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 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도종환시)

 

 

 

 

허긴 아직도 4월인데, 벌써 봄의 끝이라니!!

 

그래서 그런가?

 

튤립은 지고 있고 여름꽃들은 아직 피어나지 않고

햇살은 뜨겁고 건너편 산에서 꿩이 울고 있다

송홧가루는 바람에 뽀얗게 날리우고 

그렇게 뜨거운 휴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꽃만 몇송이 건지다~

 

 

 

 

아니 튤립은 얼마 전에 충분히 보았잖은가?

그래도 역시 튤립이다

 

이미 피어서 져버린 튤립이 대부분이고

전성기를 지난 꽃들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금낭화도 제철을 맞았고 이름 모를 자생식물들이

많지만 그 이름을 다 알아서 뭐 하랴~ 

그저 그것들과 꽃들을 보고 즐기면 충분하니까~

 

 

 

이곳 한택 식물원은 요즘 들어 여기저기 생기는

번듯한 식물원들과는 그 태생을 달리한다

이택주 원장의 식물원 개척사를 듣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런 강렬한 색감은 웬지 더운 지방의 꽃 

같이 보인다 

 

 

 

사실 지금은 매발톱의 전성기이다

식물원 곳곳에 매발톱은 많았다 

한택 식물원에 이제껏 5차례 정도 가 본 것 같다

 

이번에 보니 가을 단풍철에 오면 많은 다양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거 같았다 

 

 

 

수생 식물원의 창포는 이제 막 잠을 깨는 중이다

일찍 태어난 잠자리가 곱게 낮잠을 청하고 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시간 나면 자주 찾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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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비 온 후의 아침 신록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일 년 365일 중 단 한두 번 아니면 며칠 정도 볼 수 있는

그런 날입니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앞산으로 올라가니 이미

그 연두는 사라졌고 짙은 녹음만 새소리와 함께 맞아줄 뿐

여리디 여린 그 색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냉이는 이제 그 씨앗만이 영글기를 기다립니다

 

 

계수나무도 잎이 다 커지고 말았네요(우리 동네입니다)

 

 

그리고 동네 한구석에 겨우 피어있는 매발톱~

이렇게 보면 이게 무슨 매발톱 같아? 하시겠지만

 

 

이걸로 보면 영락없는 확실한 매발톱입니다

 

 

이건 뭐 씀바귀 같기도 하고

 

 

유명한 애기똥풀~

 

꽃 이름도 참 별거 아닙니다. 애기의 똥 같이 노란

즙액이 꽃대를 자르면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약으로 쓰이지요. 근데 요즘도 이걸 약으로 쓰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지금 동네 주변 야산 입구등엔 이것이 지천입니다

 

 

단풍나무 잎새가 제법 가을을 알리듯 저리

자라고 있네요. 만일 단풍나무가 없다면 가을을

어찌 보내야 할지 아득하답니다~

 

 

수많은 칭송을 듣던 매화는 이제 저렇게 열매로

보답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등나무 꽃이 벌써 이렇게 피고 있어요

5월은 돼야 볼 수 있던 저 꽃~ 

등나무꽃엔 언제나 큼지막한 호박벌이 단짝인데~ 

 

산으로 들어가니 이젠 카메라가 별 필요가 없어지네요^

 

 

굵지는 않지만 자세히 위아래를 가늠해 보니 대략

나무 높이가 40에서 50미터는 되네요. 한마디로 늘씬하게

쭈욱 뻗은 팔등신 같은 미녀 나무입니다. 우리 동네 앞산엔

저들이 빼곡합니다 

 

4월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리의 자연은 이렇게 흘러

가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일요일엔 가까운 한택식물원을 가서, 피워내고

있을 여러 꽃들과 야생식물들을 관찰하고 올 생각입니다 

아무래도 식물원이 이 계절쯤에선 제격이겠지요! 

6월은 능소화~

7월은 연꽃의 계절~

 

하여간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

 

세상에 특히 무더운 이 계절에

피는 꽃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각자의 마음속에 그려지는 꽃은

전부 다를 것이지마는!!

 

작년 7월 중순에 겨우 농촌테마파크에 가서 능소화를 본 게 아쉬워

올해는 7월 초순에 갔다. 날씨는 무덥고 능소화는 예쁘게 피었다. 

 

인근 연꽃 역시 듬성듬성하기는 해도 일제히 피어오르고 있었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체가 그러하듯 연꽃 역시 처음에 피는 것이

보드랍고 색감도 연하다. 7월 말 8월 초순으로 넘어가면 꽃잎에 주름이

많고 색감 또한 거칠어진다. 

 

연꽃을 찾아다닌 건 이제 겨우 3년여에 불과하다. 그 이전에는 어쩌다 

한번 눈에 보여도  그저 그런, 그냥 그런 꽃에 불과했었다. 특별히 의미를

두지도 않았고 스쳐 지나가는 꽃이었다. 

 

그런데, 

 

세상 꽃중 연꽃만 한 것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흰 연꽃 단지에는 벌써 꽃이 어지러이 피어나고 있다.

 

바로 이런 연한 색감은 너무 늦지 않은 지금이라야 얻을 수 있다.

 

 

곱고 적당한 연꽃 특유의 색감 역시 마찬가지다.

 

진흙 속에 피어나는 꽃의 고귀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덥다^ 너무 덥다^ 

 

아직은 꽃이 조금 피어 마지막으로 한송이를 더 촬영하고

연꽃을 뒤로하고 서둘러 가까운 농촌 테마파크로 능소화를 보러 간다

 

 

언제나처럼 테마파크로 들어서면 올라가는 길 옆에는 이렇게 꽃길을 만들어

놓는다.

 

 

 

 

나팔꽃이 이렇게나 일찍 피던가?

보라색은 언제나 눈길을 확 잡아 끄는 매력이 있다. 

 

 

이렇게 꽃 모양이 확실하고 깔끔한 능소화를 보는 건 

가끔 있는 일이다.

 

 

 

 

 

 

연꽃도 물론이지만 능소화를 이렇게 바라보는 건  마음에 평화를 가득

심어준다. 

 

곡식은 이 무더위 때문에 영글어가고 사람은 지친다. 

비록 덥지만 이때가 지구의 최 전성기다. 에너지가 넘친다. 

생명이 익어가고 활력이 샘솟는다. 

 

참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선 휴일~ 

 

날은 무더워 가고 월요일인 오늘 오전부터 많은 분들이 배탈로 약을 지으러 처방을

들고 오신다.

 

더운 여름에는 너무 찬 거 얼음, 냉면, 수박, 참외 등등 조금씩만 먹는 게 상책이다.

 

물론 너무 과하지 않은 에어컨도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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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 매화라 하고 산수유라

하기도 하고~

꽃에 그닥 관심 없는 이는 진달래라 하기도 할 것이며 더러는

무슨 꽃이 먼저 피는지 아예 관심조차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버들강아지의 진면목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불과 10

여 년 전이다. 그러니까 인생 60이 넘도록 버들강아지를 

눈 여겨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허긴 뭐 그것이 버들강아지

뿐이랴! 

 

자연 현상에 무관심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어떤 봄은 진달래가 가장 생각이 나고 또 어떤 봄에는

산수유가 또 어떤 해는 매화가 눈에 아른거린다. 

처음 버들강아지를 보고 경이롭던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매 해

봄에 버들강아지를 찾아다닌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사진으로 남아있는 것을 찾아보니 두세 번 정도이다. 

 

내 생각으로는 가장 먼저 봄에 꽃을 피우는 것으로는 아마도 매화와 거의

동급이지 않을까? 꽃은 꽃대로 아름답지만 솔직히 매화보다 나는 버들강이지

의 이 모습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오늘 버들강아지를 보러 올 봄 두 번째 나섰다. 지난주에 갔다가 허탕을

친 이후로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왔다. 

 

그런데 문제는 버들강아지가 정말 귀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저 허름한 냇가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녀석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냇가 줄기를 3군데나 쭈욱 훓어 샅샅이 뒤져봤지만 그 어디에도

버들강아지는 없었다. 

 

시골 구석구석까지 개울 정비사업이 되었고 웬만한 작은 개울도

다 시멘트나 돌로 둑을 만들어 놓다 보니 버들강아지는 거의 완전

사라지고 말았다. 하여간 내가 살고 있는 용인 주변 지역은 그렇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버들강아지와 버드나무는 완전 다른 종자여서 버들강아지가 자라면

버드나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일평생 작은 앉은뱅이 나무로

끝나는 게 버들강아지로 보인다. 

 

버들강아지는 인간에게 무슨 유익을 주는 걸까?

그저 단순히 이른 봄 예쁘게 피어나는 모습이 전부일까? 

 

버드나무껍질에서는 아스피린이라는 인류 최대의 의약품을 발견하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버들강아지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 걸까? 

 

이 봄 뒤늦게 나의 안목을 일깨워준 버들강아지를 찾으며 이젠 그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현실을 매우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하천 정비 사업도 꼭

필요하겠지만 개울가에 지천으로 자라던 버들강아지도 함께 보존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만일 10여세 미만의 어린이가 이토록 오묘한 버들강아지의 진면목을 보고

자란다면 장차 그 아이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오늘 본 버들강아지와 그간 보관해 두었던 사진 몇 장을 함께 올리며 그 어느 해

보다 찬란히 다가올 이 봄이 기다려 지는데~ 

 

 

2023.3.5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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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지기 잎은 떨어져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

 

만일 나뭇잎이 아니 단풍잎이 끝끝내 떨어지지 않고 1년을

지나고 2년을 지나고 10년을 지나도 붙어 있다면 생태계가

어찌 될까?

 

사실 이런 생각은 할 필요도 없고 해 봐야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자연 현상과는 전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소설과 같은 상상일 뿐이니까.

 

그런데 어젯밤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다가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로등 불빛에 아름답게 빛나는 몇 개 안 남은 단풍이 눈에 띄었다. 

 

" 바로 저거야~ 내일 아침 일찍 나와서 한 장 찍어 둬야지~ "

 

단풍잎을 보고 뭣을 어떻게 느끼든 그건 순전히 각 개인의 영역이고 

문제이다. 세상 무슨 일이든 다 그럴 테지만, 

 

단풍을 찾아서 보든 안 보든 그것 역시 마찬가지다.

 

하여튼 나는 그 끝물의 단풍이라도 애써 소중히 담아 놓고 싶을 뿐

이었다. 금년 단풍을 충분히 못 봐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설사 충분히 단풍을 봐 두었다 해도 결과는 역시 비슷할 것이라 생각

해 본다. 

 

겨울에 눈을 충분히 봤다고 다시 내리는 눈이 보기 싫은 게 아니듯,

봄에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을 충분히 봤다고 다음날 돋아나는

새싹이 보기 싫은게 아니듯,

 

세상의 새로움이나 아름다움을 찾음에 한계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올 가을은 그렇게 지나갔고 이제 겨울을 맞아야 할 시간이 되었다. 

 

이젠 전철을 타고 다닐 수도 없으니 그저 눈이 급작스럽게 펑펑 내리지나

말기를 기원할 수밖에 없을듯하다. 

 

그러면 꼼짝없이 집에 가긴 영 틀릴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올 가을 어디 멀리 단풍을 보러 가지는 못했지만,

그저 동네 주변에서 세세하게 관찰한 단풍은 위와 같았다. 

 

 

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런 단풍들은 애처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 예쁘기도하다. 마치 불꽃놀이의 마지막 파트가 명멸하는 순간처럼~

 

아침 출근 시간 전에 아주 잠시 약 10여 분의 시간을 이용해 촬영을 할수

있다. 더 일찍 시간을 낸다 해도 햇빛이 비치지를 않아 소용이 없다. 

 

11.17일 바로 오늘 아침에 본 단풍들이다.

 

 

아직 채 단풍이 덜든 이런 것들도 있다. 

 

 

 

이제 정말 단풍은 마지막일까?

아니면 며칠 더 잔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뭐 단풍이 지면 그뿐이지~ 무슨 대단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것은 

아니다.

 

다만 한 계절을 그래도 의미있게 마감하고 싶다는 것일뿐,

그 이상의 미련이나 애착 같은 건 없다. 

 

그렇게 올 가을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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