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도 더웠던 지난여름~
우리는 기억한다.
언제쯤 이 더위가 물러날까?
그리고 더위는 약속대로 물러났다.
이제는 밤에 방에 불을 지펴야 한다.
벼가 다 익어 추수를 마치기 전에 꼭 한 번은
들판을 둘러보고 싶었다.
그러나 들판은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벼는 푸석해 보였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던 황금빛은
간데없고 초췌해 보였다.
가을들판이 언제부터 이리 변했단 말인가?
사진으로 보이는 백암의 들판은 그럴싸~ 하다.
허나 이건 약간의 보정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윤기 흐르던 황금벌판은 이제 물 건너갔다.
뭔가 꽃이라도 좀 볼 수 있을까?
해서 찾아본 용인 농촌테마파크엔 아직 피지 않은
국화가 잔뜩 있었고 기대했던 그런 건 없었다.
아^
가을이 이런 건 아닌데~
내동 연꽃단지에 들러 스러져 가는 연꽃 줄기를
봤다.
그래~~
인생은 빈 잔이야!!
왜 그런 생각이 떠 올랐는지 나도 모른다.
저것이 빈 잔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부귀도 영화도 명예도 돈도 그 무엇도 다 빈 잔 같은 거
되돌아오는 길에 가을바람이 차가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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