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을 지나 프라자 cc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허나 웬걸! 그쪽은
마침 저수지 뚝방 못미처 예쁜 코스모스가 보인다^ 차를 세운다. 한번
산 허리에 걸린 역광에 이정도 코스모스가 어니냐? 어디 멀리
논뚝에 호젓하게 뭉테기로 자라는 코스모스는 없다^ 모두 길가에
이렇듯 피어있다. 지나가는 자동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사진을 조용히
찍기가 힘들다^
이만하면 최상이다^
아내가 동네 아줌마가 농사해서 파는 파,강낭콩 등을
산다고 장보는 사이 열심히 빠르게 이것저것 코스모스를 찍어 두었다^
더 어둡기 전에 미리내 성지로 달려가 본다
미리내 성지 안에 무성하게 조성하던 코스모스 동산이
올해는 거의 방치 수준이다^ 포기하고 돌아 나오니 아내는
성물 가게로 발길을 돌린다^
그 사이 나는 혼자 열심히 가을 꽃을 찾아 다니는데^
이것이 마리골드인가? 예전엔 금잔화라고 불렀는데^
참 신묘한 감 나무다^
나무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간도 늦었지만 성지내에는 그닥 볼만한 꽃이 없어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내려온다^
그 짧은 사이 아내는 14처를 번개같이 다 둘러 보았다^
아쉬워 입구를 다시 보니 이렇게
코스모스가^
바로 지척에 있는 조병화 선생 기념관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기념관이라고는 하지만 원래 조병화 선생의 고향 시골 생가이다^
정말 산수좋은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동네인데, 근래 마을앞으로
고속화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여간 차 소리가 시끄러운게 아니다^
어딜가나 저놈의 차 소리^ !
선생의 소박한 꿈을 대변하는 이 글귀^
아담하기 그지없는 편운재의 일부
기념관^의 모습, 항상 저녁 늦게 와서 한번도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늘상 겉만 보고 간다!
앞에는 이렇듯 무성한 꽃이 피고 있고^
옛 우물은 말이 없는데^
이곳 편운재에서 선생은 시를 쓰고 글을 짓고^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주인 없는 집엔 담쟁이 덩쿨만 무성하다
편운재,,글씨조차 소박미가 묻어난다^
한조각 뜬 구름^ 편운^ 그렇겠지^ 인생이
구름이지^^
한조각 구름처럼 사시다가 이곳 고향땅 어머님 옆에
묻히신 선생은 행복하시지 않을까? 지금 세상에 이렇게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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