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탑

 

첫 번째 연꽃을 본  후 딱 1주일 후

일요일,

두 번째 연꽃을 보러 다시갔다. 

 

 

그런데 연꽃은 1주 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저 드문드문 피어있을 뿐이다.

 

이게 웬일인가? 

 

 

그런데 이 연꽃이란 게 대충 몇 장

찍고 돌아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피어 있는 꽃들에 집중하다 보니

그럭 저럭 아침 9시가 넘는다.

 

날씨는 숨이 턱턱 막히게 덥다. 

 

가까스로 원두막으로 올라간다. 

잘못하다가는 쓰러질 판이다. 

 

더위를 먹는 건가? 

 

새벽 미사를 마치고 온다던 아내가

친구와 함께 달려왔다.

포트에 가지고 온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살살 바람이 불지만 여전히 덥긴

마찬가지다. 

 

에혀 연꽃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그냥 좀 쉬는 게 좋다. 

 

아내와 친구는 연꽃을 보러 가고 나는

원두막에 앉아 짤막한 시 한 구절을

적어본다. 

 

 

 

 

오리는 하늘 높이 날고

뻐꾸기 간간이 울어 제낀다

 

연밭 도랑의 돌돌 물소리

아침은 이미 저만치 지나갔다

 

연꽃은 참 더디도 피누나

1주 전이나 후나  

똑같네

 

원두막에 앉아 그냥 쉬노라~ 

그냥 쉬노라~ 

 

 

그렇게 2번째 또 3번째 그리고 벌써

4번째 연꽃을 보러 갔다. 물론 연꽃만

본건 아니고 주변에 다른 여러 꽃들도

함께 본 것이지만~

 

 

 

능소화는 6월 중순 이후면 동네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모양이 예쁘고 색감 또한 좋은 건 그리

많지 않다. 

 

7월 첫 주 정도라면 이곳에 능소화만

별도로 보러 와도 충분할  정도이다. 

 

 

 

색감이 이 보다 더 화려하고 강렬한

꽃이 많지만 연꽃의 은은함과

순박함에 견줄만한 꽃은 세상에

많지 않다고 본다. 

 

 

 

 

연꽃과는 완전 느낌과 결이 다른

글라디올라스다. 

 

 역시 눈길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어찌하여 불교에서 연꽃을 그리

귀중히 여기는지 잘은 모르지만

   예사로운 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1주일 후 3차 연꽃을 보러

또 나갔다. 

 

  좀 더 많은 꽃이 피어

있겠지? 했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가장 연꽃을 못 본 날이다.

 

물론 다수의 연꽃을 보긴 했지만

그 정도는 이미 수없이 많이 보던

종류여서 올리기를 생략한다. 

 

대신 몇 종류의 꽃은 이미 앞서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지난 7.24일 일요일 4차

출사인 셈이다. 

 

이날은 전날밤에 비가 많이 내려

기대를 안 하고 있다가

뒤늦게 햇살이 비쳐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겨 달렸다. 

 

 

언제나 두 눈을 확 잡아 끄는 수련~

 

그러나 수련을 잘 찍기는 매우 어렵다.

 

오리가 너무 꽃을 더럽히기도 하고 

꽃잎 끝이 성한 걸 보기도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모양의 꽃은 합덕에서 많이

관찰되던 모습이다. 

 

마치 상투를 틀어 올린듯한 모양^ 

 

 

 

 

 

연꽃의 우아한 질감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마치 비단을 짜 놓은듯한 저 유려함! 

 

연꽃을 한번 보고 다시 보고 또다시

찾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옛날 시골서 보던 빨간 열매를 보여

주며 담장 위에 걸쳐 있던 여주~

 

지금은 당뇨에 아주 좋은 약이 되어

쓰이고 있는데, 

 

 

무슨 꽃인지는 모르나 한여름에

참 멋지게 피고 있다.

 

 

오리는 난간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무궁화도 이렇게 잘 피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미세한

실비가 테마파크에 내린다.

 

처음 실망했던 연꽃도 차차 제 모습

으로 돌아오고 있다.

 

역시나 나의 목표는 연꽃에 있다.

 

 

 

 

 

이토록 멋진 꽃을 두고 내 어찌

다른 꽃을 찾아

헤맬 수 있단 말인가? 

 

이제 5차, 6차 연꽃을 찾아

새벽시간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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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본 뜻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살아 진천

죽어 용인 ~ 이 아니라는데,, 

  

허긴 죽은 다음에 용인이 아니라 용인 할아비면 무엇할까마는

차를 타고 다니며 유심히 주변을 관찰해 보면 각 지역마다 숲이며

산이 현저하게 차이가 남을 알 수 있다. 

 

그중에 유독 용인 지역 땅은 나무와 숲이 여타 지역에 비해 울창함을

쉽게 관찰하실 수 있을 것이다. 

 

왜? 용인 땅에 수목이 이리 울창할까? 

 

그것은 태초에 받은 땅의 지기가 뭔가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땅 자체가

비옥하고 지표면의 심도가 깊어 수목이 크게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수목이 좋으면 사람이 살기 좋고 곡식의 소출이 좋을 것이며 물 또한 좋을게

아니겠는가? 

 

그렇다. 그것이 바로 용인 땅이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우여곡절 끝에 용인 땅에 살게 되었는데, 살아 볼수록 용인이

좋은 동네라는 걸 느끼고 있다. 

 

거주지에 대한 욕심이 나이 들며 점차 작아진 원인도 있겠으나 이날까지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주거지역에 만족 해본 적은 없었다. 

 

그 용인지역을 휴일 잠시 둘러본 모습은 이랬다. 

 

 

 

 

 

모현면에 위치한 용인 자연 휴양림의 모습이다. 

산수 좋고 풍광 좋고 양의 기운이 넘치는 이곳은 숙박시설까지 운영하는

참 좋은 곳이다. 

 

어린이 노인들이 그늘에 쉬며 여름을 나고 있었고, 하늘에는 패러그라이딩 족들이

예쁘게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어린이는 언제나 우리의 미래다. 그들이 맘 놓고 뛰어놀 수 있게 해 주는 건 어른의

책무일 것이다. 

 

철을 맞은 비비추는 마치 봉평의 메밀꽃처럼 빛나고 있었다. 

 

 

 

 

 

 

 

 

농촌테마파크로 가다 보면 화원을 하는 분이 도로 옆 작은 

땅에 이렇게 멋진 글라디올라스를 여러 종 심어 둔 걸 볼 수 있다. 

 

글리디올라스! 그 여린 색감에 일찍이 취해 나의 最愛 꽃이

된 지 아주 오래전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 넌 귀뚜라미를 좋아하냐? 그래 나도 그렇다~~ ' 

 

킬리만자로에서 조용필은 이렇게 노래하고 있지만, 글라디올라스 건 해바라기 건

코스모스 건 나팔꽃이  건 다 좋아하는데는 이유가 있고 혹은 그냥 무작정 좋은 경우도 있다. 

그저 누군가 호박꽃이 건 감자꽃이 건 좋아한다면 그뿐 아니겠는가? 

 

 

 

 

 

 

 

 

오후 느즈막이 연꽃 단지에 와 보니 그런대로 피어있는 녀석들이

눈에 뜨인다. 원래 연꽃은 아침 일찍 와야 잘 볼 수 있지만, 오후라 해서 

전혀 못 보는 건 아니다. 

 

그러나 올해 벌써 3번째 와 봤지만 아무래도 작년만 못해 보인다. 

얼굴에 땀을 훔치며 몇 장 찍어 보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올해도 지고지순한 연꽃을 몇 장 건질 수 있을까? 

 

 

 

 

 

사실 테마파크는 작년 가을 단풍철에 인근 법륜사에 왔다가  산을 넘어

오르다 우연히 발견해서 들렀던 곳이다. 

 

가을 정취만 생각했지 봄부터 여름에 이토록 꽃이 많고 시골 정취가 가득할 줄은

미처 몰랐다. 아내는 도대체 허구한 날 연꽃만 볼게 아니라 진즉 이런데 왔어야 하는 게 아니냐?

고 또 목소리를 높인다. 

 

누가 그런 줄 알았냐고? 쳇!

 

 

등잔 밑은 언제나 항상 어두운 법이다. ㅎㅎ 

 

용인시가 무얼 잘하는지 잘 모르지만, 이런 걸 꾸며 놓고 많은 시민들이 쉴 수 있게 해주는 걸 보니

일을 웬만큼 이상은 하는 거 같다. 거기다 용인 시민과 65세 이상은 무료다. 주차비도 안 받는다. 

 

 

 

 

 

그런데 이건 무슨 꽃인가?

잎은 파초를 닮았는데, 꽃은 참 특이하게도 생겼다.

열대 나라에서 날아온 녀석 일까?

 

 

 

 

나팔꽃을 꽤나 많이 심어 놓았다. 

저 꽃은 어린이에게 뭔가 모를 무한한 상상을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꽃이다. 예전에 우리가 그랬으니까~

 

 

이 꽃은 예전 시골에서 기생화초라 불렀다. 

아침 오전엔 축 늘어져 있다가 오후 서너 시가 넘으면 활짝 피어나기 때문이었다.

거참 누군가 이름 한번 잘 지었다. 

 

기생화초~ 

 

 

 

 

능소화가 이렇게 많이 또 잘 피는 줄 미리 알았다면 6월 중순경에

몇 번은 찾았을 것이다. 이미 동네나 여타 길가의 능소화는 거의 다 지고

흔적이 없는데 아직도 여기는 쌩쌩한 편이다. 

 

거기다 예쁜 타입의 능소화다. 간혹 형편없는 모양과 칼라의 능소화도 있어 쳐다 보기도

싫은 것들도 꽤나 많기 때문이다. 

 

 

 

 

 

 

 

농촌테마에 맞게 여러 농작물도 잘 가꾸고 있어 나이 드신 어른에게는

옛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시골의 맛을 일깨워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시골 농가는 아니지만, 어릴적 이런 곳에서의 추억은 훗날 일정 부분 풋풋한

감성을 개발해 내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해 본다. 

 

한 여름 덥고 습하지만 도처에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여러 과일이 풍성하고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극강의 더위를 겪은 후 찬물에 등목을 하는 쾌감도 맛볼 수 있는 좋은

계절이 바로 이 여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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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7월 20일경 첫 연꽃을 본 후 대략 10번 정도

연밭을 갔다. 어디는 갔다가 실망을 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생각 외로 너무 좋은 연꽃을 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약 10장 정도의 괜찮은 사진을 얻었다. 

 

그러면 됐지 또 무슨 연꽃을 더 본다고? 

 

새벽에 일어나니 날이 흐리지는 않다. 해서 부랴부랴

챙겨 연꽃을 보러 달렸다. 작년보다 20여 일 빠르니

햇곡식,햇과일, 햅쌀 처럼

 

처음 피는 꽃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아침 7시 반쯤 도착했는데, 벌써 몇몇 분들이 사진을

촬영 중이다.

 

아내가 지난번 산 장화도 가져가라고 해서

트렁크에 넣긴 했지만, 아직 장화를

신을 정도야 될까? 

 

 

수련이 이렇게 일찍 피는 줄 몰랐다. 아침 일찍 피었

다가 뜨거운 낮에는 잠을 자듯 오무라 든다고

잠잘 睡 수련이란다.

 

 

 

 

 

 

 

아주 수려하다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웬만한 모습은 보여주는 셈이다. 

 

아! 그런데 더워도 너무 덥다. 이 더위에 연꽃은 무슨

연꽃이란 말인가?

 

마땅한 그늘도 없지!! 에혀^

 

 

 

연꽃 단지에 서식하는 오리떼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오리가 저렇게 기러기처럼 잘 나른단 말인가? 

 

 

 

 

 

이 정도의 연꽃은 작년에 부지기수로 찍었다. 

사실 새로울 건 하나도 없다. 연꽃이 지천으로 피는

7월 20일경에 몇 번 더 가면 좋을라나?

 

특히 하얀 백련은 이름은 멋지지만, 실상 사진으로

담기엔 많이 한계가 있다. 아마도 칼라의 특성

때문인듯하다.

 

완전 프로가 아니면 백련 사진은 좀 어려워

보인다.  

 

 

 

연꽃 촬영은 이쯤에서 마치기로 한다.

 

그러나 내 기대만큼 일찍 핀 연꽃이 더 아름답다거나

청초해 보이거나 그런건 없었다. 

 

그저 연꽃은 연꽃일뿐~ 아무래도 두어주 후 전성기에

다시 와 보면 좋을듯하다. 

 

원두막에 올라 준비해 온 사과 주스 한 병을 따서

입에 넣는다.

 

사진 촬영 오신 분 외에 어디서 견학을 오셨는지

아주머님 대 여섯 분이 연못 주위를 걸어 다니신다. 

 

 

 

 

 

 

 

법륜사에 들러 물 한 통을 긷고 원삼을 지나 고초골

천주교 박해 기념 성지를 들른다. 마침 단정하게

지은 집 앞에서 화초에 물을 주고 있는 아직은

어려 보이는? 할머님 한 분을 만났다. 

 

" 수원 정자동에 제일 큰 아파트에 살다가 십 년 전

아들이 사놓은 땅에 집을 지어 

내려 왔다우! "

 

집 앞 텃밭에는 고추가 한창 자라고 있고 옥수수며

블루베리 까지 잘 자라고 있다.

저 개 복숭아는 옛날 시골 우리 집에서 하나 기르던

바로 그 복숭아다. 

 

" 여기 SK 공장이 들어온다 해서 그 근처는 평당

천만 원이 넘고 이 동네도 2-300 만원 이라우~ "

 

묻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혼자 독백처럼 말하고

있었다. 

 

글쎄,, 이 평화롭고 한적하던 동네 위로 문수산을

통과하는 세종-- 포천 간 고속도로가 공사 중이고,

더구나 SK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면 시골 정취는

완전 꽝 되겠네! 

 

시골 농촌이 뭐 대순가? 공장이 들어 와야지~~

먹고 살지^ 에혀~ 과연 그럴까? 

 

그녀는 텃밭 창고에 휘딱 가서 시원한 박카스 2병을

들고 나온다. 허!

내가 30년도 전에 그 정자동에서 약국을 했었다

하니 갑자기 친근감이

느껴 지신듯하다. 

 

 

 

이것이 에키네시아~~

 

비슷한 루드베키아 보다는 조금은 고급지다할까?

당연 개인취향이지만~ 

 

 

 

그런데 이 나이 들도록 밤나무에 밤이 열리는 초기의

모양을 처음 봤다.그 수많은 밤꽃에 어떻게 밤이

열리는지 좀 궁금하긴 했는데,, 밤은 꽃 아래

이렇게 열린다는 거!! ㅎㅎ 

 

 

 

그리고 이 오동나무 열매~~ 는 

내가 망원렌즈 처음 구해서 바로 저 높은 나무 위의

열매를 찍어보며 얼마나 즐거워했던지,, 

바로 그 오동나무다.

 

나무 밑 개울 언덕에는 이렇게 딸기가 많았는데,,

 

 

 

 

 

그리고 언제나 동네에서 만나는 우리의 순한 개~

이 녀석은 한번 짖지도 않고 그저 물끄러미 나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한 군데 마을을 더 들러봤지만,

아무 찍을 게 없었다.

 

그렇게 일요일 오전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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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범벅이다.

장마 시작이라는데~

 

어느 동네든 찾아보면 이런저런 꽃이며 익어가는

과실이 있을 것이다.

 

" 그래 동네를 한번 둘러보자^ "

 

 

그 첫 번째 타자는 우리 동 앞 화단에 겨우 다시 자란

망초 꽃이다. 

사실 조그만 화단의 풀을 깎지 않고 두었더라면

망초는 물론 더 많은 잡초가

자랐을 것이지만, 

 

 

눈을 들어 보니 이게~ 살구는 아닌듯하고 아마도

매실일듯하다. 

 

노릇노릇하게 익었지만 아무도 따 먹는 이는 없다.

그 이유는 나무에 농약을 쳐 주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단지 내 조경수 자를 때 상당수의 자두나무,

매화나무를 잘라냈지만 그나마 몇몇 그루가

남아서 과실이 익어가는 중이다. 

 

 

꽃도 좋지만 유실수가 있어 비록 작은 규모로

몇 그루 안되지만, 아주 약간의

운치를 제공해 주는 편이다. 

 

 

 

 

작년에 백일홍 씨를 받아다 뿌려둔 곳에서는

그럭저럭 이런 꽃이 피고~

이젠 도시민들의 흥미를 끌기엔 조금 역부족인 능소화도

슬슬 수명이 다해가는 중이다. 

 

 

 

 

어느 동 앞 화단에 꽤나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와 자주 혼동이 된다. 정확히

어디가 다를까? 

 

 

계수나무는 일 년 내내 예쁜 잎을 보여준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쳐다보는 야옹이!!

 

' 뭐시냐~ 이 동네 주인은 난디!!  시커멍거 들고

나를 보면 워쩔거셔? '

 

 

 

 

 

 

자주 애용하는 몇백 미터 위 동네 텃밭에는

오이, 토마토, 감자가 꽃을 겨우 

한송이 피우고!

 

 

이렇게 한 여름은 익어가는 중이다^ 

 

 

 

이 녀석도 카메라 첨 보는 모양^

 

강낭콩

 

 

 

근데 이건 말려서 차를 끓인다는데,, 꽃

이름은 들었지만 기억이~ 

 

아직 옥수수는 치열하게 커가는 중이고~

옥수수 대가 마르기 시작하면 가을이 온 징표다. 

 

6월은 성하의 계절이다. 비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가지만, 그래도 1년의 최 전성기인

이 시기가 좋다. 

 

지금 세월의 한 중간에 있음을

실감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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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초 양산 통도사를 여행하다 부주의로 망원렌즈를 떨어 뜨려

고장을 낸 후 약 3개월 정도 망원 없는 사진 촬영을 이어오고 있었다.

 

사실 렌즈를 떨어 뜨린 원인 제공은 부실한 카메라 가방이 첫째였다. 

꽤나 알려진 National Geographic 제품이지만 카메라 수납 쟈크가 맨 아래로

위치해서 자칫 귀찮다고 쟈크를 잠그지 않고 임시로 렌즈를 넣어두었다 무심코 가방을

다시 어깨에 둘러맬 때 렌즈가 떨어지기 쉬운 구조다. 

 

해서 훨씬 전부터 좀 더 안전한 카메라 가방을 새로 사기로 맘을 먹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기어코 일을 낸 것이라 내심 매우 기분이 언짢았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어찌 그리 딱 들어맞는지~

 

"에이 ~ 진즉 가방을 구입할걸!! "

 

해서 그 일 이후 눈여겨 봐 오던 새 가방을 후다닥 그날로 주문했다. 

그러나 고장난 렌즈가 가방 새로 샀다고 다시 복구될리는 없는 것이어서 일단 인근의 카메라,

렌즈 지정 수리점으로 갔다.

헌데 이리저리 렌즈를 테스트해 보더니, 

 

" 음 어제도 똑같은 렌즈를 고객이 가지고 오셨는데, 지금 이 렌즈는 내부 경통이

휘어졌고 모터도 작동을 안 하고, 등등해서 수리비가 65만 원 정도 나올 거 같습니다"

 

뭐여? 

 

새 제품은 그 보다 훨 비싸지만, 쓸만한 중고 렌즈도 그 가격이면 비슷하게 

구할 수 있는데, 이거참,, 

 

" 그런데 어제 그분도 그냥 렌즈를 도로 가지고 가셨습니다~ " 

 

" 아 그래요? 그럼 나도 그냥 가지고 가야것네! 쩝~ "

 

해서 그냥 도로 가져오고 말았다. 

 

집에 가져다 놓고 아무래도 아까워서 이왕 버릴 거 내부라도 한번 들여다보고 싶었다. 

해서 비슷한 다른 렌즈 유튜브를 참조해서 분해 작업을 시도했는데, 몇 단계 못 가서 난관에

부딪치게 되었다.

분명 십자 나사로 풀어 내는게 맞는데 도무지 드라이버로 더 이상 돌려지지가 않아 분해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아주 작은 드라이버 세트를 두 개나 구입했지만 별무 소용이었다. 

 

그렇게 렌즈는 집 안 책상 위에 두 달여 이상 방치되어 있었다. 

 

(대충 접합부위 정도만 분해해 본 렌즈~

내 실력으로는 더 이상 분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며칠 전 끝까지 안 돌아가던 줌링을 에라이 까짓꺼 하는 맘으로 이리저리 돌리다

보니 어느 순간 철컥 하며 잘 돌아가게 되었다. 

 

" 어? 이게 뭐야~ 이러면 다시 조립해서 한번 테스트해 볼만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미 분해해놓은 부분을 다시 원 위치시키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간에 얇은 플라스틱 링을 여러 개 끼워 놓아 정확히 나사 구멍을 찾아 조립하기가 아주 힘들

었다. 몇 번 시도하다 지쳐 그냥 방치하기를 또 며칠! 

 

가까스로 나사를 조여 맞춘 후 카메라에 접속을 해보면 이번에는 카메라 본체에 렌즈가 아예

끼워지지가 않았다. 

 

그냥 때려치우고 새로 적당한 망원 렌즈를 구입해? 

 

1주일에 한번 꼴로 카메라를 붙잡고 있는 나를 보고 집사람은 

 

" 아니 기계치인 당신이 무슨 수로 카메라를 고쳐 본다고 그 난리를 치슈?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마시구랴~ "

 

사실 나는 기계에 대해서는 좀 무지한 편이다. 집안에 들여놓은 여러 가전제품들, 특히

조리기구 등을 잘 조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애써 잘해보려 노력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그보다 훨 복잡하고 섬세한 카메라 렌즈였으니 아내가 그렇게 말 할만도 했다. 

 

대신 길 눈은 밝아 웬만한 길은 내비게이션 없이도 잘 다닌다. 아내가 운전하는 나에게

'인간 내비게이션' 이란 말을 자주하니 말이다. 

 

 

그러다 오늘 한번 더 시도를 해 보기로 했다. 맨 처음 분해할 때 부러졌던 플라스틱

조임 부분을 순간접착제로 붙였었는데 아주 약간의 미세한 높낮이 차이가 나서 일자(一字) 드라이버로

접착 부위를 긁어내고 등등, 몇시간의 노력 끝에 결국 조립을 마쳤다.

 

테스트를 해 보니 카메라 본체에 접속도 잘 되고 정상 작동이 된다. 모터도 잘 돌아가고~ 오토 포커스,

수동 초점 조절도 이상 없고 등등!

혹시나 무슨 일은 없나 해서 다른 렌즈와 교차 테스트를 해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니 차이가

별로 없게 나타났다. 

 

일단은 성공인 듯하다. 

 

혹시 향후 사용 중에 어떤 일이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망가진 망원 렌즈는 결국

우물쭈물 내 손으로 만지다 복구가 된 셈이다. 

 

주변의 꽃 사진등을 찍어 두어 차례 점검해 본 결과 전과 같음이 증명되었다. 

 

수리 후 촬영해 본 베란다의 수국 

 

 

그렇다면 애초에 수리점에 가져갔을 때 책임자가 왜? 그렇게 말을 했을까?

혹시 미처 내가 알지 못하는 기술적인 뭔가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간단히 고쳐지는 렌즈를 그도 미처 모른 건 아닐까? 

 

만약 이 렌즈가 쭈욱 정상 작동이 된다면  글쎄~ 

조금은 착잡한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잃었던 소가 외양간 고치니 다시 돌아왔다? 뭐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걸까? 

 

뭐 다 수리센타도 나름의 이유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아내로부터 기계치란 말을 듣는 내가 무슨 실력이 좋아서 고친 것은 절대 아니니

말이다. 

 

연유야 어찌됐건 돌아온 탕자 이상으로 고맙고 기쁜 맘으로

사진을 찍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분간 망원렌즈에 대한 갈증은 좀 접어 두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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