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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들과 함께 안성 금광 저수지 상류로 피래미를 잡으러 갔읍니다.
피래미 열 마리를 잡고 라면에 끓여 먹는다고 윗 동네를 올라가니
붉은 고추밭이 저렇게 보이고 고추 익어가는 냄새가 코를 아리게
합니다.
^^
예전 여름날 더울때는 저녁 무렵에 동네 처녀들이 함께 모여 개울물에
목욕을 하러 갔읍니다. 산 저쪽부터 흘러내리는 물은 차갑지도 뜨듯하지도
않은 적당한 물...
개울까지 가기 귀찮은 사람은 동네 우물에서 등목을 했읍니다.
그리고 더운 방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 마당에 멍석을 펴놓고
초생달을 하늘삼아 혿이불 하나 걸치고 가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밤 잠을 잡니다.
여치소리 와 먼산에서 우는 부엉이 같은 산새 소리를 간간이
들으며 그렇게 여름밤을 지냇읍니다.
^^
요근래 날이 너무 더워 각방을 쓰던 애들과 함께 거실에 모두
자리를 펴고 나란히 잠을 잡니다. 에어컨 한 대에 의존해
그렇게 누워 있자니 옛날 그옛날 멍석에 함께누워 잠을 자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났읍니다. 그때 엄마,아버지,,누나,,형,,
마루가 있는 옆 집을 많이 부러워했는데,,
고향 떠난지 수년만에 고향에 들러 고추가 한창 무르익던 그때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어
그 고추밭에
나와 초승달을 보며 감회에 젖던 그때가 기억납니다.
동네 한 가운데 있던 그 고추밭과 고향의 냄새,,
더워 잠을 뒤척이는 애들한테 옛날의 멍석 에서 일가족이
잠을 청하든 얘기를 들려주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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