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주 옛날이다^
그래봐야 1900년대 그것두 50년대 말에서 60년대 초이니
아주 옛날은 아니지만,
내가 살던 일죽 시골의 집 근처엔 복숭아 과수원 하나가 집 왼쪽
으로 대략 700여 미터 산 기슭에 있었고 자두밭이 하나 있었
는데 그건 집 정면 남쪽으로 대략 900여 미터 쯤에 있었다^
그런데 그 자두라는게 아주 크기도 컷지만 속이 새빨간 당시에는
그래서 그걸 피 자두라 불렀다! 맛은 신 맛이 강하게 나면서
단 맛도 은근히 배어 나오는 그런 자두였다
매년 이맘때 쯤 자두가 익어갈때 살금살금 그 자두밭 근처까지 가 보긴
했지만, 뱃짱 좋게 냉큼 과수원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웠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자두를 과수원 입구에서 또는 담장을 삥 둘러가며 바라 보는게
큰 즐거움이었다. 왜냐하면 자두라는 과일이 어떻게 익어가는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한데, 속이 새빨갛다는걸 기억하는걸 보면 아마도 자두를 몇개 사서
먹었지 않았나,,생각이 든다.
당시 복숭아는 좀 큰게 3원 작은게 2원해서 5원에 2개를 사서 먹었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 자두밭은 참으로 신비한 느낌을 주는곳 이었다^ 우선은 나무에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저렇게 달린다는게 신기했고 논 농사,밭 농사만 조금
짓던 우리에게는 매우 특별한 농사로 보였기 때문이다
뭐가됬건 어릴적엔 그런것 하나가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고 시골 자연 환경에서 체득할수 있었던 많은 신비로운 체험중에
그것도 일조를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어디를 지나다가 자두 과수원을 보면 어김없이 어릴적 우리
집 앞 멀리 있었던 그 과수원이 생각이 날뿐 아니라 여전히 신비롭던
마음이 되살아나니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는것이다
허나 수 십년이 흐른 훗날 시골 고향을 찾아보니 이미 자두 과수원은
간곳이 없고 복숭아 밭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우리 동네는 그외 배나무
나 사과 같은건 아예 있지도 않았다. 꼭 입에 들어가기 때문에 중요시
했던게 아니라 보통 나무와 달리 과일이 열리는 나무는 뭔가 특이했
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흥미가 많았던 것이다
만일 배밭이나 사과 과수원까지 동네 인근에 있었다면 나는 분명코 그들
로 부터 더 많은 추억과 감성을 내 마음속에 깊이 저장했을게 틀림없다.
사과 과수원을 본건 그로부터 약 6-7년이 흐른 고등학교 2학년때 대구
비행장 근처를 방문하여 시퍼런 풋 사과를 본게 처음이었고 배 밭을 본건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없다 . 아마도 70년대 중반 은평구 진관내리
부근에서 성경공부 수양회를 달밤에 했을때가 처음이지 싶다!
이런 소소한 얘기를 적는 이유는 이제 여러분들의 손자 손녀들에게 어릴적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바로 과실이 열리는 유실수가 아닐까..해서이다
뭔가에 열매가 열리는 걸 본다는 건 어릴적엔 신비할뿐 아니라 나중에 커서
저렇게 열매를 맺는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건 아닐지? 믿거나
말거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다할 볼게 없는 지금이 적기이다
아니 복숭아가 충분히 익을려면 7월 중순 이후가 더 좋을지 모른다
가자! 어린 동심에 깊은 감성을 심어주기 위하여!!
어린 세대에게 그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을것이라고
감히 주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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