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물체는 그 첫 발자국이 아름답다.
강아지가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일찍 돋아나는 새싹이 그렇다.
물론 꽃도 처음 필 때가 아름답다.
해서 막 돋아나는 새 순을 보고자 앞산을 간다. 4월 2일이다.
예전엔 꽃 보다 아름다운 잎새~ 이러면서 파릇파릇한 순을
찾으러 다니곤 했다.
화무십일홍 이라지만 새 순은 십일은커녕 단 하루만 지나도
훌쩍 커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 여간 부지런히 관찰하지
않으면 허사이기 일쑤다.
이틀이 지난 4.4 일에 다시 앞산을 올랐다.
이젠 좀 많이 잎이 돋아 났겠지~ 했지만 근래 쌀쌀한 기온 탓에
아직도 좀 그랬다.
아니 뭐 남쪽 지방엔 벚꽃도 다 피고 이미 봄이 지난 것 같은디~
무슨 새싹이 어떻고?
여기
내가 사는 이 땅, 발 딛고 있는 이곳의 상황이 중요할 뿐이다^^
그런데 왜 그게 저렇게 마악 세상에 나올 때 보고 싶어 지는지
모르겠다. 겨우내 죽어 있는 듯하던 나무 가지에서 튀어
나오는 게 신비해서 그럴까?
3월 말쯤 피어나는 진달래는 어릴 적 추억이 꽃물만큼이나 가슴에 찐하게
우려내어져 있으니 나에게는 단순한 꽃이 아니다.
그리고 이제 진달래는 저만치 한물 가고 있지만,
하여튼 이른 봄 진달래를 보러 나는 산으로 간다.
이건 화살나무인데~
이른 봄 저 잎을 데쳐서 나물을 해 먹는다.
나무 자체가 항암효과가 있다 하니 당연 몸에도 좋을 것이다.
올봄 두 번에 걸쳐 잎을 따서 나물을 만들어 먹었다.
쑥도 두 번 뜯어 된장국에 넣었다.
우리 동네는 이제 벚꽃이 기지개를 켠다(4.6일)
활짝 핀 벚꽃보다 저것이 더 예쁘다고는 못하겠지만,
벚꽃은 향도 없고 그저 화사하다는 거 외엔 잘 모르겠다.
그냥 봄의 분위기 메이커? ㅎㅎ
4.9일 또 산을 갔다. 예전 2년 반 전쯤까지 통근을 하며
전철역까지 걸어 다니던 통미산이다. 민속촌 입구에서 상갈 전철역
까지 이어지는 곳이다.
단풍나무 새순이 너무 귀엽다. 분명 가을 단풍은 더
예쁠 것이다.
남부 cc 골프연습장 뒤로 휘영청 자라난 나뭇잎들^
내 고향의 버들잎도 올봄에 푸르게 돋아나고 있겠지~
경기 국악당의 산벚
묵리의 거대한 목련을 보러 올봄 4차례나 기웃거렸다.
이제는 피었겠지~~
허나 허당이다. 반쯤 핀 봉오리가 상당수 갈색으로 타서
바삭바삭 부스러진다. 이게 뭔 일?
내년을 기다려야지!
에버랜드에 벚꽃이 피었다는데
거기나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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