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7월 20일경 첫 연꽃을 본 후 대략 10번 정도

연밭을 갔다. 어디는 갔다가 실망을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생각 외로 너무 좋은 연꽃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약 10장 정도의 괜찮은 사진을 얻었다. 

 

그러면 됐지 또 무슨 연꽃을 더 본다고? 

 

새벽에 일어나니 날이 흐리지는 않다. 해서 부랴부랴

챙겨 연꽃을 보러 달렸다. 작년보다 20여 일 빠르니

햇곡식,햇과일, 햅쌀 처럼

 

처음 피는 꽃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아침 7시 반쯤 도착했는데, 벌써 몇몇 분들이 사진을

촬영 중이다.

 

아내가 지난번 산 장화도 가져가라고 해서

트렁크에 넣긴 했지만, 아직 장화를

신을 정도야 될까? 

 

 

수련이 이렇게 일찍 피는 줄 몰랐다. 아침 일찍 피었

다가 뜨거운 낮에는 잠을 자듯 오무라 든다고

잠잘 睡 수련이란다.

 

 

 

 

 

 

 

아주 수려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웬만한 모습은 보여주는 셈이다. 

 

아! 그런데 더워도 너무 덥다. 이 더위에 연꽃은 무슨

연꽃이란 말인가?

 

마땅한 그늘도 없지!! 에혀^

 

 

 

연꽃 단지에 서식하는 오리떼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오리가 저렇게 기러기처럼 잘 나른단 말인가? 

 

 

 

 

 

이 정도의 연꽃은 작년에 부지기수로 찍었다. 

사실 새로울 건 하나도 없다. 연꽃이 지천으로 피는

7월 20일경에 몇 번 더 가면 좋을라나?

 

특히 하얀 백련은 이름은 멋지지만, 실상 사진으로

담기엔 많이 한계가 있다. 아마도 칼라의 특성

때문인듯하다.

 

완전 프로가 아니면 백련 사진은 좀 어려워

보인다.  

 

 

 

연꽃 촬영은 이쯤에서 마치기로 한다.

 

그러나 내 기대만큼 일찍 핀 연꽃이 더 아름답다거나

청초해 보이거나 그런건 없었다. 

 

그저 연꽃은 연꽃일뿐~ 아무래도 두어주 후 전성기에

다시 와 보면 좋을듯하다. 

 

원두막에 올라 준비해 온 사과 주스 한 병을 따서

입에 넣는다.

 

사진 촬영 오신 분 외에 어디서 견학을 오셨는지

아주머님 대 여섯 분이 연못 주위를 걸어 다니신다. 

 

 

 

 

 

 

 

법륜사에 들러 물 한 통을 긷고 원삼을 지나 고초골

천주교 박해 기념 성지를 들른다. 마침 단정하게

지은 집 앞에서 화초에 물을 주고 있는 아직은

어려 보이는? 할머님 한 분을 만났다. 

 

" 수원 정자동에 제일 큰 아파트에 살다가 십 년 전

아들이 사놓은 땅에 집을 지어 

내려 왔다우! "

 

집 앞 텃밭에는 고추가 한창 자라고 있고 옥수수며

블루베리 까지 잘 자라고 있다.

저 개 복숭아는 옛날 시골 우리 집에서 하나 기르던

바로 그 복숭아다. 

 

" 여기 SK 공장이 들어온다 해서 그 근처는 평당

천만 원이 넘고 이 동네도 2-300 만원 이라우~ "

 

묻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혼자 독백처럼 말하고

있었다. 

 

글쎄,, 이 평화롭고 한적하던 동네 위로 문수산을

통과하는 세종-- 포천 간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고,

더구나 SK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면 시골 정취는

완전 꽝 되겠네! 

 

시골 농촌이 뭐 대순가? 공장이 들어 와야지~~

먹고 살지^ 에혀~ 과연 그럴까? 

 

그녀는 텃밭 창고에 휘딱 가서 시원한 박카스 2병을

들고 나온다. 허!

내가 30년도 전에 그 정자동에서 약국을 했었다

하니 갑자기 친근감이

느껴 지신듯하다. 

 

 

 

이것이 에키네시아~~

 

비슷한 루드베키아 보다는 조금은 고급지다할까?

당연 개인취향이지만~ 

 

 

 

그런데 이 나이 들도록 밤나무에 밤이 열리는 초기의

모양을 처음 봤다.그 수많은 밤꽃에 어떻게 밤이

열리는지 좀 궁금하긴 했는데,, 밤은 꽃 아래

이렇게 열린다는 거!! ㅎㅎ 

 

 

 

그리고 이 오동나무 열매~~ 는 

내가 망원렌즈 처음 구해서 바로 저 높은 나무 위의

열매를 찍어보며 얼마나 즐거워했던지,, 

바로 그 오동나무다.

 

나무 밑 개울 언덕에는 이렇게 딸기가 많았는데,,

 

 

 

 

 

그리고 언제나 동네에서 만나는 우리의 순한 개~

이 녀석은 한번 짖지도 않고 그저 물끄러미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한 군데 마을을 더 들러봤지만,

아무 찍을 게 없었다.

 

그렇게 일요일 오전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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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범벅이다.

장마 시작이라는데~

 

어느 동네든 찾아보면 이런저런 꽃이며 익어가는

과실이 있을 것이다.

 

" 그래 동네를 한번 둘러보자^ "

 

 

그 첫 번째 타자는 우리 동 앞 화단에 겨우 다시 자란

망초 꽃이다. 

사실 조그만 화단의 풀을 깎지 않고 두었더라면

망초는 물론 더 많은 잡초가

자랐을 것이지만, 

 

 

눈을 들어 보니 이게~ 살구는 아닌듯하고 아마도

매실일듯하다. 

 

노릇노릇하게 익었지만 아무도 따 먹는 이는 없다.

그 이유는 나무에 농약을 쳐 주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단지 내 조경수 자를 때 상당수의 자두나무,

매화나무를 잘라냈지만 그나마 몇몇 그루가

남아서 과실이 익어가는 중이다. 

 

 

꽃도 좋지만 유실수가 있어 비록 작은 규모로

몇 그루 안되지만, 아주 약간의

운치를 제공해 주는 편이다. 

 

 

 

 

작년에 백일홍 씨를 받아다 뿌려둔 곳에서는

그럭저럭 이런 꽃이 피고~

이젠 도시민들의 흥미를 끌기엔 조금 역부족인 능소화도

슬슬 수명이 다해가는 중이다. 

 

 

 

 

어느 동 앞 화단에 꽤나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와 자주 혼동이 된다. 정확히

어디가 다를까? 

 

 

계수나무는 일 년 내내 예쁜 잎을 보여준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쳐다보는 야옹이!!

 

' 뭐시냐~ 이 동네 주인은 난디!!  시커멍거 들고

나를 보면 워쩔거셔? '

 

 

 

 

 

 

자주 애용하는 몇백 미터 위 동네 텃밭에는

오이, 토마토, 감자가 꽃을 겨우 

한송이 피우고!

 

 

이렇게 한 여름은 익어가는 중이다^ 

 

 

 

이 녀석도 카메라 첨 보는 모양^

 

강낭콩

 

 

 

근데 이건 말려서 차를 끓인다는데,, 꽃

이름은 들었지만 기억이~ 

 

아직 옥수수는 치열하게 커가는 중이고~

옥수수 대가 마르기 시작하면 가을이 온 징표다. 

 

6월은 성하의 계절이다. 비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가지만, 그래도 1년의 최 전성기인

이 시기가 좋다. 

 

지금 세월의 한 중간에 있음을

실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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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초 양산 통도사를 여행하다 부주의로 망원렌즈를 떨어 뜨려

고장을 낸 후 약 3개월 정도 망원 없는 사진 촬영을 이어오고 있었다.

 

사실 렌즈를 떨어 뜨린 원인 제공은 부실한 카메라 가방이 첫째였다. 

꽤나 알려진 National Geographic 제품이지만 카메라 수납 쟈크가 맨 아래로

위치해서 자칫 귀찮다고 쟈크를 잠그지 않고 임시로 렌즈를 넣어두었다 무심코 가방을

다시 어깨에 둘러맬 때 렌즈가 떨어지기 쉬운 구조다. 

 

해서 훨씬 전부터 좀 더 안전한 카메라 가방을 새로 사기로 맘을 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기어코 일을 낸 것이라 내심 매우 기분이 언짢았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어찌 그리 딱 들어맞는지~

 

"에이 ~ 진즉 가방을 구입할걸!! "

 

해서 그 일 이후 눈여겨 봐 오던 새 가방을 후다닥 그날로 주문했다. 

그러나 고장난 렌즈가 가방 새로 샀다고 다시 복구될리는 없는 것이어서 일단 인근의 카메라,

렌즈 지정 수리점으로 갔다.

헌데 이리저리 렌즈를 테스트해 보더니, 

 

" 음 어제도 똑같은 렌즈를 고객이 가지고 오셨는데, 지금 이 렌즈는 내부 경통이

휘어졌고 모터도 작동을 안 하고, 등등해서 수리비가 65만 원 정도 나올 거 같습니다"

 

뭐여? 

 

새 제품은 그 보다 훨 비싸지만, 쓸만한 중고 렌즈도 그 가격이면 비슷하게 

구할 수 있는데, 이거참,, 

 

" 그런데 어제 그분도 그냥 렌즈를 도로 가지고 가셨습니다~ " 

 

" 아 그래요? 그럼 나도 그냥 가지고 가야것네! 쩝~ "

 

해서 그냥 도로 가져오고 말았다. 

 

집에 가져다 놓고 아무래도 아까워서 이왕 버릴 거 내부라도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다. 

해서 비슷한 다른 렌즈 유튜브를 참조해서 분해 작업을 시도했는데, 몇 단계 못 가서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

분명 십자 나사로 풀어 내는게 맞는데 도무지 드라이버로 더 이상 돌려지지가 않아 분해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아주 작은 드라이버 세트를 두 개나 구입했지만 별무 소용이었다. 

 

그렇게 렌즈는 집 안 책상 위에 두 달여 이상 방치되어 있었다. 

 

(대충 접합부위 정도만 분해해 본 렌즈~

내 실력으로는 더 이상 분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며칠 전 끝까지 안 돌아가던 줌링을 에라이 까짓꺼 하는 맘으로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어느 순간 철컥 하며 잘 돌아가게 되었다. 

 

" 어? 이게 뭐야~ 이러면 다시 조립해서 한번 테스트해 볼만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미 분해해놓은 부분을 다시 원 위치시키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간에 얇은 플라스틱 링을 여러 개 끼워 놓아 정확히 나사 구멍을 찾아 조립하기가 아주 힘들

었다. 몇 번 시도하다 지쳐 그냥 방치하기를 또 며칠! 

 

가까스로 나사를 조여 맞춘 후 카메라에 접속을 해보면 이번에는 카메라 본체에 렌즈가 아예

끼워지지가 않았다. 

 

그냥 때려치우고 새로 적당한 망원 렌즈를 구입해? 

 

1주일에 한번 꼴로 카메라를 붙잡고 있는 나를 보고 집사람은 

 

" 아니 기계치인 당신이 무슨 수로 카메라를 고쳐 본다고 그 난리를 치슈?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시구랴~ "

 

사실 나는 기계에 대해서는 좀 무지한 편이다. 집안에 들여놓은 여러 가전제품들, 특히

조리기구 등을 잘 조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애써 잘해보려 노력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그보다 훨 복잡하고 섬세한 카메라 렌즈였으니 아내가 그렇게 말 할만도 했다. 

 

대신 길 눈은 밝아 웬만한 길은 내비게이션 없이도 잘 다닌다. 아내가 운전하는 나에게

'인간 내비게이션' 이란 말을 자주하니 말이다. 

 

 

그러다 오늘 한번 더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맨 처음 분해할 때 부러졌던 플라스틱

조임 부분을 순간접착제로 붙였었는데 아주 약간의 미세한 높낮이 차이가 나서 일자(一字) 드라이버로

접착 부위를 긁어내고 등등, 몇시간의 노력 끝에 결국 조립을 마쳤다.

 

테스트를 해 보니 카메라 본체에 접속도 잘 되고 정상 작동이 된다. 모터도 잘 돌아가고~ 오토 포커스,

수동 초점 조절도 이상 없고 등등!

혹시나 무슨 일은 없나 해서 다른 렌즈와 교차 테스트를 해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니 차이가

별로 없게 나타났다. 

 

일단은 성공인 듯하다. 

 

혹시 향후 사용 중에 어떤 일이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망가진 망원 렌즈는 결국

우물쭈물 내 손으로 만지다 복구가 된 셈이다. 

 

주변의 꽃 사진등을 찍어 두어 차례 점검해 본 결과 전과 같음이 증명되었다. 

 

수리 후 촬영해 본 베란다의 수국 

 

 

그렇다면 애초에 수리점에 가져갔을 때 책임자가 왜? 그렇게 말을 했을까?

혹시 미처 내가 알지 못하는 기술적인 뭔가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간단히 고쳐지는 렌즈를 그도 미처 모른 건 아닐까? 

 

만약 이 렌즈가 쭈욱 정상 작동이 된다면  글쎄~ 

조금은 착잡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잃었던 소가 외양간 고치니 다시 돌아왔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걸까? 

 

뭐 다 수리센타도 나름의 이유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아내로부터 기계치란 말을 듣는 내가 무슨 실력이 좋아서 고친 것은 절대 아니니

말이다. 

 

연유야 어찌됐건 돌아온 탕자 이상으로 고맙고 기쁜 맘으로

사진을 찍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분간 망원렌즈에 대한 갈증은 좀 접어 두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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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장미의 진면목을 처음 본건 2010년 과천 서울 대공원의 장미원을

처음 찾았을 때이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이니 아마도 지금쯤은 훨씬 장미가 더 크고 예뻐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후 다시 여타의 장미원을 찾은 적은 없었다. 

 

전국 여러 곳에 수많은 장미원이 그동안 만들어져 이젠 희소성이 없을 뿐 아니라

장미가 별거 아닌 게 되고 만 느낌이다. 

 

그러나 장미는 장미다!

 

유튜브를 통해 살펴본 바로는 일본의 장미 가든이 역시 출중한 면모를 보여준다. 

 

어찌어찌하여 가까운 에버랜드의 장미원을 가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에버랜드는 입장부터 전쟁을 방불케 하는 대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어린아이 유모차가 즐비했고 낚시의자 또한 필수장비로 등장했다. 

더구나 아침 10시 개장으로 이미 해는 중천에 떠서 뜨거움을 더하고 있었다. 

 

좀 더 시원한 아침 8시경에 오픈을 하면 안 되는 걸까? 

왜? 굳이 10시를 고집하는지는 내가 알 길이 없지만, 하절기 운용시간을 탄력적으로

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해 본다. 

 

지금 이때는 에버랜드에서 장미축제가 한창이지만, 막상 장미원에 들어가 보니 사람들의 1차

목적지는 여기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어라? 이상하네~ " 

 

저 많은 인파는 그렇다면 애버랜드에 무얼 보러 오는 걸까?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놀이기구 등에 줄을 서고 있었다. 

말하자면 장미의 전성기이긴 하지만, 에버랜드를 찾는 이들의 관심사는

장미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도 오지 않은 장미원의 아침 풍경~

 

"에이 괜히 아침 8시 반부터 일찍 와서 줄 서고 기다리고 무려 1시간 반을 예전 추석 귀성열차

예매 같은 시간을 보냈네~ " 

 

만일 에버랜드에 장미를 보러 가신다면 개장 시간에 맞추어 가시는 걸 추천드린다. 

굳이 일찍 와서 지루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딱 맞춘 시간에 올 경우 주차문제가 어찌 될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수천 종의 장미가 식재되어 있는 걸로 알려진 에버랜드 장미원은 명성에 

걸맞게 수종 또한 고급지다 할 것이다. 

 

흔히 국내 여러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덩굴장미를 비롯한 장미들이 썩 고급지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나 만의 판단일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색감이며 꽃의 모양새 또 꽃잎의

칼라 등이 고급스러운 장미는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 

 

 

 

 

 

허기진 사슴이 시원한 물을 마시듯 허겁지겁 열심히 장미를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 

 

아! 여기도 예쁜 장미! 저기도 예쁜 장미~ 

 

좀 더 이른 아침이었으면 사진이 훨 예쁘게 잘 나왔을 텐데,,

너무 늦게 열어 이 점이 좀 아쉽다. 

 

 

저 안은 뭐 하는 곳일까?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장미원을 꾸미지만, 어찌 보면 이는 매우 한정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제 아무리 관리자가 머리를 써도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늘

부족하게 느껴지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무한정 장미원을 크게 설계할 수도 없을 테니 말이다. 

 

 

 

 

 

 

만일 장미원의 개개 장미들을 천천히 음미한다고 하면 아마도 하루 온종일

봐야 조금 눈에 익지 않을까? 

 

어떻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잠시 만에 다 볼 수가 있단 말인가?

 

 

 

중간중간에 설치된 이 꽃들은 장미원의 또 다른 멋이다. 

 

 

이런 곳에서 그누 군들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지 않을까? 

 

 

 

 

장미원 한켠에 심겨진  으아리(클레마티스)는 한결 더 운치를 돋궈주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미는 단연 이것이다.

 

마치 글라디올라스를 닮은 이 색감!! 

 

1차 장미원 관람을 마치고  인근 마로니에 나무숲의 돌로 된 계단에

앉아 준비해 간 과일을 먹었다.

 

 

그리고 봄철에 튤립 화원으로 쓰인듯한 인근의 화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곳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그러나 강렬한 햇볕이 쏟아져 내려 사실 더 이상 화원을 관람하기엔 무리였다. 

한 두시간 일찍 개장을 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곳곳에 산재한 장미원이 각각 어떤 특징을 보여 주는지 잘 모르지만 솔직히 에버랜드만의

고유한 무엇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장미 수종이 상당히 고급지다는것은 느낄수 있으며 이 정도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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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휴일,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자유스런 날이다.

아내는 옛 분당 마태오 성당에서 함께 봉사했던 분의 자제 결혼식에 간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 멀지 않은 내 고향 근처에서 열리는 E1 채리티 여자골프 대회를 좀 가보자!'

 

예전엔 골프대회 참관을 참 많이도 했다. 

그것은 몇 가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데, 차츰 시들해지다가 급기야 아주 발을 끊고

말았다. 또 2년 여의 코로나도 한몫을 했다. 

 

요즘엔 골프에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 아예 흥미조차 잃어가는 중이다. 이러다 골프 관두게 생겼다.

해서 지금 대회장을 찾는 건 관심을 조금 올려보기 위한 응급처방인 셈이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골프라고 예외일리가 없다. 

그래서 이 더움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가는 것이다. 

 

대회장인 사우스 스프링스 입구 '모가 체육공원'은 흙먼지가 뽀얗게 날리고 있었다. 

먼지 속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탄다. 줄잡아 5-6대의 버스가 대기 중이다. 

 

공짜로 이용하기엔 좀 미안한 마음도 들고  입구에 자선 기금함을 설치해 놓았지만, 여기에

금품을 넣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저 몇 홀만 바람쐬일 겸 한번 돌아보자^

 

 

 

새파란 잔디에 예쁘게 차려입은 선수들이 멋진 샷을 한다. 

 

 

매실이 거의 다 익은듯하다. 

 

 

이 더운 날씨를 아랑곳 않고 줄줄이 많이도 따라다닌다.

저 중엔 선수의 지인 친척도 상당수 일 듯하고 팬도 있고 골프를 한수 배우려는 열성파도

물론 있을 것이다. 

 

나는 선수들의 샷 임팩트 시 왼 발바닥을 주목해 보기로 했지만, 사실 그게 뚜렷이 구분되는 게

아니다 보니 봐도 잘 모르겠다. 퍽 소리와 함께 시원하게 날리는 드라이버 샷을 주목해 보지만

이 역시 왼발 바닥이 잘 눈에 띄는 게 아니긴 마찬가지다. 

 

 

후반 13번 홀에서 경기 관람을 마치기로하고 거꾸로 코스를 돌아 나가기로 했다. 

 

경기가 끝난 코스엔 적막이 감돈다. 

 

차를 돌려 멀지 않은 고향 동네로 향한다.

 

 

 

동네 중심부쯤 늘 차를 대는 곳에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옆에

이렇게 물양귀비와 금계국이 반긴다. 

시골은 역시 시골이다. 꽃이 매우 청량하다. 

 

 

 

무슨 꽃이라도 좀 있나, 동네 주변을 돌아보는데 이 녀석이 컹컹 짖으며

다가온다. 

 

" 그닥 복스럽지도 않으면서 뭘 짖기는 그리 짖니? 짜슥! 꼬리를 흔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내가 60여 년 전에 살았던 이 동네 원주민이다. 이 녀석아!"

 

인적없는 동네 여기저기엔 뽕나무가 있었고 뽕이 새까맣게 익어 있는데, 아무도 따 먹는 이가

없는듯했다. 

 

옛 초등 동창 집은 완전히 방치되어 폐허가 되어 있었다. 

 

 

 

작은 능선을 넘어 예전 내가 살던 동네로 넘어가 본다. 

예전 6 가구가 옹기종기 살던 동네는 다 허물어지고 이제 남은 건 딱 2 가구다. 

그중의 한 집~ 

 

낡은 나무 의자 하나가 마당에 버려지듯 놓여있다. 주인 할머니는 어디 가셨나 대문이

잠겨있다. 

 

 

 

우리 집이 있던 집터~

저 검은 비닐이 덮여있던 곳이 초가집과 마당이 있던 곳이다. 

집이 사라진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와서 볼 때마다 가슴 한편이 허전하다. 

 

내 집이 남아 있다는 건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무조건 감사해야 할 일일게다. 

 

 

언덕에 올라 아랫마을 큰 동네를 바라본다.

뭔가 깔끔한 맛이 사라지고 어수선해 보인다. 

 

평야가 그나마 많던 옛 고향은 넓은 논에 들쭉날쭉 수많은 비닐하우스와 과수원 등이 들어차며

옹색한 면모를 보이고 차차 스마트한 시골 풍경과는 거리가 먼 왠지 좀 너저분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 지 오래되었다. 

 

내 고향이 좀 더 멋진 곳으로 변해가길 희망해 보지만, 그것이 어찌 내 뜻대로 될 것인가?

내 눈에 보이는 모든 풍광은 그저 황성 옛터 같을 뿐이다.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려 가까운 죽산 성지로 차를 몰고 간다. 

시골스럽지 않게 변한 내 고향을 탓해서 무얼 하리~ 

 

늦은 오후 햇볕은 따가운데 군데군데 평상에는 여러 순례자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장미는 만발하였으나 햇빚의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꽃송이가 축 쳐져있다. 

 

 

 

 

장미를 심혈을 기울여 촬영해 보지만 이곳 장미는 눈으로 보는 것만큼 사진이 잘 안 나온다.

장미 종자의 영향이 클터이지만, 그러나 이곳 황량한 순교자 벌판을 이토록 장미 동산으로 만드신 신부님의 그 

노고를 생각하면 그저 고개가 숙여질 따름이다.  

 

사진이야 좀 덜 나오면 어떤가? 

 

 

 

더위를 피해 느티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본다. 

이천에서 처음 찾았다는 분들은 연신 미소와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이곳 장미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하루 일정이 끝난다. 

 

사실은 무더위에 지쳐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얼른 집으로 돌아와

샤워 후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 아까 미처 못 보고 돌아선 골프 중계방송을 시청한다.

 

집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생각이 더 실감 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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