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는 타고 난다~ 만들어 진다~ 타고 나서 약간은

만들어져야 한다~ 등등 수많은 가수를 보면서 나름 얻은

주관적 결론이다!!

 

 

일단 목소리가 천부적으로 타고 나야 하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사람의 목소리는 말을 잘 하는 즉 강연에 적합한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대중 연설에 적합한 목소리도 있다.

아나운서에 적합한 목소리도 있고 노래에 즉, 성악에

적합한 목소리, 가요에 적합한 목소리, 랩에 적합한

목소리,창에 적합한 목소리 등등,, 그 구분이 천차

만별이다.

 

 

암튼 대중 연설이나 강연에 적합한 목소리는 발음이 정확

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해서 귀에 쏙 들어와야 한다. 내용이 물

흐르듯 분명히 전달이 되어서 모호한 발음이 없어야 함은 물론이다.

 

엄청 유명세를 타는 저명한 분도 막상 들어 보면 좋지않은 발음과 분명

치 않은 음성으로 실망을 할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도 유명해지기도

하니 그것이 꼭 목소리에 달린것 만도 아닌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가수, 오늘 얘기 할려고 하는 가요 즉 전통가요나 발라

드나 이런 분야의 노래를 잘 하는것에 타고난 음색 외에 추가될게

무어냐 하는 것인데.

 

그중에 내가 생각하는 단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 문학적

소양, 감수성을 말하고 싶다. 아니 그것이 노래 잘 하는것과 무

슨 관련이 있다고?

 

음악을 전문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가수를 직업으로 해온 사

람도 아니고~ 그저 약간의 노래에 관심을 가지고 지난 10 몇년간

꾸준히 노래 녹음도 해보고 나름 분석과 검토를 해본 결과~

 

 

노래는 작곡가와 작사가의 합작으로 만들어 지는데, 어찌됐건 거기엔

구체적 어떤 배경과 감성이 배어있게 마련이다. 예컨데 동백꽃 이나

돗단배,안개,가로등,달,구름,선착장,저녁노을,밤하늘의 별,기러기

낙엽,저녁 어스름,진달래,개나리,목련, 각종 꽃^ 이별, 슬픔,기차,

연락선,항구,자작나무,소나무,등 그 모든것이 실은 모두 이 땅

과 하늘과 자연과 인간의 현상들을 포함하며 또한 그에 따른

감성적 배경을 두루 포함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헌데 그런 사연이 포함된 노래를 부를때 과연 가수는 어떻게 그런걸

표현해 내야 할까? 작사 작곡가가 애초에 느꼈던 감흥을 충실히 표현

해 내야함은 물론 때론 그 이상의 감흥을 노래속에서 적절히 구현해

내야함은 당연지사라 할것이다.

 

그러니 이때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감성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전혀 다른 노래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 '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 동백 꽃잎에 새겨진 사연' 할때 그 수많은 깜깜한 밤을 본

적도 별로 없고,붉디 붉은 남녁의 동백을 처연하게 한번 바라본적도

없이 이 노래를 부른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당연 입으로는 가사가 읊어지지만 듣는 이의 감성에 별 영향이

없이 밋밋하게 들릴게 뻔하지 않는가?

 

' 저 별과 달을' 이런 가사도 마찬가지다. 밤하늘에 희미하게 빛나는

별과 달을 제대로 한번 응시한 적도 변변히 없는 사람이 부를때 과연

그 느낌이 얼마나 전해져 올 것인가?

 

'무슨 소리요? 밤하늘에 달과 별을 안 본 사람도 있단 말이요? '

 

보기야 봤을지 모르지만 그저 건성으로 본 것과 나름 의미와 사연을

가지고 침잠속에 내면의 공감을 깊이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손을 놓고 돌아서는 밤에 부엉이는 차치하고 밤새가 우는 소리

라도 들었던 사람과, 아무 그런 추억이 없는 사람이 부르는 '비내리는

고모령'은 전혀 다르게 들릴것이다. 그러니 이것을 굳이 문학적 소양이라고

부르기도 좀 애매하지만, 문학성과 삶의 체험이 결부된 복합체라고

할수도 있을것이다. 옛날 노래를 예로 들었지만, 노래란 옛날이나 지금

이나 별 차이가 날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인간의 감성이 옛날이라 해서

지금과 근본적으로 다른건 아니니 말이다

 

 

 

 

 

이는 비단 노래를 부르는 가수 에게만 한정된게 아니다. 노래를 듣고

감상하는 청중의 경우에도 당연 해당되는 얘기다. 그런 체험과 문학

적 소양이 부족하면 할수록 노래는 별 감흥도 없는 그저 그런것이

될 가능성이 많다 할것이다. 내 속에 울림과 감흥이 없는데 어찌

타인이 불러주는 노래나 악기에 깊은 공감을 할수 있겠는가?

 

" 아! 그 뭐 노래 걍 듣고 좋으면 되지 무슨 노래 듣는데 문학

어쩌고 심오한 말씀을 하고 그러쇼? "

 

그렇긴 한데, 우리가 노래라는 걸 그냥 술한잔 걸치고 자기 흥에

겨워 대충 즐기는 뭐 그런 걸로 여기는 분들도 많으니 그래서 그걸

대중적 가요라 부르기도 하지만, 술 안먹고 정말 정좌하고 음미하는

그런 노래와 그런 자세로 대하는 분들도 또한 많은게 사실이다.

 

남이 부른 노래만 듣는게 아니라 나도 노래를 부르고 또 녹음을 해

볼라치면 가사 하나 문장 하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진

지한 고민이 생기게 된다. 또 그뿐만 아니라 목소리 좋다는 평을

듣는 괜찮은 가수가 부르는 노래를 정밀 감상해 보면

 

" 아! 저 부분에선 저렇게 표현하는게 아닌데~ " 라는 탄식이

더러 나오기도한다.

 

따라서 노래 한곡을 표현하는 방법은 수백 가지가 있을 수 있는것이다.

 

일제 시대를 겪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 보면 뭔가 설명하기 힘든

애수 같은게 목소리의 저변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가사

표현력이 상당히 탁월하다고 느끼게 된다. 가사 전달력이 뛰어남은

말할것도 없다.

 

그렇다고 그걸 당시 가수들의 문학적 감수성이 월등해서 그렇다고

말할수는 없을것이다. 문학적 이란 말을 넣지 않아도 뭔가 그와 유사

한 동등의 그 무엇이 그들에게 선천적으로 갖춰져 있었던 건 아닐까?

 

음악적 감수성이 좋아 그걸 충분히 느끼고 일상적으로 향유하며 산다

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다. 그 장르가 어디에 속하건 중요하지 않다.

귀하고 천하며 높고 낮음은 더더구나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울림이다~

 

 

마곡사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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