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명색이 30년 골프를 쳐 왔는데, 하루 아침에 골프와

연을 뚝 끊을순 없지 않나! 아니 그 보다도 올핸 왜 이리 비가

계속해서 오는지 참, 골프장 속 많이 썩겠다!

 

허긴 여름 내내 비가 안 오고 하늘이 맑으면 더워 죽을 맛 이겠다.

골프장은 좋아 비명을 지를지 모르지만, 그러나 올 핸 코로나의

여파로 골퍼들이 대거 국내 골프장에 몰렸다. 전 같으면 한 여름

혹서기 특별 그린피 할인도 있었지만, 올 핸 어림도 없는 일이다

뭐 올테면 오고, 갈테면 가라는 식이다. 그린피도 많이 덤을 붙여

놓았다. 해서 이래저래 요즘 골프장 갈 일이 없어졌다

 

 

그러니 이제 한 달에 한번이나 필드에 나갈까 말까다. 까짓거 안 가면

되지 이 덥고 비만 왕창 오는데 언제 반짝 날이 맑을까,, 궁리하고 번개

처럼 필드를 갈 계획은 접은지 오래다. 이 나라 골퍼들이 나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치면 치고 말면 말고,,했다면 이토록 올해 골프장이 문전성시는

이루지 않았을게 틀림 없겠지만, 사실은 아직도 많은 골퍼들이 나에게 골

프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불사하겠다... 뭐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듯하다. 나도 한참 전 예전에는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까!

 

이제 웬만큼 골프도 쳤고 필드의 재미난 맛도 어느 정도 느낀 셈이고

하다 보니 이런 말을 할 수도 있는 거지만 암튼 뭐 현재의 나는 골프에

목을 매달고 있지 않은건 확실하다. 아니 그보다 고 비용 골프에 진절

머리를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실 골프 안 치고 그 돈을 모을수는 없

을지 모르지만, 만일 10년 20년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라운딩

숫자를 1/2 혹은 그 이하로 줄이고 10년,20년 후를 대비했을 것이다.

 

아니 뭘 대비했단 말이요? 

 

이건 골프와는 그닥 상관이 없는 얘기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골프

에 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한다면 전혀 상관이 없을수는 없을것이다.

그 시간에 그 노력과 비용의 1/2, 1/3, 혹은 1/5 만 썻더라도 말이다.

 

인생은 크게 봐서 두가지 패턴으로 살 수 있다. 하나는 먼 미래를 보고

현재의 삶을 아끼고 절약하며 고군 분투하는 것이요! 하나는 현재 자

체에 충실하고 최대한 그 시간에서 의미와 보람을 찾는 일이다. 여기

서 중요한 것이 그 어느것을 택하더라도 적절한 안배와 중심을 잃지

않는 자세이다. 즉,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얻는 전략을 택했다 해도

막상 그 미래가 닥쳤을때 과연 그 준비한 역량으로 찬란한 생을 살아

갈 수가 있겠냐는 것이요~  미래는 없다! 오로지 현재가 중요하다고 해

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 살아 냈을때 과연 미래까지 잘 준비하며 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대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

이다.

 

" 뭐 그런걸 따지시오? 걍 되는대로 삽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부류일게다. 이쯤 말하면

뭘 의미하려는지 다들 눈치를 챘을듯 싶다. 그러나 현재의 삶에 충실했

던 사람이 미래 빈 털털리가 되어 힘든 삶을 보낸다 할때 그 자체를 보고

실패한 인생이라 단정 지을 순 없을것이다. 또한 미래 준비만 하고 현재

를 반납한 사람이 막상 미래에 아무것도 할수없는 목석이 되어 산다 해

서 역시 실패한 인생이라 단정 지을 수도 없다.

 

 

 

그렇긴 하지만,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이란 그래서 쉽게 호락호락 얻어지

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어떤 경우엔 그 하나도

얻지 못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좋기로는 둘을 얻고 소소한 하나를 잃는

것일게다.  나 개인의 경우를 보면 현재 충실형의 인생을 산 셈이다. 따라

서 미래 대비형은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제 이 나이에 무슨 미래 대비형을 추구한단 말인가? 그러나 아주

전적은 아니지만, 이제라도 약간의 미래 준비형은 해 나가도 되지 않을까?

 

5년,10년 정도는 말이다. 그 이상의 먼

미래는 나에겐 의미가 없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여전히 필드 위에서의 삶은 즐겁다. 이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상당부분 절제된 형태를 유지할 것이다. 그 나머지 시간과

비용은 아마도 가까운 미래를 준비하는데 쓰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것이

현재 나의 골프를 대하는 자세라 해도 그닥 틀린말이 아닐것이다. 이런

글은 현재 골프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귀에 들어 올리가 없을것

이다. 그러나 혹 나와 비슷한 생각이나 처지에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기는 건 어떨지^  너무 뜬 구름 잡는 글이라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말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