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2년 7월, 미국에 본부를 둔 전 세계 아마추어 골퍼 중 티칭을 목적으로 한

일종의 자격을 주는 시험이 한국에 상륙한 지 몇 년 안 됐을 때이다. 

 

거 뭐 그냥 골프 잘 치면 됐지 무슨 자격증을? 이런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뭔가 인증 같은걸

받아두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심심풀이라도 초보 골퍼들을 지도해도 면(面)이 서고 말 빨이

먹힐게 아니냐? 이런 생각에 시험에 응시했다. 

사실 IMF를 막 지나 나라 살림은 겨우 기지개를 켤 시기였고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실시되어

약국 환경도 혼란할 때였다. 그러나 슬럼프가 있기도 했지만, 나의 골프 실력은 아마추어로서는

어느 정도 상위급에 도달한 시점이었다. 

 

이미 그런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경북의 어느 약사님에게 전화를 해서 이러저러 의문점

을 묻기도 했으나 그분은 별로 특별한 메리트는 없다고 답을 한 터였다.

 

PGTCA(Professional Golf Teachers & Coachs of America)는  USGTF와 더불어

당시 한국에 상륙한 유력한 골프 티칭 기관이었다. 한국의 두 프로 골퍼 단체 KPGA, KLPGA

에서 이렇다 할 티칭프로를 양성하고 있지 않을 때여서 미국의 티칭프로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이 그런대로 매력이 있기도 할 때였다. 

 

물론 나중에 차차 KPGA, KLPGA에서도 티칭프로를 선발하게 되었지만,  프로를 목표로

훈련하던 선수 지향 출신들과 나이 들어 아마추어로 골프를 잘하고 좋아하던 사람이 지향하는 목표는

애당초 다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미국의 두 기관이 주관하던 티칭프로는 당연 보통 일반인을 위한 것이라서 그 실력이나 수준을

프로급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겨우 체계적 골프 교습이 마약 시작되던 때라서 두 기관의 티칭

교육 수준은 나름 꽤 높은 정도였다고 생각된다.   

 

암튼 7월인가? 많은 지원자들과 함께 블루헤런 골프장에서 선발 시험을 치렀다. 사전에 그곳

회원권을 갖고 있는 약사 후배들과 팀을 만들어 예행연습도 했다. 사실 블루헤런은 한국

여자 프로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코스가 만만치 않게 어려운 곳이다. 

 

아웃코스로 출발해서 전반 7번 홀까지 이븐파로 순항 중이었다. 한데 8번 홀에서 사달이 나고 말았다

8번 홀은 그린 앞에 조금 큰 연못이 있는 곳이데 연못 앞까지 티샷을 날려 불과 100여 미터 타깃을

남기고 있었다. 그런데 세컨드샷이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한번 더 샷을 했지만 그마저도 연못에 빠지는

기이한 일이 연출되었다. 아마도 그날 그곳 일정 부분의 잔디나 흙의 상태가 안 좋은 곳이 있었던 거

같다. 결국 여기서 양파 즉 4타를 까먹고 말았다. 

 

잘 나가다 전의가 상실됨은 물론 후반에서 만회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아시다시피 블루헤런은

후반 9홀이 전반에 비해 훨씬 어려운 곳이다. 8번 홀의 충격은 계속되었고 홀이 지날수록 스코어는

늘어나고 있었다. 결국 9 오버파로 대회를 마쳤고,

나는 티칭프로의 꿈을 버렸다. 

 

그런데 이듬해 7월 난데없이 작년 테스트에 추가 합격을 했으니 몇 날 며칠까지 준비하여 합숙훈련에 

참여하라고 연락이 왔다. 한참을 고민했지만 나는 훈련에 참여하기로 했다. 당시 1주간의 합숙훈련

을 용평에서 실시했는데, 골프장비를 차에 싣고 7월 여름 용평으로 달렸다.

약국 입장에서 1주간의 시간을 내기는 사실 쉬운 일도 아니었다.

 

용평 호텔에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1주간의 훈련을 마쳤다. 볼의 탄도 이론, 구질에 관한 것, 등등

기타 드로우 페이드샷의 실기 테스트 같은 나름 이론과 실전을 겸한 훈련이었다.

당시 골프 이론을 배운후 시험을 보았는데, 어느 골프장인가에서 티칭을 하다 온 프로 2명 인가가

있었는데, 시험 시간이 다 되어도 그들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해서 티칭을 업으로 해 온 이 친구들이

골프 이론에는 매우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했다.  

 

당시 동기들 중에는 상당히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았다. 비록 아마추어로 골프를 쳐 왔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골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높았고 골프를 즐겨왔던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해서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벼가 일부 패어 희끗한 7월의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영어로 써진 아주 멋진 티칭프로 자격증을 나중에 보내준 건 물론이었다. 

 

꽤나 근사하게 디자인된 티칭프로 자격증

 

 

나는 이 자격증을 약국에 한참을 걸어 두었었다. 그 이유는 내가 티칭 프로라는 걸 알리기 위함도

물론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약국에 오는 손님 중,

 

" 아! 이거 골프 좀 쳤더니 어깨가 뻐근해서 말이요~ 뭐 좀 좋은 거 없소? "  이러면서 아주 거들먹?

( 내가 보기엔 그랬다) 거리는 사람들이 제법 있던 시절이었다. 그들에게 

 

" 아~ 그러셔유? 나 골프 티칭 프로요~

저기 저 증명서 좀 보시구려! 까불지 마시고 "

 

사실 약국에 걸어 놓은 자격증을 누가 유심히 볼까마는, 암튼 나름대로 나에게 그런 심리가

좀 있었다 할까?  즉 괜히 골프 좀 친다고 목에 힘주지 마셔~ 이런 의도가 있었다. 

 

그렇지만, 약국의 약사가 티칭프로 자격까지 있다는 게 무슨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될까? 백번

손해일뿐이지~ 약국은 안 보고 맨날 골프장에만 가 있는 거 아냐? 그렇게 생각할게 뻔하지 않은가? 

해서 한참 지난 후 저 액자는 집으로 서둘러 가지고 갔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티칭프로 자격증을 단 한 번도 써먹어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동료들과 골프를

칠 땐,,

 

" 아니 프로가 그것도 못 넣어? "혹은 "프로가 샷이 왜 그래~?"

 

이들은 늘 그렇게 나를 골려 먹기 일쑤였다.

 

어쩌다 샷이 멋지게 될 땐 " 역시 프로는 다르군~" 이러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매우

드물었다. 어느 쪽이 됐든 이런 것들은 나의 골프에 방해만 됐지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해서, 에이 괜히 그놈의 티칭프로 자격 땄나 봐~ 그냥 조신히 있을걸~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그런 얘기하는 친구는 거의 없어졌다. 

 

그런데 티칭 프로가 미국으로 건너가 좀 더 훈련과 공부를 하면 Master라는 윗급의 자격을 획득하는

방법이 있었다. 뭐 현실적으로 가망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더러는 그런 꿈을 가지고 티칭 프로가 된

이도 있었을 것이다. 비슷한 연배의 약사 한 분도 USGTF 티칭 프로였는데 원체 재정이 넉넉한지라

충분히 미국에 건너가 Master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버려 너무도

아쉽다. 

 

티칭 프로 자격이 나의 골프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주변에 골프를 썩 잘 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자기가 쓰는 골프 채의 스펙은 물론 아주 기초적인 것도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또한 티칭 프로가 되었다 해서 나의 골프가 반석 위에 올려진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골프란 누가 필드에 자주 가느냐의 문제이지 자격증이 관건이 아님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사실 나도 골프가 너무나 안 되는 슬럼프 기간을 오래 겪었는데, 그 시기에 골프채의 특성을 가장 많이 

연구했었다. 골프가 갑자기 잘 안 되니 이것저것 뒤적여 본 것인데, 물론 그것 역시 골프 실력 향상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었다. 골프란 참 이상한 것이 한때 잘 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안되기 시작해서 아주

오랫동안 그 상태가 지속되기도 한다. 확실히 다른 운동보다도 예민한 그런 면이 있다. 

 

티칭 프로 이후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런 시도를 해 본걸 나는 그리 후회라거나 잘못된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직업으로 활용해 본 적도 없고 한국에서 특별히 인정해 주는 자격증도 아니지만, 

아마도 지금도 두 기관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자골프를 위시해서 한국의 골프는 이제 그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더불어 한국의 골프 티칭 수준도

이젠 세계적 수준에 필적해 간다고 생각된다. K-Pop 이 세계로 뻗어 나가듯 골프 또한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뭐든 인생에는 한때라도 해 보는 게 있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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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유에스 오픈 테니스가 어제저녁 대망의 결승전을

마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청하셨을 걸로 짐작은 되지만,

어찌 보면 역사적인 현장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자잘한 수많은 대회가 있지만 역시 메이저 대회라는 4개의

대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이 메이저를 나눠 먹는 세계 3대

천왕이 있는데, 로저 페데러, 나파엘 나달, 조코비치입니다.

 

이들은 대략 메이저 우승 경력이 개인당 약 20회에 달합니

다. 상금 규모 역시 대회당 8000만 달러에서 적게는 3800만

달러씩 하며 단식 우승자에게 대략 160만 달러에서 300만

달러까지 지급하니 3대 천왕은 상금 액수만 해도 무려 400억

원 이상 많게는 600억 원, 기타 광고 수입을 비롯한 과외 수입

까지 합하면 선수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1000억 원은 훌쩍

넘는다고 생각됩니다. 

 

얼마 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승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끼 선수의 경우 그의 추정 소득 가치를 우리 돈의

로 1조 원 이상을 예상하는 글을 본 적이 있으니 1천억은 너무

적게 잡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니 세계 3대 천왕은 모두 1천억 이상의 자산가들이란 말

씀이지요~  아! 테니스 잘 치는 것과 나랑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흘려버릴 스토리일 수도 있지만, 그 세계가 그렇게 흘러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역사와 전통이 중요한 게임이 테니스라 하지만 일단 우리

에게는 이에 필적할만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움입니다. 그러니

한국인에게 세계 무대의 테니스는 그저 강 건너 불구경 수준일 수

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어째서 출중한 선수는 저렇게 우승을 많이, 적

어도 10년 이상 꾸준히 하느냐입니다. 수많은 군웅이 할거하는 전

장에서 그저 2-3년이면 천왕이 바뀔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쉽게 후계자가 나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예전에 천왕급

에 해당하는 피터 샘프라스만 해도 상대를 식은 죽 먹기로 두들겨 

패는 걸 자주 봤습지요. 아예 게임 상대가 안되더라는~~

 

작년인가 한때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정현 선수한데 지기도 했지만

역시 조코비치는 조코비치였지요. 그의 탁월한 지략과 탄탄한 게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다닐 메드베네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조코비치의 적수가 안 되던 그가 US 오픈에서 

보란 듯이 조코비치를 완파했습니다. 무려 3-0이라는 세트 스코어로

말입니다. 함께 시청한 아들은 분명 조코비치의 오른발 바닥에 물집

같은 부상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지만, 조코비치의 컨디션이 최상

이 아니었는지, 다닐 메드베네프의 경기력이 이날 갑자기 상승했는지

는 잘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190이 넘는 큰 키지만 왠지 체격이 왜소해 보이는 그가 마치 평원을

누비는 치타처럼 종횡무진 포효하던 장면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조코

비치를 상대로 3-0 완승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자! 근데 말입니다. 강자 독식으로 선수 3명이 무려 메이저 50여 승을

더 챙기는 구조~ 이게 과연 괜찮은 구조일까요? 그렇다고 중구난방으

로 매년 우승자가 바뀌고 혼돈을 거듭하는 대회가 바람직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그저 한 선수가 힘닿는데 까지 우승하다가 힘

빠지면 그만두는 게 정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헌데 동일한 대회에 3번 우승 이상은 금지라던지, 어떤 조항을 넣으면 불

공정을 조장하는 행위가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강자가 무한대로 혼자

독식하는 이 구도는 그다지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군요~ 물론 전혀 현실성

이없는 생각이긴 하지만요!

 

그렇게 해도 4개 메이 저면 12번의 우승 기회는 있게 되니 아주 심한 개인의

기회 박탈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이들의 메이저 우승

기록이 각자 20승 정도이니 비록 힘이 조금 더 남아 있다 해도 일찍 은퇴해서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도 과히 나쁘지는 않을듯합니다.  사실 메이저

몇 승 신기록, 1년에 4개 메이저를 동시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이라

는 대 기록에 도전하려면 선수의 일상은 오직 테니스만으로 모든 인생을 바치

게 될 터인데,  과연 그렇게 사는 인생이 좋기만 할까? 를 반문해 보게 됩니다

 

 

우승, 다닐 메드베네프, 준우승, 조코비치 / JTBC 방송에서 촬영

 

 

그런데 테니스 대회에서 제가 인상 깊게 보는 것은 바로 준 우승자에 대한 

예우랄까? 그런 것입니다. 일단 시상에서 준 우승자에게 먼저 은 쟁반을 

수여하고 소감도 먼저 말하게 합니다. 챔피언은 마지막 순서이지만 이것

이 비슷한 경기를 하는 골프 등 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골프 경기

에서 준 우승자는 어느 대회를 막론하고 시상대에 서지도 못하고 이름조차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해서 승자만 기록되는 그런 대회보다 테니스는 훨씬

인간미가 있을 뿐 아니라 참가 선수 모두에게 지급하는 상금 액수도 골프

보다는 훨씬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메드베네프에게 3-0으로 패한 조코비치는 내내 눈물을 삼키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연호하는 관중들 때문이었다고 경기 후 밝히긴 했습니

다만, 이번에 우승하면 1년에 4대 메이저를 동시에 석권하는 캐린더 그랜드

슬램을 무려 50여 년 만에 갱신하는데 조코비치 개인적으로 얼마나 아쉬웠

을지는 뭐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나의 시대는 가고 있나?'라는 회한도 맴돌았을 듯하고

이만하면 참 많이 잘했다 라는 자신을 위로하는 마음도 있었겠지요~ 

 

암튼 저는 새 챔피언을 응원합니다. 때가 되면 새로운 물로 바뀌어야지요!

어떻게 혼자 10년 이상 모든 상금을 독식하고 그야말로 천왕 대우를 그렇게

길게 받을 수 있나요? 세상의 이치는 그렇다 해도 그러니까 패배를 경험하고

마지못해 코트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자기 의지로 링을 떠나는 그

런 모습을 좀 보고 싶습니다.

 

허나, 페데러,나달, 조코비치 그 누구도 그럴 마음은 현재로는 없어 보입니다. 

 

3대 천왕의 출중한 기술, 정신력 등은 본받을 만 하지만 좀 더 공존하는 세상,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을 위해 강자 독식구도가 동물의 세상에서는 모르되

인간 세상에서까지 추앙받을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 메드베네프의 너무 길지 않은 그저 몇 년간의 롱런을 기대해 봅니다!

또한 조코비치의 그간의 위대한 행적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뭐 그뿐이겠습니까? 우리나라 선수가 메이저를 제패하는 날이 오기를 물론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승 순간의 표정 / 메드베네프의 부인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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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여름엔 휴가를 안 갔습니다. 아니 못 갔습니다.

뭐가 바빠서가 아닙니다. 일이 많아서도 아닙니다. 가 봤자

별 수 없을 테고, 노 나 안 노나 마찬가지여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8월 하순에 시원해진 틈을 타서 눌루랄랄 ~ 갔습니다

그런데, 빡세게 며칠 뛰어다녔더니 이제 힘이 부치나 봅니다

온몸이 안 아픈 데가 없고 기운도 없고, 그런데도 자판 앞에

앉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8.15일의 용평은 엄청 서늘했는데, 열흘 정도 지난 26일

이번은 아닙니다. 두꺼운 옷을 여럿 준비해 갔는데,

하나도 입지를 못했습니다. 가방만 무겁고 싸 들고간

두꺼운 옷 몽땅 도로 들고 왔으니

본전도 못 뽑았구먼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아주 아주 많이 웃고 떠들고 죽도록 농담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고 심한 욕을 해도 되고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이름하여 삼금회, 고등학교 동창들이었걸랑요!

 

아마도 2년 치 웃음, 아니 3년 치 웃음은 너끈히 해 치웠습니다.

아! 그러니 이런 모임은 빠지지 말아야지요! 한번 가서 3년 치면

5번 이면 15년 치 웃음 아닙니까? 우리 나이 되면 평소에 정말

웃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노세 노세 젊어 노세'는 진리 중 진리입니다. 세상엔 진리의 말씀들이

아주 많지만, 진리면 뭐 합니까? 인생을 행복하게 해야 가치가 살아

나는 거지~

 

 

르꼼떼 블루에서 밤에 본 은하수~

 

저두 이 멋진 장면을 놓쳤지만 친구 송정수가 이렇게

붙잡아 두었군요!

 

 

횡계리 대관령 '황태회관'의 정식은 참 푸짐하게 먹음직스럽지요.

이 식사는 황태회관의 女사장님과 동창인 신현국이 용평

올 때마다 단독 스폰을 합니다. 벌써 몇 번째이니 정말 고마운

친구입니다

 

 

여기가 "르 꼼떼 블루"입니다

약 30여 채가 있지요

 

버치힐의 아침^

 

 

 

 

 

 

 

이제는 한 달에 한번 잘하면 두 번 겨우 운동이라고 합니다만,

예전에 감히 저와 붙어 볼 엄두도 못 내던 친구들이 이젠 맞짱을

뜨는 건 물론 저만치 추월해 가는 중입니다. 이름하여 실력의 하향

평준화~ 허허.. 뭐 그래도,

 

즐겁게 져 줍니다. 아니 져 주는 게 아니라 제 실력이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허나 그닥 아무런 화도 나지 않습니다.

 

제가 道人이 돼서 그런 게 아니라, 사진, 글쓰기 등에 주력하다

보니 운동은 이제 예전처럼 아등바등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젠 폼도 조금 엉성해졌지요? 제 폼입니다

 

 

팀당 1만원 내고 버디 하면 공 한 Box 상으로 받는 홀인데

아슬아슬하게 제 공이 안 들어갈때 바로 그 순간의 표정과

모션들입니다 ㅎㅎ 참 기막힌 순간 포착입니다!

 

두 손을 번쩍 든 친구가 이번에도 역시 펜션 3채와 일부 교통편

을 무상 제공했고 저렴한 부킹까지 일체 해결한 용평의 사나이~

이곳 르꼼떼 블루를 운영하는 원수연 Ace 건설 회장입니다

 

 

이 친구 역시 이번 행사에 영상과 사진을 모두 해결한

프로 사진 작가 송정수 친구입니다

 

 

오후 시간에 안반데기라고 근처 고랭지 배추 재배지를 올라가 봅니다

많이들 보신 풍광이지요?

 

 

저는 이번에 처음 가 봤습니다. 배추, 양배추가 정말 실하게

기가 막히게 잘 크고 있더군요! 옛날 화전민들이 살던 곳이라는데

저기서 배추 사다가 가을 김장 담그면 정말 맛이 좋겠다~~ 생각이

드네요!

 

잠깐 여기서 기념 촬영을 하나 합니다. 다들 美男에다가

건강한 모습이어서 참 보기 좋습니다. 아! 방역? 사진 찍을

때만 아주 잠시 마스크를 벗었답니다

 

 

이런 포즈도 취해 보고~

 

 

이런 모션도 잡아 봅니다^

그 옛날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이곳 배추와 양배추가 생각보다 매우 품질이 우수해 보입니다

 

많은 친구들이 다양하게 단독 사진을 찍었지만,

역시 이곳엔 제 사진만 하나 올려 봅니다.

작은 똑딱이 카메라 하나 들고 갔습니다

 

 

아~ 이것도 우리 송정수 작가의 지시대로 포즈를 취해 본

것입니다. 어때요! 비상하는 듯한 나름 자세가 나오지요?

 

 

황태 회관 앞에서~ 앞 가운데 친구가 신현국,그리고

이곳 사장이신 친구의 초등 동창

 

 

펜션에서 저녁 두 끼를 해결하다 보니 정말 개개인의 특성이 살짝

 드러나는듯 하네요! 먹을 것 준비부터 요리까지 궂은일 도맡아

하는 총무 윤병회와 우직한 김진항 친구는 정말 타의 모범이 되어

칭찬을 많이 많이 하고 싶네요!

 

그 외에도 칭찬해 마땅한 친구들은 많습니다.

 

멀리 경주에서 천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올라온 이승지 친구, 관절

영양제를 회원 모두에게 챙겨준 박기배 삼금회 회장, 언제나 깔라망시를

준비하고 즙을 내서 홍초에 소주를 신묘한 비율로 배합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신현국 친구, 나머지 친구들은 열심히 참석하고 모임이

성사되도록 힘을 보태는 보석 같은 존재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동에는 여건상 불참 했지만, 그 누구보다 훌륭한 3명의 친구가

더 있습니다.

 

저는 뭐 이번엔 술 잘 깨도록 하는 해독제와 피로 회복을 약간

해주는 정도만 신경 썼습니다. ㅎㅎ

 

삼금회 친구들은 아직 이 나이에도 유수한 기업체를 운영하는

현역이 상당수 입니다. 건강 유지하며 이렇게 한 번씩 모여 쉴

수 있으니 참 좋은 일이지요!

 

 

그러나 저 자신도 먹을 것 준비하고 요리하고 이런데는 소질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번 모임에서 보니 참 배울게 많았습니다. 대신 설거지

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아무리 나이를 먹어 간다 하지만 아주 약간이라도 봉사하는 삶은

되어야겠다고 말입니다.

 

 

 

노는 건 될수록 젊을 때 해야 하고 베풂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무관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구먼요!

 

누가 뭐래도 삼금회 화이팅!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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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큼 골프 구력이 있다고해도 막상 자기 자신의

멋진 골프샷 장면이나 기타 그와 유사한 사진을 갖고

있기는 쉽지 않다.

 

그것은 골프 그 자체에 초 집중을 하지 골프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설령 그런 사진이 있다해도 대부분 핸드폰으로 잠시

촬영한 것이 많다 보니 멋진 사진이 남아있기가 어렵다

 

그런데 골프 구력 30여년이 지난 금년 2021년 때 마침 그런

사진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3대째 사진을 가업으로

이어 내려오고 있는 친구(송정수)가 함께 골프를 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여기 이번 봄 그 사진을 얻었기에 기념으로 한번 올려 본다

 

 

 

 

 

2021.4. yeoju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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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즉 2020년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골프가 많이 위축될 걸로 예상을

했는데, 웬걸 그 정 반대였다. 해외여행이 금지된 바람에 그 수요가 오롯이

국내로 몰렸고 해서 국내 골프장은 난리도 아니게 순풍을 맞았다

 

골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어졌으며 예약 잡기도 매우 어려웠다. 그뿐인가?

그린피도 살짝 올랐고 한 여름 혹서기 그린피 할인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거기에 더해 의기양양해진 골프장 측은 2021년 연부킹 제도를 아예

없애기 까지 했다.

 

밀려드는 골퍼 때문에 1년 내내 시간이 예약되는 연부킹이 이젠 귀찮아진

것이다. 그거 없어도 손님이 몰려드는데 뭐할라 연부킹이니 뭐니 해서

성가시게 영업할거냐 뭐 이런 것이다. 혹시 내가 미처 모르는 속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거기다 그린피도 약간씩 더 올려야 한다고 벌써부터 야단을 하고

있는데,

 

일찍부터 골프의 가성비를 생각해온 처지에 이런 모든 게 반가울 리가 없는

필자지만, 그렇다고 골프를 때려치울 것이 아닌 이상 일단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도 최선은 무엇이냐를 생각

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다.

 

그건 그렇고 추운 겨울 내내 골퍼인 나는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 연습장 가기도

그렇고 필드는 더더욱 그렇고 동네 1층에 있던 스몰 연습장 마저 문을 닫아 버렸으니

그냥 어물어물하다가는 골프의 감을 정말 상실할지도 모른다.

 

골프의 대 외적 악재에 내적 악재까지 겹쳐 썩 좋지 않은 상황이 된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에덴 블루의 새벽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해 오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아침 출근 전 퍼팅 연습을 하는

거다. 사실은 허리를 구부리고 퍼팅 연습을 하면 대장 운동이 활발해져서 아침

일을 보기가 수월해지기 때문이었다.

 

3m짜리 퍼팅 매트에서 순 방향, 역 방향 이렇게 대략 2-30 여개의 공을 퍼터로

굴려 보는 연습이다. 이런 거 없이 필드에 나가면 왠지 퍼팅 시 공이 남의 무엇인

양 어색함을 느끼기 쉬운데, 이렇게 매일 연습을 조금씩 하면 그런 어색함이 사라지

기 때문이다.

 

그리고 굵은 고무줄 약 1m짜리를 스윙 모션으로 휘둘러 주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몸이 굳는 걸 최대한 억제하고 곧 이어 드라이버나 기타 우드를 빈 스윙하기 전

예열 과정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이것 또한 오랫동안 매일 아침 해 오고

있는 나의 습관중 하나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드라이버 빈 스윙을 하루에

대략 10여 차례 많을 땐 20여 번 정도 휘둘러 준다

 

아니 골프는 가성비가 낮다고 누누이 말씀하시면서 무슨 그런 걸 매일 하시나요?

 

이런 질문을 하실 수도 있으나 가성비가 낮으면 골프를 자제하면 될 일이지

그렇다고 아예 골프를 외면할 것 까지야 없지 않을까?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골프 칠 돈이 충분히 예비되어 있다 해도 과거처럼 물불 안 가리고 필드

로 달려가진 않겠지만 말이다

 

" 아니 그래서 실제 필드에서 무슨 큰 도움이 되나요?"

 

당연 도움이 될 걸로 예상을 한다. 필드를 밥 먹듯 다니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집이나

연습장에서 줄곧 연습도 안 하면 무슨 수로 골프를 원활하게 칠 수 있단 말인가?

 

혹시라도 골프에 대한 생각이 저와 비슷하시다면 즉 필드 자주 갈 생각은 별로 없다면

위의 방법이나 혹 다른 유사한 어떤 방법이라도 쭈욱 해 나가시면 분명 내적 갈등을

줄이면서 골프는 즐겁게 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이런 정도는 아주 최소한의 감을 잃지 않게하는 수단 중 하나이다. 보통 아마추어

들이 프로가 아닌 이상 매일 연습을 할것도 아니고 그냥 손 놓고 한 겨울을 허송 세월

하자니 너무 아깝고, 해서 적어 본 글이다.

 

나는 이 보다 훨 좋은 방법으로 매일 훈련하고 있어요!! 이럴 분도 당연 계실것이다.

그러나 별 수가 없다면 이 정도라도 매일 조금씩

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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