바랄 필요는 없다. 난, 그냥
나의 방법을 따를 뿐이다. 허나 이땅엔 이와 비슷한 블러그가 좀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야 단순 명함 한장보다는 훨 나은 자신의
소개서를 내 놓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한택 6.5 촬영
인생에는 본업이란게 있고 취미라고하는 부업이 있음은
익히 알고있는 것이지만, 때론 취미가 본업이 되기도하고 본업이
부업처럼 된 사람도 더러는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업도 부업도 없는 애매모호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어쨋거나 그렇게 엮여서 세상을 살아가는 건데,

히든밸리 2014,9

 

이 나라에서 골프처럼 시간과 돈을 왕창 잡아 먹는 괴물이 또

어디 있을까? 처음엔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시작한 골프,

물론 재미도 있고 그에 따른 성취감도 많이 맛보았다.

 

이 블로그 어딘엔가에 써 두었지만 내가 즐기는 취미는 대략

5가지 정도인데 그 모두를 나는 무척 소중히 아끼고 잘 키워

왔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종류를 늘리지 않고 힘을 분산시

키지 않으면서 재미를 잃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러다 작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카메라에 입문을했다. 뭐 직업

도 아닌데 본격적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을진 몰라도 암튼 이전에

쓰던 카메라에서 한 단게 엎그레이드 한 건 사실이다.

 

 

 

카메라 엎그레이드 후 첫 작품으로 찍은 공주 마곡사

(2015.11월 촬영)

 

 

 

이때부터 골프에서 카메라로 주력 관심 분야가 약간 바뀐건 일정부분 맞다.

세상엔 카메라에 귀신같은 분들이 많고도 많다. 블로그에서 아마도

사진 블로그가 제일 많지 않을까? 그러니 웬만큼 사진 찍는걸 가지고

어디다 내 놓기도 실은 매우 조심스럽다.

 

내가 뒤늦게 사진에 관심을 갖게된 건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1, 삶은 하나의 기록인데 그 기록을 가장 리얼하게 잘 간직할 수

있게하는 건 사진이다. 머릿속에 기억된 기록이란 건 어차피 개인의

주관적인 것이고 객관적으로 남는 건 사진이다. 그러니 그

사진을 효율적으로 잘 기록하는게 매우 중요하지 않겠는가?

 

2, 인생도 그렇지만 보는 것도 한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아 올 수가

없다. 다시 그 자리에 가기도 어렵지만 간다 한들 그때 그 장면은 아니다

그러니 그 현장을 가장 멋지게 잘 보관해둘 필요가 있는것이다.

시원찮게 보관된 사진은 없는거 보단 낫겠지만 후회를 남기게 된다.

 

3, 눈으로 보는 사물보다 카메라 렌즈가 담는 사물이 훨씬 더 정확

하고 강렬하다. 보는 것보다 더 잘 표현되고 오래 남게 되니 사진이야

말로 최상이 아닌가?

 

그러니 이 모든것을 효과적으로 남길 수 있는 카메라에 일정부분 투자를

하는 것이 뭐 그리 아까우랴~

 

꼭 그런것은 아니지만 카메라란 기계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좋은 결과물을 얻을수 있는 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일정부분 투자를 망설이는 건 사실이지만, 핸드폰 카메라에 만족하

고 말 그런게 사진은 아니지 않는가?

 

자, 이렇게 해서 시작된 카메라가 이제 이런저런 연습을 거쳐 하나씩 숙달

해가는 중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세상엔 카메라에 귀신들이 너무 많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먼저 시작한 그런 사람들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그 기술적 수준을 내가 꼭 넘어야 할

이유는 없다. 나는 내가 목표로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2017.3 구례 산동 마을

 

 

그러다 보니 자연 이런저런 렌즈에 욕심이 생기게되고 그간

별 생각없이 골프에 쓰던 비용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하게 된 것이다.

 

카메라 렌즈에 좀 더 욕심이 나긴 하지만 함부로 고가의 렌즈를 즉흥적

으로 구입하지는 않는다. 아직은 렌즈 2개로 만족하고 있다.

 

물론 골프는 골프대로 계속할 것이지만 관심도의

집중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는 얘기다.

 

2017.3 보라 마을 버들 강아지

 

 


카메라 바꾼후 7개월여 사이에 벌써 약 4000여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어디 사진 찍으러 일부러 다니는 소위 출사라는 걸 한 번도 해 보지

못했고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지만, 어떠랴! 간간이 다니는 여행

에서,또 동네 인근에서 변화 무쌍한 자연을 찾고 즐기며 덤으로 멋

진 사진까지 찍어 남길 수 있으면 되었지^

 

 

 

 

우리집 거실

 

 

명함!

 

대부분의 우리 개국 약사님들은 명함이 없지요.

어디 가서 난 이런 사람이요~ 하고 굳이 내세울 뭣도 없고

그럴 기회도 별로 없으니 명함이란 걸 만들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허지만 간간이 *** 약국, 대표약사 *** 누구 , 뭐 이런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는 약국장님도 더러 계시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 약국 이라고하는 명함을 새길 필요가 있을까? 해서

안 만들지 엄연한 개별 사업체인데 대외적으로 누굴 만났을 때 약국

명함을 만들어 건네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약국들은 명함 만들기 운동을 해야 맞을지도 모릅니다.

 

'약국이 뭐 별건가 전국에 흔해 빠진 약국을 명함을 만들면 뭐해?'

 

이렇게 생각해서 저두 이제껏 약국 명함을 만들지 않았지요. 물론 약사회 활동을

할때는 약사회에서 만들어준 명함을 사용했던 적은 있읍니다.

 

자 그런데 제가 말하려는 얘기는 약국의 명함이 아닙니다. 약국에만 전념하는

경우엔 남의 명함을 별로 받을 일이 없지만 약사회 활동이라도 좀 할라치면

여기저기 명함이 많이 들어옵니다. 그 대부분이 책상 서랍에 처박혀 있다가

쓰레기 통으로 다 들어가긴 하지만,

그러나 아무튼  나는 이런 사람이요.. 라고

소개하는게 바로 명함이란 얘깁니다.

 

나는 농사를 짓소,나는 소를 키웁니다, 나는 양봉을 하고, 나는 의원을 하고,

약국을 하고, 무슨 무슨 자영업을 하고 어디 학교 선생님이고 기타 나는 어디 회사에

다니고,어떤 회사를 운영하고 또 거기에 부장,상무, 부사장, 사장, 또는 회장, 등등,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는 가장 작은 팜플릿이 바로 명함이지요.

 

예전 회사 다닐땐 사원에서 주임 되면 명함을 바꿔줍니다. 또, 대리,과장 되면 새로

받는 명함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차장되면 더 그렇고 부장되면 더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거기다 이사나 상무쯤 되면 그 명함을 어디가서 내놓을때 뿌듯하다

못해 가슴이 터질 지경이 되는 것입니다.

 

옛 초,중등학교 동창을 만날때 이사,상무 명함을 내놓으면 그 기분이 째지는 건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뭐, 비록 월급쟁이 사장이랄지라도 사장 명함 턱하니 내 놓으면 기분 최고지요.

 

흠, 인간이라면 거의 누구나가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렇게 세상은 명함 한장에 울고

웃는 즉 명함이 바로 그 사람을 대변하는 뭐 그런 것인데, 약사중에도 어디 분회 회장에서 지부

지부장,혹은 대약의 이사,부회장,회장 이란 명함을 내 놓을땐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그 명함에 씌여있듯 내가 바로 전체 약사들의 대표인양 알아 주고 또 그렇게 인식 되기도 하지만,

어느 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이나 회장같은 존재와는 전혀 다르지만 행정이나 기타 단체적 입장에서

전체 약사를 대표 하는 역할을 하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약사는 본질이 약사입니다. 회장,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해서 본질적으로 내가 회장 부회장이

될것도 아니고, 만일 본질적인 직업의 가치가 높은 경우는 회장 부회장같은 직함이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 또 그런걸 애착을 가지고 명함을 만들려고도 않을겁니다.

 

예컨데 가수 조용필 하면 될걸 무슨 가수협회 회장 조용필 하면 뭐가 더 나아질까요?

가수에겐 가수란 자체 밸류가 중요하지 협회 회장이 더 중요할순 없을테니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상가 함석헌 하면 되지 무슨 한국 사상가 협회 회장, 세계 철학 협회 회장,하면 그 느낌이

오히려 별 볼일 없어지는거 같지 않읍니까? 무슨 협회 회장, 조직의 리더가 커 보이는 건 순전히 정치적

산물이라 보여집니다.

 

화가나 음악가 소설가 같은 걸 생각해 보면 직업 자체의 본질적 요소가 중요하지 소속 단체의 회장이

그리 중요하지 않음을 쉽게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해서

 

계급장 떼고 맞장 떠보자는 것이나 명함 없이 한번 붙어 보자는 말은 같은 의미로 생각됩니다.

 

어차피 명함의 타이틀은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왕년의 나,이런 사람이야 가 아니고

지금의 너는 누구냐? 입니다.

도대체 당신 본질이 뭐야? 뭘하고 뭘 생각하고 뭘 사랑 하고 뭘 추구하며 뭘 어떻게

행복을 향유하고 사는 사람이야? 이렇게 묻고 싶고 또 거 기에 충분히 답을 할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겠지요^

 

국회의원, 시장, 나아가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도 그런 자신의 인생 고백서가

있다면 우리가 선택하는데 결정적 지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 그런 사람들은 바빠서 그런 거 만들 시간이 없다고요?

오호, 뭐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만~ 변변치 않은 자신의 블로그라도 있다는 건 개인적

성찰의 시간을 자주 갖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그렇읍니다. 명함이 없는 많은 약국들은 이제 간략한 명함을 하나씩 만들어 존재의 의미를

더하도록 할것이며 혹여 명함의 타이틀에 취해 인생을 살아가는 분들이라면 미래에 그 명함이

떨어져 나갔을때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겠는지요?

 

비록 조그만 명함에는 아무것도 이렇다 할 타이틀을 올릴게 없지만 삶 자체가 행복으로 가득차게

밀도 높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바로 최상의 인생이라 말할 수 있지 않겠읍니까?

 

어찌 명함 한장이 나의 인생을 전부 대변한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밀양이냐 가덕도냐 두군데 신공항 예정지를 놓고 막판 논쟁중이나
아무래도 두군데 다 무효로 가고 기존의 김해공항을 더 확장하는게
경제적으로나 뭐로나 나을거 같다는 예측이 떠오르고 있는데,


부산을 비롯한 영남권 백성들만 떠들고 중부지방의 백성들은 아무
관심도 없을 문제냐 하면 그게 아니다. 신공항 건설에 말이 10조지
실제 삽을 뜨고 나면 20조-30조로 가는게 관례인데 그돈 다 누가 내
느냐? 

 

변변찮긴하지만 약국 조제료에서도 나간다 아닌가? 그러니 남의 일로

가만 놔둘 일이 아닌데, 비록 약국 조제실 뒤에 앉아 있는 별 영향없는

사람이지만 생각은 해봐얄거 같단 말이다.그거 여기 사랑방에 올린다고

무슨 효과가 있다고 월욜 아침부터 힘빼고 그러슈?

 

ㅎㅎ 맞읍니다. 개소리 멍멍만도 못한게 사실이지. 그런데요 저는 여기

올리는글 전부 메모장에 기록해 둡니다. 나중에 책낼일 있으면 몽땅

거기에 실리게 되니 아주 의미없는 건 아니지요^


이 문제로 부산에서 약국하는 친구 지금 통화로 물어봤어요.

 

" 대체 지금 부산에서 해외 나가는데 뭔 불편있냐? "

 

답은 대충 다 나갈 수는 있는데 비용이 비싸고 없는 노선이 많고 다른

나라로 경유하는 경유도 있고 등등 입니다. 그건 지금의 김해 공항이 작아서

해외 항공사가 취항을 많이 안하기 때문이지요.

 

비용이 비싼거두 손님이 많지 않으니 생기는 문제고, 그럼 신공항 지으면

없던 손님이 갑자기 늘어 나나요? 중국의 손님이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숫자가 대폭 늘어난단 얘길 하는데 중국손님이 왜 하필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을

경유하여 해외를 나간단 얘긴지도 도통 이해하기 어렵군요.

 

중국은 현재 자국내에 신공항을 몇 백 개인가 신축예정이라는데, 손바닥만한

한국에 공항이 15개나 되니 우리의 수십배 크기인 중국은 그럴만도 하겠읍니다.


저의 결론은 신공항은 불가다 입니다.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그러는 건
아니고 느낌이 그렇게 온단 말이지요. 공항은 배후 인구로 결정되는데
영남권 총 인구가 1,300만이라는데 일본의 간사이 공항 배후는 3,000만인데
도 나리타 공항과 쌍립으로 발전시키려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 다시 하네다 공항을

중점으로 육성할라 한단 소식을 들었읍니다.

 

역사와 사례는 괜히 있는게 아니잖아요? 아주 좋은 예를 가까이서 보여주는데 웬
그리 논란이 많은가요?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을 한거라서 신뢰가 어떻고 아우성인데 뭐 그분이 그거만 공약했나요?

또 공약이 뭐 그리 대수라고 표 얻을라고 한 공약.이거 말짱 헛거라는거 이제 다 알잖아요?

아마 가덕도나 밀양에 공항 유치를 길길이 날뛰는 인간들 중 어쩌면 개발 정보 미리 알고

근처에 땅 사둔 사람일 확률이 매우 높읍니다.

 

김해공항은 활주로 연장선상에 고속도로가 지난다는둥, 저번에 아시아나
비행기가 부딫친 야산이 있다는 둥, 근처에 군부대가 있어 어렵다는 둥,
그런거 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고속도로는 지하로 뚫어주면 되고 야산은
깍아서 저지대 매립용으루 쓰면 되고 군부대는 휴전선도 아닌데 다른 동네
로 이전하면 되는거지 뭐 가 큰 문제란 말입니까?

 

그리고 신공항 건설에 쓰려던 돈 남겨서 철도 나 고속화 화물 전용도로 하나 더

만들면 나라 발전에 훨 이득이 될거란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결정은 원인 제공자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야 할 문제입
니다. 전에 언급한대로 이럴때 중요한게 바로 총론이 얼마나 튼실한가
이지요. 영남권 민심이 어떻고 다음 총선 대선이 어떻고 이런게 아니라
이 나라 인구와 공항이용 빈도 선택과 집중이 어떻게 인천 공항을 낳았
는지, 여기저기 각道에 하나씩 만들어놓은 공항이 쓰지도 않는 애물단지
가 왜 되었는지,,등을 살펴 결정을 내야 합니다.

 

이건 용단 뭐 거창하게 이런 용어도 필요 없는 결단 하나면 됩니다.
" 에! 지난 선거때 신공항 공약은  지금 다시 세밀히 분석해 보니 그건 잘
못된 겁니다. 신공항은 백지화하기로 했어요.대신 김해공항을 멋지게 확장
해서 영호남에서 해외 나가는데 조금도 불편함없이 해 드리겠어요^ 정말
그렇게 해 드리겠읍니다. 그리구 앞으로 충분히 검토안한 공약같은건 저는
안 합니다. 뭐 할 필요도 물론 없지만, 여러분들도 그런거에 속으면 안됩니다.

갑자기 노래 한구절이 생각나는군요. 있을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네 그
렇읍니다. 지금있는 김해공항으로 잘 해 보겠읍니다."

 


"아참 그리구 하나 더 KTX 를 인천공항을 경유해 지나도록 하겠읍니다. 대전
이남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댕겨서야 쓰겠읍니까? 그리구 공항수
속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하여 지금처럼 두 세 시간씩 공항에 와서 죽치는
시간 없애드리겠읍니다. 그 시간이면 부산서 인천공항 오는 시간이지요. "

 

이렇게 4월 1일자 조간신문에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이 발표되면서 신공항
건설은 없던 일로 일단락되었다. 동시에 신공항 인근에 땅 사둔 정치가등
몇몇 사람의 땅을 치는 소리가 멀리 후꾸시마 현까지 들려 이게 신종 한국판
지진이라는 소문이 전 세계로 타전되었다. 


(위의 마지막 구절은 당시에 내가 추측한 저렇게 결말이 났으면 좋겠다.해서
자의적으로 덧붙인 글인데,다음 대선에서 또 영남권 신공항 공약이 문제가
될까? ㅎㅎ 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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