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스프링스 2번홀 지나는 길
 
 

 

 

골프가 주 업무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나가는 운동인 경우
동반자를 쉽게 구한다는게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니다

 

4명이 모여야 팀이 되기 때문에 혼자서는 아무리 용을 써도 골프는
할 수가 없는 운동이다. 허긴 축구는 11명이 두팀이 돼야하니 더
어렵고 탁구도 2명은 있어야하고 테니스도 그렇다. 아무도 필요
없고 그저 혼자 나서기만 하는건 등산이나 낚시 정도가 아닐까?

 

 

개중에는 시간을 쉽게 낼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우리처럼 꼼짝없이
묶여 세월 보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어찌 보면 직업상 골프는 나하
고는 잘 맞지 않는 운동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쩌랴 ! 벌써 25년 이상이 흘렀고 골프에서는 나름 꽤 경력도
쌓였고 그러니 갑자기 그만둘 수도 없으니 일정부분 유지는 해야
하는데,

 

대략 우리나라 골퍼의 실력이 평균 보기 플레이어가 다수라 할때
대체로 90타 이상을 치는 분이 압도적으로 많고 80대 타수를 그리는
사람은 약 15% ? 70대 타수는 아마도 3% 에서 5% 정도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일반 골프대회 해서 100명이 모였다고 하면 80대 타수가 한 15명
70대는 5명 정도 나머지는 90타 이상이라고 볼 수 있을것이다. 그것도
아주 엄밀하게 하면 더 줄어들 수도 있을지 모른다. 대개 첫홀 올 파,마지막
홀 올파, 이런식의 스코아 카드를 적기 때문에 그나마 점수가 후하게
나오지 않는가 생각된다.

 

 

휘닉스스프링스 12번홀

 

 

그러다 보니 골프를 너무 잘쳐도 마땅한 동반자를 만들기가 좀
여려워진다. 70대 타수를 치는 사람이 70대 타수를 치는 동반자를
구하기는 어렵다. 우선 그 숫자가 적은데다 시간 공간적으로 이들이
함께할 확률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당연 어렵다.

 

 

그렇다고 80대,90대를 치는 골퍼가 70대 타수를 치는 사람과 동반
라운딩을 하기를 좋아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원론적으로는 자기 보다
잘치는 사람과 동반 라운딩을 자주하면 골프 실력이 늘거나 뭐가 됬던
배울게 있게 마련이지만 경쟁과 내기에 주눅든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그런 플러스적 요인을 생각하기엔 좀 거리가 있다.

 

 

자, 그러다 보니 70대타수,80초반,중반,또 70대타수, 이런식의 조합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저렇게 팀이 된다해도 80대 타수들은
웬지모를 피해의식이 생기기 쉽고 함께 쳐서 결과가 않 좋으면 다시는
팀이 되려 하지도 않는다. 80대 타수는 90대 타수가 편하고 90대 타수
는 100타나 그 언저리가 더 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중,고등학교 친구라 해도 이 법칙은 쉽게 깨지는게 아니어서
골프 친구가 많을려면 어쨋든 너무 골프를 잘쳐선 곤란하고 적당히
어깨동무를 하는 수준이 최상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90벽을 넘
지 못하는 골퍼는 어쩌면 행운이라 할수도 있을것이다. 늘상 곁에는
자신을 만만히 보는 친구들이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사람은
골프치러 가지고 조르는 친구들이 늘상 옆에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70대를 수시로 치는 경우는 갈수록 골프 같이
치자는 친구가 줄어 들어 이제는 아예 제의조차 들어오지 않는다.
그것은 단순히 싱글이라고 해서 그런것만은 아니고 약국에 매여
시간을 잘 내지 못하는걸 익히 알고 있을 뿐더러 최근엔 한달에 한
두번 어쩌다 라운딩을 하니, 같이 치자고 부를리가 없는건 당연하
다 할것이다, 자주 치고, 부르면 언제고 OK 해야 싫으나 좋으나
불러주게 되는 것이지,

 

요새는 내기도 거의 안하고 설령 재미로 한다해도 마지막에
원금을 보장해주는 소위 원금보장형 내기를 하는데도 웬지 기피를
하는걸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필자가 공 치면서 상대방에게 민폐를 끼치냐 하면 거의
아니라 할수가 있는데, 결국 이 얘기는 골프는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는걸 극히 꺼리는 운동이란 얘기다. 물론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 일테지만,

 

 

내기 문화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이 문제는 조금 쉽게 해결
되지 않을까? 예전에 고수가 하수들 데리고 말도 안되는 돈
우려먹고 하수들은 뒤돌아서서 쓰린 가슴을 달래야했던 좋지
않은 풍토가 있다 보니 결과적으로 고수와의 라운딩은 원천적으로
불편한 것이 되어 버린게 아닐까, 라고 생각을 정리해 본다.
 

 

 

 

 

그럼 내기도 없고 경쟁도 없으며 아주 순수하게 골프에만 전념
하는 그런 플레이를 하면 넘 재미없지 않소? 라고 반문하는 분도
계실터이지만, 그렇게 쳐도 골프의 재미를 느끼는덴 하등의
지장이 없다고 말씀 드릴수가 있다.

 

개중에는 이렇게 치는 골프가 밋밋한지 라운드 중에 막걸리를
마시는 친구들이 있지만, 감히 말하지만 골프를 막걸리나 맥주를
잔뜩 마셔가며 할바엔 골프채 고물상에 넘기고 시원한 계곡에 가서
술맛을 즐길 일이지 뭐할라 돈 들이고 시간 들이고 골프장에서 그럴까?

 

한번 자문 자답을 해 보시면 좋겠소이다만^ 물론 그게 꼭
그런건 아니라고~ 취중 골프의 맛을 당신 몰라서 그런거라고 당장
화살이 날라올듯도 하지만,

 

 

암튼 골프 잘 치는 사람이 동반자 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였는데,
그런데 실은 잘치는 사람이 자기보다 더 잘치는 사람과 라운딩 하기
를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건 고수 하수를 가리지 않고 골퍼에겐
일관되는 현상이라고 말할수도 있다.

 

70대 중후반 치는 골퍼가 70대 초반을 넘나드는 최고수와 라운딩을
하려 하는가? 이런 초고수들은 산전수전 다 겪어 순수하게 골프를 즐기는
수준을 이미 떠나 뭔가 반대 급부가 없으면 좀체 라운딩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이래저래 라운딩 파트너를 구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는것이 골프다.
그럼 해답은?

 

 

1. 절대 라운딩에서 어떤 부담도 주지않는다.

 

2 내기는 골프에 긴박감을 주기위해 재미로만 하고 마지막에
원금을 다 돌려준다.
(본인 캐디피,라운딩 후 식사비등을 딴 돈에서
지불하지 않고 1/n 처리한다)

 

 3 좀 더 나은 골프를 위한 유익한 정보를 부담이 주지 않는선에서 교환한다
 

4 지나친 승부욕을 자제한다(승부욕은 때로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팀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5 골프의 진정한 멋과 멋을, 그리고 자연을 즐기는데 집중한다.

 

 


뭐, 이 정도 하면 적절한거 아닐까?
혹시라도 이런 문제로 고충을 갖고있는 골퍼가 있다면 진정한
골프의 맛과 멋을 공유할 그런 분들을 함 모시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운이좋아 이미 그런 적절한 동반자를 가지고 계신분은
너무 행복한 거지만, 사회활동이 적어서 그런지 필자같은 경우는
그러하지 못하다. 헌데 ~
진정한 골프의 맛과 멋은 과연 무었일까?

 

 

그 첫째는 공을 치는 그 자체의 재미이다. 둘째는 대 자연
과의 교감이요, 동반자와의 교감이다. 셋째는 푸른 창공으로
맘껏 공을 쳐서 날리는 자유함,현실의 구속에서 벗어남을 느끼
는 해방감을 만끽하는 것이다.

 

 

대략 필자 개인적 주관은 그러하다. 모든 골퍼가 나름 독자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왜 도박성이 곁들인
내기가 끼어야 한단 말인가? 내기,즉 승부욕이 없으면 뭐든 재미
를 못느끼는 분들은 굳이 골프를 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다른
더 크고 재미난 내기를 쫓으면 될테니까,

 

그러니까 골프에서 내기는 약간의 긴박감을 주는 정도로
족하지 그 이상의 중요한 요소가 되어선 안된다는 의미이다.
실제 아무 내기없는 골프를 쳐보기도 하지만 대개는 성의없는
신중치 못한 골프가 되기 쉽다.

 

프로들은 내기 정도가 아닌 아주 큰 상금을 걸고 골프를 치니까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아마추어라고 신중하지 않게
대충 치라고 골프가 있는게 아닌것이다. 얘기가 잠시 딴데로 흘렀
지만 그런 의미에서 소위 명랑골프라는걸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충 설렁설렁치면서 오케이 남발, 멀리건 남발, 디봇 옮기기,
러프에서도 빼놓고 치기,장애물도 대충 옮겨치기,,등등 이런식의
골프는 진정한 골프의 맛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오히려 골프의 맛은 그런걸 지키는데서 은근히 배어나오는 것을
체득해야할 것이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골프 라운딩의 동반자 구성 요소는 평균타수에서
+ - 5 이내가 적절하지 않을까,
만일 평균 80를 친다면 75타에서 85 정도의 동반자와 팀을
이루면 적당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골프는 상황에 따라 10타 정도는 얼마든지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디기타리스 한택 식물원 2016.6.5

 

 

물론 단체팀을 하다보면 70대 싱글과 90타 이상 심지어 100
타를 넘는 초보와 팀이 될수도 있다. 그런 경우 70대 싱글은
거의 영향을 안받는데 비해 100타 초보는 훨씬 많은 신경을
쓰게된다. 위에 말한 10타 이내의 팀구성이 가장 바람직 하
지만 이것도 쉬운게 아니다.

 

 

거의 비슷한 타수의 너무 멀지않은 동네에 살고 웬만큼 시간도
낼수있는, 직업은 달라도 골프의 멋과 맛에 어느정도 일치하는
철학을 공유하는 뭐 그런 멤버를 구성할 방도가 없을까?

 

아마도 현실적으로 어려울것이다,,휴! ^*

 

 

어느 나라 사회든 횡적 크로스 연계는 매우 어렵고 잘 안되는게
인간세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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