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착취자가 될지도 모를 동지에게
~ 체 게바라~
                     

지금까지
나는 나의 동지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지,
결코 적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 다시 이 총대를 적시며 흐르는 눈물은
어쩌면 내가 동지들을 위해 흘리는 마지막
눈물이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멀고 험한 길을 함께 걸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것을 맹세했었다

하지만

그 맹세가 하나 둘씩 무너져갈 때마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배신감 보다도
차라리 가슴 저미는 슬픔을 느꼈다
누군들 힘겹고 고단하지 않았겠는가
누군들 별빛 같은 그리움이 없었겠는가
 
그것을
우리 어찌 세월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비록 그대들이 떠나 어느 자리에 있든
이 하나만은 꼭 약속해다오

그대들이 한때 신처럼 경배했던 민중들에게
한 줌도 안되는 독재와 제국주의의 착취자처럼
거꾸로 칼끝을 겨누는 일만은 없게 해다오
그대들 스스로를 비참하게는 하지 말아다오
나는 어떠한 고통도 참고 견딜 수 있지만
그 슬픔 만큼은 참을 수가 없구나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빈 산은 너무 넓구나
밤 하늘의 별들이 여전히 저렇게 반짝이고
나무들도 여전히 저렇게 제 자리에 있는데
동지들이 떠나버린 이 산은 너무 적막하구나
먼 저편에서 별빛이 나를 부른다
 
<출처 : 먼 저편, 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옮김, 문화산책 엮음>

 

 

크리스 뱅글!

 

미국 태생으로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후에 LA 근교의
파사디나 디자인 학교를 다녔다는데, 세계 자동차 디자인계에서 첫손가락
에 꼽히는 유명 디자이너다. 그는 BMW 수석 디자이너로 있을 때 7 시리즈,
5 시리즈를 파격 디자인해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장본인이다. 다들
이상하다고 한 그 디자인을 후에 전 세계 메이커들이 다 따라서 하고 있으니
선구자적 눈을 가진 게 틀림없어 보인다.

 


아우디에서 데려온 피터 슈라이어 덕분에 K5, K7 이 디자인 대박을 터뜨려
정말 디자인은 꽝이던 기아차가 일약 세계적 모델로 히트를 친 걸 보고 현대
차에서 뱅글을 영입하려고 무진 애를 썼나 본데 결국 먼저와 있는 슈라이더도
있고,, 등등해서 뱅글이 삼성으로 발길을 돌린 거 같다.

 


연봉이 천만 달러 정도에 자가용 비행기를 제공한단 얘기가 있는 거 같은데
디자이너 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하게 된다. 삼성의 연 매출이 얼
만데,, 까짓 백억쯤이야 , 조 단위의 이익을 내는 기업 아닌가. 사실은 그가 현대
차로 왔으면 다소 트러블은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의 디자인
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을 텐데, 많이 아쉽다.

 

아직도 자동차는 기술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지만 비슷한 수준에서는 디자인이

성패를 좌우한다. 그런 면에서 뱅글이 일본 자동차 회사에 안 간 게 천만다행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일본의 자동차도 참 디자인하고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왜 그리 차가 멋이 없는지, 실용을 강조해서 그런가? 이게 아마도 동양적 사고와

서양적 사고의 차이인지 모르겠다.

 

혹 체어맨 타시는 분 계시면 죄송한 말이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교포들이 국내에

오면 사각형의 시커먼 체어맨이 그리 많이 돌아다니는 고국이 참 이상스럽다

써놓은 소감을 본 적이 있다. 뭐 일부 사람의 견해이긴 할 테지만, 결국 자동차도

그 나라 소비자가 뭘 얼마나 원하냐에 따라 디자인이 맞춰 간다는 얘기다.

정치가 그렇듯이~


좀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람보르기니를 디자인한 루크 동커볼케가 있다. 푸조와
아우디도 디자인한 적이 있다는데 역시 뭔가 다르다.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내가
맨 처음 푸조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심플하지만 날렵한 푸조의 디자인에 끌린 면 이
많다. 그리고 십 수년이 지난 다음에 봐도 역시 푸조는 푸조였다. 전혀 뒤처지거나
후줄근한 느낌이 없었으니 말이다.

 

영국의 자랑 재규어를 봐도 언제나 같은 생각이다. 이제 슬슬 국내차들도 멋진 디자

인의 대열에 가담하게 될 느낌이다. 이제 까지 그저 만들어 팔기에 바빴다면 앞으론

좀 더 개성 있고 멋진 스타일의 차로 방향 전환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뱅글을 삼성으로 뺏긴 거는 참으로 아쉬운 점이랄 수도 있겠지만,

휴대폰 노트북도 디자인 따라 판매가 천차만별이라니 뭐
어쩌겠는가!!

 

 

스탠퍼드 대학을 나온 가수!

 

언젠가 한번 본 적이 있는 거 같다. 노래는 잘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스탠퍼드란 델 나왔다니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건

어쩜 당연한 건지 모른다.

 

한국 사회에서 가수가 대학을 나온 게 뉴스가 된 건 적어도 김상희?
이전의 가수들은 대학과는 인연이 없었던 탓이다. 최희준이 서울법대를

나오고 길옥윤이 서울치대 출신인 건 다아는 사실이고 비로써

사람들은 아하~ 유명대학을 나오고도 가수하는 사람이 있네..

 

하고 새삼 가수를 딴따라라고 한수 아래로 보던 버릇을

잠시 멈추게 되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가수가 대학을 나온 게 기사거리가

될 수 있는 거였다.


헌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탠퍼드 대학을 나온 가수가 있다..

이건 xx법대 이런 거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러다가 이게 문제가 되어 가짜다.. 논란이 되고 결국 서로 공방전을

벌이다 맞고소에 뭐에 갈때까지 가고 말았다.

 

오늘 경찰이 타블로 수사 결과를 발표까지 하게 되었다.

진짜라는 것이다.

 

그래도 반대파들은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 학위

신드롬에 대한 사회적 분석을 하는 건 시간상 공간상 의미가 없다.

또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전국 대학의 교수중 가짜 박사 학위자들이 부지기수라는 얘기도 있었고,

특히나 학교에 목 매다는 한국 풍토에서 가짜 학위 논쟁은 1세기를

다루어도 모자랄 것이다.

 

여기서 재작년인가 목숨을 끊은 최진실 씨가 생각이 난다.

그때도 그는 보이지 않는 사채 물주란 정체 불명의 소문에 시달리다

결국 그 분을 못 참고 자살로 결말을 지은 불행한 사태의 주인공이다.

 

당시 사채의 진원지라 소문을 퍼뜨린 사람은 4명 이었다 한다.

그 4명 중 한 사람과 최진실 씨는 하루 종일 싸우고 돌아와서 그날 밤

목숨을 끊었다. 탤런트 최진실이 이 나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은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당시 괴소문에 최진실이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응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확실한 대응을 하고 당당히 맞섰다면 불행한 사태로 이어지는 건 막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재욱을 죽게 했다는 뜬금없는 모략성 소문에 그녀는 분을 참을 수

없었고 이 나라는 천재적 소질을 가진 사람 하나를 죽게 만든 것이다.

한데, 타블로는 어떻든 적극적인 대응을 해서 사실 여부를 밝히고 있고

경찰은 허위사실로 숨어서 네티즌을 선동? 하는 왓비컴즈의 운영자를

비롯한 다수의 책임자를 소환하거나 체포할 의지가 있는 거 같다.

 

타블로 사태의 근본 원인이 어떻게 발생한 건지는 알기 어려우나

적어도 근거도 불충분하게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악 소문을 내는

풍토는 확실히 사라져야 하고 , 해서 애꿎은 사람이 다치는 일은

제발 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에휴~그냥 내가 참고 말지~

이런 식의 소극적 대응은 당사자의 속병을 키울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좋은 결과를 주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 무식한 생각을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적어도 속병 안 얻고

건강하게 살려면 대응 방식을 달리해야만 하는 세상이다.

 

그래야 골병을 피할 수 있다.

 




 

지금부터 올릴 몇 편의 글은 2010년 경부터 틈틈이 써둔 글 들인데

그간 제 컴에서 그냥 자고 있던 녀석들 입니다.

 

그냥 묻어 두면 글 자체도 빛을 볼 수 없고,해서 제 자신이 무얼 생각했는지

어떻게 세상을 보며 반응했는지 등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자료 같아서

 

블로그에

끌어내 보고자 합니다.


후쿠시마는 저리가라 (2011.5.20 작성)


스티븐 하우스~ 그는 예전에 칠곡 미군부대 내에 묻어 버린 월남전

고엽제에 대해 증언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영문인가?


왜 월남전에 쓰인 고엽제가 머나먼 한국으로 와서 소리도

없이 묻혔나? 그것도 무려 10만톤이나^

도대체 한국이란 나라는 미국에서 볼 때 뭘로 보인단 말인가?

 

월남전에서 쓰다 만 맹독성 고엽제의 처리 장소로 한국이

채택될 때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이란 나라가 문제이다.

 

1967년 아니 정확히 몇 년도에 월남전이 끝났던가?

당시는 제3공화국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이다.

이 조그마한 나라에 남의 나라에 풀 나무를 죽이던

발암덩이 고엽제가 그렇게 묻혔단 얘기다.

 

왜? 만만하니까. 다른 이유가 뭐 있겠는가?

그런 거 가져다 묻어도 찍소리 못하게 협정이 맺어져 있었으니

내가 미국 책임자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안 그런가?


고엽제만 이 나라에 묻힌건가? 핵 폐기물이나 기타 더 나쁜

폐기물은 혹시 없는가?


이거참, 정말 한국이란 나라 왜 이러는가?

G 20 의장국이다 OECD 가입국이다 해봐야 그들의 눈엔

말짱 개풀 뜯어먹는 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뭐 그런 거 하나 갖고 그렇게 흥분하느냐고 말하실 렵니까?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이런 예가 지금껏 얼마나 더 있는지

도대체 감감 무 소식일 뿐이다.

 

무 소식이 희소식이란 말은 아마도 여기에

해당하는가 보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을 우려해서 일본 땅엔 여행도

잘 안 가는 요즘이다. 헌데,그런 사고도 아니고 멀쩡한 대낮에

국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무지막지한 발암물질을 10만톤 이나

국토의 중심부에 파묻은 한국,

 

이게 전 세계에 알려질 텐데, 아마도 한국으로 오던 발길

그냥 돌려버릴듯하다.

 

동계 올림픽 유치한다고 전력질주하고 댕기는 요즘

누군가 칠곡의 고엽제는 무슨 얘기냐고 물으면

무어라 대답할텐가?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는데 외부 세계에서 왜 그리 한국을

불안하게 보는지를 이제야 조금은 이해할 거 같다.

 

이런저런 문제를 포함해서 핵무기 문제까지 도대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 얼마나 될까?

알면 병이요 모르는게 약이다! 이렇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이젠 아니지 않은가?

 

돌아가신 리영희 선생이 갑자기 생각난다.

우리는 뭘 너무 모르고 있는 거 같다.


이런 판국에 일반약 슈퍼니 하는 그딴 논의나 이 정부는

계속하고 있어야 하는가?

 

도대체 이 세상에 완전 주권국가는 몇 나라나 되는 걸까?

무서운 일이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그겨울의 찻집 / 마로니에

 

 

충주 능강에서

 

 

이 어두움과 이 적막감을 잊은지 얼마만인가?

 

단지 보이는건 희뿌연 어둠과 저 멀리 산중의 불빛하나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능강의 밤 고요

 

열넷 이후로 적막과 이별했다

 

어릴적 고향집엔 이런 고요와 적막이 있었지

서울 생활 이후 적막이란걸 잊었다

시도 때도 없이 휘감는 소음의 잔해들

소음과 친숙해진 현대인들은 너나 할거없이

적막과 이별했다

 

먼 산 불빛 하나, 고요와 마주한 지금

 

단지 적막속에 내 영혼을 세탁중일 뿐

적막에서 마음을 닦을 수 있지

소음속에 무슨 명상이요 영감이요 수양이란 말인가

 

소음에 얼만큼 익숙한지 사람들은 모르지

무엇이 적막인지를 잊은것처럼

능강의 밤은 깊어가는데

 

저 멀리 산중의 불빛은 어찌하여

이리저리 흔들리는가

 

(2015.12.22 밤 제천 E.S 리조트에서 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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