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도 도야호수 2018.7.
웬지 이 나라에서 '골프' 하면 뭔가 약간은 은밀하고
약간은 금기시되는 심하게 얘기하면 마치 민족 배반적인
괴상한 그런것 쯤으로 여겨져 오는게 사실이다^
골프에 관한 무슨 글 하나 쓸려해도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이 글도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려다 보니 이런저런 상식 수준의
얘기를 먼저 할 수 밖에 없다^
아니 1990년 이전 쯤 이라면 몰라도 이미 이 땅의 골퍼가 360
만명이 넘고 LPGA 는 한국 선수가 빠지면 운영이 안될 정도로
대세를 이루는 마당에 아직도 이것이 쉬쉬 하며 얘기할 그런건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아니 축구 인구가 360만명이 되는가?
야구 인구가 360만명이 되는가? 테니스,농구,배구 인구가 그렇게
되는가 말이다. 아마도 저것 다 합쳐도 360만은 택도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골프에 특소세를 붙여 먹고 공치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이율배반적인 이 이상한 풍조는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 것인가? 대체 이 허위의 탈을 씌워준게 누구란
말인가?
그건 그렇고 요즘 일본상품 불매다, 일본 여행 안 가기다 등등 뒤숭
숭한 시국에 도대체 일본 골프장으로 보따리 싸서 달려가는 한국인
은 어찌 되었나 하고 유튜브를 아무리 뒤져봐도 그에 관한 얘기는
아직 찾지를 못했다.
사실 한국의 골프라는게 일본을 통해 들여온건 주지의 사실일듯
하다. 골프장 설계도 일본과 비슷하고 특히나 초창기 한국의
골프장 이름이 'XX 칸트리 구락부' 라고 한걸 보면 걍 더도 말고
일본 모방의 극치라 안할 수 없을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구락부가
뭔가?
Club 을 일본말로 구락부 라 부른것이 이유인데, 처음부터 XX 클럽
이라 했으면 뭐 안 되는거 있나? 거기엔 당시 골프장을 만든 지배층이
더도 말고 일본것이라면 사족을 저리는 , 뭔가 그렇게 함으로써
고급스런 문화를 즐긴다는 그런 의식이 잠재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을 열 몇번을 했지만, 골프치러 간 건
딱 두번 뿐이다. 그 처음이 2008년 한창 후쿠시마 쪽에 싼 분양
권이 나돌때 누군가 함 가보자해서 얼떨결에 가 본 것이고 두번째
가 지난 2018년 7월에 홋카이도로 동창들이 단체로 간 것이
그것이다.
2008년쯤에도 이미 일본의 골프장은 줄 도산 중이었고 오죽하면
한국 사람들에게 싸게 골프장 회원권을 팔지 않으면 운영이 힘들
었을까 마는 , 작년 홋카이도 골프장을 가서 보니 여름에 그렇게
시원하고 골프치기에 지상 낙원이라는 그곳에 일본 골퍼들은
가물에 콩나듯 몇명 밖에 없었고 그 대부분은 한국인 이었고 기타
중국인들이 약간 섞여 있을 뿐이었다.
" 아! 일본 골프장 이거 한국인 아니면 그나마 전부 문 닫겠네 "
그런것이었다. 만일 한국 같았으면 무더운 여름에 골프치기 딱 좋은
북해도 같은 곳을 일본 전역에서 보따리 싸들고 몰려가는 건 지극히
정상이 아닐까?
그래서 어디 외국 사람들은 감히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야 당연한게
아니었을까?
우리가 간 곳이 허접한 곳도 아니고 나름 이름있는 곳이었는데 말이다!
사실 한국에서 골프치는 것보다 일본에서 골프 하는게 훨신 저렴한
비용이 든다. 특화된 고급 골프장은 예외로 하고 일반적인 골프장을
기준으로 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아니 저 아래 태국이나 필리핀도 아니고 일본이 어떻게? 감히?
이러실듯도 하지만, 약 2500개의 골프장이 있다는 일본은 이미 그
옛날 전성기의 일본이 아닌 것이다.
평일 그린피 6,000엔 정도에 카트비는 대략 1인당 500엔 정도
그리고 기타 비용이 0 즉 아무것도 더 들지 않는다.캐디피라는게
없기 때문이다. 아니 캐디가 거의 없는게 일본이다.반면 한국은 평일
최소 그린피가 10만원에서 15만원, 주말은 20만원이 가볍게 넘고
카트비 9만원/4, 캐디피 12-3만원/4, 단순 비교해도 일본의 2배에서
심하면 3배가 든다.
물론 일본도 주말엔 조금더 그린피가 비싸지만 한국처럼 오지게 받아
먹는건 아니다.비용 측면에선 이미 한국은 일본 을 앞서도 한참을 앞섰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엔 시원한 북해도, 아모모리 등지로 미어질듯
골 퍼들이 밀려갔고 추운 겨울엔 태국이나 필리핀 베트남 등지로
역시 미어질듯 나간 것이다.
자! 문제는 일본의 골프장이다.
올여름 북해도의 골프장으로 얼마나 많은 한국 골퍼들이 갔을까?
골프장 예약이야 대략 3-4월 쯤 하는것이니 이번 사태 훨신 이전의
일이긴 하지만,
글쎄,, 일반 여행객들의 취소처럼 과연 그렇게 되었을까?
그 문제에 내가 어느 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잖아도 자국 국민들이
별로 이용하는거 같지 않는 일본 골프장이 이번 사태로 완전 망하는거
아닐까.. 하는 점이다.
한국 골퍼들이 일본 골프장을 찾지 않아서 그곳 골프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걸 나는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그러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런 오이비락도 없을것이다~ 이거야 뭐 기술이나 소재산업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지만,
한국의 역할이 다방면에서 예전과는 많이달라졌음을 반증 하는것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허나 가슴 한편으로는 이러한 나의 견해가 지극히 잘못된 것이었기를
조심스레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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