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중심 내륙을 빠져 부지런히 나가는데,,얼핏 청마 유치환 선생의
생가 표지가 보인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선생의 생가를 찾아
뵈어야지^

 
둔덕면에 위치한 생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좌측으로 해안을 끼고
조금만 돌아가면 야트막한 분지 같은곳에 생가, 기념관이 나온다.


 
5월 햇살이 따가운데,,청마선생의 생가에 도착하니
앞에 300년된 팽나무가 버티고 서있다. 우선 팽나무부터
살펴보자면^
 


밑둥지는 차치하고라도 이 줄기만봐도 세월의
연륜을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원래 유서깊은 동네엔 큰 느티나무 같은게
동네 어귀에 버티고 있다. 팽나무는 좀 보기 드문 나무인데^
 
 

기념관 건물,,마침 월요일 휴관이라
아쉽게 들어갈 수 없었다
 

거제시에서 복원한 청마의 생가, 옆에 우물을 열어보니
맑은 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청마의 대표작,,깃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

아! 이 얼마나 멋진 시던가^
속으로 나직히 한번 더 읖조려 본다!!
 

 
 
아들과 선생의 흉상 옆에서^
 

대표작의 하나
 

우연찮게 들른 청마선생의 생가^ 생가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로 거제 바다이다. 오가는 차량도 없는 한적한 마을,
청마 선생은 이동네서 태어나시고 일본유학을 하시다가
급작스럽게 가세가 기울어 돌아와 부산여상 교장으로 재직
중 1967년에 교통사고로 돌아 가셨단다. 교과서에 실린 청마
선생의 시를 보고 얼마나 감격을 했던가? 그 멋진 시를 쓰신
청마 선생인데^

 
거제를 찾는이 중 과연 몇이나 선생의 생가를 찾을까?
 
^^^
 
 
늦은 점심을 통영 중앙시장에서 재차 해결하고 마지막으로
남해 독일인 마을을 찾기로했다. 질러 가는 국도로 가는데
얼마나 길이 구부러지고 먼지,,괜히 가나? 싶었다. 드뎌
삼천포를 지나 삼천포 대교를 건넌다.
 
삼천포로 접어드니 애들이 아하,,여기가 삼천포로 빠지고
어쩌고 하는 그곳이구나? 한다..ㅎㅎ
흠,그말이 유명하긴 하지만,,대체 왜?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단 얘기가 유래했는지는 그렇다치고^
 
실은 삼천포하면 '삼천포 아가씨'..란 노래를 생각해야
 
 
 
잠시 쉬시면서
삼천포 아가씨 노래를
함 들어보시지요^
 
평소 쉽게 가기 힘든
삼천포!!
 
이 노래를 들으니 가슴이
 
짜안 해 진다^ 
 
(파독 간호사님들, 광부님들, 삼천포
아가씨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올립니다)
 
 
 
비내리는 삼천포에 부산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내 님이여
이제 가면 오실 날짜 1년이요
2년이요
 
돌아와요,,네에..돌아와요 네에
삼천포 내 고향으로^
 
조개 껍질 옹개종개 포개놓은 백사장에
소꿉 장난 하던시절 잊었나 님이시여
이 배타면 부산 마신 어디던지
가련만은
 
기다려요 네에 기다려요 네에
삼천포 아가씨는 ~
 
~
~
 
은방울자매가 불렀던 노래다
삼천포의 낭만과 애환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멋진 곡이다 . 더구나 이 노래는 실화를 바탕으로
씌어진 곡이라 하니^
  
 


옆자리에 앉은 아들이 한장 찍은 삼천포대교^
얼핏 아래를 내려다보니 물살이 엄청 거칠다 마치
울돌목을 보는듯하다


 

창선대교를 거쳐 구비구비 남해의 숲길을 지나니
드뎌 독일인 마을이 나온다^ 첨엔 독일인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생각을 했으나.. 가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파독간호사 및 광부들중 나중에 고국에 안착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남해시에서 특별히 택지를 조성해드린
거였다. 해는 뉘엇뉘엇한데 바람은 왜 그렇게 심하게
부는지^ 아늑한곳이 아니라, 다소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어 바닷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사람이 왜 그렇게 많은거야?
차량이 꼬리를 물고 계속 들고 날고 했다.

 
생맥주등을 파는 빠..

 
들어가 보니 생전 처음보는 맥주등이 즐비하다
 

이곳을 들럿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도착했다
 

공방에 들러보니 독일산 포도주가^
 

물론 저 집들에는 독일서 오신 분들이 거주하고
계실듯하다
 
우리는 로드샵 비슷한 곳에서 핫도그와 생맥주를 구입하여
잠시 독일의 맛을 보았다. 글쎄. 수입맥주 파는 일반 샾에도
같은 맥주가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웬지 이곳에서 파는 맥주는
더 맛이 좋은것 같았다
 
 
소나무 사이로 멀리 바다가 조금 보인다
 

이젠 올라 가야할 시간이다.
 

솔직히 서울 등지에서 독일인 마을만 보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을듯하다. 너무 멀다. 허지만 인근에 계신 분들이라면 맛
있는 독일 맥주도 마셔볼겸 찾아보는것도 괜찮아 보인다.
그러니 저렇게 차량들이 많겠지^
 
 


독일인 마을 찾아갈때 봐둔 손님이 많은 멸치쌈밥 식당..
에 차를 대고 저녁을 청한다. 정말 손님이 인산인해다.
저 글씨는 뭘까? 無益 이라고 쓴걸까?
 

이것이 특산품인 멸치 쌈밥인데,, 사실 쌈밥에는
쌈이 여럿,,나와야 하는데,,이곳은 상치와 깻잎이
전부다. 솔직히 맛은 기대 이하였다. 허지만 계절 특식이니까
그 정도로 만족했다
 
 


이제 분당까지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해가 어둑해진
남해의 길을 가다 노을이 지고난 바다 저편을 찍어 본다.
저쪽도 남해다.
 
차량도 거의 없는 남해 바닷길엔 어듬이 밀려오고 있었다
1박2일의 짧은 거제도 여행^
 
참으로 멋진 여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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