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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금광 저수지의 여름
여름은 오로지 땀을 흘리는 계절이다.
저 푸른 바다와 머리칼 휘날리는 해변의 여인이 있다해도 여름은
그런 걸로 대표될 수 만은 없는 것이다.
왜냐? 뜨거운 7월의 들판에 한번 나서 보시라!
참깨,들깨,고구마, 고추, 가지,그리고 무엇보다 벼가 무럭
무럭 자라오르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만일 이 곡식들이 자라는 소리가 전혀 안 들린다면 그대는 자연의
목소리에 귀가 닫혔음이 분명하다. 저 벼가 자라는 소리, 논에서 자라는
개구리 지렁이 맹꽁이들의 부르짖음을 못 듣는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란 말인가?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는 저 곡식들은 얼마나 장엄한 자연의
합창곡인가? 곡식들은 결국 인간을 위해 자람이니 실은 이
무더운 태양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저 뜨거운 태양 아래 김을 매고 논에 잡풀을 베어 내고 땀을 비오듯
흘리는 일이야말로 인간의 내부에 찌들어 쌓여 있는 찌거기들을
몰아내는 정화 작용이다. 피부 깊숙히 스며있는 노폐물들을 제 아무리
싸우나 찜질방에 가서 뺀다한들 한 여름 뙤약볕만 하겠는가?
그리고 시원한 수박 한 조각을 입에 무는 이 행복감이야말로 여름이
인간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이다. 땀 투성이 얼굴 위로 시원하게 불어
주는 한줄기 바람이야말로 또한 최고의 위로자인 셈이다.
타들어 가는 들판에서 모든 곡식들을 익게 만들고 다가올 가을의
추수를 위해 준비하는 계절, 그것이 바로 여름인 것이다.
그러니 여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위대하다.
Summer 란 말은 Sun 을 더 모은단 얘기 아닌가? 뜨거움을 좀더
합쳐 모으고 농축하는 계절,각종 곡식과 과일이 좀더 익어
농축되어지는 계절이 곧 여름인 것이다
들판에 나가면 벼 냄새가 코를 스친다. 들깨 냄새도 나고 고추가
땡볕에 익는 냄새도 진하게 난다. 일찌기 7월이 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이라고 이육사 시인이 말했지만,,
청포도 보다 훨씬 귀한 곡식들이 7월 8월에는
익어가는 계절인 것이다.
해서 7월의 태양도 8월의 뙤약볕도 나는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된다. 저 태양의 작렬함이 없다면 어떻게 인간이 쌀을
먹을 수 있을 것이며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며 각종
과일과 잡곡을 무슨 수로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저 쪽빛 바다와 파도가 이 여름을 유혹한다해도 우리는
이 시각 과일과 곡식들이 익어감을 잊지 말자!
그리고 여름을 찬양하자! 여름의 태양을 고마워하자!
여름의 뙤약볕과 그 무더움을 사랑하자. 어서 이 무더위여
가라,,고 외칠것이 아니라 고마운 더위여 될수록 천천히
우리곁을 지켜다오! 라고 환호할 일이다.
오 태양의 신이여! 를 외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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