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보러 가기로 맘을 굳혔는데
비가온다
 
비오는 날 단풍 구경이라?
그래 함 가보자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내리자 바로 저렇게
보이는 풍광, 어딘지 깊이가 좀 다르다 . 이날
실비가 내리고 시야는 어두웠다
 
둘레길엔 이미 많은 단풍을 보러온 분들이
걷고 있었다. 이곳 단풍은 이렇게 칼라의 명도차가
분명한 모습이다
 
 
이날 단풍길 모습이다
 
저 칼라가 나중에 모두 빨갛게
변하는건지 그냥 저렇게 그라디에이션을
유지하는건지 궁금하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하트에 아내는
추가로 단풍잎을 모아 더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저렇게 걸어가며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붉은 단풍을 감상중이다
 
무려 1200 여그루에 달하는 이곳
단풍나무
 
 
3.2 키로에 달하는 길고도 긴 단풍터널을
터벅터벅 걷고 또 걷읍니다
 
 

날은 어스름하고 호도과자집에
다들 모여 한봉지씩 삽니다
올해 단풍이 좀 안좋았으니 내년에
훨 좋아지겠죠?


Fading Away - Ramzi P. Haddad
 
내가 사는 동네의 가을^
이제껏 아파트에 살면서 그닥 주변 풍광이
출중한데서 산적이 별로 없다. 뭐 웬만큼은
되지만, 그렇다고 사진을 찍어 올릴 그런 정도는
아니었었다. 물론 분당 살때 주변 단풍은 매우 출중
해서 이미 많은 사진을 이곳에 올린바 있기는 하지만,
 
근데 올해는 조금 다르다
비교적 공해가 없는 곳이기도하고 원래부터 심겨져
있던 나무가 잘 보존된 곳이라 ^
 
 

아침 출근을 할때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풍경이다

11.5 일 급기야 카메라를 들고 찍어보기

시작했다

 

참나무 잎은 생각보다 멋진

칼라를 가지고 있다

 

 

이게 상수리 나무인가 ? 칼라가 너무

정열적이다

 


이 기막힌 칼라의 조합

 

참나무의 향연이 이토록 멋질수가^

이날 나무숲 속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바로 인접한 옆동네, 이곳의 참나무도

만만치 않았다

 

<

내가 사는 동네에 이런 자연환경이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가? 이 숲은

인공으로는 절대 조성될수가 없는 그런 것이다

 


^^^

그리고 며칠 지난 11.9 아침, 동네를 다시

둘러보기 시작했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나무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했다

 

뒷동네와의 사이에 이런 숲이 있다

 

이건 동네 출입구 저 쪽 건너편

주택지 언덕이다

 

근데 이거 동네 단풍치곤 너무 멋지다

 

 


이러면 이거 동네에서 단풍보면

됬지 멀리 갈것있나? 분당 있을때도

그 동네서 원체 좋은 단풍을 본지라,,

 

일단은 동네 단풍이라도 제대로 보고

즐길줄 아는건 기본이다. 바쁘다고

주변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사는건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임께서 내 마음 모르신들 어떠하며

벗들이 내 세정 안 돌보면 어떠하리

깊은 산 향풀도 제 스스로 꽃 다웁고

삼경 밤 뜬 달도 제멋대로 밝삽거늘

하물며 군자가 도덕사업 하여갈 제

세상의 알고 모름 그 무슨 상관이랴


천리포 수목원 후박집 거실에 걸려있는 글씨 내용인데,,

누가 쓴 시인가? 찾아 봐도 원전은 모르겠다. 모 종교의

노랫말이라고 한다

 

수목원 관리소에 질문을 하니 답을 해준다

 

 

영문 시는 아래와 같고

부족하지만 번역을 해보면 이렇게 된다

 

What more could I pray for learning from your

compassionate mind?

Though no one believes in me, only peace I find.

Day to day without a care, are living those

so close to me

yet, my mind is comfortabe, in understanding

my soul is free.

 

Deep in the mountains

there blossoms a flower among the many thousands there.

vibrating glory fragantly, fair and untouched

where no one can see.

Here, the midnight moon shines bright,

unseen and fair.

 

당신의 자비심에서 내가 무얼 더 배우고자

기도를 할 수 있겠읍니까?

 

비록 아무도 나를 믿지 못한다 하더라도

오직 내 마음은 평화를 찾읍니다

 

보살핌 없이도 하루 하루는 살아나서

나에게 가까이 다가 오고

 

내 영혼이 자유임을 아니

내 마음이 편안하네

 

산중  깊이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

  손 닫지않는 깨끗한

꽃은 피어 수시로 영광을 드러내고

 

여기 한 밤중 달이 빛나 어둑하지만

밝게 비추네

 


1979년 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한국 최초의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 수목원!

서울대학교 부설 관악 수목원은 1967년부터 조성되었고 국내 최대의 국립

광릉 수목원은 150만 평의 천연림을 이용하여 1987년 문을 열었다.

다른 사설 수목원으로는 가평의 아침고요 수목원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외도 해상농원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규모면에서는 위의 수목원과

비교 자체가 불가하나 외국에서 더 알아주는 한국의 수목원은 태안반도의

바닷가에 있는, 6.25때 미군 장교로 한국에 정착했던 민병갈

선생이 만든 천리포 수목원이다.

왜냐하면 원예학적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잘 가꿔진 수목원이라 국제수목학회가
아시아 수목원으로는 처음으로 천리포 수목원에 수여한 명예 훈장이 있기 때문이다.


일류 수목원은 재력이나 권력만으로 안 된다는 실례를 보인 두 인물이 있는데
한 사람은 박정희 대통령이고 또 한 사람은 이 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였다.
두 사람은 생전에 천리포 수목원을 모델로 삼아 대규모 수목원을 만들려 했다.
그러나 서울시에다 당시 용역비로만 2억원의 거금을 책정한 서울시의 기획은
박대통령의 사망으로 흐지부지 돼버렸고, 삼성그룹이 기획하여 1976년 문을 연
용인 자연농원은 현재 에버랜드라는 대규모 위락 단지로 탈바꿈했다.

 

(어느 블로그에서 인용)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천리포 수목원이 어떤 곳인지 어떤 가치를 지닌 곳인지

전혀 사전 지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테에서 서울약대 수원동문 모임에서 이곳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과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일까?

 

28인승 리무진 버스에 18명을 태우고 여유있게 수원을 출발한 버스가

극심한 서해안 고속도로 정체를 벗어나 서산읍내를 겨우 벗어나 천리포로

향하자 눈에 들어온 풍경은 참으로 특이했다.

 

서산이 이렇게 소나무가 많은 곳인가? 동네마다 산 마다 온통 굵다란 소나무

군락이 빽빽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처음엔 누가 좀 심은건 줄 알았다.

헌데,온통 산야가 전부 소나무로 둘러쌓인 걸 보니 자연 발생적이 아니었

을까 ,이제껏 서산에 이토록 소나무가 울울창창하단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 왜? 사람들은 서산의 이 멋진 소나무 숲을 말하지 않는가?

 

달리는 버스 창으로만 봐서 사진을 남긴게 없어 유감이다.

 

 

들어가자마자 큰 나무 물통으로 만든 수조에 핀 수련

 

 

물 위에 뜬 이파리도 예술이다

 

낙우송 그늘에서 수목원의 역사와 의의를 조근조근

설명하는 안내를 맡은 이 분

 

설명을 들으며 살짝 연못 쪽을- 수련과 물풀로 꽉 채워져

있다

 

 

아까 그 나무,,낙우송, 숨쉬는 뿌리도

있고

 

잎 모양이 낙엽송과 비슷한데,,안내하는 분은

무엇이 다르다고 했다. 글쎄 뭐가 잎 모양이 다르다는 건지?

 

뒷 쪽에 아늑한 소나무 숲과 앞 쪽에 단촐한 논과

작은 연못이 보이는 초가 모양의 전시관

 

푸른 하늘에 우뚝^

이 나무도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이날 참여하신 사모님들, 5인방^

지성+미모 까지, ㅎㅎ

 

푸르른 나무 숲

 

삼나무로 보이는데 저걸로 쌀 보관통을 하면

벌레도 안 끼고 좋다!

 

 

공개된 수목원은 규모가 작지만,,좀 특이한 나무들이

보인다

 

조이스 킬머의 나무 시를 여기에 올려 본다



 TREES by: Joyce Kilmer (1886-1918)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A poem lovely as a tree.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t Against the earth's sweet flowing breast;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 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  
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 A nest of robins in her hair;  
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 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  
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 But only God can make a tree.
나무보다 아름다운 시를 내 다시 보지 못하리
허기진 입을 대지의 달콤한 젖가슴 깊숙이 묻고 있는 나무

온 종일 잎에 덮인 두 팔을 들어 올린 채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나무

 

여름이 오면 머리 한 가운데 울새 둥지를 이고 있는 나무

그 가슴에 눈이 내리면 쉬었다 가게 하고 비가 오면 다정히 말을

건네 주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들이 만들지만 나무는 하느님 만이 만들 수 있다네

 

 

여기가 고 민병갈 선생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많은 나무 중에서

특히 목련을 사랑해서 이곳 수목원에도 수 백종의 목련이

있다는데

 

 

바로 이 목련 나무 아래 잠들어 계신다

 

남해 어디 섬에서 발견해서 학회에 등록시켰다는

가시호랑이 나무

 

 

웬만하믄 논에 자란 저 연꽃은 뽑아버릴거

같은데,선생의 유지를 잘 실천하는 거 같다.

언젠가는 저 논이 연꽃으로 뒤덮일지도 모르겠다

 

옥잠화 종류인듯

가시 연꽃, 이거이 점점 멸종 위기로 가고 있다는데

 

기히학적 배치가 이쁘다 사실 이런 연못을 찬찬이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잔잔한 마음의 평화같은게

솟아 난다

 

총 30여만평 중 3만평 정도만 일반에게 공개를하고

있다는데,, 이제 산 허리를 넘어간다

 

이 동네의 백미는 역시 이 갈대?

 

빗자루 모양 같은 억새, 두 층의 대비가 멋지다

 

꽃무릇 1

 

 

꽃무릇 2

 

 

꽃무릇과 상사화는 비슷하다고는 하는데,아마도 상사화가

더 연한 핑크빛이 아니었나 생각은 된다

 

저 섬도 수목원에서 사 둔 거라고, 낭새섬이라고,낭새는

바다 직박구리라는 새 라는데,, 어떤 새일까?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컷,,

 

아, 낭새섬 이야기, 바다 직박구리,,동네에 흔히 볼수있는

직박구리 새 와는 좀 다를까?

 

 

 

민병갈 선생이 이곳에 처음 지었다는 한옥,유달리

한옥을 좋아하셨다는데,바다가 보이는 이 언덕 한옥에서

저 멀리 낭새섬과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기념관 안에서는 여러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념관 2층에서 내려다 본 수목원 전경

 

이런 탑도 있었네

 

 

민 선생이 특별히 사랑했다는 한국의 개구리 소리

여러분들은 개구리 소리에 어떤 추억이 있으신가요?

 

 

수목원에는 분명 민병갈 박사님으로 표기가 되어 있으나

난, 웬지 그 흔한 박사보다는 선생으로 그 분을 불러 드리고

싶어 호칭을 선생으로 했다. 그렇다 그 분은 분명 우리의

선생님이시다

 

 

그런데 과연 이 수목원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 걸까?

정말 아름답기가 그지 없는가? 보여주는 부분이 너무 적어

다 볼수가 없기에 그 느낌이 확연히 다가오는 건 아니었다

꽃이 많은 것도 나무가 울울창창한 것도 희귀식물이 많은 것도

그 어느것도 아닌듯한데, 단지 바로 옆에 푸르른 바다가 있고

맑은 하늘과 공기가 있고 아늑함이 있다

아침고요나 외도와 무엇이 다른가?

 

저 앞의 자그마한 수련과 물 풀이 뒤덮인 호수 때문인가?

답은 직접 가셔서 얻기를 바랄뿐이다

 

 

 

이렇게 천리포 수목원 방문이 끝났고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유명한 산낙지 전문집을 찾아 발길을 돌렸다. 천리포,만리포!

이곳을 내가 와 본건 아마도 한 40여년전 쯤이지 싶다. 하여튼

친구랑 왔던거 같은데, 천리포의 호젓한 백사장만 기억이

날 뿐이다. 당시 그 백사장에 세 글자를 썻는데,,

 

 

사랑!평화!진리!

 

이 세 글짜인 건 분명하다

 

 

 

 

 

그날 잡아 온 산낙지가 떨어지면

바로 식당문을 걸어 잠근단다 근데 천리포 수목원에서는

많이 떨어져있는 곳이다

 

식당앞에 늘어서 있는 박,,늙은 호박들

연포탕의 주재료가 저 박이다

이 식당의 낙지는 서울근교 이런곳의 낙지와는 완전히 차별화

된다, 전혀 다른 낙지의 맛이다

 

 

이제 신두리 해안으로 달린다. 꾸불꾸불한 시골길을 한참을

달리니 해안이 나타난다

 

 

 

바람에 날린 모래가 사구(紗坵)를 이룬 이곳,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니 우리 나라에선 희귀한 곳이다. 허나 자연 조건의 변화로

이젠 그 흔적만 겨우 유지될 뿐,,다시 사구가 만들어 질지는 의문이다

 

대체로 내 어릴적 약 50 여년 전만해도 시골 개울은 모래가 가득했다

허나 지금 가 보면 모래는 간곳없고 전부 풀만 무성하게 자란다. 신두리

도 그런거 아닐까?

 

유일하게 보존된 사구 한 군데

 

 

왜? 사구가 생기는지는 이 모래를 보면 답이

나온다. 부드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사구가 있던 곳은 이렇게 풀로 덮여 있다

저걸 무슨 수로 사구로 돌려 놓나?

 

 

사구 끝에서 바라 본 신두리 앞 바다

 

이 고운 모래는 어디서 왔을까?

 

 

이 녀석들도 옹기종기

 

이 좋은 백사장을,우찌 그냥 갈손가..

저 멀리서 친구 부부

 

 

이제 한국도 본격 캠핑카의 시대

 

 

해안가 언덕의 민박 펜션들,,글쎄,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

 

신두리는 분명 현 상태로는 문제가 좀 있긴 해 보인다.

사구를 복원하는것도 그렇고 언제 어떻게 자연에 맡길건지

인공으로 복원시킬건지,,등등

 

그러나 분명한것은 신두리 해안의 모래는 어디서도 볼수

없는 미세한 가루라는 거,저 미세한 가루 모래에서 어떻게

인간이 휴식과 평화를 얻을지를 고민해 본다면 분명 답은

나오지 않을까?

 

 

 

오늘 여행의 주제는 역시 천리포 수목원이다

고향 미국을 떠나 천리 만리 타향 한국에 뼈를 묻은

민병갈 선생의 한국 사랑은 우리가 미처 다 헤아리기

어렵지만, 그분의 마음속엔 태어난 미국이 아무래두

그립지 않았을까?

 

 

그 심정을 담아 이 노래를 함께 들었으면 해서 올려 봅니다

 

 

 

 

 

2015.9.20 일요일 아침 승용차에 기름을 채우고 낚시 도사인 인근 동탄에
사는 박실장한테 릴용 채비를 넘겨 받아 고속도로를 진입하니 8시 30분쯤 된다.
10시까지는 옥천 금강변에 도착을 해야 하는데,좀 빠듯하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크게 막히지 않았다.

중간에 칼치기를 좀 하며 평균시속 120km를 유지하자 옥천 톨게이트를
빠지는데 채 10시가 못된다. 간신히 10시 좀 넘어 청소년 야영장을 찾아가니
앞에서 차 한대가 나오며 문이 잠겨 있다고 돌아서 다른길로 가야 한단다.

결국 커다란 자갈로 뒤덮인 개울 갓깃을 약 300여 미터 내려가자 이번엔 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나온다.

승용차는 이런길 가기 참 힘들다. 차고가 낮아 이런 길을 갈땐 무척 조심스
럽다. 행여 돌이라도 튈까,툭 솟아 오른 돌덩이가 하체를 긁어 먹을까,등등
암튼 최저속도로 개울을 건너 캠프에 도착했다. 아니 이런 곳이었으면 한 두어
군데 안내 팻말이라도 꼿아 놔야지^ 찾아 오는 사람마다 일일이 전화하고
또 전화하고,, 에효


저런 자갈밭이다. 승용차 SUV 합해서 10여대 이상이

와 있었다.


이 정도의 행사엔 필히 준비요원이 따로 필요한데,도매상 직원 두어명이

도와주는것 같긴한데 역부족이다. 짐 날르고 음식 가져다 놓기에도

벅차니 말이다. 어느 여가에 안내 팻말까지 준비할 수 있겠는가?


암튼, 11시 다 되어 온다는 사람이 거의 다 왔고 비교적 빠른 물살의

금강에 견지대를 들고 조별로 들어갔다.


물은 상당히 맑은 편인데 상류에서 이끼 떼가 너무 자주 떠내려와서

낚시 바늘이 온전히 물에서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렵다. 어, 이러면

오늘 낚시는 어려운데,,라고 생각을 하는데,,역시나 바늘에 고기가

물렸다는 환호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다. 30분이 가도 1시간이 가도

마찬가지였다.


아들과 함께 준비해온 릴을 가지고 약간 상류로 올라가서 던져 보았지만

역시나 고기는 물리지 않았다. 능숙한 솜씨로 릴 낚시를 하는 이동네 사람도

역시 못 잡기는 마찬가지^ 아무래두 고기가 없는 모양이야.

피래미 채비를 하여 던져 봐도 역시나 고기는 잘 안나온다. 벌써 물이 차

서 그런가?


나중에는 급기야 준비해온 어항을 놓아 작은 고기 몇마리를 잡았다. 이걸

본 어린이들이 우와^ 함성을 지르며 어항 주변에 몰려 들었다. 어린이들

은 예쁘게 생긴 피래미 붕어 새끼 기타 고기들이 매우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날 아이들이 고기를 좀 낚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대회 본부


사실 텐트 쳐야지,의자 책상 날라야지,물,음식,날라야지 등등

이게 할일이 너무 많은거다. 참석한 사람들은 와서 그저 숫가락만

들고 밥만 떠 먹으면 그만이지만 그 이전에 엄청난 수고가 뒷밭침

되어야 함을 ~


몇차례 더 낚시에 도전해 봤지만 결국 어느팀인가에서 잡은 한마리

피래미가 이날 최대어 상이 되고 말았다. 10여년전 초대 1회 대회인가

에 참석했을때만해도 꽤 고기가 잘 잡혔었다. 헌데, 이것이 어족 자원이

말라가는 건지 물이 오염이 심한 건지 무슨 이유인지 낚시가 전만 못한것

같다.


어른들이야 그려려니 했지만 이날 참여한 어린이들은 좀 실망이 큰듯

했다. 서울,안양,멀리 순천에서까지 어렵사리 참석을 했는데,,


일단 점심부터 좀 먹고, 막걸리에,


안 잡히는 고기를 무한정 기다릴수도 없고, 견지낚시는 이쯤에서

철수하기로했다. 사실 오전11시 부터는 고기가 안잡힐 시간이다.

대개 아침 해뜨기 전부터 두어시간 저녁 해지기전 두어시간이 고기

들도 밥을 먹을 시간이다. 이미 밥을 먹고 좀 쉬겠다는데 자꾸 먹을걸

주며 이리 와라 한들 걔들이 오겠는가?


하여, 고택으로 줄줄이 향했다.




고택에서 처음 우릴 반긴 것은 바로 이 누렁이와

대문 밖에 심어진 다알리아 밭이였다


저 멋진 솟을대문을 매일 드나드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가을에 꽃 피면 손님들에게 분양해 준다는 大菊^


측문을 나서니 밤이 이렇게 익어 떨어져있고


고택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뭐 한번 가보신분은

더이상 뭘 구경할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山海堂 이라..약국 이름을 산해당 약국이라 지으면 어떨까?

의미도 괜찮잖은가?



열심히 설명을 듣는 이날의 방문객들,



17대 조상이신 김정 선생의 묘



몇대 조상이라 하던가..암튼 이분의 묘소가 일찌기

이곳에 있어 수몰전에 이곳으로 모두 모셔온 거라고^



열녀문과(위) 기념비석도 이렇게



봉제사,빈접객,,종가집의 기본이 그런거 라는데,,

이제 저녁먹을 시간이다


 

 

 

싱싱한 야채에..불고기에,장어까지^



거기다 토속 소곡주에 막걸리까지..캬..소곡주는 처음 마셔보는데,,

이거이 장난이 아니게 입에 착 달라 붙는다.이제 집엔 어케 차 몰고 가지?


신선한 산바람에 풋풋한 인심에 저녁이 이렇게 맛이 좋을 줄이야^

소곡주는 마셔도 마셔도 입에서 당긴다..거참,,


멀리서 온 손님 부터 하나둘 자리를 떠나가고..밤은 깊어 가는데^

대전 사는 친구 소곡주 좀 마시러 오라하니 손녀딸 데리고 덕산에

가 있다고,,이런^



낮에 물고기 잡는거에 비하면 저녁상은 분에 넘치게 진수성찬 이었다.

이날 멀리서 어린이들 대동하고 오신 약사님들,,미리 친분이 있는 분도

계시고 초면인 분이 대다수 였지만, 초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라서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종가집이란게 어떤건지 처음 제대로 설명을 듣게된 분들이 대다수 였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그 옛날에 비해 요즘 종가집 관리 유지하기가 매우

벅차 보인다. 이 나라의 전통이고 법도의 하나였던 종가집,,핵가족 시대에

종가집이란 무게는 너무 크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수도없이 지내야하는

제사에 진설하는 떡만해도 3자(90센치)는 기본,,아휴,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 온다.허나 이 나라에 사는 한 어떻게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는지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꼭 한번은 찾아봐야 할 그런 곳이라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


 










피래미 잡이..이러면 쳇,무슨 시시허게스리 피래미를 잡읍네까?
붕어도 아니고,쏘가리도 아니고,우럭이나 광어도 아니고
그런걸 낚시라고해요?
뭐 그렇긴 하지만 제가 낚시대를 다시 잡은건 대략 한 25년 만입니다.
당시 쓰던 낚시 장비를 아직 안 버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낚시에 취미가 있는것도 아닌데,,요즘 아들 녀석이 자꾸 쏘가리를 잡으러
가자는 통에 결국 피래미 잡이를 가게 된겁니다. 아들과의 추억거리를
일부러 만든 셈이야요. 아들도 결혼하면 남이 되는 세상 아닙니까?
그러니 부지런히 함께한 추억을 만들어 놔야지요^

 

진천 히든밸리cc 입구의 묵은지 김치찌개집(소토골)뒷뜰에서

 

이제 꽃들이 가을을 맞아 약간은 그 분위기가 다른듯 합니다.

 

 

 

백곡 저수지 상류

 

 

첫날 예비 탐사로 가 본 백곡 저수지,, 몇몇 태공들이 보이긴

했지만 역시 우리 실력에 잡힐 고기가 아닙니다. 그냥 철수~

 

 

김유신 장군 태생지
8.16일 집사람을 대동하고 아들과 셋이서 다시 백곡 저수지
상류를 찾읍니다. 다리밑에 어항을 설치해 두고 인근 유적지
탐방에 나섭니다.
김유신 장군이 이곳에서 태어났다는데,벌써 1500여 년
전 이기도 하고 남아있을 유적이 별로 없겠지요. 태실은
여기서 약 450미터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는거 포기^
단지 그만한 인물이 태어난 곳이라하니 웬지 자세히 주변을
둘러보게 만드네요. 헌데,,이곳에 아주 넓은 해바라기 재배
지가 있었으니..

꽤 멋집니다^
보탑사 앞의 느티나무
그리고 산중으로 깊이 들어가니,,유명한 보탑사가
저 느티나무는 320년 된거라는데 보기엔 한 7-800년은
되어 보입니다.
이곳이 보련산 ~~^

보탑사에 대한 정보는 아직 조사해보지 않았읍니다.
다만 목조건물 이라는것과,,비구니 스님이 주지스님 이라는
정도만^
아주 시원한 약수

 

요즘들어 부쩍 좋아지는 백일홍

 

아주 정갈하게 다듬은 돌계단

 

이곳 올라가는 길이 돌계단
사찰에 이렇게 꽃이 많은곳은 처음인듯

 

참 단아한 집입니다 이런곳에서 하루만 유숙할수
있으면^

 

그냥 가기 정말 아쉬워 한장 ^

 

보탑사 입구앞에 오로지 피어있는 연꽃
다 지고 요렇게 몇송이 남아 있읍니다
그리 멀지않은곳에 이런 사찰이 있었네요^ 일부러 사찰을 찾는편이
아니다보니,,이제사 발견했지요
보탑사에 꽃만 피어있는건 분명 아닐겁니다 그냥 제눈엔 꽃만
보이고 다른건 더이상 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던게 아쉬움으로
약간 남는군요^
x x x x x
아참,그래서 피래미잡이는 어찌됬냐구요? 그렇지요,
본래 피래미가 주 목적이었으니까요^
백곡저수지 다리 아래로 와 보니 어항엔 한 마리의 피래미도
없었고,부랴부랴 떡밥을 달아 낚시에 돌입,허나 살림망
그물 밑을 조이지 않고 고기를 넣어두는 바람에 4/5 가
도망가고 오랜만에 낚시하는 초보티를 냅니다.
밤이 으슥하도록 다시 잡아 소중히 싸서 번개치고 비오는
밤을 달려 집으로 왔읍니다. 오는길, 히든밸리 입구의 그
소토골에서 묶은지 김치찌개를 주문하여 저녁을 먹고,근데
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 맛이 기가 막힙니다. 지금도 미스
테리입니다. 어떻게 그런 맛이 나는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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