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9.20 일요일 아침 승용차에 기름을 채우고 낚시 도사인 인근 동탄에
사는 박실장한테 릴용 채비를 넘겨 받아 고속도로를 진입하니 8시 30분쯤 된다.
10시까지는 옥천 금강변에 도착을 해야 하는데,좀 빠듯하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크게 막히지 않았다.

중간에 칼치기를 좀 하며 평균시속 120km를 유지하자 옥천 톨게이트를
빠지는데 채 10시가 못된다. 간신히 10시 좀 넘어 청소년 야영장을 찾아가니
앞에서 차 한대가 나오며 문이 잠겨 있다고 돌아서 다른길로 가야 한단다.

결국 커다란 자갈로 뒤덮인 개울 갓깃을 약 300여 미터 내려가자 이번엔 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 나온다.

승용차는 이런길 가기 참 힘들다. 차고가 낮아 이런 길을 갈땐 무척 조심스
럽다. 행여 돌이라도 튈까,툭 솟아 오른 돌덩이가 하체를 긁어 먹을까,등등
암튼 최저속도로 개울을 건너 캠프에 도착했다. 아니 이런 곳이었으면 한 두어
군데 안내 팻말이라도 꼿아 놔야지^ 찾아 오는 사람마다 일일이 전화하고
또 전화하고,, 에효


저런 자갈밭이다. 승용차 SUV 합해서 10여대 이상이

와 있었다.


이 정도의 행사엔 필히 준비요원이 따로 필요한데,도매상 직원 두어명이

도와주는것 같긴한데 역부족이다. 짐 날르고 음식 가져다 놓기에도

벅차니 말이다. 어느 여가에 안내 팻말까지 준비할 수 있겠는가?


암튼, 11시 다 되어 온다는 사람이 거의 다 왔고 비교적 빠른 물살의

금강에 견지대를 들고 조별로 들어갔다.


물은 상당히 맑은 편인데 상류에서 이끼 떼가 너무 자주 떠내려와서

낚시 바늘이 온전히 물에서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렵다. 어, 이러면

오늘 낚시는 어려운데,,라고 생각을 하는데,,역시나 바늘에 고기가

물렸다는 환호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다. 30분이 가도 1시간이 가도

마찬가지였다.


아들과 함께 준비해온 릴을 가지고 약간 상류로 올라가서 던져 보았지만

역시나 고기는 물리지 않았다. 능숙한 솜씨로 릴 낚시를 하는 이동네 사람도

역시 못 잡기는 마찬가지^ 아무래두 고기가 없는 모양이야.

피래미 채비를 하여 던져 봐도 역시나 고기는 잘 안나온다. 벌써 물이 차

서 그런가?


나중에는 급기야 준비해온 어항을 놓아 작은 고기 몇마리를 잡았다. 이걸

본 어린이들이 우와^ 함성을 지르며 어항 주변에 몰려 들었다. 어린이들

은 예쁘게 생긴 피래미 붕어 새끼 기타 고기들이 매우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러니 이날 아이들이 고기를 좀 낚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대회 본부


사실 텐트 쳐야지,의자 책상 날라야지,물,음식,날라야지 등등

이게 할일이 너무 많은거다. 참석한 사람들은 와서 그저 숫가락만

들고 밥만 떠 먹으면 그만이지만 그 이전에 엄청난 수고가 뒷밭침

되어야 함을 ~


몇차례 더 낚시에 도전해 봤지만 결국 어느팀인가에서 잡은 한마리

피래미가 이날 최대어 상이 되고 말았다. 10여년전 초대 1회 대회인가

에 참석했을때만해도 꽤 고기가 잘 잡혔었다. 헌데, 이것이 어족 자원이

말라가는 건지 물이 오염이 심한 건지 무슨 이유인지 낚시가 전만 못한것

같다.


어른들이야 그려려니 했지만 이날 참여한 어린이들은 좀 실망이 큰듯

했다. 서울,안양,멀리 순천에서까지 어렵사리 참석을 했는데,,


일단 점심부터 좀 먹고, 막걸리에,


안 잡히는 고기를 무한정 기다릴수도 없고, 견지낚시는 이쯤에서

철수하기로했다. 사실 오전11시 부터는 고기가 안잡힐 시간이다.

대개 아침 해뜨기 전부터 두어시간 저녁 해지기전 두어시간이 고기

들도 밥을 먹을 시간이다. 이미 밥을 먹고 좀 쉬겠다는데 자꾸 먹을걸

주며 이리 와라 한들 걔들이 오겠는가?


하여, 고택으로 줄줄이 향했다.




고택에서 처음 우릴 반긴 것은 바로 이 누렁이와

대문 밖에 심어진 다알리아 밭이였다


저 멋진 솟을대문을 매일 드나드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가을에 꽃 피면 손님들에게 분양해 준다는 大菊^


측문을 나서니 밤이 이렇게 익어 떨어져있고


고택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뭐 한번 가보신분은

더이상 뭘 구경할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山海堂 이라..약국 이름을 산해당 약국이라 지으면 어떨까?

의미도 괜찮잖은가?



열심히 설명을 듣는 이날의 방문객들,



17대 조상이신 김정 선생의 묘



몇대 조상이라 하던가..암튼 이분의 묘소가 일찌기

이곳에 있어 수몰전에 이곳으로 모두 모셔온 거라고^



열녀문과(위) 기념비석도 이렇게



봉제사,빈접객,,종가집의 기본이 그런거 라는데,,

이제 저녁먹을 시간이다


 

 

 

싱싱한 야채에..불고기에,장어까지^



거기다 토속 소곡주에 막걸리까지..캬..소곡주는 처음 마셔보는데,,

이거이 장난이 아니게 입에 착 달라 붙는다.이제 집엔 어케 차 몰고 가지?


신선한 산바람에 풋풋한 인심에 저녁이 이렇게 맛이 좋을 줄이야^

소곡주는 마셔도 마셔도 입에서 당긴다..거참,,


멀리서 온 손님 부터 하나둘 자리를 떠나가고..밤은 깊어 가는데^

대전 사는 친구 소곡주 좀 마시러 오라하니 손녀딸 데리고 덕산에

가 있다고,,이런^



낮에 물고기 잡는거에 비하면 저녁상은 분에 넘치게 진수성찬 이었다.

이날 멀리서 어린이들 대동하고 오신 약사님들,,미리 친분이 있는 분도

계시고 초면인 분이 대다수 였지만, 초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라서 기억에 남을 하루였다.



종가집이란게 어떤건지 처음 제대로 설명을 듣게된 분들이 대다수 였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그 옛날에 비해 요즘 종가집 관리 유지하기가 매우

벅차 보인다. 이 나라의 전통이고 법도의 하나였던 종가집,,핵가족 시대에

종가집이란 무게는 너무 크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수도없이 지내야하는

제사에 진설하는 떡만해도 3자(90센치)는 기본,,아휴, 얘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파 온다.허나 이 나라에 사는 한 어떻게 우리 조상들이 살아왔는지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다면 꼭 한번은 찾아봐야 할 그런 곳이라 감히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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