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대체 모르겠어요~~ 아니, 아무 느낌이 안 와요!!

 


사진찍는 거^  꽃을 보고 감탄하는 거~
멋진 풍경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는 거~

 

노래에 심취하는 거! 그리고 무엇보다 

 

살면서 마치 어린 아이처럼 이것 저것에 호기심과 새로움을 느끼는것~

 

 이 모든것이 나는 안 되는거 같다고~  어떻게 그렇게 살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노라고~ 

 

 

때아닌 푸념 아닌 푸념섞인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래?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

 

 

내가 느끼는것~ 내가 가슴으로 받아 들이는것~ 위에 적힌 그런것들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이들이 그렇게 공감하며 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왔고  정도의 차이는 좀 있을지 몰라도 그닥 다를게 없는게
인생이다, 라고 생각해 왔는데, 정말이지 뜻밖의 얘기를 듣게 되었을 때

 

나는 저으기 혼란스러웠다! 
" 아니, 전혀 다르게 사는 사람도 있는겨? " 

 

 

 

산수국--제주 2019.6.

 

 

인간이 로봇이나 알파고와 다른게 있다면 바로 저런것 아닌감? 
알파고가 발전하면 저 수준까지 갈지도 모르지~ 만,
만일 그렇게까지 된다면 인간을 완전히 기계가 대신한다해도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물론 저 정도의 솔직한 말도 쉽게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꽤나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절대 입밖에 낼 수 없다는 걸
잘 안다.나는 목석이요~ 얼음장이요^ 인생을 별 감흥없이 그저
살아가는 중이오! 라고 고백하는 건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런데 의외로 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엔 많은건
아닐까?

 

 

오늘 몇몇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갑자기 
"세상에서 가장~~불행한 사람이 누굴까요? " 
라고 질문 아닌 질문이 나왔다 
누가 가장~ 불행한가?  가장~은 아니더라도 대체로 불행할까? 

 

나는 가장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그리 어렵지 않게 떠 올릴 수
있을거 같은데, 불행한 사람에서 딱 생각이 막히기 시작했다.

 

제주

 

 

돈이 너무 많은 사람,  분노로 사는 사람, 진리를 모르는 사람,

왜 사는지 모르는 사람,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의 흉내 인생을 사는 사람,

 

등등, 허나 꼭집어 이런 사람은 필경 불행할거야~ 라고 함부로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 누가 누구를 불행허네 마네 단정 지을 수 있단 말인가?

 

 

불행할거 같은 삶의 반대를 떠 올리면 쉽게 답이 나올거 같지만, 그것도
아닌거 같다^ 즉,돈이 많으면 행복할거 같지만, 그것도 아닌거 같더라!
진리를 알면 행복할까? 왜 사는지를 알면 행복한가? 진정 자신만의 인생을
살면 반드시 행복한가? 그러니 이 모든 가정법과 만일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말하거나 생각을 해도 모두 실체가 불 분명한 한 조각 구름같은
것이어서 공허만 가득할 뿐이다

 

 

나는 마리 생 로랑의 시 끝 구절에 등장하는 ' 잊혀진 여자 ' 라고
답을 했지만, 영 시원치 않았다. 하필 왜 여자인가?

 

 

따분한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슬픈 여자입니다

 

슬픈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불행한 여자입니다
불행한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병든 여자입니다
병든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버림받은 여자입니다
버림받은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고독한 여자입니다
고독한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쫓겨난 여자입니다
쫓겨난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죽은 여자입니다

죽은 여자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잊혀진 여자입니다

 

 

마리 로랑생 -- 잊혀진 여인

 

 

잊혀졌다고 불행한가? 우리 모두는 다 누군가로부터 잊혀진 존재
아닐까? 그리고 나 자신도 누구를 잊고 살지는 않는가? 그러나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다. 행 불행을 떠나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는 존재인가?

 

제주 E,S 리조트

 

 

풀,나무,돌,구름,바다,물,해,달,별,새,곤충,동물,안개,구름, 바람,

비,눈,얼음,꽃,열매,노을, 일출,곡식,벼,보리,갈대,오래된 건축물 등등

자연계의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어떤 의미와 어떤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 온다!

 

그 느낌의 정도가 깊으면 서정 시인을 비롯한 예술가가 될것이고
비록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예술가는 못 된다해도 풍부한 칼라로
채워진 삶을 살게될게 확실하지 않을까? 허나 때로는 그 예리한
감성이 지나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자신을 찌를수도 있겠기에
비수의 뒷면은 적당히 무딜 필요가 있다^ 古來로 뛰어난 예술가 중에
단명한 경우가 꽤나 많은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반대도 있다. 일상의 생활 자체를 너무 세세하게 예리하게 살면서
정작 마음의 영역 즉 감성의 세계는 허투루 별로 대수롭지 않게 사는
이도 있다.
일상의 생활을 예리하게 심각하게 사는게 나은가? 아니면 일상 생활은
대략 무던하게 살고 감성적 영역의 생활을 치열하게 예리하게 사는게
나은가? 나는 당연 후자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두 가지를 다 잘할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서 간혹 감성 영역이 예리한 사람을 두고

 

저 사람은 매사에 저렇게 예리할거야 라고 지레 짐작하는 이도 있을 텐데,
그건 좀 다를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즉 감성이 예리하면 일상사는 거꾸로 무디게 살 가능성이 높고 감성이
무디면 반대로 일상사를 지나치게 예민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일상도 두루뭉실, 감성도 느끼는둥 마는둥 사는 사람은 인생을 다시 생각
해 봐야할게 아닐까? 두 가지를 모두 예리하게 사는 이도 있을 것이지만,
나는 그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세상
사까지 두루 예리하게 살자면 보통의 에너지로는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 보면 그 느낌과 의미가 매번 다르게 다가 온다. 그리고
그것들과 더불어 나도 성장하며 살아 간다!  인생의 의미는 나홀로 독자적
으로 체득되어지기는 힘들다.수많은 자연과 나를 둘러싼 他人 즉 공동체에서 
나의 존재 의미는 드러나게 되며 그 존재 의미로 인해 나는 행복의 문을 계속
해서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연을 통하여, 인간을 통하여 체득되는 느낌은 나의 존재 의미를
살려 주며 길지않은 인생 여정을 힘있게 살게 해준다. 따라서 아무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은 무언가 하나부터 시작을 해야할 것이다. 무엇이 자신의
감성 영역을 뒤덮어 눈이 뜨이지 않게 하는지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사람 때문인지, 물질 때문인지, 실체도 없는 근심 때문인지,
너무 루틴한 일상의 연속 때문인지 등을 잘 살펴 해결의 열쇄를 찾아야
한다^
그 열쇄를 찾는가 못 찾는가에 따라 인생의 행복이 함께
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두밭의 추억  (0) 2019.07.11
홍화(紅花)는 흰 구름에 묻혀 사라지고~  (0) 2019.06.25
아카시아를 생각한다^  (0) 2019.05.20
어버이 날에 ~~!   (0) 2019.05.10
5월은 신록의 계절 !!  (0) 2019.05.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