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만에 코스모스를 다시 찾으니 이 가을 계속 다시
찾고 싶은 맘이 드는데^
아! 이번엔 어느 쪽으로 가볼까? 토욜 오후 아내도 웬일인지
함께 가 보잔다^ ㅎㅎ

 

동탄을 지나 프라자 cc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 허나 웬걸! 그쪽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이라 도로엔 먼지가 피어 오르고 풍광 또한 전혀
볼게 없었다. 지난주와 비슷한 시골인데 이렇게 다르다니^
불쾌한 기분을 누르고 미리내 쪽으로 달렸다. 입구 동네엔 축사가 여럿
있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예술인 마을이 산자락에 있었지만
글쎄,, 저 냄새를 어이할꼬^^

 

마침 저수지 뚝방 못미처 예쁜 코스모스가 보인다^ 차를 세운다. 한번
지나치면 꽃은 끝이다^ 혹시 되돌아 나올때..이런 맘으로 하면 헛일^
저스트 타임으로 해야 건진다^

 

 

 

산 허리에 걸린 역광에 이정도 코스모스가 어니냐? 어디 멀리

논뚝에 호젓하게 뭉테기로 자라는 코스모스는 없다^ 모두 길가에

이렇듯 피어있다. 지나가는 자동차가 일으키는 바람에 사진을 조용히

찍기가 힘들다^

 

 

 

 

 

이만하면 최상이다^

 

 

 

아내가 동네 아줌마가 농사해서 파는 파,강낭콩 등을

산다고 장보는 사이 열심히 빠르게 이것저것 코스모스를 찍어 두었다^

 

더 어둡기 전에 미리내 성지로 달려가 본다

 

미리내 성지 안에 무성하게 조성하던 코스모스 동산이

올해는 거의 방치 수준이다^ 포기하고 돌아 나오니 아내는

성물 가게로 발길을 돌린다^

 

 

 

그 사이 나는 혼자 열심히 가을 꽃을 찾아 다니는데^

이것이 마리골드인가? 예전엔 금잔화라고 불렀는데^

 

 

참 신묘한 감 나무다^

나무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시간도 늦었지만 성지내에는 그닥 볼만한 꽃이 없어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내려온다^

 

그 짧은 사이 아내는 14처를 번개같이 다 둘러 보았다^

 

 

아쉬워 입구를 다시 보니 이렇게

코스모스가^

 

바로 지척에 있는 조병화 선생 기념관으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기념관이라고는 하지만 원래 조병화 선생의 고향 시골 생가이다^

정말 산수좋은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은 동네인데, 근래 마을앞으로

고속화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여간 차 소리가 시끄러운게 아니다^

 

어딜가나 저놈의 차 소리^ !

 

 

선생의 소박한 꿈을 대변하는 이 글귀^

 

아담하기 그지없는 편운재의 일부

 

기념관^의 모습, 항상 저녁 늦게 와서 한번도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늘상 겉만 보고 간다!

 

 

앞에는 이렇듯 무성한 꽃이 피고 있고^

 

 

 

옛 우물은 말이 없는데^

 

 

 

이곳 편운재에서 선생은 시를 쓰고 글을 짓고^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

 

주인 없는 집엔 담쟁이 덩쿨만 무성하다

 

 

 

편운재,,글씨조차 소박미가 묻어난다^

 

 

 

한조각 뜬 구름^ 편운^ 그렇겠지^ 인생이

구름이지^^

 

한조각 구름처럼 사시다가 이곳 고향땅 어머님 옆에

묻히신 선생은 행복하시지 않을까? 지금 세상에 이렇게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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