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괜찮은 풍광은 무엇일까? 굳이 최고란 말은 쓸 필요가 없을것이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본격 여름더위가 시작되는거 같지만, 실상 자연은 이제부터 전성기를 지나고 익어가는 과정으로 돌입한듯하다 들판의 벼도 푸르게 무한 자랄거 같지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익기 시작했다~ 아마도 곧 고개를 숙일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그려보는 최상의 여름 풍광! 각자 나름의 그림이 있기 마련이다!
푸른 바다! 깊은 계곡~ 나무 그늘,, 들판,, 하얀 모래가 빛나는 개울 그 옛날의 원두막, 푸른 초원~ 등등 ^
충청 이남 경북, 부산 전라도 지방엔 배롱나무란게 있다. 경포대 부근 에도 있다. 단지 어릴적 본적이 없어 가슴에 새겨진 추억같은건 없다 지금 우리 동네에도 빨갛게 피어나고 있긴하다! 수령이 일천하여 그닥 볼품이 없긴하지만,,
윤증 고택전경 (2017.8.)
150년 수령의 배롱나무를 보러 갔었다. 사람의 마음이 이상한게 그걸 보고 나니 더 이상 배롱에 미련이 없어졌다^ 그건 화엄사의 흑매화를 보고난 후 더이상 매화에 대한 미련이 사라진것과 같다. 그러나 언젠가 기회가 되면 더 멋진 배롱을 볼 생각까지 사라진건 아니다. 그것이 배롱뿐이겠는가?
수려한 산 밑에 소나무가 울창한데, 150년이 지난 배롱나무에 붉은 꽃이 피었다. 풍수도 어찌 이리 기가 막히단 말인가? 10-20년정도의 배롱은 감히 가져다 댈것도 없다. 연륜의 포스란게 바로 그런것이다! 그것은 마치 2-300년 묵은 은행나무나 100년 이상된 벗나무의 위엄을 얘기하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논산 윤증 고택의 배롱나무~ 내가 기꺼이 가볼수 있는 최대한 짧은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그보다 가까운곳에 100년 이상된 배롱이 있단 얘길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소박한 나의 희망사항이다! 함께하는곳^ 이만하면 한여름 최고의 풍광이라고 감히 주장할만하지 않을까?
뭐 주장이고 뭐고를 떠나,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사진은 2년전 2017년 8월 초순의 것이다.
물론 아주 옛날이다^ 그래봐야 1900년대 그것두 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이니 아주 옛날은 아니지만,
내가 살던 일죽 시골의 집 근처엔 복숭아 과수원 하나가 집 왼쪽 으로 대략 700여 미터 산 기슭에 있었고 자두밭이 하나 있었 는데 그건 집 정면 남쪽으로 대략 900여 미터 쯤에 있었다^
그런데 그 자두라는게 아주 크기도 컷지만 속이 새빨간 당시에는 그래서 그걸 피 자두라 불렀다! 맛은 신 맛이 강하게 나면서 단 맛도 은근히 배어 나오는 그런 자두였다
매년 이맘때 쯤 자두가 익어갈때 살금살금 그 자두밭 근처까지 가 보긴 했지만, 뱃짱 좋게 냉큼 과수원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웠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자두를 과수원 입구에서 또는 담장을 삥 둘러가며 바라 보는게 큰 즐거움이었다. 왜냐하면 자두라는 과일이 어떻게 익어가는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사진,,(인터넷 참고)
당시 몇원 인가를 들고 가서 자두 몇개를 사 먹은 기억이 있는듯도 한데, 속이 새빨갛다는걸 기억하는걸 보면 아마도 자두를 몇개 사서 먹었지 않았나,,생각이 든다.
당시 복숭아는 좀 큰게 3원 작은게 2원해서 5원에 2개를 사서 먹었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자두밭은 참으로 신비한 느낌을 주는곳 이었다^ 우선은 나무에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저렇게 달린다는게 신기했고 논 농사,밭 농사만 조금 짓던 우리에게는 매우 특별한 농사로 보였기 때문이다
뭐가됬건 어릴적엔 그런것 하나가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고 시골 자연 환경에서 체득할수 있었던 많은 신비로운 체험중에 그것도 일조를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어디를 지나다가 자두 과수원을 보면 어김없이 어릴적 우리 집 앞 멀리 있었던 그 과수원이 생각이 날뿐 아니라 여전히 신비롭던 마음이 되살아나니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는것이다
허나 수 십년이 흐른 훗날 시골 고향을 찾아보니 이미 자두 과수원은 간곳이 없고 복숭아 밭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우리 동네는 그외 배나무 나 사과 같은건 아예 있지도 않았다. 꼭 입에 들어가기 때문에 중요시 했던게 아니라 보통 나무와 달리 과일이 열리는 나무는 뭔가 특이했 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흥미가 많았던 것이다
만일 배밭이나 사과 과수원까지 동네 인근에 있었다면 나는 분명코 그들 로 부터 더 많은 추억과 감성을 내 마음속에 깊이 저장했을게 틀림없다.
사과 과수원을 본건 그로부터 약 6-7년이 흐른 고등학교 2학년때 대구 비행장 근처를 방문하여 시퍼런 풋 사과를 본게 처음이었고 배 밭을 본건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없다 . 아마도 70년대 중반 은평구 진관내리 부근에서 성경공부 수양회를 달밤에 했을때가 처음이지 싶다!
이런 소소한 얘기를 적는 이유는 이제 여러분들의 손자 손녀들에게 어릴적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바로 과실이 열리는 유실수가 아닐까..해서이다 뭔가에 열매가 열리는 걸 본다는 건 어릴적엔 신비할뿐 아니라 나중에 커서 저렇게 열매를 맺는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건 아닐지? 믿거나 말거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다할 볼게 없는 지금이 적기이다 아니 복숭아가 충분히 익을려면 7월 중순 이후가 더 좋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