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dade - Amor Perdido
엊그제 또 갑자기 추워져 영하에 가까운 기온에
막 꽃을 피운 벚꽃, 앵두는 물론 꽃이 살짝 져버린 매화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허긴 나의 걱정이란 복숭아, 매실 가을에 그 좋은 배를
못 먹게 되면 어쩌나~ 하는 정도지만, 과수 농가를 하는 분들은
얼마나 애가 탔을까?
하여튼 배꽃이 피었을거라 짐작을 하고 오전에 일찍 맨발로
앞산을 걸은후 카메라를 챙겨 안성의 누렁이 과수원으로 향했다.
몇 년 전에도 거기를 비롯하여 안성의 몇 군데 배밭을 훑듯이 이맘때
찾았지만, 뭔가 만족할만한 작품을 건지지 못했다.
그것이 배꽃의 특성일까? 아직 실력이 부족한 때문일게다.
이화에 월백이라지만, 밤 배꽃을 제대로 찍을수가 있을까?
누렁이 과수원의 마스코트 누렁이~
순하고 짖지도 않고 그저 빙글빙글 주변을 돌 뿐이다.
그래 니가 바로 우리의 정통 순딩이 누렁이지!
맨발로 산을 오르기 전 동네를 살펴보니 아뿔싸~ 벌써
계수나무가 잎이 크게 나왔다.
모든 새순은 아름다운가?
그럴 수도 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아름답다^^
하얀 배밭에 서면 마음이 두둥실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
" 엊그제 기온이 0도 였어~
만약 영하로 내려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 겨우 냉해를
모면했지. 지금 저기 저 수꽃을 따서 비벼서 암술에 발라
주는 중이지~ "
누렁이 과수원 할아버지가 자세히 설명을 곁들여 주신다.
뒷주머니에 여러 도구를 차고 철렁철렁 며느리가 활기차게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어째 좀 미안하다. 열심히 일하는데
한가하게 사진이라니~~
해서 안면이 있는 이곳을 찾긴했지만~
암튼 배밭은 봄의 기운이 넘쳐나고 있었다.
진한 핑크빛 수술이 있는 놈만 찾아서 이리저리
뛰었지만 썩 맘에 드는 꽃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꽃이 안 이쁘면 어떠냐~
과일만 잘 열리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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