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에 있는 그대 / maronie
최근 유명 가수의 모창 대회의 하나인 히든싱어가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
유명 가수의 모창 지원자들을 모아서 일정 부분 훈련을 시키고 이들을 원창자와
함께 무대의 보이지 않는 칸막이에 섞어 넣고 한 소절씩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게
한 다음 가장 원창자와 다르게 부른 사람을 투표하게 하고 마지막에는 누가 가장
원창자 같은지를 가려서 결판을 내는 진행 방식이다.
평가단으로 참가한 청중들은 원창자 뺨치는 모창자들의 실력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무수히 보여 주기도한다. 사실 원창자의 발성 패턴을 연구하면 웬간하면 그걸
유사하게 따라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걸 듣는 청중도 평소
원창자의 노래를 깊이 연구하지 않은 이상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나마 발라드 장르의 노래는 원창자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창자들이 아주 잘 부르는 편이다.
그만큼 성대의 조절이 용이하단 얘기다. 헌데 트롯 모창은 완전히 다르다. 원창자를 능가하기가
매우 어렵다. 첫 느낌에도 저건 아닌데,라고 쉽게 구분이 간다.
그만큼 트롯은 쉬운것 같지만 각 개인의 고유한 창법을 남이 따라 하기가 어려운 노래인 것이다.
자, 그런데,,
우리 사회가 지금 모창대회로 흥미와 인기를 유발하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이 왜? 원창자 뺨치는 모창자에게 환호를 하는 걸까?
어떻게 원창자보다 더 잘하나?
거참 신기하네.. 이런 호기심이 우선일 것이다.
모창대회가 전 부터 없던 것은 아니다.
배호 모창대회란것도 있었으나 그리 인기 있었던 건 아니다.
매스컴이 관심을 가져 주지도 않았다.
그리고 모창 잘하는 가수를 짝퉁이라 해서 무시하기 일쑤였지 않은가?
그런데, 요즘 왜 이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모창대회를 할게 아니라 누가 더 원창자보다 창의적으로 멋지게 부르느냐를
시합을 하는게 더 나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원창자는 빼고 노래를 듣고 진짜 멋지게
부른 가수를 평가단이 투표하는 것이다,이것은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타파하는 방법이 될것이다.
원래 노래는 원창자의 방식대로만 부르란 법이 없는 것인데 한가지 창법으로만 노래를 들어서야
말이 되는가? 노래를 듣고 부르는데 각 개인의 고유한 권리란게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작곡자의
창작물을 마음대로 훼손해서 멋대로 하는 건 허용할 수 없는 것이지만,
피카소의 그림을 누가 더 아주 비슷하게 그리느냐? 대회를 한다 치자.
이게 무슨 재미가 있는 일이겠는가? 유명 작가의 사진을 같은 장소에 가서 누가 더 비슷하게
찍는 대회를 한다치자.
이게 무슨 거지같은 대회란 말인가?
마찬가지로 원 가수를 뺨치는 모창대회란 건 이와 비슷해서
실은 아무 가치도 없는 일인것이다.
과천의 장미
그리고 그렇게 해서 뽑힌 히든 싱어는 절대 훌륭한 가수로 성장하기 힘들것이다.
그런 사람이 독자적인 고유의 창법을 개발하기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선진 일류 국가의 제품을 모방만 해서는 절대 그들을 능가할 수 없는것이듯
처음부터 창의적으로 나가지 않으면 남의 뒤 꽁무니만 따라가다 마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남의 흉내만 내고 살 수 없는 것이듯 나만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이렇게 산다,라는 확고한 인생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모창에 환호하는 요즘 세태는 뭔가 번지수가 잘못된것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모창이 아니라 독자적인 창의적 노래의 개발을 주문할때이다. 각 개인이 고유의 목소리를
내는 사회야말로 창의적 사회를 만들어가는 첫 발자국인 셈이다.
누구나 한펀치 하는 사회. 남의 뒤꽁무니를 따라가지 않는 자신감,
한 세상을 행복하게사는데 중점이 두어지는 사회,
이것이 진정한 선진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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