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연인 / 춘강마로니에

 

 

세상의 모든 참나무가 가을이면 다 예쁘게

물들지는 않는다.

 

떡갈나무 역시 마찬가지다. 

 

먼산의 단풍이 불그레하게 물들 때의 그 색감은

주로 참나무에 기인한다. 그러나 막상 산에 가까이 

가 보면 참나무의 단풍 색깔은 형편없기 일쑤다.

 

잎은 벌레가 먹거나 풍파에 찌들어 온전한 것이 거의

없는 지경이다. 

 

 반면, 

 

마을 인근의 참나무는 완전히 다르다. 떡갈나무 또한

그렇다. 

 

 

 

 

 

은은한 갈색이 가을의 멋을 한껏 살려준다.

어떻게 참나무, 떡갈나무의 잎이 이토록 고울수가 

있을까?

 

 

마치 봄에 새순이 돋아날때와 거의 흡사하게

곱게 물들어 간다. 

야산의 그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떡갈나무와 참나무 잎이 어우러진 가을의

이 모습은 너무도 깨끗하고 그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떡갈나무 잎은 볼수록 가관이다.

어떻게 나무잎이 이토록 고울수가 있을까?

 

물론 모든 사물에는 제각각 특성이 있는 거지만,

단풍을 제외하고 잎이 이토록 고운건 아마도

떡갈이 유일하지 않을까?

 

 

 

 

동네 입구에 있는 수십 그루의 참나무와 

여섯 그루의 떡갈나무가 전부인 이 오솔길을 

새벽에 걷는다. 

 

 

 

 

 

 

 

 

불과 참나무, 떡갈나무 몇 그루가 이토록

멋진 가을을 선사하는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가을 참나무의 잎새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네 한적한 길이지만 아무도 걸어가며 잎새를 쳐다보는

이는 없다. 눈을 들어 잠시만 하늘을 보면 보일 텐데~

 

왜? 위를 보지 않는가? 

아쉽다~

 

올해는 4번째 저 잎새들을 촬영하러 나갔다. 

 

오솔길을 매일 새벽 나가서 걷는다. 한바퀴는 대략 500m

4바퀴를 돌고 아침 식사후 약국으로 출근한다.

 

동이 훤하게 트면 참나무와 떡갈나무 아래서 위를 쳐다

본다. 어제보다 얼마큼 더 색감이 짙어졌는지~

 

오늘은 낙엽이 부쩍 더 떨어져 발길에 스친다.

영상 2도로 기온이 내려가니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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