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겨울의 찻집 / 마로니에
충주 능강에서
이 어두움과 이 적막감을 잊은지 얼마만인가?
단지 보이는건 희뿌연 어둠과 저 멀리 산중의 불빛하나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능강의 밤 고요
열넷 이후로 적막과 이별했다
어릴적 고향집엔 이런 고요와 적막이 있었지
서울 생활 이후 적막이란걸 잊었다
시도 때도 없이 휘감는 소음의 잔해들
소음과 친숙해진 현대인들은 너나 할거없이
적막과 이별했다
먼 산 불빛 하나, 고요와 마주한 지금
단지 적막속에 내 영혼을 세탁중일 뿐
적막에서 마음을 닦을 수 있지
소음속에 무슨 명상이요 영감이요 수양이란 말인가
소음에 얼만큼 익숙한지 사람들은 모르지
무엇이 적막인지를 잊은것처럼
능강의 밤은 깊어가는데
저 멀리 산중의 불빛은 어찌하여
이리저리 흔들리는가
(2015.12.22 밤 제천 E.S 리조트에서 작성 )
'포토 에세이,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세상보기(3)-타블로와 왓비컴즈(2010.10.8 작성) (0) | 2016.02.25 |
---|---|
나의 세상보기 (1)- 후쿠시마는 저리가라 (0) | 2016.02.22 |
청개구리와 제갈공명 (0) | 2015.12.21 |
인생의 스트레스 (0) | 2015.12.18 |
선거 유감,무감 (0) | 201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