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입니다.

산천 초목은 푸르고 생의 기운이 땅으로

부터 하늘까지 뻗어 오르는 정말 좋은 날입니다.

 

 

이런 좋은 날을 택하여 백년가약을 맺게된 신랑 신부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양가에 대해서도 경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바쁜 중에도 불구하고 원근 각지에서 왕림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도 양가를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이런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 이 자리에서 후배의 주례를 맡게 되어 대단히 가슴 떨리고

한편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 혼례식을 올리는 신랑,신부를 간략히 소개 올릴까 합니다.

신랑 조** 군은 조행*,김귀*씨의 2남2녀중 막내로 1999년 서울대

약학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수재로써 학문의 길 보다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서 자신을 실현하는 길이 있다고 생각하여

다른 어떤길도 마다하고 성남시에서 '바우약국'을 개업하여

성업중에 있으며,

 

 

신부 정** 양은 정영* 함양*씨의 1남 1녀 중 장녀로써

수일여중-창현 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역시 서울대학교 약학대

제약학과를 신랑과 같이 졸업한 미모에,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지성미가 넘치는 수원의 재원입니다.

 

 

제가 운영하던 효원약국 및 팜프러스 약국에서

졸업후 1년2개월간 착실히 약국경

험을 쌓은바 있읍니다

 

 

 

이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라 또 오랜 동안 사귀어 서로를

잘 아는 사이므로 새 가정을 꾸려 나감에 부족함이나 큰 어려움은

없을것으로 생각 되지만, 졸업후 사회생활을 쭉 지켜본

선배로서 또한 결혼 생활을 조금 먼저 시작한 경험에서 볼 때 한 두가

지만 당부 및 권면의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그 첫째는, 신명나게 재미있게 사시라는 겁니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창조적으로 생을 살아가십시오.

남의 인생을 흉내 내거나 따라가지 말고 자기만의 색깔과 목표를

갖고 살아가는 거지요.사실 일정한 규모나 틀을 미리 정해놓고

사는 사람도 주변에는 더러 있읍니다만 그런 인생은 본래

재미가 적은 삶입니다.

 

 

 요즘 혼수가 적으니 많으니, 또는 없는것 없이 다 갖추어

놓고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 커플들도 많다고 합니다만

그러나 단칸방에서 방 2개로 넓히고 전세방을 전전 하다 마침내

내 집을 갖게 되었을때의 기쁨은 겪어보지 않고는 잘 모릅니다.

 

 

 저도 제 집이라고 갖기까지 하숙집,자취방을 전전한것까지 합쳐서

한 스므번 정도 이사를 했던 경험이 있읍니다. 갖고 싶으나

형편이 여의치 않아 참고 또 참아 오던 예쁜 주방가구 하나를

들여 놓았을때, 또는 작은 승용차 한 대를 구입했을때의 기쁨

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겠읍니까?  

 

 

이런 기쁨들이 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며 이럴 때

우리의 삶은 신이 나고,멋지고, 나만의 삶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사실 모든것이 풍성히 다 갖추어진 상태에서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이나 만족을 느낀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생각해봐도 불가

능한 것입니다.

 

  그러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생활, 작은것에서 부터 점차

큰 것으로 늘려가는 삶이야 말로 신명나고 재미있는

삶인 것입니다

 

 

 

 둘째는, 건강한 삶을 살라는 겁니다.

아니 세상에 이런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읍니까 마는

그런데 다들 아시는데도 왜 세상엔 건강치 않은 사람이 그

리도 많은 걸까요?

 

 

우리 인생의 모든 좋은 것들 예컨대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의있게 지내고 부부지간에 극진한 사랑으로 대하고 자식과

화목하고 이웃과 평화롭게 지내고 등등 이 모든 좋은것들도

신랑 신부의 몸과 마음이 건강할때 라야 사실 빛을 발할 수 있

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건강을 크게 해치는것이 밖에 있읍니까?

아니면 우리 내부에 있읍니까? 실은 우리 내부에서 나오는

근심,걱정,지나친 욕심,미움,시기, 질투 심지어는 지나친 기쁨까지도

몸과 마음을 크게 상하게 하는 요소들이라 할 수 있읍니다.

 

 

 따라서 이제 인생의 첫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에게 제가 간곡히

당부 드리고 싶은것은 예컨대 너무 조급히 약국을 성공시켜야지 라든지,

남보다 몇 걸음 앞서 가야지라고 해서 노심초사 하는것 등은

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일을 순리에 맞게

차근차근히 약국도 이왕이면 환경공해가 적고 인심도 좀

좋은곳에서 경영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두 분은 오늘 이 자리에서 느끼는 신비하고 황홀한 마음을 평생토록

고이 간직하여 부모님께 대한 효도,부부지간의 사랑, 형제 동기 간에

우애를 깊이하고 먼 훗날까지도 더불어 건강을 잘 유지하여

신명나고 재미있는 삶,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아름답고 복된

가정을 이루어 나가기를 당부하고 또한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하객 여러분의 가정에도

늘 건강하셔서 하시는 일들이 다 잘 이루어 지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0.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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